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한 번역입니다. 이해하시고 읽어 주세요~
오타 제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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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Appreciation Series 1 <Okinawa Rendez-Vous 戀戰沖繩 연전충승>
날짜 : 2007.3.31
장소 : Hong Kong International Trade & Exhibition Centre 홍콩국제전무중심
주최 : Gor Gor’s Website (http://www.leslie-cheung.info/portal/modules/smartsection/)
진행 : Rong Xueyan榮雪煙 영설연 (중국의 영화감독)
연설 : Gordon Chan Car-Seung陳嘉上 진가상 ('연전충승' 의 감독)
Translated by Daydreamer(http://all-about-leslie.blogspot.com) on February 10, 2009 (Chinese to English)
Translated by wannafly(http://countdownwithu.tistory.com) on August 4, 2010 (English to Korean)
서론
영설연 :
2004년 4월에도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제가 제일 처음 말했던 문장, "사라졌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를 기억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항상 "존재함" 을 인식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시간에 우리는 즐거운 마음의, 편안한 이야기를 할 것인데 바로 영화 '연전충승' 입니다. 우선, "연전충승" 관련 인터뷰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오늘의 게스트는 꺼거와 영화 "금수전정 The Long and Winding Road 錦繡前程" 과 "연전충승 Okinawa Rendez Vous 戀戰沖繩 " 을 함께한 진가상 감독입니다.
진가상: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대단히 감동했습니다. 이 자리에 설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방금 본 인터뷰 영상도 고마워요. 제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영상이에요.
모든 일은 "연분 Beyond the Yellow Line緣份" 에서 시작되었다
영설연:
우선, 꺼거와의 합작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을 전해 주실 진가상 감독을 모시겠습니다.
진가상:
"연전충승" 은 굉장히 특별한 영화입니다. 두번째도 아니고 세번째로 꺼거와 함께 한 영화이지요. 우리가 제일 처음 함께 일한 영화는 "연분" 입니다.
우선, 짧은 이야기를 하나 할게요. 사실 꺼거는 원래 영화 제작사가 "연분" 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당시 꺼거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거든요. 그의 히트송인 "풍계속취" 가 발표되기 전이지요. 그 영화 제작사(쇼브라더스)에서 일하는 젊은이 3명은 여요량(Yu Yiu Leung 余耀良, 이후 양가휘의 매니저가 됨), 원계지(Yun Kai Chi 阮繼志, 이후 유명한 스크립터가 됨) 그리고 저였습니다. 저는 그때는 그저 쇼브라더스의 작은 업무와 촬영 기록의 일을 했었지요. 우리가 출연진 리스트를 봤을 때, 꺼거가 주인공을 연기하지 않는다는 걸 보고 실망했어요. 우리는 각본을 보고 장만옥이 여주인공을 연기할 거란 걸 알았지만, 장국영이 그녀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되지 않았다는게 이상했어요. 그당시 우리는 용감해서, 우리의 의견을 고위간부 方逸華방일화 여사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가장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젋은층들이 보고싶어하는 배우가 누군지 우리가 제일 잘 안다고 말했죠. 우리가 왜 장국영이 남주인공으로 캐스팅되지 않았는지 묻자, 그녀는 그는 그 배역을 맡기에는 아직 덜 유명하다고 말했어요. 사실, 우리가 그 다른 배우에게 주어야 할 개런티는 꺼거의 4배가 넘었어요. 겁도 없이 우리는 게시판에 꺼거와 다른 배우의 이름을 쓰고, 스튜디오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어요. 우리는 장만옥의 상대역으로 누가 더 어울릴지 골라달라고 했죠. 운좋게도 우리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배우보다 꺼거에게 투표한 사람이 20배가 넘었거든요. 그당시 꺼거는 단지 안 유명한 정도가 아니고 흥행에 도움이 안될 정도로 여겨졌었지요. 우리는 그 투표 결과를 방일화 여사에게 보여줬고,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꺼거가 더 어울린다고 하니 회사가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결정을 내린 그녀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큰 성공을 거뒀죠. 이 영화는 제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꺼거와 함께 일한 첫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게시판 여러곳에 꺼거의 이름을 쓸 때만 해도 그를 잘 몰랐습니다. 단지 그의 음악을 좋아했고, 언젠가 매우 성공할거라고 믿고 있었지요. "연분" 은 굉장히 특이한 영화입니다. 영화 촬영 중반쯤 저는 기록 담당에서 갑자기 각본가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와 꺼거는 협력관계가 되었지요. 그당시 저는 그와 매염방과 함께 각본에 대해 논의하면서 그다음날 어떤 장면을 찍을 것이고 각 장면에서 어떻게 연기할지를 정했어요. "연분" 은 흥행에 성공한 꺼거의 첫 영화가 되었고, 저는 매우 기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었고요.
"연전충승" 은 신뢰에 기반한 영화
진가상:
두번째로 우리가 함께 일한 건 "금수전정" 때였습니다. "금수전정" 은 "연전충승"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데, 둘다 새로 생긴 영화제작사에서 만든 첫 영화지요. "금수전정" 은 중국성집단의 첫 영화인데 그당시 왕정이 CEO였어요. 중국성집단의 첫 영화를 제가 영화를 찍게 되었고, 왕정은 제가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고 물었어요. 저는 레슬리라고 답했습니다. 그당시, 그 영화는 매우 빨리 만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왕정에게, 빠른 시간 내에 영화를 완성해야 한다면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레슬리뿐이라고 했어요. 레슬리와 양가휘는 제 친한 친구거든요. "연전충승" 의 상황도 이와 매우 비슷했는데, 연전충승은 백년전영공사의 첫 영화였고, 중국성집단과 마찬가지로 향화강의 회사였어요. 향화강은, "금수전정" 이 중국성집단의 시작으로 매우 좋았기 때문에 제가 백년전영공사의 첫 영화를 감독하길 원했습니다. 그때도, 향화강은 주연으로 누굴 캐스팅하고 싶은지 물어봤고 저는 당연히 레슬리여야 한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매우 바빴고 플롯도,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도 없는 상태였고 단지 언제까지 완성해야 할지만 아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바로 레슬리에게 전화했고 그의 생각을 물어봤어요. "어떤 종류의 영화에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내 영화에요!" 그러자 레슬리는 바로 말했답니다. "같이 하죠!"
우리 둘 사이에는 견고한 신뢰가 있었어요. 우리는 함께 자라온 친구니까요. 그는 항상 제게, 제가 log keeper 에서 각본가로 일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연창회에서 함께 일했을 거라고 말했어요. 당시 그는 "연분" 을 마치고 바로 유럽으로 첫 콘서트 투어를 갔는데 저는 그와 함께 가기로 되어었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홍콩에 남아 제가 맡은 각본을 마무리해야 했기에 그러지 못했어요. 그후에도 우리는 종종 연락했고, 그는 슈퍼스타가 되었고 저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꺼거가 "연전충승" 출연을 승낙했을때 그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어떤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단지 그가 아는 건 양가휘와 저와 함께 일하게 된다는 것 뿐이었죠. 그는 우리 셋이서 가끔 만나자고 했는데 왜냐하면 우리 셋이 모일 때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에요.
