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는 매년 7월 셋째주일을 농민주일로 지내고 있다.
생명의 먹을거리를 만들고 있는 농민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쌀이 남아돌아 묵은 쌀을 사료로 쓰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 들리는데, 실상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6%로 아주 낮다.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식량자급률이 100%를 훨씬 넘는 미국, 캐나다, 독일과 무려 300%를 넘는 프랑스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국제곡물가격 변동이 불안하다 보니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의 식량안보는 위협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간 우리 농업의 근간인 쌀농사마저 위기에 놓일까 걱정스럽다. 쌀이 남아도니 안심해도 될 처지가 결코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농사지을 땅은 자꾸 줄어든다. 해마다 농지 2만 ha가 다른 용도로 바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도 농민주일 담화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서울 여의도 면적 31배 크기의 농지가 사라지게 되고 농촌 인구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농업 선진국들처럼 농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 변화가 아쉽다.
농업ㆍ농촌 위기에 따라 우리 밥상을 채우는 수입농산물이 증가하는 것도 큰 문제다.
한국천주교회가 이런 상황에서 땅도 살리고 농민도 살리고 우리 밥상도 안전한 우리 먹을거리로 채우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1994년부터 전개해왔지만 이에대한 관심과 참여는 그리높지 않다.
올해 열다섯 번째 농민주일을 맞아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다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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