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 순천만국가정원(2023. 4, 18 탐방 예정) 꽃들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인간이 아닌 신이 조경한 듯 황홀한 정원들이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2015년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은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 해마다 7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들인다고 한다. 여기에 우리 조상들이 가꾸던 전통정원을 비롯해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찰스 쟁스’가 디자인한 호수정원이 있는 테마정원, 11개국의 세계정원 등을 하나씩 감상하다 보면 그 웅장한 규모sk 기발한 디자인, 영롱한 자태에 매료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넋을 놓고 구경하게 된다. 2013년 전남 순천에서 처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440만 명이 다녀간 국제정원박람회장은 순천만정원으로 바뀌어 변함없이 축제의 장을 이어 갔다. 정원을 주제로 국제박람회를 연 곳인만큼 더욱 아름다운 정원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은 지금 더없이 화사한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총 23개국이 참가하여 정원 83개 중 세계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로 조성되었다.
대한민국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 정원박람회 개장 초기까지만 해도 순천시민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행사로 대박은 고사하고 쪽박도 차지 못할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꽃을 보려고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순천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바로 직전 옆 동네인 '광주 세계 광[빛] 엑스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예산 낭비라는 반대 여론이 높았다. 심지어 순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다고 한다.
당시 노관규 순천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하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에 시장직을 사퇴하자 재보궐 선거로 이어받은 조충훈 순천시장이 개장 테이프를 끊었다. 그러나 그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관규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된 이정현 의원이 예산증액과 국가정원 지정을 열성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빠르게 성장하였다. 이 공로로 이정현 의원은 보수정당의 험지인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하여 3선 의원이 되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순천 도심과 순천만 연안습지 사이에 조성한 공간으로 전국적 명소가 되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순천만정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정원 부지 112만㎡(34만 평)에는 나무 505종 79만 주와 꽃 113종 315만 본이 식재되었고, 튤립과 철쭉 등이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1년 2월에 제정된 기존에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있었지만, 정원에 대한 개념이 따로 명시되지 않아 2015년에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정원 관련 내용이 새로 추가되었다. 또 정원의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으로 구분한다. 그중 국가정원으로 처음 지정되는 곳이 바로 순천만정원이다. 법률의 세부적인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순천만전원이 '국가정원 1호'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원문화의 발상지가 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순천만정원은 한 번쯤 꼭 찾아야 될 정원의 명소다. 순천만정원은 남쪽에 자리한 순천만생태공원과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입장권 역시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통합권을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통합권의 경우, 순천만정원은 오후로 접어들면 관람시간을 감안해 발권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순천만생태공원은 올 4월 1일부터 하루 1만 명에 한해 사전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으니, 특히 주말에 순천만생태공원을 찾으려면 반드시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나무도감원 입구에서 본 수목원전망지의 언덕 순천만정원은 순천 시가지를 가로질러 순천만으로 빠져나가는 동천을 사이에 두고 동과 서로 나뉘어 있다. 어느 구역으로 가든 순천만정원을 둘러보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서문으로 들어서면 크게 수목원 구역과 습지센터 구역으로 나뉜다. 수목원 구역에서는 나무도감원과 한국정원, 수목원전망지, 철쭉정원을 거쳐 습지센터 구역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고 한다. 나무도감원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만나는 느티나무, 팽나무를 비롯해 이야기가 있는 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특히 나무에 부착된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그 나무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말 그대로 도감 역할을 한다. 그리고 순천만정원이 조성되면서 이곳으로 오게 된 나무들의 사연도 또한 다양하다. 가장 먼저 순천만정원에 옮겨진 소나무인 '지구의 정원 1번 나무', 5분만 늦었어도 잘려나갈 뻔한 '5분 전 은행나무', 두 번이나 벼락을 맞고도 100년 넘게 살고 있는 세 그루 은행나무인 '근심 먹는 나무'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나무들이다. 나무도감원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한국정원으로 이어진다. 출입구에 세워진 연휘문(延暉門)은 경복궁 교태전(交泰殿) 뒤뜰에 있는 것을 재구성한 것이다. 연휘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아미산 굴뚝, 정면에 창덕궁 후원인 부용지(芙蓉池)와 부용정(芙蓉亭), 어수문(魚水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창덕궁 후원의 어수문은 관람객의 통제로 궁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데, 이곳에서는 계단을 지나서 오를 수 있는 호사도 누린다. 이 밖에도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경북 영양의 서석지, 담양을 대표하는 별서정원인 소쇄원 광풍각,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산청 덕천서원 앞의 세심정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한국정원에 조성된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한국정원에서 수목원전망지까지는 오르막길이다. 정상에 오르면 순천만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목원전망지와 철쭉정원이 차례로 이어진다. 수목원전망지에서는 순천만정원은 물론 멀리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장엄한 능선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철쭉 하면 대개 소백산,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 등을 떠올리는데, 실은 순천에서 국내 철쭉의 70%를 차지하고 있어나 철쭉의 고장임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사면을 따라 조성된 철쭉정원에서는 붉은색, 분홍색, 흰색 철쭉이 화사한 색감을 자랑한다. 습지센터 구역에서 바라보는 철쭉정원은 말 그대로 꽃동산이다.