당시, "연전충승" 의 각본가이기도 한 제 파트너 진경가陳慶嘉 가 줄거리를 떠올려 냈습니다. 도둑과 경찰이 한 여자를 만나는데 둘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죠. 우리는 각 장면들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를 대략적으로 나눈 3쪽짜리 각본을 썼습니다. 저는, 이 3쪽짜리 각본을 보고 출연을 승낙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그에게 말했지요. 저는 여주인공으로 누가 적합할지 레슬리와 함께 분석했고, 만약 아페이(왕비)가 연기할수 있다면 완벽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왕비가 영화에 출연한 건 매우 드물고, 사실 왕가위의 영화에 한번 출연한게 전부죠. 망설임 없이 레슬리는 핸드폰을 꺼내 왕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그들의 통화 내용이 저와 레슬리의 통화와 정말 똑같았다는 것이에요. 왕비는 "누구 영화야?" 라고 물었고, 레슬리가 말했습니다. "내가 주연이야. 같이 할래?" 왕비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럼, 나도 할게"
"연전충승" 은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인데 왜냐하면 서로를 잘 알고, 서로의 프로정신을 잘 아는 사람들의 믿음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거든요. 나중에 제가 왕비에게 왜 출연을 승낙했냐고 물어보니, 레슬리와 저와 함께 하는 영화라면 잘못될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왕비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친구와 보내는 시간에 영화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진가상:
꺼거와 저는 이 영화를 찍는데 있어서 하나의 방식을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왕가위의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아비정전을 제일 좋아하죠. 저는 왕가위의 그런 촬영방식에 푹 빠졌지만 저는 왕가위처럼 많은 시간을 쓸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제 영화는 5주 안에 촬영을 마쳐야 했으니까요. 저는 레슬리에게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어요. 각본을 다 완성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저는 레슬리에게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면-예를 들면 즉흥적인 연기-알려달라고 말했어요. 저는 배우들이 각각 다른 (특징의) 배역을 맡도록 준비했습니다. 레슬리는 한량, 방탕한 도둑의 배역을 맡았어요. 그는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누구에게도 구속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굉장히 자연스럽고, 억제된 것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캐릭터에요. 그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곡덕소가 연기) 신뢰가 깊고, 그를 도와주죠. 심지어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친구에요. 오키나와에서, 그들은 도주 중인 야쿠자 보스의 애인인 왕비를 만나죠. 저는 그들에게 각자의 영화에서의 배역에 대해 알려줬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 다음날에야 말해줄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레슬리는, 이런 방식의 영화 촬영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말했어요.
실제 우리 삶에서, 우리는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매일매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죠. 우리 손에는 각본도 없고,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몰라요. 주머니에서 각본을 꺼낼 시간을 달라고 할수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배우들에게 이렇게 해보자고 했어요. 제가 마치 다른 사람들을 조종할수 있는 신이라서, 배경을 마련하고 서로 만나게 할 테니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해 보라고요. 스스로를 배역에 맞추어서, 그 배역이 행동할 방식으로 연기하는 거에요. 예를 들면 실제 삶에서는, 저는 레슬리를 만나면, 우선 그에게 포옹을 하죠. 이런 방식으로 배우 각자가 자신이 맡은 배역을 표헌하도록 했어요. 레슬리는 굉장히 협조적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연기는 오랜만이라고 했어요. 사실 이런 연기방식은 배우들에게는 큰 도전입니다. 굉장한 자신감이 필요하죠. 그들이 연기하는 배역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배역에 대해 충분히 상상해야 하죠. 운좋게도, 레슬리와 양가휘는 굉장히 경험이 많은 배우이고 그덕분에 다른 배우들 역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촬영장에서, 레슬리와 양가휘는 다른 배우들에게 겁먹지 말라고 말해 주었죠. 그래서 저는 농담으로, 우리 세명은 꼭 다른 사람들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사기꾼들 같다고 했었죠. 아무튼, 우리는 굉장히 위험한 게임을 시도했기 때문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우리는 이 영화를 5주 안에 완성해야 했고 게다가 왕비는 2주 후에 홍콩으로 돌아가야 했죠. 사실 왕비가 영화촬영 때문에 오키나와에 머문 시간은 짧아요.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일했어요. 매일밤, 저는 다음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곰곰히 생각해서, 기본 세트를 정한 후, 배우들에게 누가 누구와 만나서 어떤 일이 생기고, 그 결과 어떻게 행동할지 얘기했습니다. 촬영장에서 저는 배우들에게, 영화 속이 아니고 실제 상황처럼 행동하라고 말했어요. 아무도 상대편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고, 우리는 그런식으로 촬영했습니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굉장히 재미있었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다음날 촬영분 대본을 연습할 필요가 없었기에, 매일밤 힘든 촬영이 끝나도 다들 편안해했죠. 영화 촬영 과정이 담긴 스페셜피쳐에서 모두들 즐겁게 촬영하는 걸 보셨을 거에요.
제가 절대 잊지 못할, 오키나와에서의 사건이 있습니다. 어느날, 둑 근처의 길에서, 우리는 레슬리와 곡덕소가 둑 위에 앉아 화물기가 이륙하는 걸 보고, 은행을 털기로 계획을 바꾸는 장면 촬영을 일찌감치 끝냈습니다. 그 장면을 다 찍고 우리는 촬영도구를 정리해 그날 일을 다 끝낼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약간의 empty shot 이 필요했기 때문에 저는 조감독에게 촬영을 맡겼습니다. 스탭들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동안, 우리의 말괄량이 왕비는 시간이 남으니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여기 계신 분들 중 아무도 우리가 무슨 게임을 했는지 맞추지 못하실 겁니다. 우리는 무려 오키나와의 둑에서 'Red Light/Green Light (주-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을 했답니다. 상상해 보세요. 왕비가 뒤돌아 서서, '하나, 둘, 셋! 빨간불 파란불! ' 을 외치고 뒤돌아서면, 슈퍼스타들이 자세 그대로 멈춰 있는 모습을...평소에 그들이 길에서 아이들처럼 뛰어 노는 장면을 보기는 굉장히 힘들죠. 오키나와의 특징은 특정 시간마다 공공장소에서 몇시인지 시간 알림이 있다는 것인데, 마치 그들은 밥 먹으러 집으로 돌아갈 시간도 잊은 아이들처럼 게임에 열중해서 몇시인지도 잊었답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가 "연전충승" 을 찍었던 그때의 일들을 기억해요. 우린 정말 즐거웠죠. 우리는 수수께끼를 많이 했는데 왕비가 시작했고, 정말 좋아했어요. 왕비가 수수께끼를 내려 하면, 레슬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든(진가상) 에게 가서 하라고 손짓을 하곤 했죠. 때때루 우리는 같이 노래도 했어요. 그당시는 왕비는 사정봉과 커플이었기 때문에, 사정봉이 찾아오기도 했어요. 우리가 노래하고 있을 때 사정봉이 기타를 치던 것도 기억납니다.
저는 그 나날들이 정말 그리워요. 많은 사람들이, 여태껏 많은 영화를 찍었는데 어떤 영화가 가장 제게 중요한지 묻죠. 저는 당연히 "연전충승" 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감독은 많은 배우들에게 신뢰받기 쉽지 않은데, 특히 각본과 구체적인 촬영 계획이 없으면 더 그렇죠. 그런데도 우리는 만족스런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당시, 저녁식사 후 저는 제가 묵는 호텔로 가서, 방에서 그 다음날 어떤 장면을 찍을지 각본을 썼습니다. 가끔 레슬리와 양가휘가 찾아오기도 했어요. 우리는 ANA Manza Beach Resort Hotel (현 ANA Intercontinental Manza Beach Hotel) 에서 지냈는데, 관광객이 별로 없었어요. 사실, 우리밖에 없었답니다. 우린 항상 호텔 커피샵이 문닫을 때까지 있었어요. 레슬리와 양가휘는 저와 내일 어떤 장면을 찍을지 상의했어요. 그리고, 각본이 다 쓰여진 후에는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우리가 무명 시절이었을때, 돈이 없는 채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시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항상, 레슬리는 우리 세명이 여전히 친구이고, 이렇게 세월이 지나서도 같이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기쁜 일이라고 했었어요. "연전충승" 은 우리의 두번째 영화고, "금수전정" 이 첫 영화였는데 그때도 이렇게 즐겁게 촬영했었답니다. 그래서, "연전충승" 촬영을 마친 후, 레슬리는 언제 어디서 또 영화를 같이 만들지 물어봤었어요. 제게 이 영화는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영화를 계속 만들 기회는 있지만, 좋은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영화 자체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특별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배역을
영설연:
진가상 감독에게 여쭤보겠습니다. "금수전정" 에서 레슬리에게 그 배역을 맡긴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꺼거의 예술인생에서 "금수전정" 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연기하지 않았던 새로운 배역을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진가상:
사실, "연분" 때부터 저는 그에게 특별한 배역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독특하고, 뛰어나죠.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특징은 그의 매력과, 우아함이죠. 저는 황점 선생이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이 도시에, 이처럼 우아하고 잘생긴 젊은이가 어디 있겠냐고요. 그는 항상 특별한 사람이었고, 항상 뛰어나고, 탁월했습니다. 이건 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동시에 그의 연기인생에서의 약점도 되었습니다. 만약 관중들이 처음부터 그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관중들은 그가 어떤 종류의 위협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사람 본성이지요. 정말로 잘생기고 우아한 사람을 보면, 당신이 그에게 반하지 않는 한, 일종의 반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연분" 의 초반부에, 우리는 꺼거(가 맡은 배역이)가 많은 당황스럽고 웃긴 상황들에 처하게 했고 많은 곤란을 겪게 했습니다. 저 또한 꺼거에게 이런, 관객들이 푹 빠지게 만드는 친밀하고 따뜻한 역할을 주는 걸 좋아합니다. 그의 장점 중 하나는, 정말 사랑스러워서 잘못된 일을 해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우리가 두번째로 합작한 "금수전정" 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짓궃은 일을 해도 뉘우치기만 한다면 모두가 그를 용서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배역을 결정합니다. "연전충승" 에서의 배역도 이런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만약 이런 배역을 덜 사랑스럽고, 덜 상냥한 배우가 맡는다면 그 배역은 그저 짜증나고 불쾌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역할은 레슬리 이외에는 아무도 할수 없습니다.
