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 야, 이게 다 뭐야?
경민 : 여기 앉아 봐
정은 : 그거나 줘...
경민 : 손 내밀어봐, 내가 끼워줄게
정은 : 그냥 줘
경민 : 얘 또 분위기 깨네, 어?
정은 : (할수 없다. 손 내밀면)
경민 : 이게 뭐라구, 울구 그러냐?
정은 : 내가 언제 울었어?
경민 : (보다가)정은아
정은 : 왜?
경민 : 사실은 나 이번시험, 합격했다.
정은 : 뭐?
경민 : 진짜야, 그땐 너 놀려줄려구 거짓말 했던거야
정은 : 뭐라구?
경민 : 나 붙었다고 그랬으면, 너 나 안받아줬을거 아냐?
정은 : ...
경민 : 우리 내일 당장 할머니한테 인사드리러 가자. 춘천에도 인사가구
정은 : 인사?
경민 : 어, 이제 날 잡아야지.. 너랑 나랑, 결혼날짜 잡아야지..
정은 : 손 좀 줘봐
경민 : 어? (하는데)
정은 : (경민 손에서 반지 뽑고)
경민 : 야, 왜그래?(하는데)
정은 : (노려보며)야, 이경민, 나, 너같이 거지같은 애랑은 결혼 못해.. 나쁜자식..
경민 : (헉?)
정은 : (노려보면)
경민 : (처음엔 잘못들었나)뭐? 뭐라구?
정은 : 너랑은 결혼 못한다구, 이 나쁜 자식아...
경민 : (허, 웃음만)야..(하는데)
정은 : 너같은 애랑 긴 얘기하고 싶지 않아. 지금 당장 우리집에서 나가..(하는데)
경민 : 너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냐? 나 방금 너한테 결혼하자구 한거야.
정은 : 그래, 너랑은 결혼 못한다구, 그러니까 꺼지라구, 꼴보기 싫으니까.
경민 : (슬슬 화나고)야, 너 왜이러는데? 도대체 이유가 뭐야?
정은 : 이유? 방금 얘기했자나. 너는 거지날라리에. 나쁜자식이라구(하고) 너한텐 세상 모든게 다 장난이지? 다 우습지?
경민 : (알겠다)그거?... 불합격했다고 한거? 그거야, 얘기했자나, 니가 나 안받아줄까봐...(하다)아니, 그러니까 그게 뭐 별거라구.. 너 진짜 이상한애다.
정은 : 넌 다른사람들이 마음에 어떤 상처를 받건 아무 상관없어, 그저 너 자신밖에 모르지. 나쁜자식.. 넌 정말 곰팡이, 식충이보다 못한 인간이야..
경민 : 이게 진짜.. 야, 그래. 내가 뻥좀 쳤다. 그래서? 어, 누가 상처받았는데? 누가 죽기라도 했냐? 누가 죽었어?
정은 : (울컥) 그래 죽었어. 죽었다구.. 우리 아버지.. 내가 우리 아버지를..(눈물이 나서 말을 못잇는데)
경민 : 뭐?
정은 : (얼굴돌려 숨기고) 빨리 나가. 너랑은 일분도 같이 있기 싫어..
경민 : 야, 나 못나가. 내가 여길 왜 나가? 난 잘못한거 없어. 지가 결혼하자고 매달릴때는 언제고, 야 남정은 정말 웃긴다. 어.. 나 못나가. 때려죽여도 못나가.. 어, 나갈래면 니가 나가라. 니가 나가면 되겠네.. 같이 있기 싫으면 싫은 사람이 나가야지.
정은 : 그래, 니가 안나가면 내가 나갈거야
경민 : 그래 맘대로 해
팩스 오고, 동준 받는다.
팩스는 영국에서 온 유학관련 서류다.
동준 고민스레 서류들여다보다가 전화한다
5.# 놀이터
정은 앉아있는데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동준의 전화가 오는
정은 : (받고) 실장님, 웬일이세요? 네? 아니예요. 네 지금. 집은 아니구요...놀이터요. 덥고, 심심해서 바람 좀 쐬러 나왔어요.. 지금요?
6.# 커피숍이나 포장마차나 술집
정은, 동준 술마시며 얘기하는
정은 : 실장님.. 실장님두요. 아버지 계시죠?
동준 : 네.. 계시죠...
정은 : 혹시.. 아버지가 우는 모습 본적 있으세요?
동준 : 글쎄요. 그런 모습은 한번도 못뵌거 같은데요..
정은 : 아버지들은 어떻게 우는 줄 아세요? (하고) 있잖아요. 비바람이 막 휘몰아치고, 태풍이 부는 날에요. 나이 많은 나무가 혼자 비를 맞고 서있는 거랑 느낌이 비슷해요.. (하다)말로 잘 표현할 수가 없는데.. 음.. 있잖아요,(하고)되게 슬픈 소리가 나요...
