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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험 점수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중2 여학생입니다. 시험 점수를 망친 뒤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잘 맞은 아이들이 너무나도 부럽고 과거의 제 모습을 자책하며 울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부모님께서 아시는지 모르는지 부모님께서 넌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냐며 느끼는 것도 없니? 넌 글렀으니깐 청소부하게 방이나 깨끗히 해라 뭔 생각으로 사냐 생각이 있긴 하냐, 우는 건 또 왜 우냐 시험을 개발새발로 보고서 억울하냐 그렇게 울고 떨쳐버릴거냐 너가 아마 반에서 꼴등일 것이다 미래에 대해 생각해 논 것은 등등과 같은 저에게 수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험이 끝난 날도 잘 봤든 못 봤든 오랜 시간 동안 새벽 늦게까지 자고 아침 5, 6시에 일어나 공부했다가 이제 좀 자려는데 잠이 오냐라며 밖에 외출했다 돌아오신 뒤 새벽 1시에 깨워서 어떻게 눈을 감고 잘 수가 있냐 뭔가 느끼는 거 없냐며 제 머리를 세게 때리시며 엄청나게 죽고 싶게 만드는 마을 하셨습니다.
시험 망친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솔직히 시험 본 이후로 밤마다 숨이 막히는 것 같고 가슴이 미친 듯이 답답해지고 오한이 서리고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제 얘길 들어줄 만한 친구도 없고 부모님은 더더욱 대화가 안됩니다. 요즘 원래 밥을 많이 안 먹는 제가 폭식을 맨날 하고 친구들 앞에선 장난기 많은 아이지만 집에선 숫기 없는 중학생이 됩니다. 간단한 너무 견뎌내기 힘들어 글 납깁니다.
제가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도록 도와주세요. 오늘 밤 죽을까 생각하다가 마지막 희망으로 썼습니다. 밤마다 소리치며 우는 것이 더 심해져 너무 지칩니다. 할 일도 미루게 되네요. 제가 비극적인 선택을 해 또다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저 좀 도와주세요. 긴 글 정성스럽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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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시험 결과 때문에 부모님께 듣기 힘든 얘기를 많이 들었군요. 시험 성적으로 학생이 아마도 가장 속상하고 실망스러울텐데 그 힘든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께 화가 나기도 하고 혼내실 때면 두렵기도 할 것 같아요.
부모님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단 하나뿐인 내 소중한 생명을 잃는 건 안되잖아요. 마음을 잘 헤아려주지 않으시고 모진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님이 많이 밉고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겠지만, 학생의 생명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니까 좋은 방법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어요.
중학생이면 1학년 때는 시험을 보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에 처음 시험을 봤을텐데요. 처음 보는 중학교 시험에 긴장도 많이 되었을 텐데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아서 누구보다 실망스러웠을 것 같아요.
자책한다고 했는데요? 이 시험이 전부가 아니에요. 이건 앞으로 공부해 나가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해요. 2학기도 있고 중학교 3학년도 있고 또 고등학교 3년이 있어요.
이번 시험을 잘 못 봤다고 해서 학생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고,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저 처음 보는 시험을 생각보다 못 친 것뿐이에요. 앞으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고요. 물론 시험을 잘 봐서 성적이 좋았으면 학생의 기분이 좋고 뿌듯했겠지만 1학기 시험 결과가 좋지 않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속상한데 부모님은 왜 이 마음을 몰라주시고 더 힘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화가 나고 마음이 안 좋겠어요.
부모님이 학생에게 하신 말씀들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을 탓하는 자책하는 마음도 들고 마음이 너무 복잡할 거 같아요. 미쳐버릴 것 같은 혼란스러움이 느껴지는데요. 주변에 이런 혼란스러움을 이야기할만한 친구도 없고, 부모님께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마음이 더 외롭고 힘들겠어요.
학생은 지금 이런 복잡하고 힘든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용기를 내볼 수 있을까요?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청소년상담전화(1388) 또는 학교 내 상담실(위클래스)을 통해 이런 힘든 마음을 이야기할 수도 있어요. 이건 단순 중2 병이 아니라고 생각이 돼요.
누군가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비난받는다면 누구나 화가 나고 우울할 거예요.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학생의 생명은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거예요. 이런 이유로 학생의 생명을 잃을 순 없어요. 꼭 위에 알려드린 상담 가능한 곳에 연결해서 지금 복잡하고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랄게요.
<우리아이를 위한 TIP!>
>> 시험불안이 심한 아이를 위한 방법
1. 편안한 상황에서 편안한 시간 만큼 문제집 풀기
평소에 공부할 때, ”내가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설정해 놓고 문제집을 풀어봅시다. 처음에는 견딜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시간을 늘려서 늘려가며 실제 시험시간까지 집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불안감이 느껴지더라도 주변의 가족들에게 언제든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서의 연습을 통해 감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2. 성취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기
자신에 대한 너무 높은 기대는 곧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거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과도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좌절감과 불안감만 높여줍니다.
먼저 “영어단어 10개 외우기”, “10분 후에 외운 단어 중 절반 이상만 맞추기” 등 조금만 노력한다면 성취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목표를 세워주세요. 한 단계씩 성공할 때마다 칭찬하고 격려해준다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동기부여로 변하여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3. 다양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용기 얻기
이전의 실패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아이들은 시험이라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거나, 일부러 공부를 소홀히 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핑곗거리를 만들어내기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겐 과거의 부정적 경험을 잊게 하는 ’새로운 상황에서의 성공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림 그리기나 달리기 1등 하기 등 꼭 학업과 관련된 활동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내가 해냈어!라고 생각할만한 다양한 경험이 생기면 그만큼 안도감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더 심한 공포가 찾아오는 상황에서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합니다.
문헌출처:
1)GS칼텍스 마음톡톡’ 2018년10월 ‘유치원부터 고3까지 자녀의 끝없는 시험 스트레스 어떡하죠?“, 이향숙소장님 칼럼
http://kccp.kr/bbs/board.php?bo_table=g6b1&wr_id=532&page=5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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