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망통 레몬 축제[ Lemon Festival Ment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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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망통 레몬 축제[ Lemon Festival Ment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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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4. 22:40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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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망통 레몬 축제

[ Lemon Festival Menton ]

요약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주의 작은 마을 망통(Menton)에서 매년 2월에 열리는 레몬 축제

1. 축제 정의

망통 레몬 축제는 매년 2월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프랑스의 진주’(la perle de la France) 망통(Menton)에서 개최되는 레몬을 소재로 한 축제다. 아름다운 풍경과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휴양지 코트다쥐르(Côte d’Azur, 쪽빛 해안)에 자리한 망통은 예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니스와 함께 유럽의 왕족과 귀족이 추운 겨울을 나던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본래 망통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사육제 기간에 가장 행렬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망통의 특산물인 레몬을 결합시키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축제가 탄생했다.

축제 기간 동안 망통의 거리는 온통 상큼한 레몬 향과 찬란한 노란빛으로 가득 찬다. 망통 시와 시민들은 해마다 축제의 공식 주제를 선정하고 레몬과 오렌지 등의 감귤류로 대형 구조물을 만들어 도시를 꾸민다. 이때 쓰이는 과일의 양은 145톤가량이며, 과일을 구조물에 매다는 데 필요한 고무줄이 5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바다를 끼고 뻗어 있는 해안 산책로에서는 화려한 대형 장식 마차와 무용단의 거리 행진이 펼쳐지고, 밤에는 조명과 불꽃놀이, 공연이 어우러지는 ‘빛의 정원’과 야간 행진이 진행된다. 또한 망통의 또 다른 특산품인 난초 축제와 지역 예술가들의 공예품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1934년에 공식적으로 출범해 2015년에 제 82회를 맞이한 망통 레몬 축제는 비교적 오래지 않은 역사를 지녔지만,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림으로써 니스 카니발과 함께 남부 프랑스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망통 레몬 축제는 토마토 던지기로 유명한 에스파냐의 토마토 축제와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특산물 축제로 꼽힌다. 해마다 시내 전체가 싱그러운 노란 빛깔로 물드는 광경을 보기 위해 인구 3만 명의 작은 도시 망통에 16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든다. 관람객들과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상에서 벗어나 동화 같은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축제를 즐긴다.

망통 레몬 축제

망통 레몬 축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도시를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한 대표적인 사례다. 망통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매년 많은 이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황금빛으로 수놓인 거리

축제 기간인 2월 중순에서 3월 초까지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 망통은 자연의 황금빛으로 수놓인다.

2. 축제 유래

망통 레몬 축제는 그리스도교의 전통 축제인 카니발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사육제(謝肉祭)라고도 불리는 카니발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되새기며 금욕하는 40일간의 사순절(四旬節)을 앞두고 풍족한 음식과 축제를 즐기던 풍습이다. 망통은 유럽인들이 겨울을 따뜻이 보내기 위해 찾는 피한지로,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 사람들이 빠져나가 한산해지곤 했다. 1895년 숨 죽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고심하던 몇몇 주민이 카니발의 전통 행사인 가장 행렬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이는 망통 주민들은 물론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른 지역의 카니발과 유사했던 망통의 축제에 처음으로 레몬이 등장한 것은 1929년이었다. 한 호텔리어가 오텔 리비에라(Hôtel Riviera)의 정원에 꽃과 감귤류 전시회를 열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당시 망통은 프랑스에서 최초로 레몬을 수출한 지역이자 유럽 최대의 레몬 생산지였으며 다양한 화초가 나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지역의 특성을 뚜렷이 드러낸 이 시도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이듬해에는 야외로 자리를 옮겨 레몬과 오렌지로 꾸민 마차, 망통의 여인들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 1934년,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망통 시가 나섰다. 시 정부는 공식 포스터와 축제용 대형 수레를 제작하고 현재와 같은 ‘라 페트 뒤 시트롱’(La Fête du Citron, 레몬 축제)을 공식 명칭으로 삼아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3. 축제 역사

