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이전을 재료로 평택 ?오산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사진은 한강이남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인근에 있는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도로변의 외국인 상대 임대주택.
[평택=김대우 기자] 서울 용산미군기지 및 동두천 미2사단이 이전하는경기도 평택-오산시 일대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미군기지가 올해 말부터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함에 따라 임대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외국인 임대용 주택건설이 늘어나면서 땅값이 치솟고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덩달아 강세다. 외국인 임대사업은 임대료를 한꺼번에 받는 ‘깔세’ 방식이기 때문에 그냥 월세보다 수익률이 1~2% 정도 높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미군부대가 있는 팽성읍 안정리 인근 한솔부동산 관계자는 “미군기지이전에 따라 평택-오산 일대에 외국인 임대사업용 주택을 지을 땅을 사려는 사람과 아파트를 여러 채 구입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외국인 상대 임대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값과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용 임대주택 건립 러시=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송화리 일대는미2사단 이전을 호재로 최근 땅값이 올 초 대비 20~30% 가량 뛰었다. 이지역은 캠프 험프리스 인근에 위치해 2만명에 달하는 군부대 이전의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곳으로 이미 도로변에 곳곳에 잔디가 깔린 외국인 임대용 단독주택이 세워지고 있었다. 땅값도 뛰어 집을 지을 수 있는 도로변 준농림지는 평당 150만~2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자연녹지도 평당 30만~5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군부대에서 다소 떨어진 안중읍 일대 땅은 평당 30만원짜리에서 70만~80만원 등 입지에 따라 다양하지만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 송화리 반도공인 한종철 대표는 “외국인 임대용 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이 땅 매입문의를 많이 한다”며 “올 초에 비해 20~30% 가량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아파트도 강세=외국인 임대사업을 염두에 둔 발빠른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평택-오산 일대 아파트 분양권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분양한 평택 현화지구 우림루미아트는 분양권 전매금지에도 불구하고 로열층에 25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지난 3월 분양한 오산 원동 건영아느칸빌 33평형(분양가 1억5700만원)은 오름세를 보이며 1억7200만~1억7900만원 선에 거래된다. 평택 장당지구 우미이노스빌 32평형(1억7500만원)에는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중개업소는 “현재 서울 이태원의 절반 수준인 월 100만원 정도의 ‘깔세’를 받으면 연간 7%의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평택과 오산에서 2005년 이후 입주하는 아파트는 현화지구 우림루미아트-현대홈타운, 장당지구 우미이노스빌-아델리움, 오산 원동 푸르지오-아느칸빌, 궐동 우남퍼스트빌, 오산동 한솔파크 등 10여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