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입주폭탄…수도권 아파트 집값 ‘빨간불’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몰렸던 경기 남부 지역에서 입주가 본격화되며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이너스 3000만원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이 나오고 기존 아파트의 매매ㆍ전세가격도 모두 하락하며 시장 침체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미분양 증가와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해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은 12만8996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8만7607가구)보다 47%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수도권에서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화성시다.
화성시의 입주량은 1만3297가구(작년)→2만3262가구(올해)→3만1776가구(내년) 등으로 증가 추세다.
입주 폭탄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도 나온다.
다음달 입주하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은 분양가 보다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이외에도 평택, 광주, 용인 등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린레이크파크’, 광주 ‘힐스테이트 태전’, 용인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등도 분양가보다 1500만∼3000만원 가격이 내린 매물이 나타나고 있다.
입주 폭탄에 전세가격도 내림세다.
올 들어 10월까지 화성시의 전세가격은 1.68% 하락했다.
전세매물이 남아돌면서 전셋값이 매매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 전용면적 84.01㎡ 아파트는 작년 9월 4억5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9월에는 4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동탄2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동탄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는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지만, 비역세권 아파트는 고점에서 떨어진 상태”라며 “급매물이 연달아 나오며 가격이 하락하자, 매수희망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