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에디터가 절대 남 안주는 화장품
이선정 sure 뷰티 에디터
늘 생얼로 출근하지만 제가 화장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채로운 색감 때문이에요. 디올 5 꿀뢰르 섀도는 매일 꺼내 보며 예뻐해준답니다.
한현미 sure 뷰티 에디터
프로그램 화장품, 시트 마스크에는 꼭 욕심을 내요. 스트레스 케어에 관심이 많아 입욕제, 풋크림, 두피케어 같은 배스 신제품은 반드시 써본답니다.
이미현 sure 뷰티 에디터
키엘이나 오리진스, 프레쉬와 같은 자연주의 브랜드의 기초 라인은 꼭 쓰고 싶은 아이템들이죠. 리치하지 않으면서도 유수분 밸런스를 잘 맞춰주는 제품들이 많거든요.
★이건, 절대 남 못 준다
이선정_ 난 바비 브라운 리미티드 에디션들. 지적인 분위기랄까? 같은 한정판이라고 해도 디올의 경우, 처음 볼 때는 짜릿할 정도로 예뻐 갖고 싶지만 너무 화려해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어. 무겁고 실용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결국 나중에는 누군가에게 주게 되더라구. 그런데 바비 브라운은 일단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트렌드와 무관하게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있어서 꼭 소장하게 돼.
한현미_ 음… 내 생각에 한정판의 진가는 시즌성에 있는 것 같아. 시즌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는 거지. 그래서 내가 쓰지 않을 거라면 가장 트렌디할 때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는 게 좋은 듯. 물론 디올의 스타 프로덕트처럼 액세서리로서 가치도 높은 제품은 좀 다르지만. 모아두었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향수 같아. 향은 변하지만 보틀은 그대로 남아 컬렉팅의 가치는 있으니 말이야.
이미현_ 나도 비슷해. 일단 향수는 컬렉팅해서 한 100개 정도 모은 것 같다. 화장품의 경우 주로 엄마가 가져가고 남은(?) 제품들 위주로 사용하는데 일단 엄마들은 랑콤, 샤넬, 겔랑에 열광하시니 남는 제품은 바비 브라운, 맥, 슈에무라 정도? 케이스가 너무 모던해서 나이 드신 분들은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 바비 브라운은 이상하게도 애착이 가서 정작 잘 쓰지는 않지만 꼭 소장하게 되더라.
이선정_ 맞아. 바비를 컬렉팅하긴 하지만 사실 나한테 잘 어울리는 컬러는 아니거든. 그런데도 꼭 갖고 싶은 걸 보면 신기하지.
이미현_ 참, 디올 립스틱도 꼭 모아두게 돼. 나름 여러 브랜드의 립스틱을 써보고 결론 내린 것이 바로 디올이야. 립밤이 필요 없을 정도로 보습력이 좋고 발색이 선명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화장 안할 때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구. 샤넬은 입술이 너무 건조해지고 헤라랑 에스티 로더는 향이 부담스럽지. 맥은 컬러군이 많음에도 아직까지 내 얼굴에 맞는 컬러를 찾지 못했거든.
이선정_ 특히 립글로스는 유명 브랜드라고 해도 막상 써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 신기하게도 국산 브랜드 중에 의외로 매일 쓰기에 좋은 제품이 많더라구. 라네즈 틴트 글로스는 정말 한 통 더 사서 쓰고 싶을 정도였고, 캐시캣도 펄이 미세해서 어떤 타입의 피부가 발라도 예뻐. 그 진가를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정도라니까.
한현미_ 난 팩류를 너무 좋아해서 아무리 싼 브랜드라도 절대 남 안 주고 충실히 다 사용해보게 돼. 제일 좋았던 것은 겔랑 슈퍼 아쿠아. 다음날 피부 톤이 달라지는 게 정말 육안으로 확인된다니까. 쿨링 효과도 좋아서 여름에는 아껴 쓸 정도야.
이선정_ 건성이라서 그런지, 난 살짝 리치한 SK-Ⅱ 팩이 좋던데. 정말 풍부하다는 느낌이 확 들거든. 다음날 피부에 영양이 촘촘히 가득 찬 듯하다고 할까.
한현미_ 난 sk-Ⅱ는 너무 리치해서 다음날 뾰루지가 나더라구. 크리니크는 향이 강하고 살짝 건조한 편이고. 참, 이니스프리 팩도 보습력과 쿨링 효과 모두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러웠어.
이미현_ 컬러 펜슬도 남 안 주게 되는 아이템이지. 내가 하는 유일한 메이크업이 바로 아이라인이잖니. 컬러 펜슬이 포인트로 쓰기 편하거든. 요즘 꽂힌 건 랑콤. 골드와 블랙이 섞여 있어서 정말 한번에 아이섀도까지 해결하는 느낌이야. 콜 펜슬은 메이크업 포에버가 발색력이 좋고 번짐이 자연스러워서 예쁜 것 같고.
