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창문을 통해 맨먼저 시선에 밟히는 건
하얀지붕... 뜻밖에 눈이 소복히 쌓였고
안개속 천주산의 설경이 장난이 아니었다.
한겨울에도 외면했던 눈이 봄에 왠 말이냐?
오늘은 정다운산악회 해파랑길 트레킹이 있는 날
진눈깨비 흩날리는 부산외곽순환고속 도로 를
달리면서 기대와 걱정이 섞여
오만생각이 오버랩된다.
해파랑길15코스(호미반도해안길) 의 출발지점인
호미곶해맞이광장 은 태풍의 중심인듯
비와 강풍과 파도의 세력이
예상 밖이어서 멈칫 하였으나
노도를 보고 전진하지 않을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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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산우들은 버스에서 대기상태였고
물 불 안가리는 며몇분들이 폭풍우를 뚫고
해안으로 접근하여 코스를 진행하려는데
우려했던 회군지시가 떨어졌다 ㅜㅜ
지휘부가 현지기상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전체산우들의 안전을 최우선하여 결정한 사항을
아쉽지만 안 따를 이유가 없었다.
그렇더라도 극한 상황에서 모험을 하고 싶었다.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비 대신 눈이 왔으면 가능했고
비가 오더라도 바람이 조금만 약했으면
강행할수 있었는데...
우리를 철수시키려 달려온 회장님
그 순간에도 극한의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열정이 대단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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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산악회 정구호 회장님 홧팅!
바람이 얼마나 쎄게 부는지
우비는 떨어져 나갈것 같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진은 바람을 등지고
순간순간 눈치껏 찍어야한다.
호미곶해맞이공원에서 차량으로
월포 서상만시비 있는곳으로 이동
트레킹을 시도하였지만 사진 몇컷 찍고
이곳 또한 철수할수 밖에 없었다.
혼자라면 가고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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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포의 파도맛을 쬐끔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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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대? 해안으로 와서
잠깐이나마 함께하는 여유를 찾을수 있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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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파도 배경이 잘 나오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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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충분히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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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속에서 출발 할적에는
하얀눈이 얹힌 바위와 파도의 분말...
꿈도 야무졌다.
왜 포항에는 눈이 안오고 비가...
비록 트레킹은 접을수 밖에 없었지만
악천후의 동해를 맛배기라도 경험했고
오리불고기의 뜨끈뜨끈한 포식과
걸쭉한 북면막걸리 그리고
아릿하게 삼키는 쐐주의 정이 넘치는
오찬이 있어 또 즐거운 하루가
산우들이 살아가는 자양분이었다.
2018.3.21 해파랑길15코스에서 인곡
금수강산 카페 http://cafe.naver.com/gakan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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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 사진방
해파랑길 악천후 15코스
仁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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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2 11:4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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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동해바다 파도.바람 너무 무서웠습니다 인곡님이 먼저 출발하는 바람에 못보셔서그렇지 저는 우산따라 하늘로 날아갈뻔했지요^^ 다행히 우산대만 꺾여서 저는땅에 우산대는 멀리멀리 갔지만요~~ 모진 날씨탓에 진행을 못해 아쉬움과 미안함에 대장님도저도 맘이 무거웠는데 이렇게 이해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인곡님^^
동해의 강렬한 에너지가
15길에 동참한 님들에게
더해졌을 겁니다
궂은날에 멋진 사진들
즐감입니다.
시루봉의 설경도 환상적이
였답니다^^
ㅋㅋㅋ사진속 표정들보니 그날의 참혹함이 전해져옵니다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