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1년 8월27일, 토) 아침
제비딸 마리안나(미국식으로 '메리언')가
엽서 한 장을 슬쩍 저에게 줍니다.
자기가 2006년 겨울방학 때
엄마아빠를 보러 츄쿠바에 왔을 때
츄쿠바 시립도서관에서 산 엽서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그림 엽서입니다.
엽서 사진을 보고 제비 아련하게 다시 감상에 젖었습니다.
제비, 도서관을 무지 좋아합니다. 바로 저 도서관에서 제비,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한국어 번역판을 빌려서 읽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는 일종의 도서관이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만한 소설입니다.
그 엽서 뒷면에 다음과 같은 하이쿠가 적혀 있습니다,
도서관에 갈까, 커피를 마시러 갈까, 아니면 그냥 계속 길거리를 헤맬까, 츄쿠바에서
도서관 앞 길은 사람과 자전거만
통행하는 길(츄쿠바 제일 가운데 남북 중심 길)로
도서관 오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 주차시키고 오거나
아니면 주로 자전거 타고 옵니다.
저 줄비한 자전거를 보십시오. 제비 정말 자전거를 좋아합니다.
제비 찍은 사진에도 도서관 앞에 자전거 줄비하게 세워 진 것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 정면에서 왼쪽 통로(회랑)은 미술관입니다. 매주 제비 여기 와서
제비 좋아하는 그림, 조각, 사진들 전시하는 것 봤습니다.
제비 공짜 혹은 무료 너무 좋아해서 머리가 마구 빠졌습니다.
그렇지만 돈내고 보았던 전시회도 있었습니다.
도서관 건물의 오른쪽은 도서관으로 그 내부 모양은 사진과 같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CD(클래식, 재즈, 민요, 가요 등)들도 있어서, 제비 빌려서
숙소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도서대출증만 만들면 됩니다.
사진도 필요없고 외국인등록증만 보여주었더니 그 자리에서 회원증 발급하듯
도서대출증을 내주고 아주 고마워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빌릴 때 20권까지 빌려주고 기한은 한 달입니다.
도서 대출 등의 일들은 거의 전부
자원봉사자(volunteer; 일본어발음으로 보란티아)들이 합니다.
자원봉사라고 해도 얼마 정도 임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츄쿠바 시립도서관 앞 길(윗 엽서사진)과 이어지는 츄쿠바 센터(아랫 엽서사진)
제비가 찍은 사진(도서관 겉모습과 안모습)
츄쿠바도서관 앞 길 건너에 있는 공원 벤치
그런데 요즘 안동도립도서관
꼴랑 5권 빌려주면서도(작년만해도 3권이었는데)
아주 불친절합니다. 빌려주기 싫은 것 억지로 빌려준다는 투입니다.
도도하고 높으신 대출담당자 앞에서 항상 주눅드는 제비입니다.
그것도 기한 2주 안에 안갖다주면
안된다고 얼음장 놓는 그 말투는
좀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도서관 직원분들이 먼저 더 친절해야 도서관 분위기도
도서관스럽게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이 관공서입니까
도서관은 더 많이 고민하고 반성해야합니다.
겉만 멀쩡하면 뭐합니까
쓸데없이, 끊임없이 겉치례 공사합니다. 정말
예산이 너무 너무 남아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쓸데 없이 대문을 없애고
환경미화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도서관이 도서관장의
그런 겉치례 업적을 위해 존재하는 도서관이지,
절대로 우리를 위한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동도립도서관 : 검찰청같은 건물에 억지로 빨간색 초록색 네모 넣은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저도 즐겨가는데 직원들의 상냥함과 더 큰 편안한 도서관이 되어서면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도서관은 관공서 이고, 도서관직원은 신분이 공무원 이어서 그런것같아요.
얼굴 표정, 말씨, 인사 등등 서비스 정신이 없는 공무원이나 관공서는 음험하고 권위적입니다. 좀 더 나은 시민 사회, 복지 행정을 하려면 공무원부터 고개 숙이고 친절해야 한다고 제비 주장합니다.
이글도 참 재미있습니다.
마지막 부분 '억지로 빨간색 초록색 네모 넣은 것 같습니다'는 정말 딱 들어맞는 표현이신거 같아요.^^
엽서의 풍경들이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저도 도서관이 좀더 편하고 책읽기 좋은 분위기였으면 합니다.
안간지 꽤오래 되어 도서관 특유의 향기를 잊어 버렸습니다.
스테파노 손잡고 다시 가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무라카미 하루키하면 가장 먼저 만났던 '노르웨이의 숲'이 생각납니다
제게 보물과도 같은 책이었죠.
'상실의 시대'로도 발간되어 나왔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맘에 안들더군요.
원제를 살린 노르웨이의 숲과 책 표지의 숲풍경그림이 너무나 좋았는데..
그 책을 빌려준뒤 잃어버리고 아무리 애써도 똑같은게 구해지지가 않더군요.
책표지와 내용이 그게 가장 잘 맞았었는데...하며 저 혼자 오랫동안 투덜거렸습니다...
제비님도 무라카미 하루키도 비틀즈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시네요.^^
소설앞부분 공항에서 비틀즈노래를 듣는다는 도입부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어 집니다...
상실의 시대(일본어 제목은 노르웨이 숲)의 사실상 주인공은 비틀즈 노래입니다. 그 노래 제목인 노류웨이숲은 비틀즈 노래 제목이지만 가사 내용이 바로 이 소설의 스토리입니다. 음악과 스토리의 이중의 플롯이 그 소설을 읽는 재미입니다. 일본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세대가 비틀즈세대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제비세대가 비틀즈 세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틀즈 노래 한 두 곡 웅얼거리지 못하면 제비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전 도서관에서 책 빌린지 두 달이 되어가는데.....아직 가져다 주지 않았네요.
어쩌죠??
제비 딸 역시 도서관을 무척 좋아합니다. 복주여중 다닐 적에 도립도서관 자주 갔었는데, 지금이나 그때나 딱딱하고 불친절합니다^^; 미국에서 만났던 도서관들, 일본에서의 도서관들... 지금의 학교 도서관들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맘밭문고라는 이름으로 개인서재에서 아이들에게 책 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