동준 : (의아하게 보면)
정은 : 아~ 저는 봤거든요... 우리 아버지 우시는거..
동준 : ?
정은 : (울컥)제가 우리 아버지 가슴에 이만한 대못을 박았거든요.
동준 : ....
정은 : (눈물 흘리며)제가 그랬어요. 우리 아버지한테...
동준 : ...
정은 : 저는..요.. 제가 너무 싫어요. 정말 용서가 안돼요.(눈물 닦는데)
동준 : (안타깝다)
7.# 옥탑마당
경민, 문 탕 열고 나오는데..
경민, 아래쪽 내다보고, 정은 기다리는데 안온다.
8.# 골목 -놀이터
경민, 정은 찾는거 아닌척 하면서, 어슬렁 돌아다니고
구석구석-그러나 정은 없다
경민 주저앉아 걱정이다. 어디갔나..
9.# 술집 입구
동준 정은 나오는데, 정은 손에는 가방
동준 : 괜찮겠어요?
정은 : 네..뭐..(하다)그냥 좀 창피하다
동준 : (미소)
정은 : ..
동준 : 근데 정은씨, 그 가방은 뭐예요? 아까부터 정말 궁금했어요...
정은 : ...
10.# 옥탑마당
경민, 정은 못찾고 터덜터덜 걸어올라온다.
혹시나 정은 들어왔나, 문 빼꼼 열어본다.
11.# 옥탑
경민 문 빼곰히 열고 들어보는데, 정은 없다
경민, 들어와 화난 듯, 문 쾅 닫고
경민 그러나 걱정되고, 속이 타고 핸드폰 열였다 닫았다
12.# 오피스텔
문 열리면, 동준 먼저 들어오고
뻘쭘히 서있는 정은
동준 : 들어와요...
정은 : 네..(엉거주춤 들어오고)
동준 : 친구끼리, 하룻밤 정도는 재워드릴 수 있으니까, 들어와요.
정은 : 그래두요...
동준 : 여기가 불편하면, 호텔 잡아드릴까요?
정은 : 네? 제가 돈이 어딨어요? 거기 얼마나 비싼데..
동준 : (픽 웃다가) 피곤하죠? 침대시트 갈아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정은 : (얼른 손사래)아뇨, 아뇨 괜찮아요. 전 쇼파에서 잘래요.. 괜찮아요.
동준 : 괜찮아요. 내가 쇼파 쓸테니까, 정은씬 침대써요.
정은 : 아뇨, 제가 쇼파에서 잘래요. 저 쇼파 좋아해요.
동준 : 그래요? 맘대로 해요 그럼(하는데)
정은에게 전화오는, 경민이다.
정은 보더니 전화 꺼버리고
동준, 이상하게 보면, 정은 괜히 흐흐흐
경민 : (째려보는)여기?...음(하다) 태워줘서 고맙다. 괜히 귀찮게 했네. 나 혼자 와도 되는데
혜련 : 괜찮아, 멀지도 않은데 뭐(하고) 근데 동준 오빠한텐 무슨일이야?
경민 : 아..뭐 별일 아니고. 좀 할얘기가 있어서..
혜련 : 무슨 얘긴데?
경민 : 어, 뭐.. 그럼, 너 먼저가라. 태워줘서 고마워(하고 씩씩거리며 오피스텔로 들어가면)
혜련 : ...
21.# 오피스텔
정은 욕실에서 세수하고 나오면
동준 토스트로 아침 준비 해놨다.
동준 : 앉아요.
정은 : 네
동준 : 참, 나 이번에 본사 발령 받아서 영국으로 가게 됐어요.
정은 : 네? 정말요? 어머..(섭섭하다)
동준 : 정은씨도 같이 안갈래요?
정은 : 네?
동준 : (팩스로 온 서류 주고) 봐요
정은 : (읽는) 이게.. 허가서라는 뜻인가?
동준 : 어우, 영어공부 열심히 했네요..
정은 : 네, 요즘 쪼금씩 해요...
동준 : 실은 우리 회사 영국 본사에 2년짜리 업무 연수 코스가 있어요. 정은씨를 추천했는데 오케이가 떨어졌네요.(하고) 아마 좋은 기회가 될거예요.
정은 : 이거 정말 제가 갈 수 있는 거예요?
동준 : 그동안 업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잖아요.
정은 : 근데.. 그래도 안믿어져요. 정말 제가 갈 수 있는 건지 얼떨떨해요.
동준 : 정은씨, 난 정은씨가 누구누구의 여자, 누구누구의 아내 이전에 남정은이란 한 인간으로 독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은 : ...
동준 : 정은씨한테는 다른 선택의 길도 있어요. (하고) 하지만 선택은 자기가 하는 거죠.
정은 : ... 네, 생각해볼께요.
초인종 소리
동준, 누구지?.. 나거서 누구세요 불러도 대답없고
문열면, 굳은 얼굴의 경민이 서있다.