오키나와에서의 꺼거와 곡덕소
영설연:
다음은 곡덕소 씨가 "연전충승" 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십니다.
곡덕소:
진가상 감독이 제게 "연전충승" 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주연배우들이 누군지, 그리고 촬영이 오키나와에서 진행된다는 것을 듣자마자 전 바로 승낙했어요. (큰 웃음) 이렇게 잘생긴 사람들과, 아름다운 오키나와에서 일할 수 있고, 게다가 선탠도 할수 있고,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좀 날씬해지지 않겠어요? 게다가 저 매력적인 사람들과 매일 같이 저녁을 먹을 수도 있죠. 저는 정말 "연전충승" 을 촬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가장 고생이 많았던 건 진가상 감독과 스탭들이었는데, 오키나와의 날씨가 굉장히 불안정했고, 하늘은 햇빛도 없이 회색이었고, 게다가 소나기도 왔거든요. 그래서, 스탭들은 날씨에 따라 촬영 순서를 바꾸고, 대본도 수정했습니다. 우리가 오키나와에서 즐거웠던 거에 비해 스탭들은 힘들었을 거에요. 하지만 영화 촬영이 끝나고, 저는 누군가 제안해주기만 한다면 그냥 영원히 배우가 되는건 어떨까하고 생각했답니다. (주-곡덕소의 본업은 각본가)
저는 이런 방식의 촬영에도 별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재미있는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주로 호텔의 해변에서 촬영했어요. 저는 고든(진가상 감독)에게 말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절 찾기 쉬울 거에요. 제가 카약을 타지 않는다면, 아마 스노클링이나 수영, 수상스키를 타고 있을 거에요. 15분만 샤워할 시간을 주면 난 바로 촬영을 시작할수 있어요. 당신이 하고 싶은 방법으로 촬영하세요" 사실, 이런 방식의 촬영 기술은 원래 존재합니다. 많은 감독들이 이런 방법을 써 왔습니다. 저는 고든이 새로운 시도를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새로운 느낌의 조화를 만들어 낼수 있는 배우입니다. 많은 경우, 장면에 대한 개요만 있는 경우, 조화의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이런 종류의 배우들의 표현력에 전적으로 기인합니다. 이런 건 각본에 쓰여져 있을수 없는 것들이지요. 예를들면, 영화 "감옥풍운"에서는 배우들이 이런 조화의 느낌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배우들이 이런 식으로 연기할수 있다면, 그들은 다른 종류의 대화나 행동으로도 나타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종류의 배우는 좋은 능력을 가진, 꺼거나 양가휘, 왕비같은 배우들입니다. 그들은 감독이 요구하는 연기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그저, 더 잘 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저는 고든이 사용한 게 이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처음, 중간, 끝 부분의 각각의 장면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그들의 고민은 그저 어떻게 하면 이런 효과를 더 잘 거둘수 있는가였죠. 그때, 저는 조연이어서, 해변에서 선탠하면서 주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았을 뿐입니다.
"연전충승" 촬영 당시, 촬영장에서는 넌센스 퀴즈가 굉장히 유행했습니다. 왕비는 이런 문제를 많이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자신의 딸과 많이 했기 때문이겠죠. 양가휘는 넌센스 퀴즈에 굉장히 성실하게 대답했습니다. 답이 뭔지 골똘이 생각하면서 식사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꺼거는 그저 우리가 노는걸 지켜보면서 웃고만 있었어요. 그는 넌센스 퀴즈 놀이에 별로 참여하지 않았어요. 사실, 꺼거는 아무 게임도 같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옆에서 웃기만 했어요. 저는 왕비가 했던 퀴즈를 기억해요. "플립플랍을 신으면 느리게 뛰고, 나이키를 신으면 더 빠르게 뛰어요. 그러면 뭘 신어야 날수 있을까요?" 양가휘는 정말 오랫동안 답을 생각했습니다. 사실, 왕비가 벌써 새라고 답을 말했는데도 말이에요. (광동어에서 '신다' 와 '새') 가 같은 발음)
그때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은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시내까지 가려면 한시간 정도 차를 타야 했어요. 제가 연기할 부분이 있던 없던, 저는 꺼거와 같이 쇼핑을 하기 위해 시내로 잘 나가곤 했어요. 꺼거와 같이 쇼핑하면, 그거 뭘 고르는지, 뭘 보는지 같이 보고, 게다가 같이 이야기도 나눌수 있어요. 정말 특권이죠!! 우리는 같이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어요. 우리는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고, 때때로는 우리 팀하고 같이 식사하기도 했고, 그럴때면 제 파트에 대해서 감독이랑 저랑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꺼거와 같이 커피를 마실 기회가 많았어요. 그 시간동안 우리는 굉장히 친해졌다고 생각해요. 서로 진심이 통하는 대화도 나누었고, 정말 친한 친구들끼리만 할수 있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꺼거는, 사람들이 왜 서로를 해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해치지는 않아야 해요. 이것이 직업상의 필요일까요? 저에게도 큰 물음표였습니다. 가장 주된 건 남을 해치는 것이죠. 꺼거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때문에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괴롭힘을 당했을까요? 전 그랬다고 봅니다. 어느날 저녁,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서 커피숍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전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꺼거가 이 세계(쇼비지니스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제가 뭐라 대답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저, 어느 두 사람도 같을 수는 없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scumbags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왜 scumbags 같은 사람들이 그런 더러운 짓을 하는지 상상하기는 힘듭니다. 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한 일 때문에 속상하다면, 그저 그런 류의 사람들은 scumbags 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들을 신경쓰지 말라고요. 꺼거가 scumbags 라는 말을 들은 순간, 그는 웃었습니다. 저는, 우울한 기분이던 그가, 제가 한 말 때문에 웃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 후에도, 우리는 scumbags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어요.
