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남자를 만났다
한 남자는 66세고 한남자는 70세다
66세 남자는 내가 알기론 文科쪽 천재다
20대 후반에 벌써 서울 유명대학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생긴건 비스마르크로 돋보기 안경..내눈에는 매력이라곤 없었다
그 남자는 잘나가다가 한여자랑 여관에 들어가는 바람에 신세 완전 조졌다
그후 수감도 됐고 잠시 강단에서도 쫓겨났고 우울증도 앓았다
그리고 어제 한강이 내다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는 모르겠다만
서울 동부이촌동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
자식도 부인도 없고 친형제도 없고 유족이라곤 이복누나 한사람뿐인 이 세상에서 쓸쓸이 존재를 없앴다
그 여자는 (사라)고 그남자가 간 여관은 (장미여관)이다
그냥 평범했으면 스타교수로 부와 명예를 누렸을건데 남다른 가치관으로 톡톡 튀려다가 결국 자멸한거다
기존문단을 헐뜯었기에 그의 장례식장에는 문인이 단 한사람도 찾아오지 않고
그나마 그를 존경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동조한 제자 몇명만이 찾아와 있댄다
그들이 이 남자의 죽음을 두고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고 있다
나는 그남자의 죽음을 보면서
그래도 살지.. 당신은 마광수라는 이름도 이 세상에 멋드러지게 날려본 남자 아닌가
아파트 팔고 조용한 지방에다 아주 작은 전원주택 짓고
개 고양이 친구삼아서 당신이 제일 잘하는 글이라도 쓰면서
늙어가면 그 팔자도 괜찮은데..
비록 출판사에서 거부해서 출판을 못하면 어떤가..
한때는 천재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쓰던 그글이 훗날 톨스토이 작품만큼 인정 받을지도 모르지 않나?
또 인정 못받으면 어때? 어차피 그대는 죽어서 아무 것도 모를진데..
70세의 그 남자
한때 최고의 독보적인 피자였던 피자헛을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와서
외식산업의 기초를 다진 남자
그의 이름은 성선제이다
너무 돈을 잘 벌어서 30대때부터 이보다 더 잘 나갈 순 없다!!를 보여준 남자
그후 피자헛 본사가 그 라이센서를 가져 가면서 저거들이 직접 우리나라에 진출했다
그때 90년대 말에 정리하고 받았던 돈이 약 350억이었다니 우리는 상상조차도 못하는 사업수단 좋은 부자남자이다
그돈으로 서울/경기에 땅사고 탱자탱자~~ 즐기면서 살았음 지금쯤은 부동산 시세차익으로 재벌 버금딸림이 아닐까
그러나 그 활발하고 야망찬 남자는 전재산 몰빵해서 또 닭사업에 뛰어들었다
승승장구하다가 IMF가 터지는 바람에 자금난에 쫓기고
동업형식으로 얽힌 미국가수 (캐니 로저스)에게도 배신당하면서 결국 그는 자빠링해버렸다
그후 자기 이름을 건 피자사업도 하고 컵케익 사업도 했지만 몰락했고 몸에 여러 암까지 찾아왔다
그래도 그는 지금 살아 남아서 서울 포이동에 콧구멍만한 구멍가게 같은 공장에서 컵케익을 꿉고있다
어디 여성행사에서 컵케익 200개가 주문들어 왔다고 부인이랑 같이 좋아서 방방 뛰는 그의 모습에 나는 울컥했다
하나 오천원이면 200개 백만원인가..
물론 돈보다는 아직 살아있다는 성취감으로 기뻤겠지만..
그 남자는 자기 또래의 남자들은 잘 안 만나고 산댄다
다들 꿈을 접고 이제는 인생 갈무리를 하고 있으니 얻을게 없기에..
자기가 살던 동네를 가보고 자기가 짓다가 부도난 빌딩을 보고 부인보기 미안해서 숨어서 울던 남자
아무리 강해도 잘나가던 옛날이 어찌 안 그립고 가난 앞에서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겠는가
지금도 어느 기업체에서 (이렇게 나는 망했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픈 가슴 부여안고 젊은이들에게 (끝없이 도전하고 안 망하려면 욕심버리고 경영 단디해라!!) 를
진정성있게 이야기 해주고 있으리라
우리 인생은 어쩌면 50%의 확률로 사는게 아닐까
죽는냐 사느냐
흥하느냐 망하느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겠지..