작은 지역 축제로 시작한 망통 레몬 축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발전을 꾀했다. 1936년에는 축제의 상징이라 할 비오베스 정원(Jardins Biovès)의 대형 장식물 전시가 첫 선을 보였다. 비오베스 정원은 망통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8백 미터 길이의 산책로로,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과 이국적인 열대 수종, 조각과 분수 등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1959년 이후로는 해마다 공식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따라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때 처음으로 고무줄을 이용해 레몬 등의 감귤류를 구조물에 부착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감귤 조형물로 장식한 비오베스 정원

망통 레몬 축제는 망통 시내를 가로지르는 비오베스 정원에 레몬과 오렌지 등으로 만든 거대 조형물을 전시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아름다운 정원과 감귤 조형물이 만나 이색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후 망통 레몬 축제는 전 세계의 언론에 소개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망통 시는 레몬을 시의 상징물로 지정해 상징성을 공고히 했고, 망통 레몬 축제는 점차 전문성과 규모를 더해갔다. 1978년에는 처음으로 감귤류에 관한 콘퍼런스를 개최했고 1993년에는 야간 행진을 도입했으며, 2007년에는 야간에 조명을 이용한 공연을 펼치는 ‘빛의 정원’(Jardins de Lumières)이 문을 열었다. 축제의 수요가 커짐에 따라 축제 기간은 2주에서 1970년대 말에는 17일, 2013년에는 19일로 연장되었다.

망통 레몬 축제는 특히 1990~2000년대 초반에 만화나 동화를 축제의 주제로 삼으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1995년 디즈니랜드(Disneyland), 1996년 아스테릭스(Astérix), 1998년 탱탱(Tintin), 2000년 라퐁텐 우화(Les Fables de la Fontaine), 2002년 피노키오(Pinocchio), 2003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등 대중에게 친숙한 주인공들이 대형 레몬 구조물로 재현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1995년에 제작한 라이온 킹(Lion King) 구조물은 레몬 축제가 끝난 후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축제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망통,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비밀스런 기항지’(Menton l’escale secrète du tour du monde en 80 jours)를 주제로 삼았다. 이때 세계 각국의 대표적 상징물이나 건축물을 레몬으로 재현했는데, 조형물들이 정교하게 움직이고 연기가 나도록 연출해 이목을 끌었다. 이렇듯 망통 시는 유럽의 전통 풍습인 카니발에 자기만의 색깔을 입힘으로써 차별화를 꾀했고, 망통 레몬 축제는 분명한 테마를 지닌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4. 축제 주요 행사

1) 어린이 카니발(Carnaval des enfants)

망통 레몬 축제의 일정은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의 카니발과 함께 시작된다. 깃발을 든 기수와 악단,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광대와 곡예사 등이 등장하며, 레몬으로 장식한 대형 수레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거리 행진은 보통 엘리제 르클뤼 광장(l’esplanade Élysée Reclus)에서 시청 광장에 이르는 구간으로 이어진다. 해마다 2천여 명의 아이들이 카니발에 어울리는 복장이나 가발로 꾸미고 카니발을 즐긴다.

2) 감귤류로 꾸민 전시회(Exposition des motifs d’agrumes)

축제 기간 내내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비오베스 정원에는 레몬, 오렌지 등 감귤류로 만든 대형 구조물이 들어선다. 매년 축제의 공식 주제에 맞춰 만들어지는 구조물은 최대 높이가 10미터에 이르며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감귤류 구조물을 선보이는 기간은 1년 중 19일에 불과하지만 준비와 제작은 거의 반 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축제의 주제에 맞는 도안을 구상한다. 축제 개막 5개월 전에 도안에 따라 골조를 세우고 회양목으로 형태나 색상을 구분해줄 테두리를 장식한다. 다음으로 고무줄을 이용해 레몬과 오렌지 등을 골조에 고정시키는데,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축제를 5일 앞두고 작업에 들어간다. 전시가 진행되는 중에도 계속해서 과일을 교체해주며 하루에 필요한 양이 4~5톤에 이른다고 한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레몬과 오렌지를 모두 뜯어내고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처럼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친숙한 동화나 만화 속 주인공, 다양한 동물들, 거대한 성과 궁전이 황금빛으로 다시 태어나고, 도시는 온통 강렬한 레몬 향에 사로잡힌다. 감귤류로 덮인 거대한 조형물의 세계는 망통 레몬 축제만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감귤류로 꾸민 전시회