우리가 "가유희사" (주-곡덕소는 가유희사의 각본 담당)를 찍을 때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히 말할수는 없지만, "연전충승" 을 찍을 때 저는 꺼거가 제가 마음을 열었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진심이 담긴 대화였어요. 무술 연습에 비유한다면, 꺼거는 "가유희사" 를 찍을 때는 신체 동작을 연습했다면, "연전충승" 촬영 때에는, 이미 내적인 영적 단계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예술인생이나, 직업의 레벨에 관계없이,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가 그 자신으로써 어떻게 살아갈지가 아니고, 사회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그가 순수하고 단순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전충승" 촬영 중반의 일입니다. 저는 신문에 제 칼럼을 기고해야 했습니다. 어느 비오는날 저녁 커피숍에서, 우리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I am what I am, I am a very special kind of creature” 라는 문장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꺼거에게 이 문장이 완벽하게 꺼거를 표현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오랜시간 이야기했습니다. 꺼거는, 이 문장으로 곡을 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며칠후, 꺼거는 새 노래 '我' 를 썼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멜로디를 제게 허밍으로 들려주었지요. 저는 이 노래의 첫 청중이었습니다. 이후, 이 멜로디에 광동어와 만다린어 가사가 붙여졌지요. 이 곡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꺼거는 정말 이 곡을 환상적으로 불렀습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건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저는 정말 기쁩니다. 연창회에서, 꺼거는 이 노래를 부르다가 저에게 미소를 건넸지요.
그가 맡은 어떤 역할이든, 그는 잘 해냈을 것
영설연:
저는, 2005년 세미나에서, 임기도林紀陶씨와 노위력盧偉力박사가, 레슬리가 어떤 배역을 연기하지 않았고, 어떤 배역이 어울리는지 토의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 저는 진가상 감독에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감독으로써, 꺼거에게 어떤 배역이 가장 잘 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진가상: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레슬리가 어렸을 때에는, 좀 더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연전충승" 때에는, 저는 각본가로써 주어진 어떠한 배역이라도 완벽하게 묘사해 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느꼈습니다. 빈센트(곡덕소) 가 한 말이 맞습니다. "연전충승"촬영 당시 꺼거는 표현이나 동작에 의존하지 않고, 그 자신이 그 배역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는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연기로 표현했습니다. 그가 배역에 잘 흡수되었기 때문에, 주어진 어떤 배역이든지 그는 잘 연기해냈고 특징적인 인물로 만들어냈습니다. "연전충승" 에서, 저는 그가 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중에 그를 위한 어떤 배역을 만들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배역을 만들어내든, 그가 연기할수 없는 역할은 없습니다. 바로 레슬리는 이런 배우입니다. 그는 매우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역할을 그에게 주더라도, 문제없이 연기해 냅니다. 어떤 역할이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지 제가 굳이 말해야 한다면, 저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모든 역할에 적합하고, 저는 그가 연기해 낼수 없는 역할을 생각할수 없습니다. "연전충승"때, 저는 양가휘의 배역과 그의 배역을 한번 바꿔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는 양가휘가 연기한 그 바보같은 배역을 정말 연기해보고 싶어했어요.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레슬리, 물론 당신이 잘 연기하겠지만, 관객이 그걸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금수전정" 촬영시, 배우들의 의상 피팅 때문에 아무도 저를 봐주지(용서해주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꺼거 같은 유명한 배우가, 잘 재단된 아르마니나, 조이스(주-홍콩의 고급 편집매장)에서 파는 옷들 대신 Kung Kee Tailors의 옷이나, 심지어는 템플 스트리트(주-야우마테이 야시장 거리)에서 사온 옷들을 입는 것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다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충격받았습니다. 이런 옷들이 레슬리에게는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사람들은 저 구식의 옷에 맞추기 위해 레슬리의 헤어스타일도 다시 해야 하지 않겠냐고 비꼬면서 말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레슬리는 배우이고, 자신의 배역이 요구하는 바를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레슬리와 일할 때의 좋은 점은, 레슬리는 남들이 감히 못하는 것들을 해낸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레슬리는 단 한가지의 모습과, 외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틀렸다고 말할 것입니다. 레슬리는 다재다능해서, 무엇이든지 해낼수 있기 때문이죠. 그의 능력은 측정할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누군가 그렇게 말할 용기가 있다면, 그에게는 연기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점이 제가 정말 높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레슬리에게 그런 의상을 입힌다고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었지만, 그래도 잘생긴 레슬리를 촌스러운 남자로 바꾸는 걸 재미있게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레슬리가, 시대에 뒤쳐진 촌스러운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지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영화의 길이 때문에, 제 의도와는 다르게, "금수전정" 의 일부 장면들이 편집된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꺼거가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특히 그렇습니다. 제가 이 장면을 찍고, 다들 아시다시피, 양심없는 영화들을 많이 찍은 왕정 감독에게 보여주자, 그는 말했습니다. "난 내가 정말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더 최악이야." 이 장면은, 지하철에서 레슬리가 예쁜 소녀에게 말을 거는 장면인데, 레슬리가 연기한 배역에 대해 잘 설명해 줍니다. 그는 말합니다. "안녕! 예쁜 아가씨! 당신은 정말 내 전 여자친구와 닮았네요?" 그러자 소녀가 말합니다. "네. 그럴 거에요. 난 당신의 전 여자친구니까요!" 그러자 레슬리는 생각합니다. "응? 언제였지?" 곧 그녀가 정말로 전 여자친구중 하나였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 장면이 영화의 길이 때문에 잘린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장면을 찍을 때, 스탭들이 정말 웃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레슬리는, 실제 삶에서는 두드러지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배역처럼 말이 많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배역이 주어진 후 그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했고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냈습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는 많은 다른 수퍼스타들이 하기 싫어하는 배역도 잘 연기해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진정한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꺼거는 이미 훌륭한 감독이었다
영설연:
진가상 감독에게 질문할 시간을 갖겠습니다.
진가상:
종이에 쓰인 질문을 읽겠습니다. "성월동화" 의 메이킹을 보면, 꺼거가 감독에게 많은 의견 제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관점에서, 꺼거는 좋은 감독이 될수 있었을까요?
그는 이미 훌륭한 감독이었습니다. "연비연멸" 을 보면, 단편영화이지만, 꺼거의 감독 능력은 잘 증명됩니다. 배우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광동어로, 우리는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들을 칭하는 속어가 있는데, 바로 "老屎忽-늙은 엉덩이" 입니다. 이 용어는 광동극 계에서 나왔는데, 엉덩이로만 연기해도, 머리로 연기하는 다른 배우들보다 더 훌륭하다는 뜻입니다. 꺼거는 이런 종류의 배우에 속했는데, 편집과 감독의 샷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소수의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배우들은 이런 관계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카메라가 돌아가면, 감독이 시킨 연기만 할 뿐이지요. 반면, 꺼거는 감독이 요구한 것 이상으로 해냈습니다. 그가 연기할때의 그의 제스처나 표정은 감독으로서 정말 편집하기 아깝습니다. 그는 이런 연기를 하는것으로 유명한 배우들 중 하나지요. 그가 특정 장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을 땐, 어울리는 제스쳐나 행동, 예를 들면 자연스럽게 코를 만지거나 머리칼을 만지는 행동을 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은 세트에선 알아채지 못하지만, 필름을 편집할때면 이 장면이 중요해서, 만약 잘라낸다면 다른 장면과 연결이 어색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그는 감독이 그 장면을 잘라내지 못하게 함으로써 필름이 편집되는 것을 완벽히 컨트롤할수 있는 배우입니다. 그는 촬영기법과, 배우와, 장면들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듬이 무엇인지와, 영화 자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감독이 되기 위한 중요한 근본적인 요구조건입니다.
리듬을 잘 파악하는 것은 그의 장기였습니다. 그는 많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저는 그에게 저는 그런 음악적 감각이 없기 때문에 좀 가르쳐달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사실, "연전충승" 에서 꺼거와 왕비가 작은 집에서 만나는 장면은 그가 제안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하는게 더 좋겠다고 했습니다. 음악이 시작되고, 주크박스를 비추고, 자신을 비추고, 왕비를 비추자고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그는 이미 훌륭한 감독이었습니다. 정말, 그가 자신의 영화를 감독할 기회를 결국 갖지 못했다는 건 정말 안타깝습니다.
"연전충승" 은 사랑에서의 불신을 다루는 사랑영화
영설연:
손을 들고 진가상 감독에게 질문해 주십시오.
