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詩 / 김일순 기억을 더듬어 애써 찾아온 그대는 안개꽃이었다 진땀을 훔치며 그가 말을 이을때 강물에는 파열음이 일었고 나는 출렁이는 그림자만 보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강가에 잠시 멈춰 세우고 이 땅에서 마지막 모습을 강물에 비추고 있었다 그때,내밀었던 손 따스하게 감싸줄걸 그가 이야기할 때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라도 마구 끄덕여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