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이제 봄에 해야할 많은 일들을 생각해야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생각에 잠겨 텅빈 꽃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다보면 그북쪽 가장 자리에는 아직도 누르스름한 빛의눈이
쌓여있습니다. 봄이올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들판과 시냇가 , 경사진 따사로운 포도밭 주변에는
벌써 갖가지 초록의생명이 꿈틀거리고있습니다.
갓 모습을 드러낸 노란 꽃들은 수줍은듯 즐거운듯 생명에 대한 용기를 내어 풀숲에 숨은채 어린눈을 열어 고용하고도
기대에찬 세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원에는 갈란투스 식물만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봄이 제발로 찿아오지 않습니다. 벌거벗은 꽃들은 사람들이 쟁기질을 하고 씨를 뿌려주기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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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옥상정원에 심은 단풍나무가 비실거리더니 요즈음 한창절정을 이뤄야할 시기에 잎이모두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나아서
너무 볼품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관리부주의로 그꼴이 되어버려서 여간 아쉽지가 않은데 , 죽은건 아니여서
내년봄에는 비료도 주고 물도 자주 주고 정성을 다하면 다시 활기를 찿을수 있을 거이라니 천만 다행 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첫댓글 일찌기 로마의 일세를 풍미했던 유명한 정치가, 웅변가,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일갈했습니다.
"정원과 서재를 갖추었으면 다 가진 것이다."
멋진 정원을 가꾸며 양지바른 2층에는 멋진 서재를 갖추고 딸들과 사위들과 손주들과 독서하며 담소하며 토론하고 싶습니다.
지하에는 제가 틈틈이 사서 모아 가지고있는 30여점의 제 취향에 맞는 그림을 걸어놓은 갤러리를 갖추었다면 더 좋겠지요.
저의 로망은 언제나 이루어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