청중#1:
감독님, "연전충승" 에서는 곡덕소가 왕비에게 총을 겨누자 꺼거가 곡덕소의 총을 내려놓는 장면이 있습니다. 동시에 왕비는 곡덕소가 아닌 꺼거에게 총을 겨누고요. 이 영화에서, 왕비는 전 애인의 돈을 갖고 도망갔습니다. 그녀는 비정하고 정의롭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왜 양가휘와 꺼거가 동시에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것인가요? 저는 각본에서 이 인물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뤘는지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진가상:
"연전충승" 의 각본은 사실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영화들을 보아 왔지만, "연전충승" 에서는, 사랑은 정말 중요하지만, 삶이 사랑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듯이, 사랑은 밝고 행복할수 있지만, 사랑이 지겨워지면 또다른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다는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사랑이야기는 굉장히 드물지요. 저는 그래서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레슬리마저 이 영화는 반(反) 사랑영화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비정하든, 정의롭지 않든 그는 사랑을 갈구합니다. 이 영화는 사랑을 정말 갈망하면서도 사랑을 믿지 않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들은 파트너든, 그들 자신이든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저 "내게 사랑에 빠진건 네 탓이야" 라고 가장합니다. 사실 그들은 서로 진실한 사랑에 빠졌지만, 서로를 속이고 있습니다. 저는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두 인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랑과 죽음을 다룬 영화는 많지요. 우리는 관객들에게,사랑은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지만 삶과 멋지게 살수 있는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연전충승" 에서, 저는 이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그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그들은 서로 이 사랑의 덫에 빠진 것을 알면서도 아닌척 합니다. 그들은 계속 싸우고 경쟁합니다. 우리는 결국 누가 이길지 모르지만,사실 둘다 진 것이죠. 모든 관객이 사실 그들은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저는 사랑을 침착하게 말하고, 이별을 밝게 쓰려고 했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이별이 있지요. 黎姿(Gigi Lai) 와 양가휘의 이별 때문에 Stephanie Che가 등장하고, Masaya Katou와 왕비의 이별 때문에 Masaya와 Gigi가 만납니다. 이런 영화는 매우 드물어요. 일반적으로, 주인공 남녀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랑을 막는 악당으로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나쁜 행동이 주연을 더 돋보이게 하니까요. "연전충승" 은 그 반대입니다. 주인공 남녀가 나쁜 사람들이고, 주변 사람들은 착하고, 게다가 그들의 예민한 감정들이 두 주인공 때문에 다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진심의 마음을 가진 한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처입어도, 스스로의 발로 다시 일어설수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너무 상업적이지는 않은, 유쾌한 영화입니다. 박스 오피스 성적이 아주 좋지는 못했고, 영화 제작사는 초특급 캐스팅-장국영, 왕비, 양가휘-로 만든 영화가 좋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불만을 냈습니다.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높은 기대를 하고 있었기에 조금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비상업적인 영화를 만든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에, 관객이 이상하게 여겼을 수 있다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쩄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즐거운 영화가 아니라고는 말해선 안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달콤하지 않은 영화에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사랑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머리속에 떠오를 겁니다. 달콤한 기분은 아니지만, 사랑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지요. 그 후에 저는 제가 중요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레슬리가 제 어깨를 치면서, 언제 다시 이런 영화를 같이 만들수 있을지 물어봤던 것을 여전히 기억합니다. 그떄 저는 사실 흥행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침울해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물었죠. "정말 다시 찍고 싶어요?" 레슬리는 대답했습니다. "당연하죠! 그렇게 즐겁게 찍었는데, 당연히 또 같이 해야죠!" 저는 정말로 그의 지지에 감사합니다. 레슬리는 계속 제게 이 영화는 찍을 가치가 있었고 우리는 우리가 만든 영화에 대해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지금, 전 정말 이 영화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레슬리와 관련해 우리가 가진 것 모두가 보물
진가상:
이 쪽지에는, 영화에 키스신을 넣자고 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고 쓰여 있네요. "왜 그 키스신이 별로 열정적이지 않았나요? 많은 감독들은 꺼거에게 상대 여배우와 열정적인 연기를 하도록 주문했는데 왜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나요? 혹시 왕비가 꺼거가 자신을 이용하기 원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요?"
왕비가 꺼거를 무서워했을 리가 절대로 없죠! 저는, 두 주요 캐릭터가 서로 라이벌 관계였기 때문에, 키스는 일종의 싸움같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장면서, 왕비가 승리자죠. 왕비는 레슬리의 키스를 거부하고, "멍청이!" 라고 말합니다. 만약 왕비와 레슬리의 키스신이 열정적이었다면, 극 전개와 맞지 않죠. 레슬리가, 힘들게 싸워 얻은 돈이 없어지자 굉장히 화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당시, 키스신은 큰 문제가 아니었어요. 사실 왕비는 매우 프로페셔널한 여배우이기 때문에 키스신을 꺼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녀는 꺼거와 매우 친하고, 세트장에서는 마치 오빠와 동생 같았거든요. 즉 그 키스신은 두 배역의 특징에 맞춰 설정된 것입니다.
영설연:
오늘의 주제는 "연전충승" 입니다. 연전충승과 관련한 질문을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혹은, "금수전정" 이나 "연분" 이나, 영화 자체에 관련한 질문을 해주세요.
청중 #2:
진가상 감독에게 간단한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아까 "금수전정" 에서 지하철 장면이 편집되었다고 하셨는데, 언젠가 그 장면이 어떤 매체로든 발매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진가상:
사실, 그 영화의 네거티브가 제작사에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제가 제작사와 이야기해본다면, 발매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죠. 아마 그들은 DVD로 발매하려고 할 겁니다. 아마 저작권이 중국성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NG 장면들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답변은 못 드리겠네요.
청중#3:
레슬리의 예전 영화 일부는 홍콩에서 VCD나 DVD로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혹시 다른 나라에서 구할 수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진가상: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레슬리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으니까요. 오늘날, 레슬리와 관련된 건 보물처럼 여겨집니다. 분명히 언젠가는 발매할 것입니다. 저는 레슬리가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떠난 후에도 이렇게 많은 친구를 가진 배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보려고 하고요. 그와 관련된 것을을 찾아내고 모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결국은 그의 영화 콜렉션이 완성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래서 걱정하지 않고 있답니다.
레슬리는 언제나 복잡했다
청중#4:
감독님, 아까 두 사람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리고 영화에 쓰인 곡은 "Great Pretender" 입니다. 꺼거가 작곡한 주제곡 "몰유애" 는 이 영화가 완성된 후 쓰여졌나요, 아니면 꺼거가 영화를 만드는 동안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인가요? 사실 처음에는 이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곡과 영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환상적이에요.
진가상:
사실 저는 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에 맞는 모든 것들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만드려고 하는 영화에 대해 그에게 말했었습니다. 아까 제가 말했듯이, 만약 이런 반-사랑영화를 평범한 사람이 연기한다면 정말 대재앙이 되었겠죠. 만약 레슬리가 돕지 않았다면, 정말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레슬리는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주-이 부분, 무슨 말인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몰유애는 외국곡에 임석이 가사를 붙이고 Adrian이 편곡한 노래거든요. 잘못 알고 질문한 것 같습니다. )
레슬리와 저는 같은 종류의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성실히 하죠. 우리가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할수 있겠느냐고 그게에 말했었습니다. 즉,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그것을 할 기회조차 없지만,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시도하기를 거부한다는 뜻입니다. 자격이 있지만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은, 아까 빈센트가 말했듯이 scumbags 같은 부류지요.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은,저와 레슬리 모두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우리는 돈이나 상업성에 관련없이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그당시 꺼거의 신조이기도 했습니다. 사랑노래만 상업성이 있고, "몰유애" 같은 노래는 상업성이 없죠.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안한다면, 누가 하겠어?" 라고 말했었습니다.
