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시드니 올림픽 4강전 미국과 한국의 경기.8회가 진행되던 가운데 쏟아지는 빗줄기는 경기를 중단 시켰고 9회가 시작되기까지 두 시간이나 걸렸다.
당시 8회 호투를 하고 있던 한국의 박석진은 별다른 조치 없이 두 시간 후 등판했고 9회말 덕 멘케비치(현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결승 홈런을 맞으며 당시 대표팀의 김응룡 감독(현 삼성라이온즈)은 비상식적인 선수 기용이라며 여론과 팬들의 뜨거운 질타를 받아야 했다.
10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LA 다저스간의 경기는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박찬호는 1회의 22구의 투구를 마친 후 2시간을 보내고 마운드에 다시 올랐으며 카디널스의 매트 모리스는 부상을 우려해 마운드에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20승 도전이 걸려있으며 카디널스 역시 와일드 카드를 위해 매 경기가 중요한 팀이다.
그럼에도 모리스는 나오지 않았고 박찬호는 다시 마운드에 올라 84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다시 등판한 박찬호의 공은 위력적이지 못했으며 제구력도 합격점을 줄 수 없을만큼 힘든 이닝을 소화했다.
시즌종반이 다가오면 포스트시즌의 실낱같은 희망이 있는 팀들은 전력을 아낌없이 사용한다.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며 한 시즌을 놓치면 몇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생명을 담보로 도박을 할 권리는 팀에게 없다.
2시간의 순연뒤 등판에 대한 판단이 박찬호 본인의 의사였더라도 코칭 스태프는 그것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선수의 보호와 관리는 코칭 스태프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승패에 관계없이 박찬호의 재등판은 잘못된 판단이었으며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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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승리보다 값진 선수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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