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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나눔터 스크랩 요즘 소식 나온다! 송편, 만두, 그리고 빈대떡... 해피 한가위!!
슈퍼맘 추천 0 조회 222 08.09.17 01:59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올추석..

아파트로 이사해서 보관할 장소도 없으니

간단하게 예년의 절반만 하자시던 어머님...

하지만 그 말씀을 애써 믿으려고 용쓰던 둘째 며느리의 기대를 무참히 박살내시다.

 

<< 송편은 한 말만 하고..

     만두는 설의 절반만큼인 밀가루 6 Kg 치대고..

     빈대떡은 아주 쬐끔만, 대두 한 되 반만 하면 되지, 뭐.

     날도 더운데 절대로 많이 하지 마라, >> 어머님 말씀.

 

결국 설날과 거의 차이 없는 양의 음식을 하고야 말았다. ^^

30 도를 육박하는 낮기온에

치대놓은 만두속과 송편반죽, 빈대떡 거리가 상할까 봐

냉장고에 넣었다, 꺼냈다 난리를 치며

하루에 한 가지씩 사흘에 걸쳐 요리하다..

 

**목요일: 송편 만들어 보입시더..

      수요일 저녁 쌀 4 Kg 두 포대를 씻어 불리고

      솔잎 만 원 어치 사다가 깨끗이 씻어 채반에 헤쳐 말려서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깨는 볶아서 곱게 갈아 놨고, 밤이나 동부, 콩은 절대로 속재료로 못 쓰게 하신 어머님의 전통에 따라

      깨송편만 만듭니다.

 

             수많은 스텐레스 다라를 버려두고 왜 하필 빨간 고무 다라를 꺼냈을까요? ㅎㅎ

             방아간에서 빻아온 쌀가루를 곱게 비벼 뜨거운 물 조금씩 부으며 익반죽 해요.

             작년엔 제 손도 따라 익는 줄 알았습니다, 으흐흐..

             그래서 사진 찍는다 핑게 대고 대역 썼지요,ㅎㅎ

 

              

              주무르고, 치대고... 제법 반죽의 꼴을 갖춰가네요.

             

 

              

               이 찜솥은 올추석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합니다.

               숨 질 때까지 뜨겁게 살 걸요..고마워라.

               솔잎 깔고 송편 돌려 앉혀 끓는 솥에 자리 잡아 35 분에서 40 분 가량 쪄냅니다.

               불 끄고 몇 분 뜸 들인 후 꺼낼 때,

               참기름 동동 띄운 찬물에 손 담그면서 송편에 참기름 고소한 향을 코팅합니다.

                

           

                쪄낸 송편들을 채반에 둘러 앉혀 놓고 식혀요.

 

**  금요일: 만두도 만들어 보입시더.

수요일 오후에 중력분 밀가루 6kg을 물 아주 조금 섞고 포도씨유 큰 1 큰 술, 계란 흰자 2 개 섞어 멍울멍울하게 치대놓았어요.

거의 물기 먹은 기색 없다시피한 반죽을 (그래야 성공합니다!) 다라에 담고 오가며 한 번 씩 치댑니다.

반죽의 원시적 형태가 갖춰지면 튼튼한 비닐 봉지에 넣고 오가며  몇 대씩 쥐어박기도 하고 줘패기도 합니다,^^

가끔 이 녀석은 제 발 아래 엎드려 밟히기도 하지요.

냉장고에서 서서히 숙성시키며 생각나면 꺼내어 학대를 합니다.

 

    

 

             

              물기 없이 짠 두부, 다져서 양념해 볶은 쇠고기, 데친 숙주나물, 다져서 꼭 짠 신 김치, 양파 다진 것, 파 다진 것,

              계란 몇 개 4 `5 개 깨뜨려 넣고 소금, 후추, 깨소금, 고춧가루 조금, 참기름 넣고 섞은 만두속이래요.

              최대한 물기 없이 만드는 것이 관건이랍니다.

 

              

               만두속 만들기 위해 판 벌려 놓았습니다.

               준비하다 보니 사진 찍는 걸 잊고 후딱 섞어버렸었어요. ^^

 

              

               본격적으로 만두 빚기 위해 한 판 벌였지요.

               오른쪽 위, 반죽 가래 보이시지요?

               맨 윗 줄 가운데 두 개는  제가 만든 것입니다,ㅎ

              

              

               잘 숙성된 만두반죽이 얼마나 물기가 없는지 치대고 밟고 해서

               가래떡형태까지 만드느라 손마디가 퉁퉁 부었습니다,흑흑...

 

              

              손 석봉의 엄니는 밀가루 가래를 썰고...^^

              가래를 만두피 하나의 분량만큼 썰어 손바닥으로 살짝 비틀며 눌러 일단 둥그렇게 만듭니다.

              그 다음, 밀대로 골고루 밀어 얇고 동그란 만두피 완성!

 

              

               23 년 전, 파리의 '까르푸'(아마도...)에서 사온 영국제 접시 중 마지막 멤버입니다.

               빚어놓은 만두피 쫙 돌려놓고 한 장 씩 떼어 만두속을 감쌉니다.

