* 황혜선 공연예술평론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한 주간의 문화와 공연 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공연예술평론가 황혜선씨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추모 열기기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데요.
▶네, 지난 21일 스위스의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레퍼토리에 없던 바흐의 ‘에어’를 연주하며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했으며, 영국 소녀 가수 코니 탤벗은 공연 중 노란색 원피스 차림에 노란 리본을 달고 기존 부르기로 했던 곡을 바꿔 불렀습니다. 또한, 최근 진도 팽목항에서는 미국 바이올라대학교 합창단의 참사 가족들의 슬픔을 달래주는 성가가 불려졌습니다. 국내 문화 예술계에서는 다양한 추모곡들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작곡가 윤일상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해주고자 직접 작곡, 편곡, 연주한 곡 ‘부디’를 헌정하고, 작곡가 김형석은 추모곡 ‘레스트 인 피스’를 공개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윤한 또한 연주곡을 발표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며 세월호 참사 대표 추모곡이 된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헌정에 이어 팝페라 가수 이사벨도 자신의 곡인 ‘다시는’을 추모곡으로 헌정하며 문화계 추모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가수 김창완은 자신이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프닝 곡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작곡 ‘노란리본’을 공개하며, 많은 국내외 뮤지션들이 음악을 통해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며,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벌써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이 되었네요. 다음주에 있는 어린이날이며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다양한 공연 소식이 준비되어 있죠. 소개해주시죠.
▶네, 오늘은 소개해드릴 공연 소식이 연휴만큼 풍성한데요. 2003년 초연 당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00석 28회 전석 매진, 같은 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200석 30회 앵콜 공연 전석 매진 등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악극 ‘봄날은 간다’가 오는 25일까지 서울 올림픽 공원 우리 금융 아트홀에서 계속 됩니다. 이번 무대에는 김자옥, 최주봉, 윤문식 등 관록파 배우와 10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리포 사랑’, ‘꿈이여 다시 한 번’, ‘갑돌이와 갑순이’, ‘청실홍실’, ‘여자의 일생’, ‘서울의 찬갗 등 옛 가요들을 들려줍니다. 결혼한 지 하루 만에 도회지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생과부로 살아가는 ‘명자’와 배우가 되겠다며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동탁’의 굴곡진 인생사를 구성진 음악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배우 김혜자 씨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가 다시 무대에 올려지네요.
▶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베스트셀러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를 원작으로 하는데요. 이 소설은 전 세계에 39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이후 프랑스에서 연극으로 제작된 후 영국, 홍콩 등 해외각지에서도 공연되었습니다. 또한, 2009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리메이크 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김혜자씨가 6년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선보이면서 탄탄한 작품성 위에 검증된 연기력과 감성이 어우러지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장밋빛 가운을 입고 꼬마 환자들을 돌봐주는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장미할머니와 백혈병으로 인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10살짜리 오스카의 이야기인데요.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이들의 우정이 삶에 던져주는 감동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힐링의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창작발레 ‘인어공주’, 벌써 올해로 14년을 맞이했죠?
▶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이야기를 바탕으로 안무가 김선희씨가 제작하고 2001년 초연 후 벌써 14년이 지났는데요. 물고기, 새우, 게, 해파리, 거북이, 불가사리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바다 생물들의 춤과 실제 바닷속 같은 생생한 무대 연출로 동화 속 축제를 경험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인어공주’에 출연했던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이자 현재 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현웅이 2012년에 공연에 이어 다시 한번 왕자역을 맡습니다. 또한, 인어공주 역할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솔리스트 이용정과 유니버설발레단원 심현희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텐데요. 내일과 모레 양일간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아이스 댄싱 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볼쇼이 아이스 쇼’ 소개해주시죠.
▶네, 이 세상 그 어떤 관계보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가기에 마음과 달리 가끔씩 작은 일로 다툼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 바로 가족이죠. 알게 모르게 쌓여서 어느새 서로간 소통의 통로를 차단하고 있는 감정의 앙금들을 시원하게 날려보낼 줄 공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아이스 링크 위에서 펼쳐지는 ‘볼쇼이 아이스 쇼’가 오는 18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됩니다. 볼쇼이 아이스 쇼는 세계대회를 휩쓴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의 고난도 테크닉과 러시아 전통 발레의 우아함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몸짓 하나 하나가 어린 자녀부터 부모들 세대까지 모두 만족시켜주는데요. 발레 ‘백조의 호수’, 안데르센의 동화 ‘백설공주’와 함께 최근 크게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원작인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 등 주옥 같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뮤지컬 공연 소식 준비해주셨다구요?
▶네,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지만 재미있고 유쾌한 만큼 어른들도 보고나면 자녀들과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들인데요. 먼저 소개해드릴 작품은 샘 맥브래트니의 동화책 ‘GUESS HOW MUCH I LOVE YOU’를 원작으로 하는 ‘아빠! 사랑해요, 두 번째 이야기 소풍 가는 날’입니다. 원작 자체가 전세계 37개 언어로 출간돼 2,500만부가 팔린 만큼 스토리에 대한 공감이 높은 편인데요. 공연 중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하며 숨바꼭질, 박 터뜨리기 등 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스페이스에서 오픈 런으로 계속됩니다.
다음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플라잉 뮤지컬로 인기를 모았던 ‘구름빵’의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화려한 플라잉 액션과 최첨단 3D 영상으로 하늘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여기에 공항처럼 꾸며진 공연장과 공연장 입구부터 시작되는 공항체험, 승무원의 탑승 안내, 소원을 적은 종이 비행기 직접 날리기 등 오감 만족 체험 공연입니다. 오는 25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년 소개해드린 가족뮤지컬이죠. ‘넌 특별하단다’가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는데요. 미국의 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2004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120%를 기록하고 이후 중국, 필리핀, 루마니아 등에서 초청받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데요. 못난 나무에게만 붙여지는 똥표를 받은 ‘펀’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이런 ‘펀’에게 ‘엘리’는 “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넌 특별하단다”라는 말을 해줍니다. 이 말을 들은 ‘펀’은 듣고 스스로의 존재 가치에 대해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게 됩니다. 따뜻하면서도 경쟁 사회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이번 무대는 이달 말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