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안녕 !!
오랜만이야 🤗
파리는 어때 ?? 많이 바빠 ??
시차 적응도 빨리 돼야 할 텐데 그래야 덜 피곤하지ㅜㅜ
바빠도 밥은 꼭 잘 챙겨 먹고 영양제도 먹고
시간 나면 틈틈이 파리 관광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아 그리고 !! 드디어 러비티 3기 키트가 왔어 !!
진짜 키트 기다리면서 혹시라도 놓칠까 봐
하루에도 몇 번씩 우체통을 확인하고 또 하고
사진만 봐도 예쁜데 실물은 또 얼마나 예쁠까 기대하고
받아서 열어보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하다가
어느 날은 어휴 올해 지나기 전에는 오려나 실망도 했는데
며칠 전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오늘도 없겠지 뭐 하고
큰 기대 없이 습관처럼 우체통을 열어봤다가
택배가 왔으니 찾아가라는 notice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미쳤나 봐 !! 하고 소리를 질러버렸어 🤭
해외에 살다 보니까 더 늦게 올 줄 알았거든 😂
암튼 그래서 그때 당장 찾아와서 언박싱까지 했지
유튜브에 올리려고 영상도 찍었는데
아직 편집을 시작도 못했다 😅
그건 그렇고 진짜 그날 오후에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몰라
이쯤에서 짚어보자면 이번 편지 제목이 뭔가 익숙하지 ??
웅 맞아 저번에 오빠가 남겨준 첫 번째 짧은 일기 !!
그 일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에 확 꽂힌 문장이었거든
그래서 이번 편지 제목으로 쓰고 싶어서 빌려왔어
오빠가 요즘 계속 공카에 남겨주는 글이나 버블에서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사랑받는 걸 느낀다고
그래서 러비티한테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잖아 ??
러비티가 오빠로 인해 행복해하는 걸 보는 게
오빠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
근데 나는, 우리 러비티는 그래서 너무 고맙고 그게 또 행복해
내가 썼던 두 번째 편지에서
오빠의 하루가 더없이 행복했으면 한다던 내 바람처럼
정말 오빠가 행복한 요즘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또 느껴져서 너무 감사해
행복이라는 말의 뜻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이라고 한데
일상을 살면서 어쩌면 쉽고 어쩌면 꽤 어려울 수 있는 이 정의가
단순하지만 단단한 의미를 가진 이 두 글자가
오빠의 요즘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야
나에게는 그동안 행복이라는 감정이
오빠로 인해 크래비티로 인해
너무나도 당연하고 너무나도 쉽고 흔했는데
오빠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끼던 행복이라는 감정이 다시 새로워지고
아 맞아 나 요즘 오빠 덕분에 크래비티 덕분에 행복하지
가끔 힘들어도 덕분에 금세 웃을 수 있지 하고 생각해
이런 내 마음을 대신 너무 잘 표현해 준 노래가 있어
https://youtu.be/LsOSeaNZFD8
있잖아
너무 행복하면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사실 살면서 이런 순간이 얼마나 많이 찾아오겠어 ?
근데 난 요즘 자주 이 감정을 느껴
바쁘게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핸드폰 배경화면을 봤을 때 문득
출퇴근하면서 노래를 듣고 집에 와서 뮤비를 보다가 문득
비티파크를 정주행 하거나 다른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문득
크래비티가 환하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다가도 문득
괜스레 코 끝이 시큰하고 눈가가 빨개져
근데 기분은 몽글몽글하고 또 왜인지 따뜻해서
입가엔 꼭 슬며시 미소가 걸려
바라만 봐도 좋고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는 게 이런 건가 봐
오빠가 편지로 전해주었던 말처럼
우리의 2023년 봄은
단순하지만 단단한 행복이라는 감정을 가득 담아서
더 큰 사랑이라는 꽃을 피워냈고
그로 인해 더없이 화사하고 유난히 아름다웠으니
꽃이 지고 봄이 지나가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봄이 행복을 피워냈듯이
여름에 타오를 감정 가을에 물들 감정 겨울에 내릴 감정
그렇게 아직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복잡한 감정들은
우리만의 속도대로 천천히 정의해나가자
또 편지 쓰러 올게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많이 좋아해
안녕 🫂❤️
나의 행복에게
PS 나의 행복의 또 다른 절반을 소개할게
우리 엄마 손길을 느끼는 저 만족스러운 표정이 너무 귀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