★그래서 지금 화장대 위에는…
한현미_ 기초 라인은 브랜드별로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시세이도, 아이오페. 비오템 등 프로그램형 제품은 무조건 사용하려고 노력해. 요즘 시세이도 바이오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피부결이 촘촘해지는 듯한 느낌이 정말 최고야. 2주 후가 기대된다니까.
이선정_ 난 지금 엔프라니 슈퍼 아쿠아 3종을 쓰고 있는데 건성임에도 불구하고 텁텁하고 유분기가 많아. 3종이면 그중 하나는 가볍게, 하나는 리치하게 등등 강약 조절이 필요하잖아. 그런데 이건 3종이 모두 무거워. 스킨푸드 오이 상추 라인 중 크림이 정말 강추야. 에센스는 실키한데 건조하더라구. 그런데 크림은 거의 물 같은 수준이라 토너 대신 써도 될 정도고 보습력이 너무 좋고 산뜻해서 한 통 더 사서 썼어.
이미현_ 나도 엔프라니 슈퍼 아쿠아 토너 쓰고 있는데… 사실 써보니 제품력은 그저 그렇더라. 토너는 상당 리치한 편인데 바르고 나면 금세 건조해진다고나 할까. 난 주로 기초 라인은 오리진스, 프레쉬, 키엘 등을 좋아하는데, 두 통 이상 사용했던 제품은 키엘 수분 크림과 프레쉬 에센스. 두 제품 다 끈적이지 않고 유수분 밸런스를 잘 맞춰줘. 피부가 영양을 듬뿍 머금은 듯한 느낌이 나면서 보습 유지력도 끝내주거든.
한현미_ 자외선 차단제는 베스트셀러가 그 가치를 하지 않아? 요즘 랑콤 UV 엑스퍼트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거 정말 비비 크림처럼 커버력도 좋으면서 번들거림이나 답답함이 적어서 주변에 많이 추천해주었어.
이미현_ 정말 그런 것 같아. 올해 나온 시세이도 아넷사 업그레이드 버전은 가볍고 부담 없는, 자외선 차단제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까.
한현미_ 난 주로 슬리핑 뷰티에 집착하지. 아침에는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도 답답해서 싫을 정도니까. 엔프라니 슈퍼 아쿠아도 만족스러웠어. 에센스와 크림을 일대일로 섞어서 사용하면 완전 수면 팩 역할을 하거든. 다음날 번들거림은 없으면서도 촉촉함은 정말 좋아. 라네즈의 슬리핑 팩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또 디톡스에 관심이 많아서 입욕제와 풋 크림도 좋아하지. 아비노 입욕제로 목욕을 하고, 제니스 웰 풋 스크럽으로 일단 발을 관리해준 다음 뉴트로지나 풋 크림까지 발라주면 하루의 피로가 쫙 풀린다니까.
이선정_ 여러 브랜드 써본 결과 기초 라인은 클라란스가 가장 무난한 것 같아. 순하면서도 자극 없고 보습력도 좋아. 랑콤이나 에스티 로더는 좀 리치한 게 사실이거든. 아직은 순하고 사용감이 무난한 제품이 좋더라구. 클라란스와 비오템은 사용감이 비슷하긴 한데, 비오템은 향이 좀 독한 것이 단점인 듯하고.
이미현_ 향수 중에는 어떤 걸 제일 좋아해? 비록 마릴린 먼로는 아니지만 랑방 에끌라주는 몸에 잘 맞는 속옷 같다고나 할까? 향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통째 다 써가고 있으니, 이제 모든 옷이랑 이불에서도 이 향이 난다니까.
한현미_ 나도 처음에는 프루티 플로럴 계열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랑방 루메르, 아르마니 뿌르 팜므 같이 강한 향이 좋더라. 아니면 플라워 바이 겐조처럼 아주 파우더리한 거.
이선정_ 혹시 아베다 웨이브용 헤어 스프레이 써봤어? 난 사실, 왜 마트용 브랜드도 많은데 몇만원이나 주고 브랜드 헤어 제품을 사용하나 의아해했거든. 그런데 이 제품 써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왜, 웨이브 머리의 경우 에센스를 뿌려도 금세 푸석푸석해지잖아. 그런데 이건 뿌리면 부스스함은 정돈되면서 컬은 고정이 되는 거야. 머릿결은 딱딱해지지 않지만 컬은 풀리지 않아, 정말 신기하게도. 돈 좀 들더라도 계속 사용하고 싶어.
이미현_ 맞아, 헤어나 보디 제품 정말 비싸고 좋은 걸 써야 할 것 같아. 우연히 가밀라 시크릿의 비누를 써보게 됐는데, 생리 전후로 나던 트러블들이 신기하게 쫙 가라앉았어. 비누 세안만 해도 피부 땅김이 없고, 피지 조절이 잘 되는 듯 번들거림이 확 줄어서 여드름 많은 지성 피부 친구에게 하나 선물해줬다니까. 비누치곤 좀 비싸긴 하지만 좋은 비누 하나가 비싼 에센스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