두 남자의 생을 보면서 나야 어차피 이름 한번 못날려보고 음지에서 소극적으로 살다갈 무명초 아니것냐
그나마 이만큼 건강한걸루 이만큼 가진걸루 만족하고 행복하자 싶더라
마음속으로 한생각만 해본다
(자학으로 비관하지말자!!)
별로 좋아는 안 했지만 작년 9월 마광수가 죽은 뒷날
찹착한 마음으로 썼어요..
거제도 바람의 언덕
첫댓글 제 남동생 친구얘요
대광고등학교 동창 으로 공부잘하는 얌전한학생이었다네요
안타깝죠 이혼만안했더라먼 그렇게 허무하게 가진않았을텐데
저는 사실 마광수에게 흥미도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니 그 남자를 잘모르구요
근데 그남자의 고독이 그리고 죽음이 가슴아팠어요
그런 쟝르도 있다고 인정해주는게 뭐가 어렵다고
편파적인 시선과 완장질은 어디에든 있어요
니가 지향하는 것은 正道고 완벽하니? 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칭구누나니까 아픔이 더 컸겠어요 감사합니다!! ^^
@몸부림 그러는 자기들의 내면은 더 음흉하고 야비하면서 그쵸~~
지금까지 죽 살아오다보고 또 남들 사는거보고 느낀게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팔자를 갖고 태어난다.고로 잘살던 못살던
자학할 필요가 없다.누구도원망할필요도 없고 처해진환경을 그~저
팔자로 알고 살아가는게 제일 현명한겁니다. 잘됐다고 지가 잘난줄
아는데 천만의말씀..조상님.부모님 덕입니다..ㅎㅎ
타고난 팔자대로 땡큐~~ 하면서 살면 되는데
자꾸 남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가지니까 인생살이가 우울하고 만족감도 없고 고달픈거 같아요
근데 팔자는 못바꾸나요? 이늠 팔자가 너무 센거 같아서 ㅋㅋㅋㅋ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요
그래도 끝까지 살아보는 것이 낫지않을까고요~^^
너무너무 괴로우면 그토록 무서운 죽음이 아주 친근하게 다가온답니다
눈딱 감고 죽어버리면 이꼴저꼴 안 보고 안 편하겠나? 싶어서요 ^^
힘들어도 건강하게 오래 삽시당!! ㅋㅋ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되세요 ^^
이 세상에서 불변의 법칙은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때가 되면 누구나
가는데 가불해서 미리 갈
필요가 있을까요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라고 하잖아요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답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맞는 말씀입니다 ^^
자살이 취미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선택하는 사람은 그순간 얼마나 힘이 들면 그럴까요
그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음 싶습니다
살자!! 하세요 ㅋㅋ
삶의 냄새가 배여있는 멋진 글입니다~
그냥..두 남자 다 안타까웠어요 ^^
몸부림님은 작가세요?
어쩜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나요?
글이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제가 경희대학교 국문과 출신으로 글을 너무나 잘쓰는 남자
가 아니고^^ 박범신이 소설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냥 초딩일기를 씁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자기가 향상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리수를 두는 사람
~민족과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
인도사람들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다시 다짐해 봅니다
저는 주인공감은 절대 안 된다는걸 스스로 알기에 앞줄에는 안 섭니다
근데 주인공 병풍 되기는 더 싫어요 ㅋㅋㅋ
주제파악하고 욕심없이 살아란 말씀이죠? 네~~!! ^^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얼쓔 우리들 민생들
그저 따뜾한 밥 한끼에 좋다
하는 삶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만석군은 만가지 걱정이고
천석군도 천가지 걱정이라고,ㅎ^^*
따뜻한 밥에 명란젓 한점 올려서 김장김치랑 맛있게 먹고
나는 행복하다!! 하면서 걱정근심 털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감사드리면서
많은 사연 글로써 나타내고 함께 많이 웃는 즐거운 시간가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