동준 : 이경민씨(하는데)
경민 : (동준에게) 안녕하세요, 우리 정은이 여기 있죠?(하고 정은 보고) 야, 남정은 일어나, 집에 가자
동준 : 잠깐 들어소에ㅛ. 이경민씨(하는데)
경민 : 빨리 나와
정은 : (앗)야, 니가 여기 웬일이야?
경민 : (버럭)뭐해? 빨리 안나와?
정은 : (동준 눈치보고)야, 지금 뭐하는거야? 창피하게
경민 : (씨.. 들어와 두리번거리다가, 정은의 가방 챙기는데) 빨리 가자니까 (정은 팔 잡는데)
정은 : 야, 놔(하는데)
혜련 : (어느새 들어와)야, 남정은.. 너 여기 있었어? 너 여기서 잔거야? 허..
정은 : 니가 웬일이야?
혜련 : 어, 경민이가 부탁하길래 같이 왔지.. 난 또 경민이가 왜 그런가 했네..
정은 : (경민 보는)
경민 : 저기.. 혜련아..(하는데)
혜련 : (하다)남정은, 너 정말 끝내주는 애다. (하고) 오빠한테도 정말 실망이예요.
동준 : 혜련이 너, 말조심해
정은 : ...
경민 : 혜련아, 미안한테 좀 나가줄래..
혜련 : 어, 알았어. 경민아. 나 차안에서 기다릴게. 빨리나와(나가고)
경민 : 빨리 와(다시 정은 끄는데)
정은 : (뿌리치고, 버럭) 이거 놔, 나 안가.
경민 : 뭐? 못들었어? 너랑 안가. 안간다구..(하고, 이 악물고) 너랑 가느니 차라리 혀 깨물고 죽겠다(노려보고)..
경민 : ...
동준 : (곤란한)이러지 말고 앉아서 얘기하죠..(하는데)
경민 : 그래, 니 맘대로 해.
경민, 문 쾅닫고 나가고..
정은 : ...
22.# 커피숍
혜련,경민 얘기하는..
혜련 : 정말 웃기는애 아니니?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경민 : ...
혜련 : 아니지, 부끄러운게 뭐야? 몸으로 남자 하나 잡아서 팔자 고쳐 보겠다고 아예, 작정하고 덤빈 거잖아.(하고)첨에 경민이 너한테 접근할때도 그랬자나.
경민 : ....
혜련 : .. 경민이 넌 애가 왜 그렇게 순진하니? 정은이 같은 애가 순진한척 하면서, 뒤로 별짓 다하는 애야. 저런 애를 뭐라고 그러는줄 알어? 걸레라고 하는거야. 걸레(하는데)
경민 : 야, 나혜련.. 너 지금 무슨소리 하는거야?
혜련 : 어? 내가 뭐?
경민 : 야, 너 말조심해. 정은이 그런애 아냐. (하는데)
혜련 : 허, 너 아주 정은이한테 단단히 빠졌구나.(하고)이경민 정신차려, 너 속고있는거야.(하는데)
경민 : 야, 그만해.(하고)정은이에 대해서 다신 그런식으로 얘기하지마, 정은인 니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애 아냐..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야..
혜련 : 뭐?
경민 : 오늘은 내가 괜히 너 귀찮게 한거 같다. 다시는 너한테 전화하는일 없을거야. 간다(일어나고)
혜련 : (기막히고)
23.# 오피스텔
정은 말없이 앉아있는데, 동준 안타깝다.
정은 : (문득)저, 실장님 이제 그만 가봐야 되겠어요.
동준 : 그래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
정은 : 아뇨, 싫어요. 혼자 갈래요..(하고)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신세 많이 졌습니다.(인사하고 나오는)
동준 : ...
24.# 마당
정은 올라오는데
경민 앉아있다. 맥주 마시는..
정은 : ...(가방 놓고)
경민 (보고) 어젠 그러고 나가더니 실장한테 갔었어?
정은 : ...
경민 : 그래, 둘이 만나서 뭐했어?
정은 : 술도 마시고, 얘기했어.(하고) 너랑 못하는 얘기도 실장님이랑은 잘통해
경민 : 뭐? 실장이랑은 잘 통해? (하고, 허.. 웃음만)어제, 나 너한테 결혼하자고 했었어
정은 : ...
경민 : 근데, 그 자식이랑 있으면서 날 등신으로 만드니?
정은 : ...
경민 : 어, 그래, 그자식이랑 둘이 재밌디? 그자식 돈도 ㅁ낳아, 둘이 얘기도 잘통해, 참 전에 둘이 키스도 한 사이잖아(하고) 근데 또 같이 밤을 보내니까 또 남달랐겠네..
정은 : ...뭐?...
경민 : 혹시 너, 몸으로 남자 하나 잡아서 팔자 고쳐보겠다고, 아예 작정하고 덤비는거냐?
정은 : (헉)
경민 : 정은이 너같은 애가 순진한척 하면서, 뒤로 별짓 다하는 애야. 너같은 애를 뭐라고 그러는줄 알어? 걸레라고 그런다더라.
