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02. 지리산 종주
성삼재(03:20)~노고단대피소((04:00)~노고단고개(04:10)~삼도봉(05:40)~토끼봉(06:30)~연하천대피소(07:30)~벽소령대피소(09:07)~덕평봉(09:51)~선비샘(10:07)~칠선봉(10:55)~영신봉(11:36)~세석대피소(12:00)~촛대봉(12:22)~연화봉(13:08)~장터목대피소(13:24)~제석봉(13:44)~통천문(14:05)천왕봉(14:22)~법계사(15:30)~중산리(17:16)
약 41km~
날씨 : 맑음
생애 첫 도전!!
저질체력.....
늘 후미에서 버둥거리며 걸었기에
큰 망설임과 용기도 필요했다..
시간을 어떻게 안배 해야할지.....
하산 시간안에 잘 들어갈 수 있을지....
장거리~ 장시간에 체력은 가능할지.....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더욱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발은 이미 버스에 올랐고
몸은 성삼재에 발을 내딛고 있었다.
밤하늘의 별은 빛났고 마음은 어둠 만큼이나 무거웠다.
후미대장님도 없는 오늘은 나 스스로 스스로를 지켜야했다.
같이 걸었던 언니는 노고단고개에서 우리 버스가 있으니 중산리에서 천왕봉 으로 장터목으로 하산한다고 퇴각한다.
나는 곧장 달려야만 했다.
아무도 없는 어둠속을 뚜벅뚜벅....
간간이 만나는 사람들을 제치고 걷고 또 걷고....
무서울 시간도 없이~
삼도봉에 이르니 여명이 밝아온다.
해돋이 기다릴 여유도 없으니 인증샷하나...
새 등산화에 자꾸 풀리는 운동화끈도 다시 한번 질끈 잡아묶어 보는데~ 속상하다...
다음 봉우리에서라도 해돋이를 감상하고 싶어서 또 달린다..
토끼봉쯤가니 해는 이미 떠오른듯.... 나무 가지 사이로~
아쉽지만 오늘은 종주가 목적이니....쩝~
아쉬운대로 토끼봉을 지나 내려서는데 시야가 트이는 뻥 뚫린 장소에 멋진 일출인 척 빼곰히 내민 눈 빛과 살짝 마주하고
연하천 대피소로 향한다.
선두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늠하면서~
새 신발의 증후군으로 양쪽 새끼 발가락이 아우성이다.
연하천도착.... 야호~ 반가운 우리의 일행을 만났다..
4시간만에~ㅋㅋ
사계언니가 만들어 준 정성스런 호박식혜~
버스에서 나눠 준 호박 식혜로 연하천까지 버티며 왔는데~
엄청 맛있고 든든했다..곧 내 뒤에 부부한팀이 도착했다..
싸간 빵과 뜨거운 커피도 나눠 먹고 걸음동무도 만들며
우린 또 다시 벽소령을 향해 걸었다..
7명이 엎치락 뒷치락하면서...
벽소령에서 물 한병씩 보충하며 바로 출발한다.
지루하고 지루한 6km~ 세석대피소를 향해~~~
시간체크도 하며......
발 걸음은 최대한 가볍게~
노고단에서 연하천까지 약 11km
연하천에서 세석까지 약 10km
세석에서 천왕봉까지 약 6km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약 5km가 넘는 길을 체력안배를 하며...
칠선봉지나면서 영채님과 푸른달님은 장터목에서 하산할계획이니 나 보고 먼저 가라고 등을 떠미신다.
남겨진 후미 사계언니와 짬봉님과 나는 세석에서 빵과 커피로 약간의 허기를 달래고 짬뽕님의 수고로 물도 한병씩 보충도 하며 천왕봉을 찍고 하산 할 계획을 세우며 장터목을 향한다.
장터목 도착시간 1시반....
대장님왈 장터목기준 1시까지였다..
정상까지 1시간 하산 3시간 예상 하산 6시~
약간의 갈등을 하며 첨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진행한다.
같이 동행해주신 짬뽕님한테 감사도 하며 약간 미안 했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정상석인증은 포기하기로~
그렇게 정상을 넘어 하산길.....
급경사의 내리막~ 5km가 넘는 길.....
무릎과 발바닥 그리고 새끼발가락의 태클이 내 발목을 잡는다.
평생 봐야할 돌들을 오늘 하루에 다 보는가 싶다.
시작부터 하산끝까지 돌로 시작해 돌로 끝나는 지루하게 지리한 지리산.....
그래도 14시간만에 종주하고 힘은 들었지만
모두 반겨주시니 감사했다.
대장 총무님과 횐님들 덕에 무사 종주도 하며
반짝이는 별과 감동받아야할 해돋이와 예쁜 단풍과 푸른 하늘과 고사목의 멋진 자태와 지리산의 큰 그림도 모두 누리지도 즐기지도 못한 오늘 하루....
이런 종주는 두 번다시 하지 않으리라 생각 하며~
그렇게 지리산종주의 꿈을 이룬 나의 하루에 뿌듯함 하나 추가~^^
첫댓글 와우 ~
대단하세요 ~
수고하셨어요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 마니 하셨네요.
둑는줄~~~~~~ 감사합니다~^^
저질 체질이면 도전하기 힘든 종주코스지예~
여유롭게 걸어면 알박이일 걸리는데 14시간에 완주 했다면
산악 마라톤 나가도 되겠습니더.
다음에는 화대종주 도전 아닌가요.
아무턴 겁나게 축하 합니데이~
놀면서 1박도하고 가야하는데~
화대는 못할것같아요~ 겁나 힘들었슴다.ㅜㅜ
용기가 대단해요, 정말 고생하셧지만 뿌듯하잔아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