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페사흐[ Passover ]
hanjy9713
2023.11.14. 22:09조회 12
페사흐
[ Passover ]
요약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축제
1. 축제 정의
페사흐(פסח, Pessah)는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벗어난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월절(逾越節)이라고도 하며 오순절(五旬節), 초막절(草幕節)과 함께 유대교의 3절기 중 하나로 불리는 페사흐는 이스라엘 민족의 희망과 구원에 관한,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다. 유대 달력으로 1월인 니산(Nisan)월 14번째 날에 시작해 7일 동안 이어지는데, 그레고리력으로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사이에 해당한다.
페사흐를 지내는 방법은 하가다(Haggadah)라고 부르는 유대 율법서에 기록되어 있다. 페사흐 저녁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페사흐 세데르(seder)라는 만찬을 갖는다. 이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페사흐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말하게 한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계승하는 것이다. 세데르가 끝난 뒤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인 무교병(matzot, 맛초트)을 7일 동안 먹는다. 이 기간을 무교절(無酵節)이라고 하는데, 따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무교절을 페사흐와 이어지는 하나의 절기로 여긴다.
페사흐는 봄에 열리기 때문에 봄의 축제라는 의미의 ‘하그 헤아비브’(hag he’aviv)라고도 한다. 노예 생활에서 탈출한 것을 강조하여 ‘우리 자유의 때’라는 의미인 ‘즈만 헤루테누’(zman heruteinu)라고 부르기도 하고, 무교병을 먹는 날이라는 의미로 ‘하그 하맛초트’(hag hamatzot)라고도 한다.
페사흐 세데르(Pessah Seder)
이스라엘 사람들은 페사흐 날 저녁에 가장 훌륭한 만찬을 준비한다. 발효시키지 않은 빵인 맛초트, 쓴 채소, 포도주, 구운 달걀, 어린 양의 정강이 뼈 등이 식탁에 오른다.
페사흐 세데르(Pessah Seder)
페사흐 날 저녁 만찬은 유대 율법서인 하가다(Haggadah)에 적힌 대로 단계별로 진행된다.
2. 축제 어원
히브리어 페사흐(פסח)는 지나치다 혹은 그냥 넘어간다는 뜻이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귀향을 막는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렸는데,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은 사람이든 가축이든 처음 난 것(장자)은 모두 죽는 것이었다. 이때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이스라엘 인들의 집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고 하여, 이를 ‘페사흐’라 칭하며 기념했다.
3. 축제 유래
구약성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민족은 야곱의 아들 요셉에 의해 이집트에 정착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라엘 민족의 수가 늘어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한 이집트 파라오에 의해 이들은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됐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불쌍히 여겨 모세라는 지도자를 보내 파라오와 협상하게 했다. 노동력을 잃고 싶지 않던 파라오는 이스라엘 민족을 풀어주기를 거부했다.
그러자 하느님은 이집트에 재앙을 내렸다. 나일강이 피로 변하고, 개구리가 들끓고, 먼지가 이가 되며, 파리 떼가 몰려오고, 가축들이 역병에 걸리고, 사람들의 몸에 종기가 나고, 큰 우박이 내리고, 메뚜기 떼가 날아오고, 빛이 사라지는 아홉 가지 재앙이 차례대로 이집트에 내렸다. 하지만 파라오는 여전히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침내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이 이집트에 내렸는데, 사람이든 가축이든 처음 난 장자는 모두 죽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세의 지시를 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이 재앙을 피했다.
자신의 큰아들을 비롯해 모든 이집트의 장자들이 죽자 파라오는 이스라엘 민족을 풀어주었다. 이때 급하게 이집트에서 떠나오느라 발효되지 않은 빵을 구워서 먹은 것이 페사흐 만찬의 시작이었다.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의 은혜로 재앙을 피하고 이집트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며 페사흐를 지켜나가기 시작했다.
4. 축제 역사
페사흐는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해 구원하고 해방시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출애굽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이날을 기념하고 지켰으며, 오늘날에도 유대교에서 페사흐는 가장 중요한 종교적 절기이자 축제다.
페사흐를 지내는 오래된 방법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니산월 14일에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 양을 잡아 그 피를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다. 그리고 그 살과 내장은 모두 구워 발효되지 않은 빵인 맛초트와 쓴 나물과 함께 먹었는데, 마치 이집트를 떠날 때처럼 신을 신고 허리띠를 두른 뒤 지팡이를 잡고 급하게 먹었다. 식사를 한 뒤에는 아침이 될 때까지 밖에 나갈 수 없었으며, 다음 날부터 7일 동안은 맛초트를 먹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를 떠나던 때를 해마다 그대로 재현하면서 그날을 기념해온 것이다.
