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용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낄것이다. 현재 용인시는 85만 인구를 자랑하는 수도권의 대표 위성도시로 15년 전만 해도 용인군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용인시는 1994년 시 승격을 전후로 발달하기 시작해 수지지구, 죽전지구, 동백지구 등의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도시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도시의 양적, 질적 팽창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용인시의 주거환경은 서울의 아파트 단지나 인근 분당구 등 신도시 지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고층 주상복합이나 오피스 등 화려한 외형을 보여주진 않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아이들 교육환경도 양호하다. 여기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들로 이뤄져 유해시설이 없다.
반면, 도시의 급속한 성장만큼 문제점도 많았다. 특히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인해 도시는 몸살을 앓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를 충당할 대중교통 및 도로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로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지옥이라 할 만큼 번잡한 모습을 보인다. 또 도시의 자족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조성돼 도시는 생기를 잃었다. 직장인들이 서울과 분당 및 수원의 업무지구 등으로 출근하고 나면 시내가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느껴진다.
최근 용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특히 만성적인 문제점이었던 교통여건의 개선이 눈부시다. 지난 2009년 7월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5분대 서울 진입이 가능해진데다 고속도로 내 대모산터널이 완공(2013년 예정)되면 강남업무지구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분당선 개통이라는 대형 호재가 용인을 들썩이고 있다.
이런 변화와 호재의 중심에 용인 수지지구가 있다. 수지지구는 용인의 수많은 택지지구 중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점쳐진다. 올 초 강남권을 시작으로 경부축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신분당선 개통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투자여건이 좋아진 것도 수지지구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1990년대 초•중반에 걸쳐 조성된 수지지구는 1만 5,000여 가구가 살고있는 용인의 대표 주거지다. 조성 당시만 해도 제2의 분당이라는 호칭과 함께 수많은 수요자들이 몰려들어 이슈가 됐던 곳이다. 용인의 북측 관문인 동천동을 지나 수지구청 방향으로 이동하다보면 셀 수없이 많은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마치 신도시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화려한 호칭과는 달리 강남권과 분당의 과밀현상에 의해 급조된 베드타운, 불편한 교통환경이 현재 수지지구의 발전에 발목을 잡았다. 이후 지하철 분당선이 죽전지구까지 연장되었지만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해야된다는 점 때문에 그나마 이용도 수월치 않았다.
하지만 올 초 착공이 예정된 신분당선의 개통과 함께 수지지구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4년 완공 예정인 신분당선은 강남에서 수지를 거쳐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주는 노선으로 수지지구 내 2개의 역이 예정돼 있다.
수지지구 주민들은 호재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30분 가량 소요돼 출퇴근이 매우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수지구청 앞 사거리에는 벌써 완공이라도 된 듯 경축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인근 부동산업계도 호재에 따른 시장동향에 촉각를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동향에서도 수지지구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현재 수지지구의 집값은 2007년 초부터 하락세를 보여 경기침체와 정부의 DTI 규제를 거치면서 현재 최고점 대비 75~8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올 초부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강남-분당-용인으로 이어지는 경부라인의 회복세가 기대된다.
여기에 광교신도시의 성공적인 분양도 수지지구의 집값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지지구 남측의 광교신도시는 지난 2009년 분양시장에 돌풍을 몰고온 곳으로 1,250만~1,400만 원의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눈길을 끌었다.
풍덕천동 하나공인 대표는 “ 수지지구는 광교에 비해 교통입지가 뛰어나며 교육여건도 좋다” 며 “ 최근 1,300~1,400만 원 선에 성공적인 분양을 이뤄낸 광교신도시를 볼 때, 현재 고점 대비 80% 선(1,100만~1,300만 원)인 수지지구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라고 말했다.
한편 수요자들은 수지지구 내 2곳의 신설역 예정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두 곳 모두 분당선 개통 호재의 수혜지역이지만 현지여건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 곳은 풍덕천동의 수지역(가칭)이고 다른 한곳은 성복동의 성복역(가칭)이다.
수지역 주변은 중소형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으로 현재 신축 공사가 한창인 수지구청이 위치하고 롯데마트와 각종 근린상가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 외에 보건소와 경찰서, 우체국 등 주요 편의시설이 수지역 근처에 몰려있어 주거 편리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조성된지 오래돼 낡은 아파트가 많고 교통체증과 자동차소음문제 등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반면 성복역 일대는 최근에 건설된 신규아파트가 많고 중대형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이 지역은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 진입이 쉬워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녹지가 풍부해 쾌적성도 높은 곳이다. 편의시설의 부족이 단점이지만 근린상가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어 향후 주거생활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대형위주의 고가아파트가 많고 신규공급주택의 높은 분양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현지 상황은 좋지 않다. 기존주택의 거래는 뜸해진지 오래됐고 미분양 물량도 적체된 상태로 최근 분양한 성복자이와 성복힐스테이트의 경우 1,10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지지구의 아파트별 집값을 살펴보면 현재 수지역이 들어설 풍덕천동 래미안5단지 112㎡가 4억 2,000만~4억 3,000만 원 선으로 2006년 말 5억 5,000만 원의 78% 수준이다. 현재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태로 2,000만~3,000만 원씩 떨어진 급매물도 간간히 나오고 있다. 이외에 수지역 역세권 단지가 될 풍덕천동 현대 102㎡가 3억 7,000만 원, 풍덕천 주공1단지 86㎡가 2억 8,500만원으로 전부 고점 대비 75~80% 선에 머물러 있다.
성복역이 예정된 성복동, 상현동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복동 LG빌리지 2차 161㎡가 현재 6억 1,000만 원으로 2007년 초 고점이었던 8억 원의 76% 수준이고 상현동 아이파크10단지 115㎡가 3억 7,000만 원 선으로 최고점의 81%까지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성복동 강남공인 대표는 ‘ 경기침체와 가구당 인원수 감소로 용인 역시 풍덕천동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이 쏠려있다’ 며 ‘성복동의 경우 수요자들이 발길이 뜸해 상승세를 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첫댓글 광교의 물량이 나오는 시기와 맞물려서 선전할수만 있다면 수지는 굉장히 메리트 있는 동네이지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닝기미 5천억 가까이 돈낸 판교 주민들은 2년이나 개통 연기시키며 사기분양하고, 그 피해에 대해 챙겨주는 놈은 없고... 젠장... 내년에 지연 개통한다는 전철의 아랫구간은 개통 전에 착공한다고??? 분양가에서 받아서 제때 개통 못시켰으면 피해보상 먼저 해달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