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天路)를 걷는 삶(6/15)
-‘개혁’ 교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거의 개혁교회에 다니시는 성도일 것 같다.
개혁이란 말은 종교개혁을 일컬으며 개혁교회란 한 마디로 구교에서 떠난 개신교 혹은 개신교회를 뜻한다.
종교개혁은 일반 종교에서의 변화의 개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16c 당시 유럽에서 마르틴 루터와 칼빈이 당시 가톨릭 교회와 성직자들의 타락을 말씀을 통해 비판하면서,
‘오직 말씀으로’, ‘오직 믿음으로’ 돌아가자는 개혁의 의미에서 목숨을 내어 놓고 만든 실천적 슬로건이다.
물론 종교개혁의 과정에서 여러 난관과 또 아픔이 있었으나 분명한 것은, 말씀을 떠난 의식주의가 교회를 지배하던 곳에서 다시 주의 말씀으로 돌아오며 회복하자는 의미는 분명하다 하겠다.
주의 진리를 떠나 사람에 의해 구원이 정의되고 행위로 구원이 성립되며 의식으로 주께 나아가려는 자들에게서 떠나, 오직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오직 믿음과 은혜와 하나님의 영광으로 회복하자는 것이다.
벌써 종교개혁이 펼쳐지고 500년이 지났다. 매년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교계에서는 행사가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가, 아니 지금 내가 섬기고 있는 지역교회가 이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가 묻고 싶다.
개혁교회인 이상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져야 한다. 이 개혁이라 함은 어제보다 오늘, 주의 말씀 중심으로 가까이 가야 한다는 말이다. 말씀대로 알고 말씀대로 믿고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의 말씀이라면 나를 부인하며 나를 포기하고서 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가고자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곧 산 제사요 영적 예배자의 길이다. 이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
개혁교회라 하면서도 개혁이란 말 자체가 없는 교회가 있으며 개신교회라 하면서도 말씀에 의지하기보다도 세상이나 육적인 힘을 더욱 의지하는 교회가 많다.
요즘 개혁교회, 개신교회가 도리어 과거로 회귀하는 교회가 많아졌음을 보게 된다.
어제보다 오늘 더 의식과 형식으로 가며, 내용보다는 모양에 더 치우치는 교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곧 하나님보다 사람과 세상을 더 좋아하고 무서워한다는 뜻이다.
은혜가 풍성하며 사랑이 풍부한 곳에는 의식이 의식처럼 되지 않고 일상처럼 된다.
주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복음이 가득해지면 사랑의 교제가 왕성해지며 각 지체가 성령에 의해 스스로 할 일을 찾게 된다. 그러나 말씀이 없고 은혜가 없으면 교회는 더욱 의식으로 무장하게 된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
개혁 교회라 함은 영과 진리로 향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신다(요4:23).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전통(막7:8)을 깨며 하나님의 계명인 사랑을 소유하기 바란다. 사랑은 모든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성도 역시 매일 개혁되어야 한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른다(갈5:17).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에서 벗어나(갈4:9) 주의 복음의 진리의 자리로 회복해야 한다. 계속 개혁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