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개신교 광신도 2명이 5월16일 ‘예수 믿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고 조계사에서 난입했다. 사진은 조계사 종무원과 대치 중인 개신교인의 모습. |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이 ‘예수 믿으세요’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조계사에서 난입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벌였다. 자칫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사찰 땅밟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오후 2시경, 60대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자 2명이 ‘예수 믿으세요’라는 문구와 ‘†’ 마크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조계사에 난입했다.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조계사 경내 전경을 촬영하기도 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조계사 종무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내를 촬영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찰 땅밟기’를 위해 조계사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신도들하고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조끼는 벗어 달라”는 조계자 종무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책임자를 불러라”, “신부나 수녀들이 들어 왔을 때도 벗으라고 할거냐?”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계사 종무원들은 불필요한 마찰을 막기 위해 즉각 경찰에 신고했으나, 개신교 광신도들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조계사를 빠져났다.
안재형 조계사 주임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시기라 개신교인들과 신도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지 않도록 조치했다”면서 “일반 관광객들처럼 연등을 찍는 것이 아니라 조계사 경내 구석구석을 촬영한 것으로 보아 사찰 땅밟기를 한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60대 개신교인 2명이 조계사에 난입해 경내 곳곳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모습.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조계사를 빠져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