청중#5:
진가상 감독에게 여쭤보겠습니다. 감독님은 꺼거와 세번 같이 일하셨는데, 각각 그의 예술인생에서 다른 시기였습니다. 이 세 영화에서 볼수 있는 그의 연기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감독님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진가상:
"연분" 에서, 사실 꺼거는 능숙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감독 말을 잘 듣고, 성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당시 "연분" 은 대작은 아니었죠. 감독 황태래는 방송국에서 일했었습니다. "여래신장如來神掌" 이 그의 작품이었죠. "연분" 은 매우 드문 종류의 영화에요. 그 영화에는 많은 노래와 음악이 나옵니다. 좋았던 점은 꺼거가 가수이기도 해서, 그의 음악적 지식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에요. 제가 그와 처음 일했을 때, 그는 이미 TV 연속극에서 많이 연기했었죠. 저는 항상 레슬리에게, 얼굴 표정이 너무 많다고 말했었습니다. TV에서는 다양한 얼굴 표정이 필요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TV 화면은 작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얼굴 표정이 필요하지만, 큰 은막에서는 작은 표현도 크게 보입니다. 그래서, 과장된 표정을 짓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보일수 있거든요. 그당시, 우리는 각각의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상의하곤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홍콩에서 영화를 찍을 때는, 감독들이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감독은 카메라를 세팅하고, 배우들에게 연기를 시작하라고 할 뿐이었죠. 그래서, 배우와 각본에 대해 이야기할수 있었던 건 각본가, log keeper 아니면 조감독이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어렸고 경력이 짧았기 때문에, 친해질수 있었고, 각본에 대해 이야기할수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금수전정" 을 찍을 때, 꺼거는 이미 자신만의 연기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그에게, 제 친구중 하나인 임초영을 연기하라고 했습니다. 임초영은 외모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에요. 제가 레슬리에게 임초영을 연기하라고 했을때, 꺼거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임초영을 연기하라고요? 문제없어요!" 그는 임초영의 특징을 정말 잘 잡아냈습니다. "금수전정" 에서 그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설정을 생각해야 했지만, "연전충승" 에서는 달랐습니다. 그런 설정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서, 말없이 눈빛 한번만으로도 이미 완벽한 연기가 되었고, 그의 감정은 그의 눈과 얼굴로 표현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한번 대사 없이 연기하는게 극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사람들에게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저 서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게 아닙니다. 레슬리의 스틸샷을 유심히 보고 나서 다른 배우의 스틸샷과 비교한다면, 다른 배우는 그저 껍데기인 반면에 레슬리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언제 컷을 해야 할지 그의 표정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연전충승" 의 레슬리 스틸들을 볼 때마다 저는 그의 표정에서 자신감과 불안이라는, 굉장히 복잡한 표현을 볼수 있습니다. 레슬리는 정말 세밀하고 복잡했습니다. "금수전정" 에서는 얼굴에 그렇게 복잡한 표정을 띄지 않았죠. 곡덕소는 레슬리가 즐거웠을 거라고 했는데, 왜냐하면 그가 항상 미소를 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슬리와 저는 촬영장에서는 별로 말하지 않았어요.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그는 매우 머리가 좋고, 머릿속에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청중#6:
꺼거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1998년에 "성월동화" 를 촬영할때, 저는 그에게 싸인을 요청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촬영장에서 차 심부름을 하는 사람에게도 그가 친절한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같이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었고, 그의 손을 잡았어요. 꺼거는 제게 "건강하세요!" 라고 했었죠. 그는 정말 자신의 팬들에게 친절해요!
진가상:
저는 모든 팬들이, 꺼거의 팬들에 대한 친절함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나면, 솔직히 좀 곤란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게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그는 자신의 성공은 사람들의 그에 대한 애정의 결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애정에 대해 굉장히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모든 촬영 스탭들을 공평하게 대했고, 모두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촬영장에서, 수퍼스타 레슬리는 모두의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는것은, 다른사람들에게 이해받기 힘들다.
낙풍 교수: (주-홍콩중문대학교 종교문화학부 교수, '금색적호접-장국영적예술형상'의 저자)
진가상 감독님께 좀 민감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모두들 꺼거가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지 압니다. 방금 감독님께서 그의 연기 기술과, 각 시기에서의 변화를 분석하신 것처럼요. 저는 예전에 영화 시상식의 심사위원직을 맡았었는데, 제가 정말 불공평하다고 여긴 점이 있습니다. 최우수남우주연상 부문에서, 그는 매번 상을 받지 못했고, 사실 연기력이 더 떨어지는 배우들이 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떠난 후, 우리는 그의 연기력이 뛰어남을 끊임었이 단언하고 있지만, 어쨌든, 저는 정말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제가 비록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이렇게 뛰어난, 항상 변화하고 어떤 역할이든 완벽하게 연기해낼수 있는 배우가 왜 항상 그런 방식으로 대우받았나요? 저는 왜 그런 제외됨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주-금상장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직 심사위원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니.....휴.....)
진가상:
레슬리는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만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저는 레슬리와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수차례, 그는 정말 위험부담이 큰 일들을 했었고, 실제 세계의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이나 앞서 갔습니다. 이렇게 남들보다 앞서 가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고, 어떻게 높이 평가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가 상을 받지 못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상을 주는 사람들(주-HKFAA)이 뭘 제대로 알고 시상한다거나,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배우로서, 예술가로서, 방송인으로써 그의 삶과 예술적 업적은 상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예술적 업적은 세대를 거쳐 얼마나 오래 전해지는지, 미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여전히 기억하는지, 그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고, 많은 결정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레슬리와 저는 항상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믿었죠. "지금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높게 평가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나중에는 결국 인정하게 될 거야" 라고요. 이건 어쩌면 희생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결정이 내려지면, 간혹 비판받더도, 더이상 바꿀수 없습니다. 저는 레슬리에게 이렇게 말했었죠. "우리가 하기로 결정했으면, 다른사람들이 이해하던지 말던지 신경쓰지 말아야 해요. 결국 나중에 그들은 이해할수 있을 거고 우리를 따라올 테니까요" 모두들, 레슬리가 한 일들을 결국 다른사람들이 나중에 따라한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레슬리가 처음 시도하면, 그는 비난받았습니다. 그런데 몇년 후, 놀랍게도, 레슬리가 했던 일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레슬리를 따라하고, 심지어 칭찬받고 환호를 받습니다. 사실 이런 찬사와 칭찬은 오래전에 레슬리에게 갔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레슬리는 이미 그 일을 했고, 가장 처음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금수전정" 의 밝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
청중#7:
우리가 영화를 보면, 꺼거가 저 역할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상상할수 있습니다. 실제로, 꺼거는 자신이 그 배역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당신과 상의하나요?