               마르면 안 되니 비닐 한 장 대충 덮어놓고 사용하지요.

                

 

               횡성 한우 앞사골 하나 3 탕까지 끓여 섞고,

               '알스지' (혹은 도가니) 만 오천원 어치 넣고 끓여

               치맛살 4 근 육수 낸 국물과 섞어 만두국 국물 만들어요.

               남으면 우유팩에 넣어 냉동 보관해서 쓰지요.

               요즘은 아빠 닮아 '국물돼지'인 상윤이 때문에 절대로 남는 불상사가 없습니다,ㅎ

 

** 토요일: 빈대떡만 부치면 굵은 일은 끝납니더.

금요일 밤, 조선녹두 한 되 반을 물 조금 붓고 후다닥 2 번 정도 씻어 조리로 일어요.

조선녹두는 녹두알 크기의 돌이 몇 개 나오지만 중국녹두는 모래가 나온답니다.

정수한 물을 일어 놓은 녹두의 2~2,5배 부어 놓습니다.

다음 날 아침 되면 통통하게 불어있고,

건질 때 녹두 불린 국물은 따로 받아 놓습니다(!!중요!!).

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녹두를 갈거든요.

그래야 단맛이 빠지지 않아요. 녹두를 쌀 씻듯 벅벅 씻으면 단물 다 빠져요.

녹두 갈 때도 물을 아주 조금씩 부어가며 해야 되는 것 아시지요?

전 물을 전혀 따로 섞지 않고 녹두 간 것으로만 반죽한답니다.

쌀가루도 섞지 않구요...부치기 힘들긴 해도 아주 보드랍게 입에서 퍼지는 느낌을 즐기려구요.

 

 

 

               

             전기맷돌(역할을 하는 기계지요. .^^)로 갈아놓은 녹두입니다.

            배릿하면서도 끝맛은 고소합니다.

         

           

 

              왼쪽은 돼지고기 안심, 데친 숙주나물, 양파 다진 것, 고사리, 신김치,다진 파를 섞어 녹두 간 것으로 반죽한 빈대떡 반죽입니다.

              숙주나물과 고사리는 나물을 무쳐서, 신김치는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미리 양념해서 놓은 것.

              오른쪽 끝, 스텐레스 쟁반에 담겨진 하얀 고체의 정체는?          

              돼지비계로 기름 낸 것입니다.

              저희집 빈대떡 준비의 1 단계이지요.

              껍질 없는 돼지비계 다진 것을 두꺼운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뭉긋하게 조리면 기름이 위로 올라오지요.

              그것을 떠모아 식혀 밀봉해 놓았다가 빈대떡 기름으로 씁니다. 

              주택에 살 때 돼지 비계 기름을 내면 동네 개들이 환장을 했답니다,^^

              기름 뺀 비계로 개들이 잔치를 벌였구요.

 

             

               빈대떡 부치는 현장...

 

 

               부쳐서 채반에 담아 식히는 빈대떡입니다.

               가운데 커다란 것들은 두툼한 것 좋아하시는 아버님 드시도록 주문제작한 것이지요.

               큰 것 20여 장 부치고 나면 시간이 엄청 흘러 있답니다.

 

 

알큰한 풋고추 섞은 밀가루 느타리야채전, 새송이버섯전, 김치오색산적은 구색으로 곁들이고

대구전은 사진 찍을 여력도 없었답니다.

 

 

                                        정식으로 한 상 차려 올려야 하는데,

                                    음식하는 과정만 조잘조잘 늘어 놓았네요,호호.

                              추석을 너무 멀리 보내기 전에 그림 올리려

                                   졸린 눈 부릅뜨고 하다보니 미진한 부분 많지만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

                                                 맛나게 흠향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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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8.09.17 01:59

    첫댓글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나요?한 상 차려서 오늘도 우리네 천사들과 씨름하시는어머님, 아버님께 올립니다.맛있게 드세요...항상 건강하시구요~~

  • 08.09.17 09:30

    와, 완전 음식 명가댁이시네요!!! 태어나서 저렇게 예쁘게 만든 송편은 처음 봅니다. 부럽습니다. 고생은 되시더라도 그게 또 명절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저희집은 애들 교육상도 그렇고 추억에도 좋으니 송편 한 번 만들어 보자고 몇 년 전부터 얘기해도 (심지어 며느리까지도 송편은 만들자고 해도) 무조건 사서 해결하네요. 유일하게 하는 게 전 몇 가지 부치는 것이지요(에구, 집안망신!). 슈퍼맘님의 넉넉한 인심 덕에 이렇게 제대로 명절 분위기 느껴봅니다.

