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믿는다.
"복싱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육체의 예술"이라고
그렇다면 나의 생각이 왜 그런지 복싱의 가장 근본이 되는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워 나가기로 한다.
복싱의 가장 기본은 푸드웍이다. 푸드웍을 익히려면 거울을 보면서
양손을 허리에 두고 계속 제 자리에서 뛴다.
뛰는 이유는 여러 번 반복하여 뛰는 과정에서 자신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다리의 폭과 무릎의 각도가 생기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줄넘기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발로 몸을 지탱하며
양발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무릎의 각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자
무릎이 완전히 펴져 있다면 우리는 걸을 수 없다. 그런 무릎의 각도야말로
몸의 유연성과 직결된다. 이때 거울을 보면서 두발을 같이 뛰는데,
왼쪽 턱이 왼쪽 어깨 쪽으로 보다 가까워야 한다.
(앞으로 편의상 오른손잡이 선수를 기준으로 설명하니
왼손잡이 선수는 그 반대임을 이해하자)
즉 그런 상태에서 거울을 본다면 당신은 거울을 정면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미 몸은 오른쪽으로 틀어있으니, 얼굴은 몸과 같이 틀어줄 필요 없이 정면을 봐야 한다.
그 자세로 계속 뛴다. 거울을 보면서 다리의 폭과 무릎의 각도가 안정되었을 때
양쪽 허리에 손을 올린다. 이때 왼쪽 발이 앞이며 오른발이 뒤가 된다.
자연그대로 양손을 올릴 때 상대를 밀 수 있는 손의 상태이어야 한다.
손등으로는 상대를 밀 수 없듯이 손바닥이 밖을 향한 상태에서 팔을 쭉 뻗어 쳐야
상대를 정권으로 공격할 수 있다. 이때 양손의 손등이 꺾이지 않도록 하며
왼손 엄지는 오후 2시 방향으로, 오른손 엄지는 오전 10시 방향이 되도록 한다.
엄지를 쥘 때 왼손과 왼쪽 어깨의 차이는 한 뼘 정도면 좋다.
오른손은 얼굴의 코와 윗입술 사이에 둔다면 가장 좋은 자세가 될 것이다.
이 자세에서 약간 앞으로 숙이며 상대를 밑에서 위로 째려보는 그런 자세가 나올 것이다.
자 이제 다리의 간격과 무릎의 각도를 만들었고, 왼발은 약 45도 정도 오른쪽으로 튼다
이때 오른발 뒤 금치를 지면에서 띄운다. 이런 자세가 되면 자연히 체중은 약간 앞발에
치우치게 되며 허리나 얼굴도 앞으로 숙이게 된다. 그 자세로 계속 뛴다.
뛰면서 다시 한번 주의 할 것은 왼쪽 턱이 오른쪽 어깨와 가까운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제 그 자세에서 본인의 체중을 감당 할 수 있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면,
다음 동작인 왼손 잽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자. 왼손으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복싱 격언이 있듯이, 왼손은 그 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챔피언들은 모두가 왼손의 달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글을 쓰는 본인도 왼손을 단련하기 위해 왼손으로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며 공을 던졌다.
상대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왼손을 못 맞출 때 뒷손인 오른손이 맞을 리 없다.
사실 왼손과 왼발은 복싱에 있어 심장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서둘지 말고 하나씩 순서대로
연습하자 왜냐하면 전혀 급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높은 빌딩을 지을 때 기초 없이 짓거나 어느 한 층을 비우고 지을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제 여러분들이 뛰는 그 자세에서 잽-잽-잽 왼손만 뻗는 것이다.
잽이 나가는 것이 자유스럽고 자신 있다면 잽-잽 원투 단계로 진보하게 되는데,
아마 그 자세에서 잽만 치기도 매우 힘들 것이다.
각자 개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이제 제 3단계인 잽-잽-원투스트레이트로 들어간다.
가장 확실한 공격 방법 중에 하나인 원투스트레이트는 무
의식 적으로 뻗을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무하마드.알리, 카를로스.몬존, 슈거.레이.레너드 그리고 필자를 비롯하여
여러분이 사랑하는 4전 5기의 신화도 결국 원투스트레이트로
이루어 졌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다시 한번 점검하자
자세는 앞으로 약간 숙이고 턱을 당겨서 왼쪽 어깨 쪽으로 돌리고
눈은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며 다리의 폭과 무릎이 주먹을 뻗을 수 있는 자세가 되었나 보라.
그렇게 되었다면 눈을 감고 잽-잽-원투스트레이트 연습을 한다.
아마 눈을 떠보면 자신의 처음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된 모습을 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아직 완성된 동작이 아니니, 올바른 자세로 그 자리에서 뛰며
잽-잽-원투스트레이트만을 2주정도 연습해야 할 것이다.
그 기본이 되는 2주일이 당신을 탄탄한 챔피언으로 만들 것이다.
항상 기본이 어렵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자! 이제 기본을 갖추었다면 지금부터 본격적인 복싱 수업을 받아야 한다.
복싱의 기본이 되는 마지막 4단계는 가장 처음에 배우면서도
가장 오랫동안 자신을 링에서 지켜줄 기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믿어라 세계 챔피언이 되고자 한다면 공식은 이렇다.
잽-잽-원투스트레이트-잽-잽 결국 잽으로 시작해서 잽으로 끝난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 서울 충무로에 한국 체육관이란 도장이 있었다.
그때 유명한 코치 한 분이 계셨는데 바로 그 분이 노병렬 선생이었다.
그분의 지론은 잽으로 시작해서 잽으로 끝나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여기서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잽-잽-원투스트레이트를
치면서 앞으로 돌진할 때 두 발이 공중에 떠 있어서는 재빠른 동작을 취 할 수 없다.
이제까지는 제 자리에서 잽-잽-원투스트레이트를 쳤지만
그 순간이 끝나는 타이밍에 빠르게 잽으로 이어지며 돌진을 해야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잽-잽으로 연결될 때 당신은 왼발을 두 번 딛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면을 장악한 진정한 푸드웍이다. 결국 왼손과 왼발은 동시에 움직이며
오른발이 순간적으로 따라 들어오는 것이다.
어려운가? 필자도 글로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불가능한 법은 없는 법
분명히 말하건대 이론을 먼저 접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이다.
다시 이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다시 표현하자면
잽-잽-원투스트레이트-잽-잽 즉, 처음 잽-잽은 한 박자이지만 나중 잽-잽은 반 박자이다.
이때 왼손과 왼발이 반 박자이어야 하고 지면을 확실하게 잡아야 잽을
빠르게 칠 수 있고 또한 빠른 속도로 상대에게 접근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상체를 흔드는 것이다. 잽-잽-원투스트레이트-잽-잽 흔들어!
바로 이것이다. 마음속으로 외우자 잽-잽-원투스트레이트-잽-잽 흔들어!
여러분은 반드시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다. 왜? 훅은 안 가르쳐 주는가?
라이트어퍼컷과 레프트어퍼컷 그리고 라이트훅과 레프트훅은 안 가르쳐 주냐고?
건방지게 묻지 말고 위 공식을 한 달간 공부하라고 해야 된다.
사물에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은 스트레이트(직선)이다.
이것을 믿고 열심히 숙련한다면 나머지 부분은 여러분 스스로가 터득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본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주지하기 바란다.
머리 속에 잊지 말고 잽으로 시작해서 원투스트레이트를 치고 잽으로
마무리하며 상체를 흔들었을 때 상대 펀치는 허공만 가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 예술인가? 복싱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을 창조하는 장인처럼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다음에는 시합을 통한 경험을 갖고 여러분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