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
빛나는 인생.
ㅡ 토끼띠 환갑을 겸한 오골계 4월 라운드 후기ㅡ
벨라스톤엔 이제사 봄이다.
늦었다.
철지난 참꽃(진달래)이 분홍빛 자태로 요염하게 유혹하는 듯하다.
바람같다.
바람은 늘 설렌다.
바람이라, 이성을 사랑하는일이야 인간사 당연한 일일진데 내것(?)을 두고 또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그것을 일러 사람들은 바람이라고 한다.
혹은 불륜이라고들 한다.
불륜은, 인간이 정해놓은 윤리의 틀을 벗어나는 일.
고로 바람엔 짜릿한 묘미와 흥분이 있다.
불행하게도 그 끝이 찬란하지 못함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 치명적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금지된 것이 주는 짜릿함에 세상이 달리보이기 때문이리라.
벨라스톤 깊은 골짜기에 이제사 활짝 핀 참꽃은 그래서 더 바람같다.
꺽고싶어진다.
도시의 꽃들은 이미 져서 잎이 무성한데 이곳은 이제 시작이다.
다른곳은 이미 지고 없는 젊은(?) 꽃을 새삼 보노라니, 가슴 깊은 곳에서 이름짓기 힘든 미세한 감정이 솟아난다. 흥분된다.
이런게 일종의 바람 아닐까?ㅡㅎㅎ
만물이 되살아나는 아름다움, 그게 봄이다.
이 봄날 공을 치는 일, 이것도 바람의 일종일까?
오골계의 본뜻은 오십대 골퍼들의 모임이라고 들었다.
세월이 흘렀다.
오십대는 대부분 육십대가 되었다.
국가만 고령화가 되가는것이 아니라 오골계도 고령화(?)가 되가는 것인가?
국가의 흐름에 동참하는 오골계는 그리하여 훌륭한 애국시민이다~^ㅎ
그러나 내 보기에 아직은 모두들 몸과 마음이 청춘이다.
골프장에서 만나니 더더욱 아름답고 건강하다.
그래서 약성 좋은 희귀종 오골계이다.
이 모임에 오랫만에 나도 끼었다.
고로 덤으로 나도 건강하고 아름답다?
모두들 쓸만한 인물들이신데, 그중 가장 쓸만한 인물이 퍼팅박사다^^
못믿으시겠는가?
울 엄니한테 물어보면 그 답이 명확하다.
이제는 늙어가는 아들을, 지금도 울 엄니는
"조선 천지를 눈을 씻고 다 둘러봐도 너만한 인물이 없다"라고 제눈에 안경임을 확신에 차서 말씀 하시다~^^
고로 이세상 단 한사람한테 만큼은 나는 조선 최고의 인물이다.
울 마나님은 그런 엄니를 보면서,
"엄니, 인물이야 제가 낳은 아들이 더 좋지 않아요?" 하며 맞장구를 친다.
고로 울 집은 모두가 팔불출이다.
부탁드린다.
굳이 퍼박을 찾아 확인하지는 마시라.
그냥 그렇구나, 인정하시길~^
단체 사진에 빠지면 불참?
모두들 참석하셨다.
다들 한인물 하신다^^
그림중에 골프장만한 그림이 있을까?
왠만하면 다 명화다.
명화속 주인공이 되는일, 그게 골프다.
사람들이 골프에 한번 빠지면 환장(?)하는 이유가 아닐까?
흔히 하는 얘기로 안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온 사람은 없다.
골프가 그렇다.
안쳤으면 몰라도 치기 시작했으면 끊지 못하는 마약이다.죽기전에 답이 없다.
오골계 멤버들은 아마도 모두 중독자일것이다^^
멤버분들의 골프에 영광 있으시라!
우리조의 멤버들이시다.
오골계의 지주 미소12님과 커피두잔, 토끼띠 갑장 까치와둥지님이시다.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이시라 동반내내 즐겁다.
특히 까치님의 유쾌함으로 중독이 더 깊어졌다.
중독은 죽기전 답이 없으니
까치님은 각성하고 책임지시라^^
그와중에 이런 무시무시한 스코아를 낸 말기 중독자도 나왔다.
짐작컨데 이 사람, 토끼띠 갑장 박병운은 중독을 넘어 사경을 헤매인적이 기하일것이다.
죽음 직전 깨달음을 얻었음이 분명하다.
미쳐야 미친다, 그 원리를 온 몸으로 깨우친 자가 분명하다.
그렇지않고서야 저런 무시무시한 스코아 카드를 적어낼수 없는 일이다.
내가 골프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일, 일테면 이성을 사랑하는 일, 그것도 아름다운 이성만 사랑하는 일에 천착해본 바, 무언가를 알려면 미쳐야 하는 일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ㅋ
그래서 네 '마나님'은 조선 최고의 미인이냐구요?
이렇게 묻는 이는 미쳐보지 못한 우문이다.
미쳐보면 안다.
이쁘다, 안이쁘다가 얼마나 허상인가를.