누룩을 넣지 않은 맛초트를 먹는 것은 농경 사회의 축제이고 어린 양을 잡아서 먹는 것은 유목 사회의 축제다. 페사흐는 이 두 사회의 축제가 한데 합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났다는 역사적 의미가 더해지며 이스라엘 민족의 가장 중요한 축제가 된 것이다.
구약성서에 보면 페사흐에 대한 기록이 여러 곳에 나온다. 이스라엘의 왕들은 페사흐를 엄숙하게 지내도록 명령했다. 서기전 7세기에 왕위에 오른 요시야(Josiah)는 율법서에 나온 그대로 페사흐를 지키도록 명령하고 자신도 예루살렘에서 그대로 행했다.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한 뒤 바빌로니아의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다시 성전을 세웠다. ‘두 번째 성전 시대’(Period of the Second Temple period, 서기전 530~서기후 70)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오늘날과 비슷한 페사흐 축제 형식이 확립됐다. 페사흐 첫날 사람들은 성전에 어린 양이나 염소를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 저녁에는 함께 모여 맛초트와 양고기를 먹으며 출애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 만찬에는 친구, 친척,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을 초대했는데, 이날은 가난한 이들도 다른 집에 초대되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페사흐 기간 동안에는 성전에 예물을 바치기 위해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수가 살던 시대에도 페사흐 기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로마인들은 페사흐 기간 동안 폭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루살렘을 엄중히 감시했다. 서기후 70년에 로마군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이후에는 어린 양이나 염소를 제물로 바치는 풍습은 사라졌다. 하지만 함께 모여 만찬을 드는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천년 전 예수도 페사흐를 앞두고 예루살렘을 찾았다. 그리고 제자들과 페사흐 세데르를 가졌는데, 이것이 유명한 최후의 만찬이다. 최후의 만찬이 끝난 뒤 예수는 체포되고 처형됐다. 페사흐 기간 동안 예수가 처형되고 부활했기 때문에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페사흐는 중요한 의미를 지녀, 예수를 ‘신의 어린 양’, ‘유월절 어린 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유대교의 전통에서 비롯된 페사흐는 기독교인들에게 점점 중요성을 잃어갔다. 현재는 일부 가톨릭에서 고난주간 행사 중 하나로 페사흐 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5. 축제 주요 행사
페사흐의 중심 행사는 니산월 14일과 15일의 만찬이다. 이 만찬은 하가다(Haggadah)라고 부르는 율법의 예식 규범에 맞춰 시행한다.
1) 페사흐 준비
페사흐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는 ‘하메츠’(Chametz)라고 하는 발효된 음식을 없애는 일이다. 축제 전날, 온 집 안을 청소하며 발효된 음식을 없앤다. 아이들도 참여해 빵 부스러기나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들이 남지 않도록 청소한다. 모든 하메츠를 페사흐 세데르가 있는 날 정오까지 없애는 것은 기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페사흐 기간 동안 곡물이 발효된 음식을 파는 것도 금지된다. 이것은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를 급히 떠나느라 효모로 부풀린 빵을 만들어 먹을 시간조차 없었던 일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하메츠(Chametz)
페사흐 축제 전날, 온 집 안을 청소하며 발효된 음식을 불태워 없애기도 한다.
페사흐 기간 동안에는 효모로 발효하지 않고 만든 빵인 맛초(Matzo, Matza or Matzah)를 먹는다. 맛초트(matzot)는 맛초의 복수형이다. 맛초는 곡식 가루를 물로만 반죽해 구워낸 빵이다. 이스라엘의 5대 곡식인 밀, 호밀, 보리, 귀리, 스펠트밀에는 하메츠가 다 들어 있다. 따라서 맛초를 만들 때는 이 곡물을 물에 넣고 18분 정도 완전히 삶아서 효모를 죽인 다음 사용한다. 맛초는 지름 30센티미터 정도의 원형이었지만 현재는 길이 25센티미터 내외의 정사각형으로 된 것을 많이 사용한다. 건강한 성인 남성이 만드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율법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계로 만들기도 한다.
맛초트 만들기
페사흐 기간 동안에는 효모로 발효시키지 않은 빵인 맛초트를 먹는다. 전통적으로 맛초트는 건강한 성인 남성이 만들었다.
2) 장자들의 만찬
페사흐 전날 저녁에는 장자들만 모여서 식사를 하고 페사흐 당일에 장자들은 금식을 한다. 이는 인간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이집트의 모든 맏이들이 죽은 날,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아남은 이스라엘의 장자들이 흥겹게 먹고 마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3) 페사흐 세데르(Pessah Seder)
이스라엘 사람들은 페사흐 날 저녁에 가장 훌륭한 만찬을 준비했다. 장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이집트에서 구원해주신 하느님을 찬양했다. 이것을 페사흐 세데르라고 한다.
