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0일(금), 맑음, 덕수궁
덕수궁에 노거수인 살구나무와 미선나무를 보러갔다. 살구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으나 워낙
큰 나무라서 먼발치로만 볼 수 있고, 미선나무는 한 너른 화단을 독차지하였다. 덕수궁 전경
을 보려면 덕수궁 남쪽 담 밖의 서울시청 별관 13층에 올라가면 찻집이 있는데 그리로 가면
된다. 차는 굳이 마시지 않아도 된다.
1. 제비꽃(Viola mandshurica W.Becker)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B254F5AC6A09B2A)
제비꽃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영명은 Manchurian violet이고, 일본명은 스미레(スミレ, 菫, 근, )이다.
색깔 중에서 보라색을 바이올렛(Violet)이라고 하는데 이는 제비꽃류를 통칭하는
속명 바이올라(Viola)에서 딴 이름이라고 한다.
2. 제비꽃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9D04F5AC6A09B2B)
통상 제비꽃이라 하면 제비꽃과의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스템에
등록된 제비꽃의 종류는 무려 61종이나 된다.
각시제비꽃, 간도제비꽃, 갑산제비꽃, 경성제비꽃, 고깔제비꽃, 구름제비꽃, 구름제비란, 금
강제비꽃, 긴잎제비꽃, 남산제비꽃, 넓은잎제비꽃, 노랑제비꽃, 누운제비꽃, 단풍제비꽃, 둥
근털제비꽃, 뫼제비꽃, 민금강제비꽃, 민둥뫼제비꽃, 민둥제비꽃, 민졸방제비꽃, 반달콩제비
꽃, 벌레잡이제비꽃, 사향제비꽃, 서울제비꽃, 선제비꽃, 섬제비꽃, 아욱제비꽃, 알록제비꽃,
애기금강제비꽃, 애기낚시제비꽃, 여뀌잎제비꽃, 엷은잎제비꽃, 왕제비꽃, 왜제비꽃, 왜졸방
제비꽃, 우산제비꽃, 자주알록제비꽃, 자주잎제비꽃, 잔털제비꽃, 장백제비꽃, 제비꽃, 졸방
제비꽃, 종지나물, 줄민둥뫼제비꽃, 참제비고깔, 콩제비꽃, 큰졸방제비꽃, 태백제비꽃, 털긴
잎제비꽃, 털노랑제비꽃, 털잡이제비꽃, 털제비꽃, 팬지, 호제비꽃, 화엄제비꽃, 흰갑산제비
꽃, 흰애기낚시제비꽃, 흰젖제비꽃, 흰제비꽃, 흰털제비꽃
3. 개나리(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A934F5AC6A09B2A)
우리나라가 원산인 물푸레나무과 낙엽활엽 관목이다.
영명은 Gaenari이고 일본명은 チョウセンレンギョウ(朝鮮連翹, 조선연교)이다.
서양에서는 골든 벨(Golden bell)이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열매를 강조하여 연교(連翹)라고 한다.
속명 Forsythia는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윌리엄 포시스(William A. Forsyth, 1737~1804)
를 기념하기 위하여 붙였다. 종소명 koreana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임을 나타내고 있다.
4. 산수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A914F5AC6A09C2A)
5. 살구꽃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A6E4F5AC6A09D29)
문일평의 『花下漫筆』에 따르면 서울의 살구꽃 명소로는 필운대였다고 하며,
“옛날에는 弼雲臺 杏花와 城北洞 桃花와 天然亭 荷花와 東門 外楊柳와 並稱하여 都下 花柳의
遊賞이 盛行하였던 것이며 ……”라고 한다.
천연정(天然亭)은 서대문구 천연동의 동명여자중학교 자리에 있던 정자로 무악재를 오가는
관원들을 맞이하고 전송하는 연회장이었다고 한다.
하화(荷花)는 연꽃을 말한다.
6.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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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살구꽃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8F84F5AC6A09E23)
문일평은 또 살구꽃에 관한 로맨스로 고려 때 정포(鄭誧, 1309~1345)의 「양주객관에서 정
인과 이별하고(梁州客館別情人)」란 시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정포는 당시 불우한 사람으
로 어느 으슥한 곳에 애희 하나가 있어 거기 가끔 가서 놀았는데 때로는 밤을 새우는 일이 있
었는바 하루는 밤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새벽에 애희를 작별하고 돌아오려 할 때 그 순간의
광경을 그려낸 시다. 4행이 절창이다.
새벽녘 등불은 얼룩진 화장 비추는데 五更燈燭照殘粧
떠난다 말하려니 마음 너무 아파 欲話別離先斷腸
지는 달은 반쯤 뜰을 비추고 문을 열고 나서는데 落月半庭推戶出
살구꽃 성근 그림자만 옷깃에 가득하여라 杏花疎影滿衣裳
8.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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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살구꽃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6F1505AC6A09F2A)
살구꽃은 드물게 회고시의 자료로도 쓰였다. 장일(張鎰, 1207~1276, 고려 후기 문신)의
신라 회고시 「동도 회고 김찰방운(東都懷古金察訪韻)」이다.
