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아르부르드 대 초원의 게르와 별빛 추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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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아르부르드 대 초원의 게르와 별빛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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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달리면서 차를 멈추어 가기도 하면서 사진도 찍고 다시 달리기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벌써 해는 동산에 떨어지고 푸른 초원엔 땅거미는 내리기 시작한다. 초원으로 들어서서 1시간이면 당도 한다는
숙소, 마유주 한 그릇 하고 싶어 게르를 찾아 이리저리 돌다보니 가이드가 이 넓은 茫茫大草[망망대초]에서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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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 운전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던 자신감은 전당포에 잡히고 머리만 긁적긁적 순간 아~가이드가 길을 잃어
버렸구나 하는 직감이 유랑자의 뇌리를 스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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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조금만 이 모퉁이만 돌면 하던 게 벌써 3시간이 넘었다. 몽골 시간으로 21시20분, 이젠 하늘에 별빛만 총
총 새도 바람도 구름도 모두가 조용하고 바람까지 스산하다, 광활한 대지와 푸른 초원에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다.
그렇다고 가이드 에게 뭐라 하면 초원에 우릴 버리고 갈 것만 같아 뭐라 할 수 없는 難堪[난감]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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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를 얼래고 달래고 또 돌고 돈다. 이 유랑자도 이젠 기대가 우려로 아~걱정이 태산이다. 잘못하면 이 초원에
서 비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니…….ㅠㅠ 이를 어쩐다. 아무것도 없는데.......유랑자 보다는 가이드가 더 급해진다.
도로는 없다. 구릉지 언덕. 그냥 생각 나는 대로 핸들을 돌린다. 아무데나 가면 그 길이 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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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는 몽골의 전통 가옥 형태로, 이사가 잦은 유목민의 특성에 맞게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분해-조립이 쉬운 형
태로 갖추어진 집이다. 몽골어는 게르, 중국어는 파오인데 중국 안의 내몽골 자치구에서는 파오라고 한다. 단 몽
골인들은 중국어인 파오라는 말을 싫어한다. 과거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에... 우리와 일본처럼. 그래서 몽골인
들은 한국인을 아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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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나 헤매고 다녔을까 돌다보니 우연히 마주친 遊牧民[유목민]의 게르하나 불빛이 보인다. 아~ 이젠 살
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뇌리를 스친다. 주인장을 불러 길을 묻고 약간의 수고비를 줄 테니 안내를 부탁해 게르주인
을 따라 초원을 다시 30여분을 더 달려 예약해둔 캠프에 도착하니 22시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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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이동만 5시간이 넘은 것이다.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이러튼 저렇튼 우리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각각의 3.4인용 게르에 짐만 내려놓고 바로 현지식 “부즈“[소고기 만두]찜으로 저녁을 먹는다. 부즈는 몽골의 국민
음식 가운데 하나로 한국의 찐만두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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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즈(몽골어: бууз)는 몽골의 고기. 소를 넣은 피 음식이다. 한국의 찐만두와 비슷하며 몽골의 국민 음식 가운데
하나로. 다진 고기[주로 양고기]에 양파, 마늘 등 향신채 다진 것, 캐러웨이 씨, 후추 등 향신료, 소금 등을 넣어 만
든 소를 밀가루 반죽을 밀어 펴 만든 피에 싸서 큰 찜솥에 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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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다져 각종 양념을 넣어 만든 피 음식으로 만두피가 두껍고 모양은 소룡포처럼 생겼는데 소룡포와 한국
식 만두 하고는 또 다르다. 숙소 도착 약속시간이 한참을 지난지라 음식은 다 식어 굳어있고 숙소 주인은 왜 그리
늦었냐는 타박만 하고 있다. 겨우 식사를 끝내고 샤워도 못한 채[늦은 시간대고 물 부족한 초원이라 물을 잠가 버
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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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 내부는 전기는 들어와 있는데 쇠똥파리와 이름 모를 힌 나방, 하루살이인지 뭔지가 뒤엉켜 난리 부르스다,
현대식 게르와는 달리 공동 화장실이 있는데 샤워 공간은커녕 똑똑 떨어지는 듯 나오는 물로는 양치질조차 사치
처럼 느껴졌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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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을 보내야 하는 사막의 게르는 마치 우리나라 시골동네 옛 공동 화장실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랄까…ㅋㅋ
이런 상황은 오롯이 몽골 게르에서만 누릴수 있는 또 다른 추억이 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편함을
모두 덮어 버릴 수 있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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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겨우 양치질만 하고 별을 감상하기 위해 각각의 방에서 의자를 들고 나와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초원의
은하수를 감사하기 위해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대 몽골제국의 중심에서 그 초원과 하늘을 만나는 것은 나름 큰 의
미가 있다. 언제 이곳에 또 다시 와 보겠는가. 이것도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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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신성한 것이므로 게르 안의 화로를 넘어 다니거나, 안에 물을 붓거나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 화로는 가
장, 가장의 아내, 며느리를 상징하는 3개의 돌 위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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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시절 몽골의 법령에 재에 오줌을 누지 말라는 조항이 있던 것은 불을 신성시하는 관습에서 온 것이다.
