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유값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기에
차 끌고 나가기가 정말 무서울 정도이지요.
기름값도 기름값이지만 몸도 무척 무거운 상태였고
아내나 아이도 같이 안가고 혼자 몸이기에
버스로 시골집에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일요일
체육대회후 월요일 쉬는날인데
그냥 집에서 푹 쉬려다 어머니께서 감기로 입맛을 잃으셨다길래
부랴부랴 집을 나섰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1시50분 차량이 있는데
시간은 11시15분.
시내버스로 시간맞추려면 벅차기도 하지만
주차라인 안에 제대로 주차하지 않고 자기편할대로 흰선을 물고 제차쪽으로
삐딱하게 주차한 무개념 차량이 있길래 겸사겸사 승용차를 탑니다.
이마트 주차장에 11시 25분 주차를 하고
전날 체육대회 경품추첨에서 당첨된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최고로 알이굵은 딸기 2박스와 사과 바나나등을 사고
길건너 은행에서 돈을 찾으니 40분이 넘더군요.
죽어라 터미널까지 뛰어서
신평행 표를 샀습니다.
요금 \4300
충남고속차량 번호도 확인못하고 막 차에 올랐는데
참내 요즘도 번호표 나눠주고 시계당첨됬다고 사기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마 제가 좀 일찍 탔으면 제 무릎에 당첨번호을 올려놓지
않았을까 싶네요.-이거 터미널측에서 제재가 안되는건지요???
수원터미널을 출발해 비봉나들목으로 올라섰는데
막히는 월요일 점심시간이라지만
비봉~화성휴게소간 정체더군요.
현재 서해안고속도로는 처음 건설당시 예측통행량의 1.5배가 몰린다고 하네요///
하루라도 빨리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건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고가 높은 제 승용차로 서해대교를 건널때는 살짝살짝 평택/당진항쪽을 구경했는데
버스에서 바라보니 평택항에 선적대기중인 수천대의 수출용 자동차며 컨테이너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고
한창 개발중인 당진항쪽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변하는게 정말 장관이더군요.
버스를 타니 고향의 아름다운 모습도 새롭게 볼수있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시골에서는 버스연계하면서 대기하는 시간이 만만치많은 않지만요)
충남고속 기사님께선 한양고속은 기본이지만 경북.경남.용남.광신고속까지도 일일히 거수경례를
하여주시는데 놀라운건 고속버스 회사중에선 금호나.천일은 그냥 지나치시는데
2번만난 중앙고속과는 정답게 겨수경례를 하여주시더군요.
충남과 중앙고속 무슨 특별한 사이라도 된건가요???
참 신기하더군요.
버스는 정확히 1시간이 걸려 신평(거산리)에 도착하고
35분을 기다린
13시 25분 합덕경유 천안/아산행 충남고속 3504파크웨이를 타고
7분만에 합덕에 도착합니다.
요금 \1000
신례원행 시내버스는 13시50분에 바로 있었는데
과일 무게도 만만치 않아 그냥 5000원 주고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갑니다,
우리 부모님께선 6남매를 키우시면서 직업군인이셨던 큰형님을 빼고
나머지 5남매가 객지생활을 할때 쌀과 김치를 어깨에 메고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서
1키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어 나가셔서 버스를 타셨는데 저는 고작 과일 몇개 사들고서
힘들다고 택시를 타다니 요즘 애들 정말 편한거만 찾는거 같습니다.
부모님께선
공주나 대전.서울시내에 오셔서도 꼭 택시를 안타시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시면서도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셨으니 정말이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 동네는 충남 당진군 합덕읍 점원리란 곳으로
예당평야의 한 중심에 있습니다
주변 반경 3키로 안에는 조그만 언덕도 없고 삽교호 방조제가 있는 삽교쳔쪽으론
넓게 펼쳐진 논 뿐이죠...
점원리는 다시 상점원리-중점원리-하점원리로 나뉘어 지는데 그냥
상궁원-중궁원-하궁원이라 부르고
상궁원과 하궁원은 10년 전쯤부터 시내버스가 다니는데 우리 중궁원에는 2~3년 전쯤부터
오전10시,12시,오후4시 이렇게 버스가 들어옵니다.