정은 : (뺨을 갈기고)
경민 : ...
정은 : 너무 싫다.. 이제 우리 그만 하자.. 제발, 나가줘
경민 : ...
정은 : ..(어지러운 마음, 자리르 피하고 싶다. 주춤주춤 내려간다)
정은 나가고 나면,
경민 얼어있다가, 덩그라니 놓여있는 정은의 가방을 본다.
경민 다시 쫓아 나간다.
25.#골목
정은 눈물이..
경민, 정은아, 미안해, 뒤늦게 쫓아나가지만,
정은, 경민이 쫓아오는걸 알고, 더 황급히 택시 타고 가버리고
경민, 허탈하다
26.#옥탑거실
경민, 이게 아닌데.. 괴롭다, 바보, 멍청이, 등신..
우두커니 놓인 정은의 가방을 본다.
경민, 돌이킬 수 없다.
이 악물고 짐싸기 시작하고
27.# 옥탑마당
할아버지 계단을 올라와 문 앞에 선다.
정은양, 남정은양..ㄷ ㅜ들기는데,
경민 가방 갖고 나오고,
할아버지 문에 쾅 부딪힌다.
경민 : 할아버지...(하는데)
할아버지 : (보고)이경민이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너 부산이라믄서?
경민 : 어 부산에서 왔지.. 그러니까 여기 있지.. 허허허
할아버지 : (으이? 보는데)너..(하는데)
경민 : (얼른)근데 할어비지 여긴 웬이링야?
할아버지 : 나는 너 합격한거 정은양한테 알려줄라고 왔지..(하고)정은양 집에 있어?(하는데)
경민 : 어?...정은이.. 시집갔어.. 할아버지..
할아버지 : 어? 뭐? 정은양이 시집을 가?
경민 : 어, 걔 진작에 시집갔지...
할아버지 : 언제? 언제갔어?
경민 : 언제는 무슨, 진작에 갔다니까...
할아버지 : 너 합격한거는 모르고?
경민 : 나 합격한거랑 걔가 상관 있나? 돈 많은 놈 만나서 팔자고쳐서 갔는데..
할어버지 : 뭐? 아이고, 아깝다. 조금만 기다리지. 고거를 못참고..(하다 쥐어박을 듯 흘기며)그러게 니가 좀 싹수있게 굴었으면 됐었을거 아냐?(하는데)
경민 : 아깝긴 뭐가 아까워? 나도 그런애 싫어해... 아주 성질도 더럽고 이상한 애야
할아버지 : 뭐야?(하는데)
경민 : 하여튼 할아버지도 이제 내 앞에서 걔 얘기 꺼내지 마세요. 에? (하고)김기사 아저씨랑, 차 가지고 왔어?
할아버지 : 아니, 버스타고 왔는데...
경민 : 차 놔두고, 왜 버스를 타. 노인네가..으우..(하고)나, 지금 택시타고 걸거니까, 같이 갈려면 빨리와요...(앞장서서 가면)
할어버지 : 아이고 아까워라.. 조금만 참지(미련을 못버리는데)
경민 : (다시 옥탑방을 바라보는 심정이 복잡하다)
28.# 골목
경민, 나와 택시 잡는데
할아버지 쫓아오는
경민 : 빨리 좀 와...
할어버지 : 저기 좀 나가서 버스 타고 가면 되는데..
경민 : 나, 혼자 그냥 간다..
할아버지 : 그래, 간다 이놈아
경민, 할아버지 택시타고
경민 : 아~ 할머니.. 미치게 보고 싶다(하고)
할아버지 : 아이고 아까워라.. 조금만 참지.. 고 복덩어리를 뺏겠네..
경민 : 그만 해요.. 에?(하는데)
할아버지 : ...(앆바다)근데 너는 정은양도 없는 빈집에서 뭐하고 있었어? 어?
경민 : ..(창밖보는데 복잡하다)
할아버지 : ?
경민 : ...
29.# 경민방
경민 가방 들여놓고,
털썩 침대에 몸을 던진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30.# 공원
정은 고민하는
31.# 오피스텔 입구
초인종 소리
동준, 누구세요 나가서 문 열면 정은이다.
동준 : 정은씨(하는데)
정은 : 실장님, 저요, 연수 갈래요.
동준 : ...
32.# 경민방
경민 고민스럽다가 벌떡 일어난다.
33.# 골목
경민 괜히 아닌척 어슬렁 거리다가
옥탑 올려다 보다가, 왔다갔다 하다가 옥탑 쪽으로 발길 돌리는
34.# 옥탑 마당
경민 헛기침도 하고, 눈치 살피다가
문 흔들어보는데 잠겨 있다. 김 샜다.
어디갔나 궁금도 하다.