그리하여 나는 미美를 초월한 것이다^^
고로 울 마나님을 궁금해하지 마시라^^
박병운 이 친구에게 골프는 이미 스코아를 넘어선 선계의 음풍농월 같은 신선놀음이다.
집착을 내려놓은, 코스 설계자의 의중을 한눈에 읽어내 그가 미처 보지못한 비밀스런 비기까지 구사하는 차원이 다른 골퍼임에 특별하다.
숱한 이들과 공을 쳤지만 저런 무시무시한 카드를 본적이 없다.
무려 3언더라니!
그것도 후반엔 무려 5언더.
상대적으로 쉽긴 하지만 벨라스톤이 결코 만만한 골프장이 아님을 예전에 여기서 중고등 동창 월례회를 한 2년 해봐서 잘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
미쳐서 마침내 미친 내 친구 박병운에게 경외의 마음을 보낸다.
그대, 계속 미쳐있으라. 그리하여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시라.
그대 가는 길, 그 길을 따라 가는 자의 등불이 되시라.
즐거운 여정이 끝났다.
식당에 모여 즐거운 하루를 정리하는 볼한타스님.
이 양반이 이 모임의 지주이자 마당발, 뒷설거지 담당인거 같으다.
넉넉한 풍체만큼 사람 좋은 양반이다.
개인적으론 가끔 술 잘사주는 형이라 더 정이 간다^^
다들 말 잘 듣는 모범생들처럼 볼님의 의견을 경청한다.
나이 먹을수록 말을 잘들어야 한다.
나는 체질적으로 삐딱이라 볼 형한테 막 들이대다 몇대 맞을뻔 했다.
중동고인가 경동고인가 시절 한주먹했다는 저 형은 서울 토백이 답게 종로바닥을 부처님 손바닥처럼 꿰고 있다.
모르긴해도 고교시절 미술반입네 하고 그림 그린다고 창덕궁후원을 드나들면서 옆학교 여고생꽤나 쫓아다녔을 것이다~^^ㅎ
이 양반도 미친(及)것일까?
최근엔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해서 나하고 주로 다닌다.
종로바닥을 헤매고 인사동을 헤매고 창덕궁을 헤매고....하여튼 늙수구레한 사내 둘이 꽤 붙어다닌다.
한번은 인사동 김치박물관을 같이 갔더니 젊어서 한 미모했을 중년의 아름다운 여성 안내인이 자기가 꽤오래 이곳에 있었는데 중년남자끼리 오는건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이 아름다운 여인의 안내로 우리는 유쾌한 김치 여행을 했다.
그리곤 인사동 골목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골프에 미쳐야 하는데 쓰잘데기 없느거에 미쳐 골프는 맨날 뒷걸음질이다.
볼 형, 분발하슈.
제대로 미쳐보슈...
이렇게 고마울데가....
환갑 케익과 떡을 준비해주신 운영진의 섬세한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예전에 58년 개띠 선배님들이 회갑 기념 라운드를 할때, 노인네들, 이라고 뒤에서 궁시렁거렸다.
내겐 아주 먼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코로나 어쩌고 하다보니 내가 그 당사자가 됐다.
피할길 없으니 기쁘게 받아들일 일이로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거기에 선물까지 주시니 감읍할뿐.
오골계의 큰형님 경허처럼님과 산다라심부부님이 고급 공을 각 한박스씩, 언제싱글님이 홀인원 선물 쌀 한가마니를 추가로 주시고 ,풍년가든에서 해장국에 쏘맥을 거하게 쏘신 남산지기 형님, 또한 회원 모든 분들의 정성까지 담으니 트렁크가 모자라 근근히 집까지 올수있었다^^
감사합니다.
특히 띠동갑 형님이신 경허처럼님.
제버릇 개 못준다고,
예전에 볼형한테 하듯 술먹고 친근함을 보이려 버릇없이 들이댔다가 죄송해서 오랫동안 뵙지를 못했는데 환갑기념 라운드 덕분에 다시 뵐수있어 반가우면서도 면구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
기회 주시면 제가 삼겹살에 쐬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오늘의 대미는 이분, 타니님.
바로 앞에서 축하의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셨다.
한두곡은 미리 준비해오셨겠지만, 즉흥 신청곡도 들려주시니 그이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알겠다.
바이올린을 준비해온 타니님의 마음 씀이 너무 고맙다.
한때 클래식에 눈좀 떠보겠다고 연주회를 쫓아다니곤 했는데, 코앞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회갑 주인공을 위한 단독 공연을 해주시니, 내가 좋아했던 바이올니스트 정경화 선생을 능가한다^^
특히 즉흥으로 연주하신 동백아가씨는 근래 화제가 되었던 곡이라 모두들 박수치며 동참해서 분위기가 아이돌 저리 가라였다^^
이 동영상은 산다라님 글 제일 밑에 실려있으니 참고하시길.
모든 분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대미는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오골계 회원님들이시다.
십여년의 관록을 지닌 오래된 모임의 묵은 힘이다.
늙은말의 우직함과 지혜를 갖춘 오골계의 내공에서 이 모든 것들이 나옴이다.
오골계,
이 꽃피는 봄날처럼 아름다우시라.