사실 어렸을때에는 버스타려면 합덕서 신례원으로 나가는 32번 국도가 있는 앞동네 도리라는 곳으로
15분 걸어나가야 되는게 짐이 많을땐 짜증이 났죠.
그래서 시내사는 친구들을 많이도 부러워했고요
어느 시골이 다그렇듯이 우리동네에도 제일 젊은분이 동네이장을 보시는 40대 형님 한분뿐이시고
50대도 아닌 60대 70대분들이 일을 하고계시고 저희 아버지도 75살의 연세에도 불구하시고
혼자서 만여평의 논농사를 지으시니 자식된 몸으로 죄송하고 감사하고 안타까울뿐입니다.
식량부족이다 해서 연해주나 해외에 식량공급처를 만들면 어떠냐고 대통령이 그러는데
베트남산 쌀이 가격이 오른다지만
20년전이나 지금이나 80KG쌀값을 비교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북한에 비료를 몇십만톤씩 제공하니 비료값도 폭등하고 농기계값이나 원재료값은 폭등하는데
쌀값은 저 중학교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참 이건 말이 안나오네요.,,,,,,,,,,,
어머니께서 새로해주신 따근따근한 밥을 먹고 못자리 준비가 한창인 논에도 한번둘러보고
부모님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채 마을로 들어오는 4시10분에 버스를 탑니다.
어떨때는 4시5분에도 온다는데 시골 논길을 달리느라 몇분씩 차이는 나는게
이해가 가더군요.
당진여객 로얄미디..
논길을 달리는데는 미디가 제격이더군요.
36년을 살면서 제가 태어난 동네에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합덕까지 가는동안 저혼자 전세내서 타고갔습니다.
합덕 터미널에 20분에도착하니 당진으로 출발하는 충남고속이 보이고 막 뛰어서 가까스로
버스에 타니 SPACE LS 차량인데 풋레스트까지 달려있더군요.
신평에서는 17시 차가 있는데
8분이 늦은 17시08분에 7225호 그린필드 충남고속에 탑니다.
올라올때는 1시간 10분이 소요된 18시18분에 수원에 도착합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부모님을 뵙고 오니깐
기분도 좋아지고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시간 닿는데로 찾아뵈어야 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원-합덕까지 무사히 다녀오셨군요....당진여객이 작년인가..번호제를 시행하였는데 중궁원지역이면 75번이나 76-1을 쓰지않나싶은데요...덕분에 예산교통차는 많은반면 당진여객 76번(신례원-합덕.예산교통도 번호제를 안한다지만 공배운행은 함.단 예산교통은 예산까지 운행.)이 1일 3회로 팍 줄었더군요...구양도는 변함이없나 궁금합니다.-_-;;;(BF가 몰던 시절은 이제 역사속으로....)
당진여객은 예산까지도 들어왔었는데 요즘엔 신례원까지만 오는듯 싶더군요
저도 번호체계는 잘모르겠던데요..그냥 행선지 보고 타는거지요. 합덕-신례원/예산행 버스가 대폭 감소했고,예산쪽은 가끔 가지만 당진여객은 신례원까지만 들어가는듯 예산에서는 보질 못했읍니다.
처가댁은 김제시고 고향은 합덕이시군요^^ 예전 다니던 직장 땅(?.... 농장;;)이 그쪽에 좀 있어서 인부아저씨들 데리고 자주 들락거리던 곳이 합덕 어디쯤이었네요^^
^^고향 하면 먼저 포근한 마음부터 들죠..장인 장모님께서는 50대 초반이시라 별걱정이 안드는데 우리 아버지.어머님은 연로하셔서 늘 걱정이 되죠.
궁금한게 있는데 충남고속 기사님이 한양고속 말고 다른 회사 기사님들과 인사를 하시는지 궁금해요 ㅋㅋ
용남.경남.광신.경북등...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시외버스들은 경기/대원말고는 대부분 거수경례를 하시더군요...
수원 터미널 시계파는 사람 아직도 있군요.. 2004년에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있는걸 보면 터미널과 무슨 관계가 있지 않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