철쭉정원 풍경 순천만정원의 동쪽, 세계 각국의 정원을 산책하다 순천만정원의 동서를 연결하는 '꿈의 다리'가 동천을 가로지른다.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가 만든 '꿈의 다리'는 세계 최초의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이다. 길이 175m로 외부는 오방색을 띠는 유리타일 1만여 개를 붙였고, 내부에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한테 받은 3인치 그림 14만 점이 빼곡히 걸려 있다. 하나하나 다 들여다볼 수 없지만, 유리타일에 새겨진 재미있는 글과 재치 넘치는 어린이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흐른다.
물위에 뜨있는 미술관
동천을 건너자마자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튤립의 화사한 풍경 너머로 파라솔과 선베드가 비치되어 있다. 잠시 눈을 붙이거나 한가롭게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계정원은 각 나라별 특성과 환경에 따라 조성된 각국의 정원을 만나보는 공간이다. 화려한 프랑스정원, 소박하지만 정감이 넘치는 독일정원, 오렌지나무가 꼭 식재되는 스페인정원, 튤립과 풍차의 조화가 아름다운 네덜란드정원,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를 이겨내기 위한 태국정원 등과 함께하는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독일정원의 소소한 풍경 풍차와 튤립이 조화로운 네덜란드정원
순천호수공원은 순천만정원의 랜드마크다. 영국의 '찰스 젱스'가 직접 디자인한 정원으로 6개의 언덕과 호수,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까지 순천의 지형을 그대로 축소해 담았다. 각 언덕마다 인재, 포용, 성공과 명예, 성취, 사랑, 부부애의 뜻을 담고 있어 차례로 오르며 그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좋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정원과 순천호수공원의 각기 다른 풍경도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지자체와 기업체, 작가들이 직접 디자인한 참여정원은 독특하고 이채로운 정원이다. 그중 하나은행 씨드뱅크 가든은 화물용 컨테이너, 기름통, 폐목, 낡은 구두 등을 활용해 인간의 부산물인 쓰레기와 폐기물로도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순천호수공원 풍경 순천만정원의 습지 구역은 나눔숲과 비오톱습지(도심지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생물 서식 공간의 습지)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정원 아래쪽에 자리한 나눔숲은 넓은 습지에 팽나무, 푸조나무 등이 드문드문 서 있고, 5월이면 3만 5,000m2쯤 되는 이 공간에 노란 유채꽃 물결이 장관을 이룰 것이다.
나눔숲에 조성된 유채밭 |
첫댓글 인터넷으로 나름대로 검색하여 4월의 탐사 예정지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번 살펴보시면 당일 탐사에 도움이 될것같아 탑재하였습니다. 혹, 인터넷 상에서 오기가 있을 수 있는 내용도 있사오니 양해바랍니다.
순천국가정원 미리 잘 가 보았습니다.
답사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총무님! 이번 답사는 집행부가 종전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같습니다. 각종 예약 등 처리할 일들이 종전보다 더 많더군요. 늘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자리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게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언젠가 같이 자리할 기회를 생각해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선배님! 고맙습니다. 틈나시면 답사에 함께 동행했으면 합니다. 늘 강녕하시고 귀한 사진자료도 자주 올려주시 바랍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대한 설명 잘 보았습니다. 기대됩니다
이 부회장님! 4월 답사는 좋은 곳으로 택해주셨습니다. 혹시 미비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바랍니다. 그날 뵙죠. 고맙습니다.
근면하신 후당성생님, 늘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정원에 대한 잘 정리한 귀한 자료 잘 보았습니다 덕분에 국가정원을 좀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당선생님
닉네임 수정에 성공하였습니다. 성과 이름을 띠워 쓰니 수정되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닉네임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본명으로 기술하면 쉽게 알아볼 수 있어 편리하였습니다. 연락주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