진가상:
저는 그에게 이 역할이 해야 할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을 말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방법으로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만드는 방식은 하나의 진짜 삶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캐릭터가 가진 성격, 그의 인생과 그의 과거가 어떤지 의논했습니다. 예를 들면, "연전충승" 에서 우리는 그 캐릭터가 한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도 의논했습니다. 왜 그가 오키나와로 오게 되었는지, 전엔 무슨 일을 했는지, 친구는 있는지, 애인과의 관계는 어떤지, 왜 곡덕소와 친구가 되었는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완전한 캐릭터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그의 과거를 생각하면서, 레슬리는 그 캐릭터의 미래를 창조해 갑니다. 예를 들면, 살인을 한 적이 있는 인물이라면 경찰을 만나는 것을 싫어할 것이고, 수많은 장소에서 물건을 훔친 적이 있다면, 경찰로 가장해 물건을 훔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모든 것들이 캐릭터의 과거를 기반으로 결정됩니다. 우리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고, 단지 우리가 토론하는 동안 레슬리는 가능한 한 캐릭터에 대해 감정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는, 이 캐릭터는 이런 사람이니. 정말 잔인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예를 들면, 그의 일본인 여자친구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그녀와의 하룻밤 후에 바로 그녀를 버립니다. 이런 장면은 그가 얼마나 나쁜 남자인지를 보여주죠. 우리가 사용한 방법은 이랬습니다. 어떻게 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주로 제가 레슬리에게 캐릭터를 알려주면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청중#8:
개인적으로 저는 "금수전정" 과 "연전충승" 을 정말 좋아합니다. 방금, 진가상 감독께서는 "연전충승" 이 굉장히 밝고, 즉석적인 종류의 영화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감독님이, 주인공이 조금 치사하고 못된 "금수전정" 같은 영화를 만드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진가상:
저는 "금수전정" 때 정말 신났었습니다. 제가 "연분" 이후 레슬리와 두번째로 같이 일했을 때이고, 양가휘와는 첫 합작이었습니다. 양가휘와는 쇼브라더스에서 일했었기 때문에 이미 친했었는데, 같이 영화를 만들 기회는 없었죠.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각본은 사실 우리 세명의 과거와 지나간 감정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두 주인공은 정말 못됐죠. 레슬리와 양가휘는 "금수전정" 의 주인공들을 잘 이해했고, 이 주인공들이 제 삶의 세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어요. 저의 가장 교활한 면은 임초영이고, 좋은 면은 양가휘가 맡은 역할, 그리고 멍청한 면은 황자화죠. 레슬리와 양가휘는 이 캐릭터들이 저를 약간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이 캐릭터들에 더 안좋은 점들을 더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이 프로젝트를 한 이유는 재결합의 느낌이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저는, 어리고 무지한 한 남자가 성장하고 분투하는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그닥 좋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있고,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 때문에 우리는 시달리지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금수전정" 은 즉 실제 삶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회를 바꿀수 없다는걸 압니다. 양로원이 팔리는 것을 막을수는 없지만, 열심히 일해서 진정한 자기자신을 찾을 수는 있지요. "금수전정" 이 만들어 졌을 시기 홍콩영화계의 전성기가 아니었고, 슬슬 쇠락하던 시기였죠. 저는 정말 걱정했었지만, 레슬리는 불안해하지 말라고 저를 격려해주고 위로해주었습니다.
사실 촬영 스케줄이 매일매일 정말 타이트했기 때문에 저는 정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촬영장에서, 양가휘가 제가 왜 한쪽만 면도했냐고 물은 일도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촬영 일정 중간에 자유시간이 생겼었고, 레슬리가 리젠트호텔에서 같이 차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주-현 인터컨티넨탈 호텔) 저는 레슬리와 양가휘와 함께 호텔에 갔습니다. 제가 차에서 내리자, 레슬리가 말했습니다. "와 정말 트렌디한데요? 뭐 신었는지 보세요!" 저는 한쪽은 검은색 신발, 다른쪽은 갈색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레슬리는, "우리, 바꿔신을까요? 그러면 정말 멋질 거 같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왜 이렇게 불안해하는지 물어봤어요. 저는 그에게, 새로 설립된 영화제작사의 첫 영화를 맡게 되어서 정말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그 당시 1997년이 다가온다는 불안 때문에 영화 시장이 좋지 못했죠. 지금 보면, 그때의 불안이 "금수전정" 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는 (홍콩의 반환을)평화롭게 넘겼습니다. 그당시 제 생각으로는, 없어지고 있는 양로원이 꼭 홍콩 같았습니다. 우리는 그걸 어떻게 지켜야 할지 몰랐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마도 결국 그건 무너지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런 컨셉으로 "금수전정" 의 이야기가 쓰여졌습니다.
꺼거를 위한 각본이었던, "애정광"
영설연:
이 질문은, 원래 "연분" 남주인공으로 정해졌던 배우가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질문입니다.
진가상:
그 배우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꺼거가 주인공이 되었다는 걸 우리가 알았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설연:
진가상 감독님, "연전충승" 이후에 꺼거가 당신과 다시 일하고 싶어했다면, 그에게 어떤 배역을 주셨을까요? 꺼거는 항상 한계를 돌파합니다. 같은 배역을 다시 하기보다는, 도전적인 배역을 하죠. 어떤 종류의 배역을 그에게 주시겠습니까?
진가상:
사실 굉장히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미 그를 위한 각본을 완성했었습니다. 그가 떠나기 한달 전에 완성되었어요. 제목은 "애정광" 입니다. 그당시 저는 왜 그가 저를, 이 대본을 기다려주지 않았는지 저 자신에게 묻곤 했습니다. 모든 여성에게 사랑받은 사랑 중독의 남자가 스스로를 어떻게 다루고, 사랑을 멈출 수 없고 스스로를 통제할수 없는 그의 특징이 각각의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각본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영화로는 만들지 않고 보관할 것입니다.
영설연:
"연전충승" 은 굉장히 편안하고 밝은 소품입니다. 저는 그당시 꺼거가 만든 영화들이 좀 무거운 주제였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창왕" 은 심리적 문제를 다룬 영화였지요.
진가상:
레슬리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꺼거가 만든 많은 영화에서, 그는 깊게 (배역에) 파고들어야 했습니다. 감독들은 깊고, 힘들고, 표현해 내기 어려운 캐릭터들을 연기할 것을 주문했죠. 제 신조는, "배우가 관객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 하던 간에, 우선 관객들이 그를 잘 이해할수 있게 그의 따뜻한 면을 보여야 합니다. 이 영화에서, 레슬리는 신중하게, 그리고 전적으로 그의 전부를 제게 맡겼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관객들에게 잘 이끌어 가게 할것임을 알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방금 제가 말했던 이 캐릭터는 굉장히 위험한데, 못된 남자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저속하게 생각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분" 에서의 경험 이후로 레슬리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우리는 그를 해치지 않고, (관객들이 그 캐릭터를 저속하게 여기게 하지 않고) 그대신 그 캐릭터를 더 생동감있고 다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만약 어떤 배우가 일정 기간동안 계속 비슷한 역할만 맡으면, 저는 그에게 새로운 배역을 시도해보라고 하죠. 많은 경우, 감독들이 배우에게 계속 같은 역만 할 것을 제안하지만 배우는 다양한 역을 해보고 싶어하죠.
청중#9:
감독님, 아까 꺼거를 위한 각본을 쓰셨다고 하셨는데요. 책으로 출판하셔서 저희에게도 알려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진가상:
그 각본은 개인적인 거라서요. 제가 레슬리가 이 각본을 연기하길 바란 이유는 그가 정말 좋은 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살면서, 이 각본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같은 느낌을 받고 싶게 된다면 저는 레슬리를 떠올릴 것입니다. 왜냐면 그는 절 이해해 주었고, 저를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이 역을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도 이해할 것입니다. 책으로 출판하는 건에 대해서, 지금 상황에서는, 한번 고려해 보겠다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청중#10:
감독님, "애정광" 에 대해서 꺼거에게 언급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진가상:
네. "연전충승" 을 찍을 때입니다.
(청중#10이 재질문: 애정광에 대해서 언급하셨기 때문에 언젠가 책으로 출판되기를 바랍니다. 꺼거도 알고 있었다고 믿습니다.)
제가 그에게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털어놓았기 때문에, 그는 제 각본을 잘 이해할 겁니다.
"연전충승" 촬영장에서, 꺼거는 정말 편안했다
영설연: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꺼거의 합작에 대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우리에게 좀 더 알려주시겠어요?
진가상:
아까 곡덕소 씨가, 레슬리는 많이 행복하지는 않았다고(not too happy)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는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indeed unhappy).
(영설연: 열정연창회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때문인가요?)
