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중국은 육지의 면적만 해도 960만㎢이며 우리 남한의 약 100배라고 한다. 아시아의 1/4이며, 지구 육지 총면적의 1/15. 러시아와,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의 넓은 땅을 가졌다. 인구는 14억 1260만 명으로 추산한다. 그런 숫자상의 넓고 크고 많음이 이들의 긍지와 자랑을 북돋아 줄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이며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간자체:习近平, 정체자:習近平, 병음: Xí Jìnpíng) 중국의 국민은 국가 대표인 시진핑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넘쳐서 ‘시따이따이(习大大)’라고 부른다는 말을 들었다.
아, 나는 왜 이렇게 지도자가 누구든 그를 존중하는 그들의 마음이 부러운가.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흔아홉 가마니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의 한 가마니를 빼앗아서 기어코 백 가마를 채울 생각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중국은 지금도 그런 야망을 도처에서 드러내고 있다. 연변에는 우리 민족들이 소수민족, 조선족으로 살고 있으므로 중국은 그들을 자기 나라의 민족으로 치부한다. 윤동주 시인까지 자기 나라 시인이라고 우기는 그들. 갓도 중국 것이고, 한복도 중국 것이고, 김치도 저희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들. 그들의 넘치는 활기는 스스로의 크기에 대한 긍지와 자랑이 만들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진행하면서 제일 성가시고 불편한 이야기를 빼놓았다. 도착하던 날 공항에서부터 기온이 생각보다 낮아서 고생스러웠던 일. 서울을 떠나기 전부터 심천과 홍콩 날씨를 검색하고 며느리도 일기예보에서 알려준 대로 우리에게 전했는데 그 표를 보면 최고 기온 24도에서 28도까지 올라간 기온이었다. 그런데 겨우 10도의 기온에 비까지 계속 추적추적 내렸다.
꽃이 만발한 봄날에서 여름으로 진행하는 날씨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꾸려 넣었던 패딩이나 쉐터를 두고 온 것은 큰 잘못이었다. 시내를 오가는 모든 행인들은 털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우리는 날마다 옷 위에 애들의 패딩 조끼를 걸치고 핫팩을 등에 붙이고야 어깨를 겨우 펼 수 있었다. 그러나 옷을 많이 껴입어서 뒤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어지간히 큰 음식점에서는 고객의 수가 많으니까, 음식만 해서 내놓을 뿐 그릇을 씻을 틈이 없나 보다. 그래서 음식점에서는 그릇 씻는 일은 다른 업체에 맡기고 음식만 만들어 내기도 하나 보다. 완전한 분업 형태라고 해야 할까. 손님이 사용한 그릇은 그릇 씻는 공장으로 옮겨가서 어지간히 씻어서 건조한 다음, 투명한 비닐로 포장한다. 한 묶음의 포장 안에는 한 사람이 그 식사에서 필요한 식기와 숟가락과 젓가락, 접시와 컵 밥공기 국그릇 등이 한 셋트씩 들어 있다.
그릇 씻는 업체에서는 씻은 그릇 세트를 음식점으로 보내면 음식점에서는 손님의 수효대로 포장된 식기를 식탁으로 내놓고 손님이 뜨거운 물이 들어있는 큰 주전자를 기울여 그릇과 젓가락을 헹구어 사용한다. 식탁에는 그 헹군 물을 받아 담는 큰 그릇을 준비해 두고 있다. 처음에는 재미있더니 나중에는 이들이 고객에게 일을 시키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최고급 음식점이나 손님이 별로 많지 않은 보통 음식점에서는 그렇지 않다. 손님이 많지 않은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많지 않으니까 자기들이 씻어 해결하고 최고급 식당에서는 귀한 손님들에게 그런 수고를 시키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그랬을 것이다.
이들은 무슨 재료건 간에 무조건 기름으로 볶아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한 배추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간의 소금으로 숨을 죽여 볶아내는데 우리가 마늘을 다져 넣고 고춧가루와 깨소금을 넣는 대신 그들은 향료를 넣었다. 음식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국 특유의 향내가 나는 맛, 나는 그게 구미에 맞지 않았다. 이대로 오래 가면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겠구나 싶었다.
첫댓글 어떤이는 '인생은 여행이다' 라고 말하는데 공감이 갔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중국은 몇번 시차를 두고 갔는데, 갈 때마다 크게 달라지는 모습과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이 공존하는 것 같았습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중국은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여행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또한 가족들은 함께 함에 힘든만큼 행복했을 겁니다. 우리도 우러르는 모든 백성이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한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그러하기를 바래봅니다.
아마 우리에게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중국도 도처에 감시자가 있고 체제가 삼엄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교수 님 자료 찾아서 정확하게 긴 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중국이라는 나라를 많이 이해 하였습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나라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이 중국에서 철수하였습니다. 자국의 이득만 챙기려고 해서 시달리다가 다른 나라로 갔는데 삼성철수의 여파가 아주 컸다고 합니다.
그릇 씻는 업체가 따로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대형음식점에서는 그것이 더 위생적이고 효율적이겠다 싶기도 합니다 음식 대부분이 기름에 볶아서 먹는 것이기에 차를 마시며 식사를 마무리 하는 문화가 발달하지않았나 싶습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좀 귀찮았습니다. 아마 잘 씻겨서 나왔겠지만 다시 헹구게 했습니다. 식탁이 수선스러웠습니다. 읽고 댓글까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