매년 선정되는 축제의 공식 주제에 맞춰 다양한 구조물을 제작하고 전시한다. 감귤 구조물은 골조에 총 140여 톤에 이르는 과일을 고무줄로 고정시켜 만든다. 반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만든 구조물들이 들어서면 거리는 동화 같은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3) 황금빛 과일의 거리 행진(Corsi des fruits d’or)

황금빛 과일의 거리 행진은 지척에 쪽빛 해안이 깔린 태양의 산책로(Promenade du Soleil)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행진이다. 매주 일요일 아침 프로방스 지방의 무용곡인 파랑돌(Farandole)이 거리에 가득 울려 퍼지고, 하늘에서 색색의 종이 조각이 흩날리면 약 3톤의 감귤류로 장식한 대형 수레 10여 대가 행렬을 이끌며 등장한다. 그리고 전통 복장을 갖춰 입고 전통 춤을 선보이는 무용단과 악단이 뒤를 따른다. 행렬 곳곳에서 동화 속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꽃이나 선물을 나눠주는 이들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황금빛 과일의 거리 행진

해안 산책로를 배경으로 감귤류를 이용해 장식한 거대 수레와 무용단, 악단 등이 화려한 거리 행진을 펼친다. 망통 지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수레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4) 빛의 정원(Jardins de Lumières)

2007년부터 시작된 빛의 정원은 비오베스 정원을 조명으로 장식하고 여기에 불꽃놀이와 음악을 더해 환상적인 쇼를 펼치는 야간 행사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진행되며, 조명 효과와 음악이 어우러져 낮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 연출되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빛의 정원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행사로 감귤 구조물로 꾸민 정원을 다양한 조명을 이용해 장식하고, 불꽃이 중심이 되는 화려한 쇼를 선보인다.

5) 야간 수레 행진(Corsi nocturnes)

야간 수레 행진은 축제 기간 동안 두 차례, 황금빛 과일의 거리 행진과 마찬가지로 태양의 산책로에서 열린다. 북소리와 나팔 소리가 행진의 시작을 알리면 조명을 밝혀 은은한 광채를 발하는 장식 수레가 등장한다. 수레 앞뒤로 화려한 불 쇼를 펼치는 예술가와 민속 춤을 추는 무용단, 악단 등이 함께한다. 행진이 끝에 다다를 즈음 검은 바다에 빛을 뿌리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한다.

야간 수레 행진

축제 기간 동안 두 차례 야간 수레 행진이 펼쳐진다. 조명을 비춘 수레, 빛을 활용한 공연, 불꽃놀이 등 낮에 진행되는 거리 행진과 또 다른 화려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6) 난초 축제와 공예전(Salon de l’artisanat et Festival des Orchidées)

일 년 내내 얼음이 얼지 않는 지중해의 도시 망통의 또 다른 특산물은 여러 형태와 향기를 지닌 난초다. 레몬 축제가 열리는 동안 비오베스 정원 옆에 있는 유럽 궁전(Palais de l’Europe)에서는 망통의 다양한 난초들을 한데 모아 난초 축제를 개최한다. 아울러 지역 공예가들이 만든 공예품 전시도 함께 열린다.

7) 주변의 축제

망통이 속해 있는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주에는 니스(Nice), 칸(Cannes), 망들리외라나풀(Mandelieu-la-Napoule) 같은 휴양 도시가 모여 있다. 이들 도시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망통 레몬 축제와 니스 카니발, 망들리외나풀의 미모사 축제 등을 개최하기 때문에 중요 행사가 겹쳐지지 않도록 서로 협의해 일정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이 시기에 관람객들은 여러 축제를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망통 레몬 축제 [Lemon Festival Menton]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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