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마츠리간다[ 神田祭 , Kanda Matsu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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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4. 22:29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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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마츠리간다
[ 神田祭 , Kanda Matsuri ]
요약 매년 5월 15일에 가장 가까운 주말, 도쿄 간다묘진신사를 중심으로 열리는 민속 축제
1. 축제 정의
간다 마츠리(神田祭)는 일본 도쿄(東京) 치요다구(千代田區) 간다(神田) 지역에서 매년 5월 15일경에 열리는 민속 축제로, 에도막부(江戶幕府)의 초대 쇼군(將軍,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1603년 세키가하라 전투(関が原の戦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개최한 축제에서 비롯됐다. 매년 열리던 축제는 1681년부터 격년제로 바뀌어 홀수 해에만 열리게 됐고, 9월이던 개최 시기는 1892년부터 5월로 변경됐다. 1940년부터 짝수 해에는 가게마츠리(陰祭, 신사에서 격년으로 행하는 예제例祭가 없는 해에 치르는 간소한 의식)를 열기 시작했으며, 가마 행렬 등의 주요 행사는 홀수 해에 펼쳐진다.
간다 마츠리는 간다묘진신사(神田明神神社)를 중심으로 개최되는데, 특히 토요일에 열리는 가마 행진이 유명하다. 이는 3백여 명의 사람들이 '미코시'(神輿, 신위를 모신 가마)라는 가마를 지고 간다(神田), 니혼바시(日本橋), 오테마치(大手町), 마루노우치(丸の内) 등 도쿄 중심부 지역을 가로질러 행진하는 의식이다. 자치회와 기업, 상인회 등에서 준비한 작은 미코시 1백여 개의 뒤를 이어 말을 탄 승려와 신도들이 '간다바야시'(神田囃し, 흥을 돋우기 위해서 피리, 북, 장구 등으로 반주하는 음악)에 맞춰 진행하는 행렬은 장관을 이룬다. 자발적인 서민 축제로 자리 잡은 간다 마츠리는 오사카의 텐진 마츠리(天神祭), 교토의 기온 마츠리(祇園祭)와 함께 일본의 3대 마츠리로 꼽힌다.
미코시(神輿) 행진
신위를 모신 가마인 미코시들이 도쿄 중심가를 행진한다.
간다묘진신사
간다묘진신사에서는 칠복신에 포함되는 결연의 신과 번창의 신, 그리고 사무라이의 원조인 다이라노 마사카도를 모신다.
2. 축제 어원
'마츠리'(祭)는 '바치다'라는 의미의 단어 '마츠루'(奉る)에서 파생된 것으로, 좌우의 손을 들어 제물을 바치는 모습을 상형화한 것이다. 본래는 종교 의식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념하거나 축하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를 통칭 마츠리라고 한다.