35.# 동준차
춘천으로 향하는 정은, 비장한
36.# 춘천 집
정우, 신불 펼쳐 발톱 깎는데
정우 : 이게 뭐야? 사법시험 합격자 명단.. 아유 여기 그냥 이경민이 이름이 콱 박혀있어야 되는건데.. 어디보자.. 이게 뭐야(헉)..엄마! 엄마! 엄마아~
모 : (부엌에서 나오며)아유 시끄러, 왜 이렇게 불러?
정우 : 엄마 큰일났어. 경민이형 합격했어.
모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정우 : 이거봐요. 동명이인은 아니겠지?
모 : (보고) 어?
37.# 춘천집 안방
정은 부,모,정우 모여서 얘기중.
부 : 확실히 알아본거야?
정우 : 법무부 자동응답 전화에 확인했다니까요. 수험번호 XXXXXX. 이경민 합격
엄마 : 근데 경민이 걔는 왜 떨어졌다고 그랬어?
정우 : 형도 잘 몰랐나부죠.
부 : ...
정은, 엄마, 나 왔어요 부르면서 들어오는
엄마 : 정은이 아냐?(일어나 가는데)
정우 : 누나야.(뛰어나가며)누나, 빅뉴스야.(하는데 뒤에 동준 따라들어오는거 보고, 앗)
식구들 : ....
38.# 춘천집
동준, 정은, 식구들에게 얘기하는
동준 : 실은, 저희회사 미국 본사에 2년짜리 업무 연수 코스가 있습니다
정우 : 아니 그럼 해외 연수를 보내준다는 말이예요?
동준 : 네
정우 : 경비는요?
동준 : 회사에서 대는 겁니다
정우 : 우와
모 : 어머, 좋긴한데 얘기 그런데 갈 자격이 되나?
동준 : 충분히 될겁니다. 그동안 업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구요,
모 : 그래도 애를 멀리 타국에 보내도 되나? 얘 영어도 잘 못하는데
동준 : 거기서 랭귀지 과정은 밟을 거구요(하다) 다른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하고) 사실은 저도 이번에 같이 본사발령을 받게 됐거든요.
모 : 그럼 같이 떠난단 말이네요?
동준 : 네
정은 : 허락해 주세요.
모 : 글쎄.. 이게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되는 거야?
부 : ...(말없이 냉수 마시는)
정은 : ...
39.# 안방-마당
아버지 앉아 있는데, 정은 무릎 꿇고 얘기하는
정은 : 허락해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 ...
정은 : 저요, 어빚. 거기가서 다른 생각은 안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만 할거예요..(하는데)
아버지 : 그럼 경민이는? ... 합격했다는 얘기 들었어?
정은 : ...
아버지 : ...
정은 : 항상 실망만 시켜드려서 죄송해요. (하고) 그렇지만 이번엔 정말 아버지께 부끄러운 딸이 되지 않도록 할게요. 약속드릴께요. 아버지..(눈물이)
아버지 : 난 속상한 적은 있어두, 정은이 널 부끄러운 딸이라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다. 이 아버지가 내 딸을 그렇게 안키웠는데 뭐..(하고)
정은 : (눈물 닦는데).. 아버지...
아버지 : 아버지는 항상 너 믿으니까, 너 하구 싶은대로 해.
정은 : ...
아버지 : ...
40.# 경민 방
경민 뒹굴뒹굴, 고민이다.
고민하던 경민, 다시 짐을 꾸린다.
41.# 옥탑마당
경민 이번엔 또 어떡하나, 장미 꽃다발두 챙기고
혼자서 작전 연습하며 기다리고 있다.
경민 : (연습하는)어이, 정은아, 안녕. 전에는 우리가 오해가 좀 있었던 거 같은데.. 미안하게 됐다. 아직 화가 안풀렸으면 더 때려. 나 맞아두 싸..(하다)그럼 얘는 진짜 때리는데..(하다 다시)
근데 그때는 내가 너 때문에 너 걱정하느라구 내가 잠을 못잤어, 정신이 혼미해져가지구, 잠깐 미쳤엇나봐..(하다 손으로 크게 하트 만들고)정은아, 사랑해, 알러뷰.. 아닌데.. 알려뷰..(하트 크게 만들어 연습하는데)
정은 올라오구
정은 : ...(보고)
경민 : 정은아..
정은 : ...
경민 : 이제 오니? 늦었네.. 하하하...
정은 : ...
경민 : 있잖아. 전에는 우리가 오해가 좀 있었던 거 같은데.. 미안하게 됐다. 그때 내가 너 때문에 너 걱정하느라구, 내가 잠을 못잤어. 정신이 혼미해져 가지구, 잠깐 미쳤엇나봐.. 아직 화 안풀렸으면 또 때려. 괜찮아. 때려(들이미는데)
정은 : 들어와...
경민 : ?
42.# 옥탑방
경민, 정은 들어오는
경민 :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너 많이 약해졌다. 나 아깐 너한테 맞는 줄 알고 좀 긴장했었거든. 근데 너 성격 진짜 많이 좋아졌다. 역시, 나 하루 안보니까 보고 싶었구나? 알어, 알어, 비온뒤에 땅이 굳듯이, 우리의 애정도 이렇게 확인하는거 아니겠니? 하하하...
