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집에 손님이라곤 안 오고
나혼자 절간 중처럼 너무나도 조용히 살다가 어제 손님이 세 팀이나 왔었다
웃고 떠들고 먹고...
나는 내집에 온 손님 달갑진 않지만 교양없게씨리 싫은 내색하고 인상 쓰고 이런 남자는 최소한 아니다
그동안 너무 안 웃고 살아서인지 갑자기 웃고 했더니 안면근육에 경련이 다 일더군 ^^
밤이 깊어도 갈 생각을 안 하더라? 피곤해서 미치겠다!! 싶을 즈음 그들은 갔다
오늘 와이프는 딸네집에 일보러가고
나는 혼자서 티브이보다가 깜빡 잤는데 와이프가 들어오며 또 손님이 한 팀 온다고 한다
으악~~ 대충 내가 없어도 될거같아서 옷 주섬주섬 줏어입고 아무 소리 안 하고 탈출해서는
제일 빨리오는 버스를 타고 마산 다운타운가에 내려서 어슬렁~~ 거리노라니 도망자신세여서인지 너무 춥다
얼굴보고 이야기나 할까 싶어서 옛친구가 하던 오동동 술집 두 군데를 더듬어 찾아갔다
오늘따라 다 문을 안 열었다
이 도시는 지척이지만 너무 오랫만에 온다
옛도심은 낙후되고 낯설고 생소하다
억지로 친구를 불러내자니 전번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다 예전 술친구들이니 나는 행여 술을 마시게 될까봐 두렵다
평소 혼밥 혼커피에 대한 거부감이나 쪽팔림이 전혀 없었는데
오늘은 커피도 마시기 싫다..뭐지?
백화점에 들어가니 손님이라곤 없다
엘리베이터 앞 소파에 앉으니 추위도 녹고 편안하다
심심해서 후배늠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답대신 전화가 온다
술이 살짝 취했나본데 헛소리 작렬하더니 저거 와이프까지 바꿔준다
그 와이프는 전화 안 받으려고 앙탈부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막상 받으니 아주 상냥하다
얼마나 그런 일이 많았음 그럴까 싶어서 안쓰럽다 ^^
얘는 옛날에 술만 취하면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거는 주사를 부리기에 관계를 끊었었는데
며칠전 진찌 오랫만에 카톡이 왔길래 한번 받았더니 그버릇 그대로 안고 살고있다 지겹다!!
나는 남자는 술취하면 가급적 말수 줄이고 남에게 전화하지말고 자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톡 자주하는 초딩동창 한 여인에게 구정연휴 잘 보내느냐고 카톡 보냈더니
뜬금없이 왠 남자랑 둘이서 찍은 사진을 하나 보내면서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닮은 남자라고 칭한다
내가 볼 땐 전혀 아니고 그남자는 그냥 토종 텁텁한 막걸리남 같은데^^
지눈에 그렇든가 말든가 싶어서 대꾸 안 했더니
갑자기 또 그런다 보첼리도 58년 개띠라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거다
누구 나랑? 했더니
머리 쫌 길러봐 분위기가 좀 살아날지!!
또 이런다 침묵했더니 기분 나쁘신가봐? ㅋㅋ 한다
너무 어이가 없다 자기딴엔 남자 긴머리에 끼도 있고 카리스마도 넘치는걸 좋아하나본데
내가 지남자도 아니고 올해 환갑인 시골남자가 머리 좀 기른다고 대스타인 외국남자가 되나? ㅋㅋ
꿈깨라 나는 니 남자도 아닐뿐더러 그러기도 싫거등? 내가 보첼리가 아니듯 너도 고현정은 아니야
너는 아직도 그 연식에 남자 얼굴 뜯어먹고 사니?
잘쌩긴 개털남보다는 지갑에 현찰많은 남자가 더 머쪄보이지 않니?
이러려다가
나도 한때는 어디서나 잘쌩겼다 머찌다 소리 원도한도 없이 많이 들었어
지금와서 머찌면 뭐하겠니 그냥 돌쇠같이 생겨도 아프지만 않으면 좋겠다!! 했더니 답이 없더라?
누군가가 그 대답 진짜야? 라고 물어보면?
미쳤니 나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니? 진짜긴 뭘 진짜겠니?
그런 소리듣고 억수로 싶었는데 생전 아무도 안 해주더라 ㅋㅋ
식당가에서 충무김밥 사먹고 지독하게 안 오는 버스 떨면서 기다렸다가
환승해서 타고 왔더니 오늘 손님은 일찍 갔더라
사람 피하지말고 적극적으로 살라꼬 했는데 연초부터 사람 만나기 싫어서 도망이나 가고 이러네?
사회성 너무 뒤떨어지는 환갑영감 ㅋㅋ
방금은 그녀가 귀신같이 귀털 치렁치렁한 개랑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우째라꼬? 이번엔 개보다 못하다 하려고? ㅋㅋ 억수로 웃기는 그녀
너~~ 심심하니? 나에게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
(어제)
첫댓글 에고 진짜~^^
남자동창 하나 술만 취하면 전화질~ 울 랑 왈 "어떤 미친놈이 술 쳐먹고 오밤중에 여자한테 전화질이냐"
이튼날 또 아니 ~
"그 미친놈 뭐 하는 놈이냐"
또 묻네요.
하이참 대답하기도 뭐해서
몰라 나도~아무리말해도 안되네요.
ㅋㅋ 그래도 남편분이 마음이 넓은 분이세요
저는 카페 여동생뻘 남편에게 전화받은적도 있어요 야밤에 술이 취했던데 왜 자기 와이프 폰에 제 전번이 있냐구요
이때는 뭐라 말해야 하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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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우나나 시네마갈까 하다가 뻐스타고 가서 엄청 떨었어요
장롱에 들어가면 와이프가 문 잠가버리고 안 열어줄까봐 무서워서 안되요
내가 무씬 사도세자도 아니고 ㅋㅋ
ㅎ 즐거운 설날 낭만이 있는 이바구 입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함께할수있는 친구들이 많아 부릅습니데이, 얼쓔좋다, ^^^*
술사주고 밥사줘가면서 라도 아껴야 할 칭구들을 자꾸 떠나보내고 있는 제 인간관계가
많이 안타깝습니다 ㅠㅠ
은둔생활 청산!!을 목표로 삼아 볼까요? ㅋㅋ
글 쓰시는거보면 사람들과 조우가 많으실거같은데 ..
여러사람즐겁게 해드리실거같은데 말이죠? ㅎㅎ
그래도 국민하교 동창도 있으시니 부러버요.ㅎ
3부제 수업에 초딩동창 얼굴도 하나도 기억안나는
저에 비해서 말이죠.여자동창? 실감이 전혀않나는 한사람입니다..ㅎㅎ
우와~~ 어디셨길래 3부제 수업까지 하셨는지요? 저희는 2부제 수업했어요
3학년때 전학왔고 3학년부터는 남녀 각반을 했기에 학창시절 추억은 없지만
깜찍한 가쓰나들 만나면 억수로 웃깁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