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을 가르치지 않은 결과
2002년 하루평균 840쌍이 결혼하고 398쌍이 이혼해 이혼율이
혼인율의 절반 가까이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인구는 30만6600쌍으로, 2001년보다 4.2% 감소했으나,
이혼인구는 14만5300쌍으로 7.6% 증가했다.
1990년에는 혼인인구가 이혼인구보다 8.7배 많았으나, 92년 7.8배,
95년 5.8배, 99년 3.1배, 2000년 2.8배, 2001년 2.4배,
2002년 2.1배로 급속하게 낮아지는 추세다.
▽결혼 줄고 이혼 늘어
인구 1,000명당 조(粗)혼인율은 92년 9.6건에서,
2001년 6.7건, 지난해 6.4건으로 낮아졌다.
조혼인율이란 연간 총 혼인건수를 그해 7월 1일 현재 인구로
나눈 수치를 천분비로 나타낸 것이다.
통계청은 혼인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20, 30대 인구의 감소
△학업 연장과 경제활동에 따른 결혼 지연
△독신 선호 등을 꼽았다.
인구 1000명당 조이혼율은 92년 1.2건에서,
2001년 2.8건, 작년 3.0건으로 높아졌다.
이춘석(李春錫)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부부간의 성격 차이로 인한 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연령 높아져
남녀 모두 20대 결혼은 적어지고,
30대 결혼은 많아졌다.20대 남성의 결혼은 2001년 16만9100건에서,
지난해 15만2900건으로, 20대 여성의 결혼은 23만2100건에서,
21만6700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30대 남성의 결혼은 11만7200건에서,
11만9900건으로, 30대 여성의 결혼은 5만9400건에서, 6만1600건으로 증가했다.
평균 초혼(初婚)연령은 남성이 29.8세, 여성이 27.0세로
10년 전(92년)보다 각각 1.7세와 2.0세씩 높아졌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성이 42.2세, 여성이 37.9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2.8세와 3.3세씩 늦어졌다.
▽‘황혼이혼’ 늘어
이혼부부를 함께 살았던 기간별로 나눠보면,
20년 이상의 비중이 10년 전 6.2%에서, 지난해 15.7%로,
15년 이상∼19년 이하가 9.5%에서 14.7%로 올라갔다.
그러나 4년 이하는 36.4%에서 26.9%로, 5년 이상∼9년 이하가
27.2%에서 23.2%로, 10년 이상∼14년 이하가
20.6%에서 19.4%로 낮아졌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이 40.6세, 여성이 37.1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3.2세와 3.7세씩 높아졌다.
주된 이혼사유는 성격 차이가 4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간 불화 14.4%
△경제문제 13.6%
△배우자의 부정 8.6%
△정신적 육체적 학대 4.8% 등의 순이었다.
▽‘누나 같은 부인’ 많아져
남편이 연상인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은
92년 82.4%에서 지난해 74.1%로 낮아졌으나,
부인이 연상인 사례는 8.6%에서 11.6%로 높아졌다.
동갑은 9.1%에서 14.3%로 상승했다.
초혼과 재혼을 구분해 보면, 초혼남성과
초혼여성 결혼의 비중은 88.8%에서 79.0%로 하락하고,
재혼남성과 초혼여성은 3.5%에서 3.8%로, 초혼남성과
재혼여성은 2.7%에서 5.6%로, 재혼남성과
재혼여성은 5.0%에서 11.6%로 높아졌다.
이 밖에 이혼부부 10쌍 가운데 7쌍은 20세 미만 미성년 자녀를 두고
이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결혼상대로 남성은 중국 여성을,
여성은 일본 남성을 가장 선호했다.
(2003. 3. 27 동아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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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현상은 그동안 청소년들이
건실한 가정생활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새벽에 학교에 나가 밤중에 돌아오는 중고생들은,
부모가 가정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하고 자랍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진학하면, 대부분 집을 떠나
기숙사나 하숙집, 자취방에서 지내므로
가정생활을 경험하기가 어렵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경우도
본가에서 출퇴근 하지 않는 경우는 가정생활을
모르는 상태로 성인이 되고 결혼하게 됩니다.
학력향상을 위한 진학과 경제를 위한 직장에는
지나칠 정도로 힘을 쓰지만,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는 데는 무관심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부모는 자녀가 자라서
결혼적령기가 되면 살림살이훈련을 했습니다.
이 훈련이 사실은 부부생활, 자녀양육,
시부모 모시기 등 가정생활전반에 대한 교육이었습니다.
지나간 시대에는 주어진 형편에 순응하며 살았다는 점도 있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이혼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과 가정생활의 중요성에 대하여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가정을
꾸려갈 만큼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결혼하여
가정생활을 하다보니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에 부닥치고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가정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혼율의 증가는 가정의 가치를 소홀히 했고,
가정생활을 가르치지 않은 결과입니다.
우리 삶은 가정을 이루고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가정이 생활의 중심이 되어 교회생활, 직장생활,
사회활동을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자녀들을 지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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