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차 정기산행 시산제(1)
 작성자 : 안희탁 작성시간 : 2019.02.24 조회수 : 156
2월 마지막 일요일. 우수가 지나서인지 포근하다. 문경새재에서 산신령님께 일년 동안 무사하게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정성 들여 제사를 올리는 듯깊은 날이다. 평소보다 1시간 늦춰 8시에 시민운동장을 출발하였다.
산행을 신청한 회원이 49명으로 결원 없이 전원 참석하여 만차를 채웠다. 선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경쾌하게 달리는 중부고속도로에서 김태형 총무가 마이크를 잡고 김강순 회장님께서 한말씀 하시겠다고 소개를 했다.
회장님은 신청하신 분 모두가 참석해 주셔서 만차를 한 것에 감사함은 물론이거니와 안전산행 당부 인사를 한후,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말을 마치자, 좌중은 웃음보가 터졌다.
11:00시 문경새재IC를 지나 연풍IC를 접어든 버스는 연풍새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미 앞서온 산악회가 주차장 한쪽 귀퉁이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있었다.
대구일사산악회 일행은 제물을 차리고 경건하게 산신제를 올렸다. 북쪽 하늘은 푸른 물감을 갖다 부은 듯 구름 한점 티끌 하나 없는 깨끗한 공간을 열어주었다. 하늘이 일사산악회의 정성에 감복하셨는지 금년 들어 이렇게 맑은 하늘은 처음이다.
김강순 회장님이 초헌을 올리고, 김길수 고문님이 아헌 삼배를 올리고 회원님들이 부복한 가운데, 독축 순서가 되자 안희탁 회원이 축문을 읽는 동안 시산제를 올리는 주변은 쥐죽은 듯 했고 산신령님께 안전산행과 수호신 역할을 비는 축문낭독 소리만 주차장을 감돌 뿐 개짓는 소리도 없고 대여섯 마리 닭과 길냥이 두 마리가 한가롭게 마당을 거닐었다.
나현섭 산대장님이 종헌을 올리고 나서, 김정호 수석부회장, 황미경 부회장, 김태형 남총무, 황미옥 여총무, 김창근 의무부장, 횡숙하 홍보부장 등 간부일동이 배례하고 나서, 60세 이상, 59세 이하, 50세 이하, 40세 이하 순으로 전원이 산신령님께 잔을 올리고 삼배를 올렸다.
앞서 우리 옆에서 시산제를 지냈던 제사상 제물은 쟁반에 조금씩 담은 것 뿐이었다. 그런데 대구일사산악회 제물은 모든 과일이 한 박스씩, 돈육 수육 한 박스, 떡시루를 통째로 차려진 것을 보고, 그 분들은 대구사람들 통크고 대단하다고 탄성을 질렀다.
김길수 고문님이 최상품의 과일과 튼실한 건어물ᆞ 수육 또한 15만원 한 상자 가득 등 푸짐한 제물을 정성들여 준비한 결과다.
일행은 식당 마당으로 이동해 김 고문님이 준비한 동곡막걸리에, 회장님이 집에서 챙겨온 깊은 맛이 든 김장김치와 수육을 곁들여 한바탕 음복 잔치가 벌어졌다. 먹는 즐거움에서 얻는 행복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더군다나 산악회에 참석한 회원에게 두 다리로 서서 나누어 먹는 음식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감히 입을 뗄수가 없으리라.
13:40분 일행은 1.5km 거리의 3관문 조령관으로 향했다. 조령관에서 2관문 조곡관까지는 2.6km, 조곡관에서 제1관 주흘관까지는 4.0km 였던 거 같다. 황톳길은 군데 군데 질퍽거리는 곳이 있었다.
도시의 빌딩숲 공간은 뿌옇게 가려져 산뜻함을 구경하기 힘든 지가 오래된 거 같다. 새재길 숲은 떼묻지 않은 맑음 그 자체였다. 한 호흡 숨쉴 때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공기가 몸속에 세포를 바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 이 길을 함께 걷는 회원들 모두는 보약 한재 먹은 거 못지 않을 것이다.
15:40분 "깊은산속 화로구이"식당에 도착했다. 버섯전골에 하산주 자리가 훌륭했다. 김강순 회장님이 "백살까지 두 발로 산에 오르자." 건배사에 일행은 일제히 "박두산" 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어서 김길수 고문님이 "나라를 살리고, 내 가정을 살리고, 내 거시기를 살리자."는 건배사 선창에 맞추어 일행은 모두 "살리자! 살리자! 살리자!"를 힘차게 외치고 잔을 비웠다.
17:50분 일행이 버스에 오르자 네개의 타이어는 커다란 덩치를 아스팔트를 구르면서 대구로 향했다. 칠곡휴게소를 지나 회장님이 마무리 인사말씀을 했다. 옆에서 누군가가 "회장님 이제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하면 된다."고 농담을 건냈다.
19:00 시민운동장에 도착했다. 몇 몇 회원을 제외하고 만찬을 즐기러 북구청 부근 "해물천지" 식당으로 가로등 불빛의 환영을 받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해가 서산을 넘어간 오늘도 어듬을 밝히는 도시는 해드라이트 불빛이 거리를 바쁘게 질주하고, 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러 회원님들과 이런저런 파편같은 담소를 나누며 보낸 하루를 뒤돌아 보니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게 내가 꿈꾸는 이웃과 함께하면서 즐기는 소박한 삶의 근원이라 할만한 참다운 행복이다.
시산제에서 찬조하신 분들 명단은 워낙 높은 관심으로 많은 분이 협력해 주신 덕분에 그 양이 많아서 산행기(3)에 별도로 등록해 놓겠습니다.
■ 시산제 김강순 회장님 초헌 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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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하신 전회원 초헌 삼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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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헌 ᆞ종헌 배례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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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수 고문님 아헌 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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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섭 등반대장 종헌 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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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수석부회장 외 간부일동 배례
황숙하홍보부장, 김정호부회장, 김태형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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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세 이하 회원님 배례
왼쪽에 서계신 분은 나현섭 등반대장
우측에 김때형 총무가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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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세 이하 회원님 배례
왼쪽에 나현섭 등반대장, 우측 김태형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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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마당에서 음복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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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경새재 가는 초입 연풍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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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나무 물이 얼어 얼음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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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풍군에서 조잡하게 세운 선비상, 세우는 김에 사람을 크게 했으면 훨씬 좋았을 걸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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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령관 제3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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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에서 문을 열고닫도록 조령관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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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구 ᆞ 최미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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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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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과거길을 잠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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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구ᆞ노영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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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구ᆞ노영숙ㆍ최미숙ㆍ천혜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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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숙ㆍ최미숙ㆍ천혜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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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황미옥 19.02.25. 12:46
희탁님!
멋찐 사진 감사드립니다.
모두모두 수고많으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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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탁 19.03.08. 18:46
총무님 댓글에 감사합니다. 80명이 읽은 중에서 처음으로 댓글을 구경하게 되어 천만다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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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주 19.02.25. 22:30
생생한 산행후기 잘보았습니다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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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탁 19.02.26. 07:19
문 사장님 대구일사에 보내주시는 성원과 참여에 항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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