  • 작성자 08.09.17 11:57

    해피님, 당근 해피 추석 보내셨겠지요? 에고..감사합니다,ㅎㅎ가끔씩 저도 편하게 살고픈 유혹에 몸부림 칩니다..사실, 제가 퍼주고 나누고 하는 오지랖이 워낙 너르다 보니 몸고생만 직싸하게 합니다. 이참에 '아빠와 함께 송편 만들기'행사 기획해보심이 어떠실지?저 역시 어머님 덕분에 살림 지대로 배웁니다만 따로 살았으면..이 정도는 아니었겠지요? 맛나게 드십시오. 해피님의 해피한 미소, 그리고 거침없는 영어실력(진짜로!) 눈에 삼삼합니다. 행복하시이소오~~

  • 08.09.17 11:13

    오우~~저랑 같은 수준의 명절살이 하는분을 만났군여~~~반갑슴다...ㅋㅋㅋ 여기다 한술더떠 우리 시댁은 재래부엌에 마당에서 전부치는 크아~~게다가 이번 추석때 형님 아프다고 안오고...자기식구 입만 넷을 보냈슴다. 욕이 목구멍까지 나옵니다.ㅋㅋㅋㅋ 한시도 눈을 못떼고 벌벌떨며 키우는 우리 둘째...시댁만 가면 정~~말 맘껏 혼자 놉니다...짜증 지대로~~

  • 작성자 08.09.17 12:04

    저 역시 지난 설에는 주택 살아서 다리품 엄청 팔았어요. 쥐 쫓아올까 봐 산데미 씌워놓고,ㅋㅋ 완전 60 년대방식!!저는 상록님에 비하면 고생도 아닙니다. 제 형님은 네째(!!!)가졌을 때부터 제가 맘대로 졸업시켜뿔고, 아랫동서 데리고(올추석부터는 쬐끔 쓸 만 합니다,ㅋㅋ)어머님 진두지휘 하에 진행합니다. 고생하며 봉양하시는 만큼 우리 아그들에게 복보따리가 돌아오겠지요. 에고 허리 한 번 자근자근 주물러 드릴게요. 고생하시는 착한 상록님...^^말년에 호강하실 겁니다,기다려 보시이소*^^*

  • 08.09.17 16:10

    과연 살림프로주부다우십니다 왠만한 대가집며느님들 저리가라네요 세상에 저 많은 걸 혼자 다 하셨나요? 몸살 나셨겠어요 여기는 추석전날부터 구질구질하게 비날씨가 계속이랍니다 보름달도 못보고... 그래서인지 저 빈대떡에 동동주 알딸딸하게 한잔(술은 잘 못하지만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지요^^)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도 노릇노릇 정말 맛있겠어요 송편도 만두도 예쁘게 빚으시고(그래서 따님이 그리도 한미모하나봅니다^^) 금방 만들었을때가 가장 맛있잖아요 만드는 사람은 기름냄새 맡고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나중에 상윤이한테 어깨 주물러달라 하세요 저 가끔 민호에게 시키거든요^^

  • 작성자 08.09.17 18:59

    과찬의 말씀을요..,^^그리고 여자 셋이(엄니는 입만 참여,호호) 들러붙었어요. 몸살은 이제 물러났고..추석날씨는 맑게 개어 찌더군요.저희 집에 장기보관 중인 곡주들이 제법 있는데, 언제 서울 오시면 빈대떡 부쳐 함께 올리지요..방금 옆구리 터진 만두 구워먹었는데, 진짜 맛을 알겠군요. 음식 만들다 보면 냄새에 미리 배불러 버려서 다 먹을 때쯤 되어야 제 맛을 알게 되네요. 주먹만하게 평양식으로 만두를 빚으니 그나마 다행이구요,ㅎㅎ 상윤이가 안마도 해주고 온갖 잔심부름을 다 합니다. '가문의 머슴'인 아들에, '가문의 찬모'인 엄마..'환상의 복식조'이지요. 제주도는 잘 지키고 계시지요? 건강하세요~

  • 08.09.18 01:13

    와~!! 예술입니다..정말 이렇게 예쁜 송편 저도 첨 보네요..이번 추석에 송편 때문에 우리집은 부부쌈 날뻔(?) 했다는거 아닙니까....울 차니형아가 송편을 직접 빚고 싶다 하여 송편재료 어머니께서 준비해서 빚었는데 울 어머니 송편 너무 못생기게 빚는다고 차니엄마가 날 놀려 '그래 장모님은 어떤지 함 보자' 해서 처가집 갔더만..거기서 거기더만요..그래도 꼭 자기 엄마 송편이 이쁘다고 우기는 마눌땜에...진짜 쌈 날뻔 했다는...거 아닙니까..ㅋㅋ 슈퍼맘님..시어머님의 멘트..넘 웃겨요.. " 날도 더운데 절대로 많이 하지 마라".... 꼭 이렇게 들리네요..날이 아무리 덥더라도 작년에 했던 것 이상으로는 해야 한다...

  • 넘 해요! 이런걸 다~ 울형님 들으면 기절하겠다. 며느리 셋이 송편 3대도 하기 싫어서 2대도 많다고 궁시렁거리는데...힘드셨겠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 08.09.24 01:42

    깜놀랬습니다~!! 메뉴닷컴인줄 알았어요 ㅎㅎ송편 정말 이쁘네요~완전 복덩어리시잖아요 훌륭한 엄마노릇에 가문의 찬모노릇에 ... 그저 입이 안다물려 벌리고 지나갑니다 ..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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