페사흐 세데르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흰색 계열의 옷을 입어야 한다. 참석 인원의 3배수 만큼 준비한 맛초트, 고추냉이처럼 쓴맛이 나는 허브인 마로르(Maror), 과일과 견과류 그리고 향신료와 포도주로 만든 소스인 하로세트(Charoset), 싱싱한 파슬리, 소금과 소금물, 일 년 된 숫양의 고기와 정강이뼈는 페사흐에서 빠지면 안 되는 음식이다. 음식 외에도 시편이 들어 있는 성경책, 찬송가나 페사흐 노래집, 포도주와 포도주 잔, 구운 달걀, 축제용 촛대, 꽃과 꽃병, 손 씻을 물과 물잔, 어린이용 출애굽 그림이 그려진 색칠하기 책, 크레용이나 색연필, 페사흐 하가다를 준비해야 한다.
페사흐 세데르는 하가다에 적힌 대로 단계별로 진행한다. 어린 양의 정강이뼈와 구운 달걀을 중심으로 상을 차리고 축제용 촛대와 꽃으로 식탁을 장식한다. 하가다를 읽을 때 인도자가 자신의 역할 부분을 읽고 나면 참석자들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교대로 받아 읽는다.
페사흐 세데르(Pessah Seder)
14세기 에스파냐에서 제작된 유대교 세밀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후의 만찬> 1494–98 Convent of Santa Maria delle Grazie, Milan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페사흐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모여 만찬을 갖은 ‘페사흐 세데르’를 표현한 것이다.
① 카데시(Kadeish)
거룩하다는 의미로 페사흐 세데르를 축복하는 의식이다. 인도자가 페사흐를 선언하고 촛불을 켜는데 촛불은 약하게 켜서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만든다. 모두 각자 자신의 잔에 첫 번째 포도주를 따라 건배를 한 뒤 마신다.
② 우레하츠(Urchatz)
우레하츠는 ‘씻는다’는 뜻으로 축복의 기도 없이 손을 씻는 것이다. 카르파스를 먹기 위한 준비다.
③ 카르파스(Karpas)
카르파스는 ‘채소’란 의미로 주로 파슬리를 사용하는데 이것을 소금물에 담갔다가 먹는다. 파슬리를 소금물에 찍어 먹는 것은 거친 음식의 상징이다. 특히 소금물은 힘든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흘린 눈물을 상징한다.
④ 야하츠(Yachatz)
야하츠는 ‘빵 자르기’를 의미하는데, 탁자 위에 쌓아 놓은 세 개의 맛초트 가운데서 두 번째 맛초트를 꺼내 반으로 나눈다. 반쪽은 나눠서 먹고 나머지 반쪽은 냅킨에 싸서 숨긴다. 이것을 ‘아피코만’(afikoman)이라고 부르는데 후식이라는 뜻이 있다. 식사 후 아이들에게 아피코만을 찾게 하는 게임을 해서 찾은 아이에게 상을 준다.
⑤ 마기드(Maggid)
마기드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했던 과정을 이야기한다. 질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아이들 중에서 가장 어린아이에게 네 가지 질문을 하게 한다. 아이는 왜 페사흐의 저녁에 누룩이 들어 있지 않은 빵만 먹는지, 왜 쓴 채소를 먹는지, 다른 날은 음식을 찍어 먹지 않는데 왜 이날은 두 번이나 찍어 먹는지, 왜 이날 밤 특별한 잔치를 벌이는지 묻는다. 어른들은 그 이유를 설명해주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었던 이집트 노예 생활을 이야기한다. 또 하느님이 모세를 통해 행하신 기적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을 알려준다.
➅ 라하차(Rachtzah)
어른들이 아이들의 질문에 하나씩 대답을 하면서 음식을 먹는다. 누룩이 들어 있지 않은 빵 맛초에 대한 대답을 하면서 라하차를 시작한다. 라하차는 두 번째 손을 씻는 것으로 맛초를 먹기 위한 준비다.
➆ 못치(Motzi), 맛초(Matzo)
못치는 곡물로 만든 음식을 축복하는 것인데 특별히 맛초를 축복한다. 맛초를 축복한 뒤 제일 위에 있는 것을 쪼개고 야하츠 때 잘라 놓은 반쪽과 함께 소금을 뿌려 모두 함께 나눠 먹는다.
