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기부로 하나되는 '아파트 공동체'

[바다만큼(201-403)]

먼저 시작한 이웃 도서관과 마을 주민들이 도서기부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청주 성화주공2단지 숨바꼭질 작은도서관 지킴이들

"도서관은 사랑방입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고 주부들은 일상을 공유하고, 노인들은 취미 생활을 하고, 주민들은 자발적 재능기부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민주주의 현장, 그곳이 바로 작은도서관입니다."

성화동 국민임대아파트 단지에서 사회교육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함께 사는 우리' 박만순(48) 대표는 도서관을 마을 커뮤니티 공간이면서 마을 공동체 회복의 출발로 설명했다.

비영리민간닽체를 만들어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함께 사는 우리'는 최근에도 성화동 국민임대아파트 2단지에 작은도서관 '숨바꼭질'이 개관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개관일은 지난 1월 20일. 도서관이 문을 연지 두 달이 넘었을 뿐인데 장서 수 5천권, 자원봉사자 10명을 갖춘 남부럽지 않은 체계를 갖추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통장과 임차인 대표, 관리사무소와 이웃 주민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도서관의 조기 정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5천권이 넘는 장서는 아파트 주민과 이웃마을 주민들의 도서기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최영희(62) 통장은 348권을 기증했고, 먼저 개관한 이웃마을 성화주공 5단지 파레트도서관에서도 50권의 좋은 책을 기증하며 숨바꼭질 도서관을 격려했다.

파레트도서관 전명순(40) 부관장은 "더 많은 도서관이 생겨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먼저 시작한 도서관이 새로 시작하는 도서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가 건립된 지 6년. 그동안 도서관 자리는 탁구장과 동 대표 회의실로 쓰였다. 용도가 그렇다는 것이지 활용도는 지극히 낮았던 상황. 동 대표 회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리는 것이 고작이었고, 두 대의 탁구대는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

작은도서관 건립은 동 대표와 관리사무소장, '함께 사는 우리'의 3자 합의로 가능했다.

주택관리공단 성화주공 2단지 관리사무소 류박열(54) 소장은 "임차인 대표들이 기꺼이 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결정해줬고, '함께 사는 우리'가 도서 마련부터 운영시스템까지 실질적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도서관 조기 정착에 자양분이 됐다. 주민 김경락(53)씨는 자발적 상근 활동가로 도서관을 지키고 있다. 10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유일하게 김 씨만 6시간을 상근하고 있다. 그는 "작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도서관이 누구에게나 편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서관의 다락방 난관을 만들고 아이들 놀이공간을 만드는 일에도 주민들이 함께 했다.

개관 3개월을 눈앞에 둔 숨바꼭질 작은도서관의 미래는 밝다. 성화동 8개 단지 가운데 정기적으로 문을 열고 대출 서비스까지 하는 작은도서관은 여전히 몇 곳 안 되기 때문이다.

임차인 대표를 맡고 있는 전종수(63)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주민과 소통하고 홍보하면서 도서관이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사는 우리' 총무를 맡고 있는 도영주(36)씨는 "성화주공 5단지에서도 주민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도서관이 활성화됐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재능기부를 한다면 마을공동체도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숨바꼭질도서관의 초대 관장을 맡은 '함께 사는 우리' 박만순 대표는 "충북도의회 김영주 의원이 3천만 원을 들여 도서관 시설개선 사업비를 지원하고 청주시의회 이용상 의원은 500만원 어치 책을 기부했다"며 "지방의원들과 마을주민, 이웃마을의 관심이 모아질 때 한 마을의 작은도서관이 주민사랑방이면서 민주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미

[알제리(206-1902)]

부럽네요,,우리아파트도적은것부터시작해봄은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