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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제 나이에 그렇게 큰 상을 받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언니 이예랑) “언니가 무대에 오를 때 늘 지켜봐줬는데 정작 제일 큰 상을 받을 때 곁에 못 있어줘서 미안했어요.”(동생 이사랑)
4월 중순 올해로 15회를 맞은 ‘김해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예랑씨(25·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와 이사랑씨(서울대 대학원)는 일란성 쌍둥이다. 학업 때문에 참석 못한 사정을 이해한다며 언니가 등을 토닥여줘도 사랑씨는 못내 아쉬운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300여명의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일반부 대상을 거머쥔 언니가 역대 최연소로 대통령상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상은 40∼50대의 국악원 출신 가야금 교수님들만 받던 상이거든요. 20대는 언니가 최초고요.”
예랑씨가 연주했던 곡목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고난이도의 기법이 요구될 정도로 연주가 어려워 전승자도 국내서 한사람 밖에 없는 희귀 산조다. 10명의 심사위원들 중 9명이 대회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수세기 동안 한번 나올까 말까한 연주였다”는 등 축하인사를 건넸다. 심사위원장 서울대 이재숙 교수도 “없어져가는 산조를 젊은 사람이 배우고 계승하는 노력이 멋지다”며 “가야금계의 미래가 밝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쏟아냈다.
연주자인 언니와 달리 동생 사랑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최연소로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에 입학해 음악인류학을 전공하는 수재. 쏙 빼닮은 귀여운 외모 덕에 쌍둥이 자매는 ‘얼짱 국악전도사’로 통한다. 언니는 전주예술중·고등학교,전남도립대,연세대 등에 특강을 나가고 동생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외국인들에게 우리 가락을 가르친다.
친구보다 더 가까운 우정을 넘어 때론 애인이 되기도 하는 자매. “침대에서 같이 자고 남자친구 만날 때도 같이 나가요. 서로 떨어져 있을 때 하루에 10통화는 기본이거든요. 자신보다 언니에게 왜 더 많이 전화하느냐며 남자친구가 토라져 결국 헤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취향은 정반대다. 하루종일 음식과 가야금 생각뿐인 언니와 달리 동생은 유행에 민감하다. “언니는 평소에는 동네 피자집,식당 전화번호를 줄줄 외우다가도 해외여행을 나가면 가야금을 꼭 가져가야 하는 못 말리는 연주자예요.” “동생은 춤과 음악에 열광적이면서도 책을 좋아하고 생각이 깊은 걸 보면 신기해요. 비싼 화장품보다 한장의 도서상품권 선물에 더 기뻐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요.”
최근 이들 사랑·예랑 자매는 본격적인 국악알림이로 나섰다. 전주 MBC 국악프로그램인 ‘얼쑤! 우리가락’에서 ‘예랑이와 사랑이의 아리랑 쓰리랑’이라는 코너를 맡게된 것. 우리 가락,춤,소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우리의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예랑씨.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랑씨도 한몫 거든다. “음악인류학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초보단계예요. 언니 옆에서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싶어요.” 햇볕보다 더 환한 미소가 서로의 얼굴에 번졌다
첫댓글 울컥...어딜봐서 소녀란 말이오....본좌가 분명 사랑과 전쟁에서 본것 같으니만은...
가야금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쌍둥이 자매랍니다... 사랑과전쟁은 금시초문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