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대림절 셋째 주일을 맞아 청파교회 지체인 우리가 주님의 은총을 사모하면서 주님께 예배드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의 회개와 새 삶에 대한 결단을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2000년전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가장 힘 없고 보잘것 없는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였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이에게 입을 것을 주고 나그네 된 사람을 영접하고 병들어 있는 사람을 돌보아주고 감옥에 갇힌 사람을 찾아가라고 하신 예수님. 우리 가운데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한 것이 주님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주님. 주님은 약함을 통해 강함을 드러내셨고 가장 낮은 위치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므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구원하셨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우리의 신앙을 가다듬는 대림절 기간에 우리의 삶은 무엇을 지향하고 소망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르며 자기 십자가를 지겠다고 입으로 고백하지만 그 길은 우리의 허영과 욕심을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쉽지 않은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거부하여 어긋난 일로 갔던 일과 예수님 당시 주님을 배척한 이들을 반면교사 삼겠다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자본주의와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며 진정한 변화를 거부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변화시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온갖 유혹과 절망, 그리고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하시고 믿음과 지혜를 허락하사 매일의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그 길을 배우며 따르게 하소서. 며칠 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환을 하자고 선언적으로 합의하였지만 기후 위기에 빠른 진행 속도에 비해 이를 바로잡는 인간의 노력은 매우 더디기만 합니다.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일은 강도를 더해 가는 환경 재앙을 막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되었습니다. 주님. 물질적 욕심을 내려놓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자연과 이웃과의 공존이라는 생활방식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도처에서 귀한 생명이 죽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갈등과 분쟁을 멈추고 평화를 가져오며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이 땅에 펼쳐지는 그 날을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모든 이들의 인권과 생존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이루는 데 애쓰게 하소서.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절망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우리와 청파교회가 되게 하소서. 암담하고 혼란스러운 현실에서도 우리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새 하늘과 새 땅을 내다봅니다. 2000년 전 절망 속에서 구원과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용기와 위로를 주고 계심을 믿습니다. 재림하실 주님을 소망하면서 우리의 삶을 통해 척박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복음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함께하여 주소서. 세상의 빛과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