불을 신성시하는 이유는 간단한데, 겨울에 끔찍하게 추운 몽골에서 불은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
이 없어졌지만 한때 몽골인이 일생을 다 보내고 임종할 경우 유언으로 "절대 화로의 불을 꺼뜨리지 말라."가 흔히
남기는 말이다. 그리고 사실 문화적인 요소를 떠나서 불에다 물을 부으면, 장작 째로 폭발하는 수가 있어서 화로
에 물을 붓지 말라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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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개고생은 유랑자의 또 다른 인생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오랜 시간동안 기억 속에 생생하면서도 만족
스러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랑자 머리 위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며 빛나는 별빛과 내
마음의 별빛 두 개가 함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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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는 포기했다. 대신 고퀄리티의 별빛 샤워를 위한 특별함이 기다리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독특한 몽골 초원
에 숨겨진 매력과 황홀한 그 鑑賞[감상] 때문에 오염원[초원빼고]이 없는 몽골의 사막과 초원을 찾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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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과 사막의 별빛 투어는 몽골여행의 특별한 액티비티 중 하나로 밤하늘에 무수히 쏟아지는 은하수의 강
그 별들의 특별한 수다를 감상하며 낭만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초원 과 사막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괌 여행
에서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별빛이 흐르는 바다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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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선 잘 안될까. 유랑자는 어린 시절에 밤만 되면 모깃불 피워놓고 마당에 짚으로 엮어 만든
멍석을 깔아놓고 그 위에 누워 삶은 감자와 옥수수 알알이 따먹으면서 눈에 진물이 나도록 무수히 보아 왔던 모습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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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죽을 이렇게 해서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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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별들의 바다 마치 수십억 개의 LED조명이 켜져 쏟아지는 듯한 그 수많은 별빛, 별똥들, 그 환상적인 분위기와
낭만어린 추억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 별빛들이 요즘엔 왜 보기 힘들까? 매연에 의한 미세먼지? 스모
그? 아님 마음이 메말라 버린 환경 오염 탓일까? 아님 지금은 삶에 찌들어 예전처럼의 감성이 메말라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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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조금 전 초원을 헤매던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 하면서 그렇게 0시가 넘
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새벽녘에 넘 추워 일어나 겨울 운동복을 꺼내 입고 깜빡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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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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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의 둥글넓적한 구조는 중앙아시아의 춥고 강한 바람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겉의 천은 가축의 털실로 짠 펠트천으로 만들며, 안의 골조는 나무로 만든다. 유목민족의 특성상 천은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골격의 재료인 나무는 구하기 어려워 나무가 있는 계곡 등에 사는 사람한테 사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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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30분쯤 문이 덜컹. 초저녘에 넣었던 장작은 이미 다 타(2시간용)버렸기 때무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주인장이 춥다 며 날로에 불을 지피는데 이 난로가 얼마나 화력이 좋은지 이젠 너무나 더워서 문을 활짝 열고 밖
으로 뛰~처 나와야 하는 상황 이거야 원~~ㅠㅠ 그리다 보니 먼동이 트고 초원에도 아침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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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아침의 풍경은 또 다른 분위로 다가온다. 몽골만이 그려낼수 있는 그림이다. 여행이란 항상 그렇지만 새로
움에 가슴벅차고 감동받고 왼지모를 뿌듯함과 작은 행복감 같은게 동반한다. 이런 기분은 유랑자가 참으로 사랑
하는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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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잔잔한 흥분같은게 가슴속에서 꿈틀 거린다 . 아침을 여는 초원의 풍경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을 배경으로
텡그리[하늘]의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유랑자의 꿈과 사랑이 어우러져 희망과 감동이 한도 끝도 없이 펼쳐진
다. 이래서 초원이 좋다. 얇은 드레스만 걸친 알몸처럼 초원과 하늘의 경게가 모호한 실루엣 같은 벌거숭이 초원
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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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한편의 잔잔한 교향악 같은 光景[광경]은 필설로는 다 형용할 수 없을 것 같다. 유랑
자는 머릿속이 차츰차츰 맑아지는 기분을느끼면서 초원에 펼쳐지는 牧歌的[목가적]인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행복 이라는 단어가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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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몽골, 사막을 달리는 낙타, 초원을 누비는 말, 드넓은 초원에 누워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파란 하늘
과 그 위에 몽글몽글한 구름을 올려다보며 눕고 싶은 깨끗하고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관광지, 몽골의 초원과 사
막, 자연 환경을 두루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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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씨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로 자존심이 강하고 유목문화와 불교 샤머니즘이 공존하는 파란 하늘의 나
라 몽골 그 몽골인 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운반 수단으로 삼았던 낙타를 타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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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몽골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9toB/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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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랬었지요
저희 유년시절은 고개만 들면
하늘에 별빛이 초롱초롱.....
남서에서 북동으로 길게 은하수 다리도
놓여 있었구요
도통 아니 보이길래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몽골로 나들이 갔었나 봐요.ㅎㅎ
감사합니다. 어린시절 그 은하수 별빛을 몽골초원에서 보았답니다.
자연의 위대함은 이미 알고 있구요.
다만 우리가 저지른 행위 때문에 오늘날
도심의 은하수는 보지못하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시골 깊은산에 들어가면 옛 별빛들이
총총 떠 있긴 하지만 요즘엔 정서가 메말라서 인지
모든게 좀 거시기 합니다. ㅎㅎㅎ
다~ 세월 탓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