정은 : ...
경민 : (다시)나 진짜, 짐을 하두 풀었다 쌌다 하니까, 이제 아주 도가 텄어요.. 이거 싸는데 5분도 안걸렸어.. 쌀때마다 기록갱신이야..(하는데)
정은 : 경민아, 앉아봐. 너한테 할말 있어.
경민 : 어,뭔데? 해, 해.. 나 무슨 말이든 다 들어줄게. 해(하는데
정은 : 나...영국 가... 회사에서 연수보내주는 건데.. 아마 몇년 걸릴꺼야.
경민 : 어? 뭐?
정은 : 여기 옥탑방도 복덕방에 내 놓을거야.
경민 : ...
정은 : 그러니까.. 이제 니가 찾아와도 이 옥탑방에... 나는 없어..(하고)
경민 : ...
정은 : 이제 너두 오지마...(하구) 오늘은 늦었으니까, 자구 가라...
정은 들어가서 문 닫고
경민 : ....
43.# 옥탑방
정은, 경민 잠 못이루고
44.# 인서트-아침정경
45.# 옥탑방-아침
경민, 정은 밥 먹는데, 참치반찬
경민 : 야, 남정은.. 이 참치 뭐야? 너 지금 나 약올리냐?
정은 : 뭐? 참치좋아하자나...
경민 : 그러니까 지금 최후의 만찬이라 이거야? 뭐야?
정은 : 먹기싫은 말어
경민 : 이제야 말이지만 나 참치 안좋아해. 그리고 멸치도 안좋아했어. 치짜 들어간 고기들은 아주 치가 떨려. 내가.. 지긋지긋해.
정은 : 알어.. 나 때문에 일부러 먹어준 거.. 알어.. 찌개에 든 두부 싫어하는데 억지로 먹어준 거두 알구, 싸구려 옷 싫어하는데 억지로 입어준거, 마늘 까는거 싫어하는데 억지로 깐거.. 나 다 알어.. 그래서 너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어...
경민 : ....야...(억지 신경질)니가 그렇게 나오면 내가 할말이 없자나..
정은 : 나 늦었다. 설거지 하지 말고 그냥 가. 내가 갔다와서 치울거야.
경민 :...
정은 : (나가다 다시)경민아,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잘가(나가면)
경민 : ...
46.# 옥탑방
경민 누웠다 일어났다 환장하겠다..
경민 : 영국 좋아하네. 그동안 고마웠어? 어, 생쇼를 해라.(하고 벌떡 일어나) 다알어? 니가 뭘 다알어? 개코도 모르는게.. 나 이제 멸치 잘 먹어, 이거 왜이래(하고)마늘? 3초에 하나씩 까. 너 나, 못따라와(벌렁 눕고)뭐 그러거나 말거나,난 못나가..(하는데)
누군가 문 두들기고, 경민 누구세요 열어보면
복덕방 아저씨와 아가씨 손님
경민 : 아저씨 누구세요?
남자 : 복덕방인데요 방 내놓으셨죠?
경민 : ...(이런 씨)
남자 : 구경좀 할게요..(하고 손님에게)들어오세요..방이 넓찍하죠?(하는데)
경민 : 아니에요, 아저씨, 방 안내놨어요. 빨리 나가세요...
남자 : 아니에요? 여기 맞는데..
경민 : 미안한데. 여기 아닙니다. 나가주세요
복덕방과 손님, 경민에게 떠밀려 나가고
경민 씩씩거리며 전화하는
경민 : 이게, 진짜(열받아 전화하는)야, 남정은, 나 지금 니네 회사 앞으로 갈테니까. 나좀 봐.. 바빠도 나오라면 나와.. 왜는? 무슨, 아, 나와보면 될거 아냐?(끊고)
47.# 커피숍
씩씩거리던 경민,
물 벌컥벌컥 마시고 잔 탁 내려놓는다. 문득 맥이 풀리는..
-시간경과의 느낌..
ㄱ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지고
탁자의 커피잔, 물자국 만지작거리고,
창밖바라보고,
손가락 장난도 하고, 시계도 보고, 초조한데
마침내 정은 오는
경민 : (확 반갑도)정은아...
정은 : 경민아, 많이 기다렸지?
경민 : 어.. 너는 왜 이제오냐?
정은 : 어, 업무 인수인계하느라고 정리할 일이 많았어.
경민 : ...
정은 : ?
경민 : 그냥 느낌에 니가 안나올거 같아서, 다시는 못보는것 같아서.. 괜히 쫄았자나..
정은 : (미소)
경민 : ...
정은 : 근데 할말이 뭐야?
경민 : ...음... 생각해봤는데, 나 너 없으면 안될거 같애.(하고) 너, 영국 안가면 안돼?