4백 년 전의 장군과 정승 집들 四百年前將相家
다투어 높은 집 짓고 얼마나 웅장함을 자랑했던가 竸開臺榭幾雄誇
지금에 와서 그 화려하던 것 누구에게 물을꼬 只今繁麗憑誰問
들에는 살구꽃이 산에는 복숭아꽃이 이슬에 울고 있네 野杏山桃泣露華
10. 회화나무(Styphnolobium japonicum (L.) Schott)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65A505AC6A09F24)
콩과의 낙엽활엽 교목이다.
나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회화나무의 이름이 괴(槐)의 중국 발음 ‘회’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 발음이 ‘홰’이긴 하나 현대식 중국 발음 이전에도 괴는 회였다.
회화나무는 흔히 ‘학자수(學者樹)’라 칭한다. 봉건사회였던 주나라에서 사(士)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나라의 유교관련 유적지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볼 수 있다. 옛적에 중국에서는 회화나무가 꽃 필 무렵에 과거시험 중 진사
시험을 치렀다. 그래서 진사시험 시기를 괴추(槐秋)라고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시험
에 응시하거나 합격했을 경우 집에 회화나무를 심곤 했다.
11. 회화나무(Styphnolobium japonicum (L.) Schott)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1E8505AC6A0A02C)
고려 후기의 문신이고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은 당대의 제일가는
해외문물 견학자이기도 했다. 그가 중국 하남의 담회(覃懷)에서 회화나무를 보았다. 그의
「담회(覃懷)」다.
열흘 동안 티끌 속에 앞이 잘 보이지 않더니 塵埃十日眼長昏
담회에 들어오자 마음이 조금 위로되네 路入覃懷頗慰魂
회화나무의 훈풍 보리밭으로 불어오고 槐樹薰風吹麥壟
대나무 밑에 흐르는 물 사립문을 빙 둘렀네 竹根流水繞柴門
살기 좋은 부락들 벌집처럼 벌여 있고 太平閭井群蜂綴
한없는 산봉우리 말떼가 달리는 듯하네 何限峯巒陣馬奔
옛날 이곳을 지난 임금님 자취 남았다고 聞說先朝留轍跡
야인들 지금까지 이야기하네 野人猶頌感皇恩
12. 회화나무(Styphnolobium japonicum (L.) Sch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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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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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미선나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8A1495AC6A1872C)
15. 서울전경, 왼쪽부터 안산, 인왕산, 백악산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25C495AC6A1872C)
1904년 카를로 로세티(Carlo Rossetti)의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에
나오는 사진이다.
카를로 로세티(Carlo Rossetti, 1876~ 1948)는 이탈리아(당시 이탈리아 왕국)의 외교관이
자 해군 제독이다. 초대 대한제국 주재 이탈리아 영사는 로세티의 친구인 우고 프란체세티
디 말그라(Ugo Francesetti di Malgra) 백작이었는데 그가 1902년에 장티푸스로 죽자 로세
티가 부임하였다. 부임기간은 1902년 11월 6일부터 1903년 5월 15일까지였다. 그 해에 이
탈리아로 귀국, 1904년부터 1905년까지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 『한국
에서의 서한(Lettere dalla Corea)』 등 다수의 서적과 논문을 발표하였다.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는 대한제국 때 서울에 이탈리아 영사로 주재했던
카를로 로세티가 쓴 ‘한국과 한국사람’에 대한 책으로 1권은 1904년에, 2권은 1905년에 출
판하였다. 1권에는 그가 직접 찍은 사진과 일본 무라카미 사진관에서 구한 사진까지 서울 곳
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 430여 장이 수록됐다고 한다.
16. 서울전경, 맨 왼쪽부터 안산, 인왕산이고, 백악산은 건물에 가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982495AC6A1881E)
서울시청 별관 13층에서 본 전경이다. 위의 카를로 로세티의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
17. 배재학당, 대한제국기, 서울시청 별관에 전시한 사진을 찍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CE7495AC6A1882B)
18. 이화학당, 대한제국기, 서울시청 별관에 전시한 사진을 찍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EFB495AC6A18928)
19. 개양귀비((-楊貴妃, Papaver rhoeas L.)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F12495AC6A1892A)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우미인초(虞美人草)라고도 한다. 초(楚)나라 항우의 애첩 우미인은 항우가 유방의 군대에
포위되자, 술자리에서 석별의 정을 읊는 항우의 시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 뒤 목숨을 끊었다
고 한다. 나중에 우미인의 무덤에 핀 꽃이라고 하여 이 이름을 붙였다.
20. 개양귀비((-楊貴妃, Papaver rhoeas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