건강하시라.
그리하여 마침내 매일이 봄같이
찬란하고 찬란하시라.
첫댓글 골프란 운동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는 말에 동의.
바람과 비유하여 아름다운것을 꺽고싶어지는 퍼박님의 끼?를 발산함에도 동의 ㅎㅎ
지나가는 여인에게 두부김치를 미끼로 공작을 하는걸 본 관계로 ..
참 오랫만 이었어요
백미터 밖에서 봐도 딱 알아볼만큼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오골계 잔치에 먼길 달려와 주심에 감사해요
저도 오랫만에 뵈서 반가웠습니다.
그옛날 말죽거리에서 사주신 막걸리 먹는날로 부터 대략 오륙년은 지난거 같습니다.
누님도 여전하십니다.
두부김치 여인은 지나다가 넘실거리시길래 부처님의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었지 끼를 발산함은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ㅎ
옆에앉은 까치님이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ㅎ
요즘 골프가 물이 오르셨다고요?
추카드립니다 ^^
퍼팅박사님의글역시나하며
잘읽고미소띠우며귀가를~
오랫만에반갑고~기분좋은
시간을함께하여감사드려요
대포한잔하고귀가하며~~
늘건강하시고~
또뵐수있기를건강하소서
건강이제일로소중한자산
이기에~후기에감사드리며
오랫만에 뵈서 반가웠습니다.
여전하심에 감사했고요.
늘 건강하십시요.
기회를 만들어 대포한잔 모시겠습니다
@퍼팅박사 네~반거운손님오시면예전
함께하셨던분들과대포한잔
모시겠습니다~편안한시간
지내시고~건강하소서~
감사드리고~건강하소서
볼도 못치면서 조디만 살았네...
조디질 하라고 충동질한게 누구신데요?
시기를 놓칠까봐 퇴근도 못하고 늦게까지 사무실에 앉아 급하게 끄적이느라 눈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픕니다 ㅜ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즐거이 잘 놀다왔고 횡재한 하루였습니다.
오포에서 한잔 못해 쪼매 아쉬웠습니다
역쉬!함께한 시간 행복했습니다!늘 건강하세요!
형님 오랫만에 만나뵈서 디게 반가웠습니다.
기회되면 제주 한번 다시가서 운동하면 좋겠습니다
후기.
재밌게 읽었어요.
참 멋진 글솜씨셔요..60생신 축하드려요..ㅋ
오골계.참 멋진곳이에요.
많은선배님들이 지켜주시는 곳..
운영진들의 희생없이는 힘든 보금자리죠..
덕분에 저도 즐거운 하루였어요.
자주뵈면 좋겠어요.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고 황송하네요..
편한주말보내셔요.
생각지도 못한 바이올린 연주 감동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그 마음쓰심이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처음 뵌다니 다들 놀라시네요ㅎ
뵈서 반가웠습니다.
넵
저도 고생하시는 다꽁님을 뵈서 반가웠습니다
성인식을 성대하게 하셨네요.^^
100세 시대니 환갑은 이제
어른이 되는 나이인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요새는 환갑이 성인식이군요^^
이제 성인노릇 하면서 살겠습니다 ^^
환갑 축하드리고
역사공부도 많이 부탁드려요
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역사글은 이제 약발이 떨어져 사람들이 잘 안 읽는거 같아 개점휴업중입니다^^ㅎ
틈틈히 잡문은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퍼팅박사님 글이 대단 하시네요.ㅎㅎㅎ 성인식을 잘 하셨네요. 박병운 저분은 프로시다 하셨죠? 저런 스코어 첨 보네요.
하니님
참 오랫만입니다.
하니님도 토끼띠 아니신가요?
예전에 박세리키즈 관련글로 인연이 있으신 분? 맞지요?
박프로?
시니어대회가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
나이를 거꾸로 먹는 모양입니다 ^^
멋진 글ᆢ역시 박사님이십니다ᆢㅎ
즐건 라운도 좋았는데 오골계 찬양하심에 더 멋져보이십니다ᆢㅎ
자주 오셔요 ^^
공은 못치고
볼한타스님 말마따나 조딩이만 살았습니다~^^ㅋㅋ
그날 허리 돌리라는 원포인뜨 레슨이 특효약이었습니다.
덕분에 후반은 그럭저럭 옛날 비스므리하게 쳤습니다~^ㅎㅎ
아~~
그동안 뭣 하느라 이 귀한 후기를 못 봤던가?
인물로야 세계최고인 퍼박
이 친구가 이리도 멋지게 후기를 남길 줄이야...
ㄱㅏ끔 시내서 한 잔 할 때 꼭 불러 주시어
함께 잔 맞대어 봅시다..
멋진 후기 잘 봤슴다...
인ㅁㅜㄹ보다도 글빨이 더욱 멋지구려!!!!!!!
늦깍이라 늦게 보셨구만^^ㅎ
인물은 늦깍이 갑장이 훨 좋지요.
한잔은 그야말로 번개팅이라 불시에 갈수 있어야 하는데^^
우선 전번이라도 비댓으로 주면 번개팅때 톡 할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4.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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