부정적인 보도들이 좀 있었죠. 여러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는 부정적인 그런 보도(주-빈과일보류) 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게 그의 주된 고민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빈센트에게 말했듯이, 왜 자신이 잘 대해주었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결국 그를 배신하고 상처를 주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저와도 했었지만, 제가 각본을 쓰느라 바빴기 때문에, 레슬리와 거의 항상 같이 있었던 건 빈센트였습니다. 그는 슬플 때면, 슬픔을 가슴 속 깊이 숨겨놓고, 거의 밖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슬픔을 혼자서 참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슬픔을 느끼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조수에게도, 그는 한번도 화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동안 그를 알고 지냈지만 그가 화내는 건 거의 못 봤습니다. 사실, 화를 내지 않는다는건 좋은 일은 아닙니다. 압박과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그는 화를 냈었어야 해요. 다행히도, "연전충승" 을 만드면서, 그는 정말 편안했고, 영화가 완성되자, 그 역시 좋아해 주었어요. 영화의 프리미어가 있던 날 밤에, 우리는 다음 프로젝트와, 나중에 뭘 할지, 언제 어디서 찍을지에 대해 오랜시간 이야기했습니다.
영화에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 있죠. 아스카 히구치와 곡덕소가 같이 그 집에 있다는 걸 발견한 장면입니다. 곡덕소는 아스카를 레슬리에게 넘겨서 레슬리가 처리하도록 하죠. 이 장면에서의 대사들은 애드립이었습니다. 곡덕소는 그다음에 레슬리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아마 레슬리가 그녀를 죽일 거라고 말했죠. 그런데, 레슬리는 이렇데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우리 먹을거 사다주러 밖에 나갔어!" 예상치 못한 대답에 우리는 정말 죽도록 웃었습니다. 이 장면을 찍었을 때는 집이 정말 작았기 때문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집 밖에 세팅되어 있었고 저는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곡덕소가, "그녀는 어디갔어?" 라고 소리치자 꺼거는 갑자기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우리 먹을거 사다주러 밖에 나갔어!" 저는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어떻게 요약해야 하냐고 그에게 물었는데, 그러자 "그녀는 그냥 우리 먹을거 사러 밖에 나간 거에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연전충승" 의 세트들은 다 실제 장소였습니다. 꺼거는 사람들을 놀래키는걸 좋아했죠. 그가 몰래 와서는, 웃으면서 "괜찮았어요?" 라고 말할 때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제가 뭘 더 할수 있겠어요? 그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걸 정말 좋아했지만 저는 그런 모습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배우는 이런 매력이 있어야 하죠. 만약 그가 감독이 시킨 것만 하는 멍청한 배우였다면, 그냥 차라리 제가 연기하고 말았겠죠.
영설연:
저는 대륙의 촬영장에서 꺼거를 몇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촬영장에서 저는 그가 정말 활발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영화 스탭중에서 나비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은 그뿐이었습니다. 저는, 관광지이자 편안하고 여유로운 장소에서 "연전충승" 을 촬영하는 동안, 그 한가지 슬픈 일 빼고는, 그가 정말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진가상:
그 나날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정말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우리가 한달도 넘게 그 아름다운 섬에서 같이 시간을 보낼수 있었던 건 정말 값진 기억입니다. 저에게, 촬영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그 다음날 어떤 장면을 찍을지 밤마다 고민하는 것이였습니다. 꺼거는 "연전충승" 촬영 기간 동안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그가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보시면 아실 거에요. 그때, 영화사의 간부들은, "영화를 보니, 찍기 쉬웠을거 같소. 다들 쉬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겠군!" 하면서 조금 불만을 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모든 배우들은 감독이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해 주었죠. 비록 영화가 5-6주 이내에 완성되어야 했기에 서둘러 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저는 배우들이 쉴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배우들은 영화가 개봉된 후에는 여유롭게 쉬기가 힘들 테니까요.
꺼거는 소파에서 스트레칭하는걸 좋아했죠. 가끔, 우리가 다 준비된 걸 보았을때 갑자기 몇마디 해서 분위기를 즐겁게 바꿔놓곤 했어요. 예를 들면, 왕비가 넌센스 퀴즈를 낼때, 저는 최대한 그녀를 피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꺼거가 배우들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서있던 저를 가리키면서, "페이, 감독에게도 물어봐요!" 라고 하는 거에요. 그때 저는 각본 때문에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어서, 넌센스 퀴즈를 하면서 놀 기분이 아니었죠. 그래서 저는 얼른 답을 맞추고 도망갈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왕비도 저에게 퀴즈를 내는건 재미없어했죠. 그래도 다행히 양가휘는 답을 알고 있었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대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끌어 주었죠. 레슬리는 그때 굉장히 여유로웠어요. 레슬리, 양가휘, 그리고 저는 셋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어요. 우리가 소통하는 방법은 좀 특별했는데, 레슬리는 말수가 적었고, 양가휘는 말을 많이 했고, 저는 토론 주제를 만들었죠.
그의 친구라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
영설연:
"연분" 은 1981-1982년에 촬영되었고, "금수전정" 은 1993-1994년, "연전충승" 은 2000년에 촬영되었습니다. 두분은 친하셨는데, 작품 간에 시간의 갭이 있네요?
진가상:
네, 정말 이상한 점이죠? 예를 들면, "연분" 이후로 저는 장만옥과 20년 넘게 같이 일하지 않았어요. 최근에 제가 장만옥과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둘다 어색해했죠. 저는 많은 영화를 찍었지만, 같이 일할 기회를 잡기 힘든 배우들이 있습니다. 제가 레슬리와 더 자주 같이 영화를 찍지 못한 이유는, 그가 금새 국제적인 수퍼스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패왕별희" 를 찍을 때, 저는 코미디 영화를 찍고 있었어요. 소규모 자본으로 찍는 영화에 수퍼스타인 그를 섭외하기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 당시, 홍콩에서 만든 영화들은 주로 홍콩에서만 배급되었어요. 홍콩 밖으로 수출된다고 해도, 근처 국가로만 수출되었죠. 게다가 저는 일년에 영화를 한편만 찍기 때문에, 우리가 합작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청중#11:
꺼거가 중문 서적과 영문 서적을 읽는걸 좋아한다는걸 다들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 꺼거의 연기인생 후반기에서 보이는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그가 책을 읽으면서 흡수한 중국과 해외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진가상:
독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아는 모든 훌륭한 배우들은 독서를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TV쇼나 영화를 많이 보면 어떻게 연기할수 있는지 알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런 방법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보는건,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 해석된 것이라서요. 주윤발이 얼마나 연기를 잘 하든지, 그건 그가 해석한 연기지요. 만약 그의 연기를 따라한다면 그저 주윤발처럼 보이게 될 뿐입니다. 꺼거는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배우는 상상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독서는 배우 중요하죠. 책을 읽음으로서, 자신만의 상상과 느낌을 체계화할 수 있습니다. 레슬리는 정말 독서를 좋아했어요. 양가휘와 저 역시 독서광입니다.
저는 그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을 제게 추천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 책에 묘사된 감정이 매우 뛰어나다면서 추천해 주었어요. 왠지 "애정광" 도 이 책과 관련이 있는데, 방탕한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추천해준 책은 제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영설연:
세미나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감독 혹은 그의 친구로서, 장국영에 대한 감정을 짧게 말해주세요.
진가상:
그런 친구를 갖게 된 저는 행운입니다. 저는 친구가 별로 없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레슬리는 몇 안되는 제 친구중 하나였습니다. 그의 친구로서, 저는 정말 행복하고 운이 좋다고 느낍니다. 그가 정말 그립습니다. 그는 제게 큰 행복을 줬거든요.
영설연:
오늘의 영화감상회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진가상 감독에게 다시 한번 따뜻한 박수와 감사를 전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와 번역자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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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국영 포에버 원문보기 글쓴이: wannafly
첫댓글 저가 읽으면서 내내 웃고.. 울기도.. 너무 좋아서 글 퍼왔는데 문제 있으면 지우겠습니다~~
귀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홍사모님 대단합니다...아직 다 못 읽었는데요...오후에 들어와서 마저 읽어야 겠어요...감사감사~
팬들만이 아니라 세상 멀리멀리 퍼지는 아름다운 향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꼬고***""",당신은"前無後無"입니다.()()()
고마워요.^^
늦은밤의 선물이네요 홍사모님 감사합니다^^
귀한 자료울려줘서 감사 감사 합니다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