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에 후끈하게 달아오른 대지의 열기가 밤낮을 오가며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 하는데요. 등줄기를 따라 끈적하게 흐르는 땀방울은 자꾸만 시원한 물가로 마음을 향하게 합니다. 길다고 하기에는 너무 짧고 짧다고 하기에는 뜨거운 교실에서 버텨야 할 시간을 생각하면 그래도 여름방학이라는 게 더없이 반가운 아이들에게 산과 들, 강이나 바다가 가깝지 않은 무더운 도심에서의 휴가는 늘 새로운 여정을 생각하게 합니다. 초록으로 우거진 대자연의 생명력을 미술의 색으로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은 그런 점에서 최적의 휴식처이자 새로운 교실이 되고 있는데요. 예술가의 이상이 반영된 미술관의 건축에서부터 작품 감상을 위한 도슨트(작품해설가)와의 만남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흥미로움을 주는 전시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적 태도를 형성하는 구조체로서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새로운 것 이상의 미적 감성을 자극하며 그동안 갇혀 있던 사물에 대한 고정 관념을 허물고 자기 내면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거대한 규모의 미술관 전체를 캔버스로 바꾸며 미술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미스터브레인워시(Mr.Brainwash 본명 티에리 구에타 Thierry Guetta),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 등 비극의 역사를 한민족의 해학으로 기록한 근대화가 이중섭, 그리고 인공 폭포수 같은 건축적인 작품으로 현대인의 무감각을 감각하게 하는 독일 출신의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등 미술관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가볍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호기심을 놓치지 않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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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지하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미스터브레인워시: Life is beautiful>(2016.06.21.-09.25.)
|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의 거장 뱅크시(Banksy)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2010)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미스터브레인워시(Mr.Brainwash 본명 티에리 구에타 Thierry Guetta)의 작업을 아시아에 처음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미스터브레인워시라는 작가의 아티스트명처럼 미술에 대한 무거운 권위와 형식을 깨트리는 파격적인 아트신으로 관람객의 뇌를 시원하게 씻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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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백년의 신화전: 이중섭>(2016.06.03.-10.03.) 전시 장면, 아래부터 작품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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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물고기와 노는 세 어린이>, 1950년대, 종이에 유채, 27x36.4, 개인 소장 (작품 이미지=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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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두 아이>,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5 x 15.5, 개인 소장 (작품 이미지=국립현대미술관)
| 올해로 탄생 백 주기를 맞는 위대한 화가를 초대하여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백년의 신화전을 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박수근, 김환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근대화가로 불리는 이중섭(1916-1956) 작가의 생애를 조망하는 그의 회고전을 열고 있습니다. 양담배의 은박지를 벗겨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가난했던 시대상에서 발현된 은지화를 비롯해 유화, 드로잉, 엽서화, 편지화 등 200여 점의 유작과 자료를 망라하여 식민, 해방, 전쟁을 관통하는 그의 생애를 전시의 장면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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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서울박스 현장설치 프로젝트 <율리어스 포프: 비트.폴 펄스(bit.fall pulse)>(2015.11.10.-2016.09.04.)
| 과학기술이 어떻게 현대미술에 수용되는가를 보여주는 율리어스 포프의 <비트.폴 펄스(bit.fall pulse)>는 인공 폭포수 같은 거대한 장관을 연출하며 중력의 영향을 받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의 낙하 순간을 짧게 존재하는 정보의 '일시성'과 빠르게 확산하는 정보의 활발한 맥(pulse)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고안해낸 통계 알고리즘 기계인 <비트.폴>을 통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쏟아지는 물은 각국의 인터넷 뉴스피드에 게재된 단어들을 물 글씨를 응집하여 보여주면서 마치 실시간 검색어처럼 무감각하게 미디어의 의제를 수용하는 대중의 태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사진이 배꼽이네요,,
아, 그렇네요^^
다시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