3. 축제 유래와 역사
간다 마츠리는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도시대의 문헌 『간다다이묘진고유이쇼쇼』(神田大明神御由緒書)에 따르면, 에도에 막부(幕府)가 설치되기 이전인 1600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후쿠시마현(福島県) 서부의 아이즈(會津)를 정벌하기 위해 우에스기 가게카츠(上杉景勝)와 전쟁을 벌였다. 전쟁이 계속되던 중 마지막 결전인 세키가하라 전투를 앞두고 간다다이묘진(神田大明神)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 의식이 신사에서 거행됐다. 간다묘진신사(神田明神神社)는 간토(関東) 지방의 영웅 다이라노 마사카도(平將門, 스스로 천황에 오르며 반란을 일으켰던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의 호족)를 모신 신사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신사에서 매일 기도를 올리라고 했다. 1603년 9월 15일, 마침내 전투에서 승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 전국을 장악했으며, 성대한 마츠리를 개최해 이를 축하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로운 막부의 지배자인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 간토 지방을 전략적인 수도로 삼았고, 다이라노 마사카도를 에도성(江戸城)과 도쿠가와 가문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이후 간다 마츠리는 에도막부의 비호 속에 웅장하고 화려화게 장식한 다시(山車, 인형과 꽃으로 장식한 거대한 수레) 행렬 등을 내세우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로 발전했다. 다시 행렬은 쇼군이 직접 상람하는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에 간다 마츠리를 '텐카 마츠리'(天下祭)라고도 했다. '텐카'는 '쇼군'을 의미하는데, 평민들은 간다 마츠리가 개최될 때만 쇼군이 거주하는 에도성 안에 들어가볼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쇼군을 접견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간다 마츠리는 산노 마츠리(山王祭), 후카가와 마츠리(深川祭)와 함께 에도시대 3대 마츠리의 하나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9월 15일을 기준으로 매년 열리던 간다 마츠리는 1681년부터 축제에 소비되는 막대한 비용 등을 이유로 산노 마츠리와 번갈아, 즉 짝수 해에는 산노 마츠리, 홀수 해에는 간다 마츠리를 개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1868년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868~1912)에 들어서면서 거대한 크기의 다시가 많이 감소했다고는 해도 1887년 간다 마츠리에 다시 40개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전체적인 축제의 규모는 여전히 컸다. 하지만 1889년을 기점으로 거리에 전차가 다니고 전신주가 들어서는 등 환경이 변화한 데다 사회적 불경기가 겹쳐 거대한 다시는 행진을 하지 않고 각 마을에 비치된 채로 전시됐다. 한편 1892년에는 태풍과 전염병의 유행을 피하기 위해서 마츠리 날짜가 9월에서 5월로 변경됨에 따라, 간다 마츠리는 홀수 해 5월 15일경 주말에 열리는 것으로 정착됐다.
다이쇼시대(大正時代, 1912-1926)에 들어서면서 다시가 등장하는 행진은 거의 사라지고, 신사의 미코시(神輿, 신위를 모신 가마)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코시 행차는 며칠간 도쿄의 각 지역 구석구석을 도는 형식으로 거행됐다. 하지만 1923년 간토대지진(関東大震災) 때 다시와 미코시가 거의 소실되면서 미코시 행렬 역시 여러 차례 연기됐다. 1930년이 돼서야 다시 부활한 미코시 행렬이 현재의 '신코사이'(神幸祭), 즉 3명의 신을 각각 3개의 가마에 모시고 아침에 신사를 출발해 도쿄 시내를 돈 후 저녁에 다시 신사로 돌아오는 의식으로 변한 것은 1952년이었다. 당시에는 3일간 신코사이 의식이 치러졌으나 현재는 토요일 하루 동안만 진행된다.
1940년부터는 다시금 짝수 해에도 간다 마츠리가 개최되고 있지만, 짝수 해에는 신사의 무녀들이 선보이는 춤만 볼 수 있을 뿐 대부분의 주요 행사는 홀수 해에 개최된다. 2011년에는 '도호쿠(東北地) 대지진'(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해역에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으로 축제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 오늘날 간다 마츠리는 자치회나 기업, 상인회 등이 주도하면서 신에게 축복을 비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미코시(神輿) 행진
화려하게 장식한 가마를 따라 승려, 신도들이 줄지어 행진한다.
미코시(神輿) 행진
5월 15일에 가까운 토요일에 펼쳐지는 가마 행렬은 아침 8시에 시작해 저녁 7시까지 계속된다.
4. 축제 주요 행사
1) 신코사이(神幸祭)
신코사이는 5월 15일에 가장 가까운 토요일에 펼쳐지는 간다묘진신사(神田明神神社)의 행사다. 아침 8시에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3개의 가마를 지고 신사를 출발한다. 3개의 가마는 1,200년의 역사를 지닌 간다묘진신사에서 모시는 3명의 신을 의미한다. 첫 번째 신 '오나무치노미코토'(大己貴命)는 '결연의 신'으로 일본에서는 칠복신(七福神)의 하나인 다이코쿠텐(大黒天)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신 '스쿠나히코나노미코토'(少名彦命)는 '장사 번창의 신'으로 역시 칠복신 중 하나이며 에비스(惠比寿)란 명칭으로 유명하다. 세 번째 신 다이라노 마사카도는 간토 지방에서 정치 개혁을 단행하면서 목숨을 걸고 민중을 지킨 사무라이의 원조로 추앙 받고 있으며, 에도성의 수호신이다. 각 가마 곁에는 무녀와 처녀 역할을 하는 젊은 여성 4명이 함께한다.