정은 : 뭐?...
경민 : 너, 나한테 화나서 이러는거지? 나한테 화나서 이러는 거잖아(하는데)
정은 : 야..(하는데)
경민 : 정은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정은 : ..
경민 : 너한테 심한소리 해서 미안해. 그땐 정말 내정신이 아니었나봐.. 너랑 실장이랑 같이 있느거 보니까, 너무 화가 나서..너두 알잖아. 나 화나면 말 막하는거..
정은 : 경민아, 그거 때문에 그런거 아냐...
경민 : 어, 알어, 나 너 많이 실망시킨거, 그래도 나 이제 많이 달라졌어.. 너두 알잖아..알지?
정은 : 경민아, 나 그동안 너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
경민 : 어, 알어. 그동안 너 괴롭히기만 한ㄱ 거 내가 잘못했어. 근데 딱 한번만 더 봐줘. 다시는 안그럴게.. 약속할게.. 그리고 다시는 도망 안가고, 너 지켜줄거야..
정은 : ...
경민 : 나는 정은아, 사랑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소중한 사람을 어떻게 지키는 건지 잘 몰랐어. 근데 나, 너한테 배우고 있어. 나 벌써 많이 배웠어...
정은 : (눈물이)
경민 : 나 잘할게.(하고)난 너없으면 안돼.. 그냥 내 옆에.. 나랑같이 있어줘..
정은 : ...
경민 : 정은아, 나 너... 많이.. 사랑해...
정은 : ...경민아...
경민 : ...
정은 : 미안해..경민아.. 미안해
경민 : ....
48.# 커피숍 앞 -길
정은 커피숍에서 나오고..
창안으로 아직도 앉아있는 경민이 보인다.
정은 아프지만 걸어간다.
49.# 커피숍
경민 아직 앉아있고
50.# 사무실
정은 사무실 뒷정리하고 일어나 나간다
정은, 텅빈 사무실에 불을 끄고
51.# 옥탑마당
정은 올라오고
무거운 걸음으로 올라오는데,불꺼진 빈집이다
가만 보는 정은
52.# 옥탑방
정은 들어오면, 경민이 없는 빈집
정은 오그리고 앉는다
53.# 인서트-경민 집 정경-약간의 시간 경과 느낌
54.# 경민 방
경민, 책 정리해서 상자에 싸는
경민 서랍 정리하다가 작은 주머니에 든 반지 발견하고,
경민 이게 뭐야? 열어보면
쪼그라든 우정의 반지-우리의 우정이 쪼그라들었네..
첫만남, 정은의 고백, 시험치고 나면 금반지 사주마..
그동안의 추억이 떠오른다.
경민 달려나가고
55.# 옥탑마당
경민, 정은아. 달려오는데
마당에 짐들이 널려져 있고
엄마와, 정우 무겁다, 잘 들어라. 무슨 집이 이렇게 많어.. 어쩌구..하며 짐을 들고 나온다.
경민 : (헉)
정우 : (경민 발견)어, 경민이형...
엄마 : (그제서야 경민 보고)경민이 학생이 여기 웬일이야?
경민 : 정은이는요?
정우 : 몰랐어요? 우리 누나 오늘 영국가는 날인데, 벌써 공항갔지, 동준이 매형이랑..
경민 : 뭐? 언제? 몇시비행기?
정우 : 아니 몇시 비행기는..왜?(하려는데)
엄마 : (정우 막고) 경민이 학생, 그런건 경민이 학생이 몰라두 돼. 우리 정은이는 정은이 갈길을 갔으니까, 경민이 학생은 이제 경민 학생 갈 길을 가야지?
경민 : 정은아.. 기다려..정은아(가려는데)
엄마 : 야, 얘 잡어..
정우 : 에?
엄마 : 정은이한테 못가게 잡어
정우 : 네
아버지 : 지금 뭐하는 짓이야
정우 : 아버지, 빨리 와서 이형 잡아요. 지금 누나 붙잡으러 갈라구 그래요.
경민 : 아버님...
아버지 : (보다가) 놔줘...
정우 : 에?
엄마 : 여보
아버지 : 걔, 놔주라구
엄마, 정우 경민 놓고
아버지 : 두시 비행기라니까, 빨리 가봐
경민 : 네 감사합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
56.# 골목
경민이 달려가고
택시 안잡히고
57.# 공항 -입구
정은, 동준이 탄 차가 도착하고
동준, 정은의 짐들 들어주고,
두사람 안으로 들어간다.
58.# 공항 카운터
동준, 정은 체크하고 - 유학가는 곳은 영국입니다.
59.# 입국
택시를 탄 경민이 도착하고
경민 뛰어들어간다
60.# 휴게실
정은, 복잡하게 앉아 있다가
동준이 오면, 정은 미소로 맞고 일어난다.
동준 : 시간 된거 같은데, 이제 들어가죠.