➇ 마로르(Maror)
마로르는 고추냉이처럼 맵고 쓴맛이 나는 허브로, 마로르를 달콤한 맛이 나는 하로세트에 찍어 먹는다. 마로르는 이집트 노예 생활의 쓰라림을 의미한다. 하로세트는 황갈색으로 이집트에서 벽돌을 쌓을 때 사용하던 모르타르를 상징한다.
➈ 코레흐(Koreich)
마로르와 하로세트를 두 개의 맛초트 조각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먹는다. 이것을 ‘힐렐의 샌드위치’(Hillel Sandwich)라고 부르기도 한다.
⑩ 슐한 오레흐(Shulchan oreich)
슐한 오레흐는 본격적으로 페사흐 음식을 먹는 순서다. 인도자가 어린이의 마지막 질문에 답한 뒤 기쁨과 감사의 노래인 다예누(Dayenu)를 함께 부른 다음 모두 포도주 잔을 들어 마신다. 새끼 양고기, 구운 달걀을 차례로 들어 그 의미를 설명한다. 구원을 상징하는 세 번째 포도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른 뒤 구운 달걀을 먹으면서 만찬을 시작한다. 중동부 유럽 출신 유대인인 아슈케나짐(Ashkenazim)들은 생선수프에 맛초를 넣어 먹는 것으로 만찬을 시작하기도 한다. 페사흐 세데르는 어린 양을 이용한 음식이 주 요리다. 하지만 러시아 유대인들은 구운 닭이나 칠면조를 주 요리로 먹는다. 효모는 빵뿐 아니라 모든 요리에 사용하지 않는다.
⑪ 차푼(Tzafun)
식사가 끝날 무렵 아이들에게 숨겨 놓은 아피코만을 찾게 하고 찾아낸 아이에게는 푸짐한 상을 준다. 아피코만은 쪼개어 후식으로 나눠 먹는다. 이것은 페사흐 세데르가 다음 세대에도 계속 전승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⑫ 바레흐(Bareich)
식사 후의 영광이라는 뜻이다. 잔에 다시 네 번째 포도주를 붓는데 이것은 엘리야의 잔이라고 하는 소망의 잔이다. 참석자들의 잔에 포도주가 다 채워지면 인도자는 현관을 열고 모두 일어선다. 엘리야는 메시아의 재림을 알리는 사람이며, 이는 메시아를 기다리는 의식이다.
⑬ 할렐(Hallel)
할렐은 시편을 읽으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의식이다.
⑭ 니르차(Nirtzah)
니르차는 세데르를 끝내는 의식이다. 식사를 끝낼 때 모인 사람들은 “내년에 예루살렘에서 만나자.”라고 말한다. 이는 페사흐가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과거를 기념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도래할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품은 기원제 성격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4) 예배와 낭독
유대인들은 페사흐 첫날 유대교 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페사흐 안식일에는 아가서(雅歌書|Song of Songs)를 읽는데, 첫날은 전체를 낭송하고 축제 나머지 날에는 반씩 읽는다. 마지막 날에는 토라인 하츠카랏 네시하못(HAZKARAT NESHAMOT)을 낭송한다. 예배를 드리며 페사흐에 대해 ‘우리 자유의 때’라고 언급한다. 자유는 페사흐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페사흐 날 예루살렘 통곡의 벽
페사흐는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로, 유대인들은 유대교 회당, 성지 등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올린다.
페사흐 날 예루살렘 통곡의 벽
페사흐는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벗어난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자유는 페사흐의 가장 중요한 주제다.
5) 무교절
페사흐 세데르가 끝난 뒤 7일 동안 무교절을 지낸다. 발효되지 않는 빵을 먹는 절기라고 하여 무교절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부풀리지 않은 맛초트를 먹고 첫날과 7일째 되는 날에 성회를 가진다. 욤 토브(yom tov)라고 부르는 이 두 날짜에는 일을 하면 안 되지만 홀 하모어드(hol ha-mo'ed)라고 부르는 다른 날은 상관없다. 원래 페사흐와 무교절은 별개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페사흐와 무교절 모두 노예 생활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며 부풀리지 않은 빵을 먹는 데다, 이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페사흐 전부터 준비해야 하므로 점차 하나의 절기로 여겨져 오늘에 이르렀다. 무교절은 농경민들의 순례 축제였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 탈출이라는 사건을 매년 재현하는 페사흐 축제와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리자 연계되어 진행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6) 작은 페사흐(Minor Pascha)
만약 누군가 너무 멀리 떠나 있거나 여러 이유로 페사흐를 지킬 수 없을 때는 한 달 뒤에 페사흐를 지낼 수 있다. 이것을 작은 페사흐(Minor Pascha) 혹은 두 번째 페사흐(Second Pascha)라고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사흐 [Passover]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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