가마 행렬은 오후 1시경 히가시니혼바시(東日本橋, 도쿄 도 주오 구에 있는 철도역) 부근에서 휴식을 취하며 제사를 지낸다. 다시 행진을 시작해 오후 4시쯤 미츠코시(三越, 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 본점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각 자치회와 상인회, 기업 등 여러 단체의 미코시와 무사들의 행렬 등이 합류한다. 이 시간을 기점으로 하여 일반인들이 축제에 참여하며, 오후 7시경 3개의 신이 신사로 돌아오면서 토요일의 일정이 끝난다.
2005년에는 에도막부 성립 400주년을 기념해 과거를 복원하자는 움직임에 따라 특별한 행사가 추가됐다. 1791년 간다 마츠리에 등장했다는 거대한 메기 인형을 복원해 선보인 것인데, 메기가 지진을 불러들인다는 설화에 따라 무거운 돌로 메기를 누르는 형상의 인형이었다. 또 2007년에는 170년 만에 오오에야마 가이진(大江山 凱陣)이라는 악마의 거대한 얼굴 형상을 복원하기도 했다. 이는 천황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무사 6명이 신의 힘을 빌려 오오에야마를 본거지로 하는 일본 3대 귀신을 퇴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거대한 메기 인형과 악마의 얼굴 형상은 이후 간다 마츠리의 거리 행진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
미코시(神輿) 행진
간다묘진신사의 미코시 외에 자치회와 기업, 상인회 등에서 준비한 크고 작은 미코시 1백여 개가 도쿄 중심가를 행진하는 동안 전통 음악인 간다바야시(神田囃し)가 연주된다.
행진에 등장한 오오에야마 가이진(大江山 凱陣)
무사 6명이 신의 힘을 빌려 오오에야마의 3대 귀신을 퇴치했다는 이야기에서 따왔다. 해학적인 악마의 얼굴을 묘사했다.
행진에 등장한 메기 인형
일본에는 메기가 지진을 불러들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따라서 무거운 돌로 메기를 눌러 꼼짝 못하게 해놓음으로써 지진을 막으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미코시미야이리(神輿宮入)
신코사이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각 동네마다 자체적인 행사가 열리는데, 여러 동네에서 그 지역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미코시들이 연합해 각 지역을 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 미코시들이 간다묘진신사로 들어가 참배를 하는데, 이를 '미코시미야이리'라고 한다. 1백여 대의 가마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차례로 신사로 들어가는 것으로 마츠리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 모습은 인터넷으로 생중계 된다.
3) 다이고 페스티벌(太鼓フェスティバル)
신코사이와 미코시미야이리가 열리는 이틀간 간다묘진신사 근처의 미야모토(宮本) 공원에는 특설 무대가 설치된다. 이곳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본 각지의 큰북(太鼓, 다이고) 연주단이 북을 치며 공연을 펼치고 어린 무녀들의 춤도 볼 수 있다.
4) 레이타이사이(例大祭)
레이타이사이는 일본 신사에서 행해지는 제례 중 가장 큰 행사를 지칭한다. 원래 간다묘진신사의 레이타이사이는 음력 9월 15일에 행해졌으나 간다 마츠리가 5월로 옮겨지면서 레이타이사이도 5월에 개최하게 됐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제사를 지낸 뒤 간다묘진의 무녀들의 전통 춤 공연이 펼쳐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간다 마츠리 [神田祭, Kanda Matsuri]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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