정은 : 네
61.# 공항
달려오는 경민
경민 두리번거리면서 정은을 찾는데 없고
사람들과도 부딪히고
안되겠다. 큰 소리로 정은아, 남정은 불러보는데.
62.# 공항출국장
정은 들었는지, 괜히 그런 느낌인지.
정은 움찔해서 돌아보는데
동준 : 왜그래요? 정은씨?
정은 :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미소)
정은 동준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63.# 공항
두리번거리는 경민
인파속에 파묻히고
64.# 공항-주차장 일각
경민 터덜터덜 걸어와, 길가턱에 주저앉고,
멀리 비행기 뜨는 것도 보인다.
담배피우며 피식 웃고
65.# 인서트-시간경과
3년정도
66.# 길
양복입은 경민 달려가는데, 거기안서?
앞쪽에 도망가는 남자,
경민, 지금 범인을 쫓고 있는 중이다.
67.# 막힌골목
범인 뛰어들어오는데, 막혔다..
경민도 뛰어덜어오고
경민 : 아저씨 내가 거기 안된다고 그랬잖아요.. 참, 사람말을 안믿어 허허허..
범인 : 야, 이 자식 너 뭐야?
경민 : 아저씨, 반말하지 마세요..(하고)참고루요, 저 대한민국검사예요..
범인 : 뭐?
경민 : 반항하지 마시고, 빨리 <서>로 같이 가시죠.(하고)저 오후에 소개팅있어요.. 시간 없어요(하는데)
범인 도망가려는데,
경민 달려들고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꼼짝 못하고, 맞고 있는데
뒤늦게 형사들 오고, 범인 잡아서 수갑 채운다..
형사1 : 아, 검사님은 가만 계시라니까, 왜 오바하고 그러세요?
경민 : ...그래도 결국 제가 잡았잖아요..
형사2 : 텔레비젼 같은거 보고 따라하지 마세요. 그거 잘못된거예요. 큰일나요(하고) 옷다버리셨네..(털어주고)
경민 : 범인을 검거하는게 중요하지, 이정도야 괜찮아요.. 하하하...(하다, 구석에서 혼자 속상한)아씨, 이거 비싼건데..(스타일도 망가졌다)
68.# 길
늦었다.
열심히 달려가는 경민
69.# 입구
경민 시계보며 늦었다. 그러나 유리창에 비추어 용모 단정 확인하고
경민 들어가려는데 미모의 여인이랑 부딪히고
보면 혜련이다.
경민 : 어, 혜련아.. 혜련이 맞지?
혜련 : 어, 경민이구나
경민 : 오랜만이다. 여기 웬일이야?
혜련 : 누구 좀 만나러...(하고)너 좋아보인다.
경민 : 나야 맨날 그렇지..너 더 이뻐졌다.
혜련 : 고마워..(하고)들어가자.
경민 : 어 그래. 먼저 들어가
70.# 레스토랑
혜련 들어가 앉아서 남자와 선보는..
남자 : 사법시험 공부하시는 중이라면서요? 그거 되게 어렵다고 그러던데.. 몇년 준비하셨어요?
혜련 : (당황)네? 글쎄요. 전 별루 시험엔 뜻이 없어요. 시험준비라기보다, 그냥 전 워낙 공부하는걸 좋아해서요.
남자 : 네..(하고)선보는건 처음인데요, 근데 사진보다 상당히 미인이시네요.
혜련 : 감사합니다...(하는데)
그 앞으로, 경민 엉금엉금 기어서 구석자리 차지한다.
혜련 경민이 왜 저러나 싶다
한 여자는 시계 쳐다보며 못마땅
경민 : (핸드폰 켜더니 건다) 여보세요? 지영씨 어디세요? 아직 올려면 멀으셨어요? (하다 놀라는척)네? 벌써 와있다구요? 어디요?(찾는시늉하다가) 어, 거기 계셨구나..(전화끊고)
경민 몰랐다는듯 여자에게 가고.
여자 : 벌써 와 계셨다구요?
경민 : 네(하고 앉으며) 지영씨, 나는, 여기 거기 계신줄도 모르고 저 쪽 자리에서 30분이나 기다렸어요.
여자 : 핸드폰은 왜 안되는 거예요?
경민 : (얼렁뚱땅)통신..장애죠 뭐. 한정된 네트워크에 가입자가 워낙 많으니깐요.(하다 얼른)하여튼 약속시간을 벌써 지났는데 연락이 안되서 되게 걱정했었어요. 근데 이렇게 나오셨네요. 참 다행이다.. 이렇게 하하하하
점원 : 손님, 이건 정지된 카든데요.
경민 : 네? 그럴리가 없는데...(다른카드 꺼내고) 그럼 이걸로 해주세요.
점원 : 네, (다시 해보다)이 카드도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여자 : 왜 그러세요?
경민 : 이게 왜 이렇지? (한장 더 꺼내고) 이건 괜찮을 거예요. 이걸로 해보세요.
점원 : 네 알겠습니다.(역시 안되자, 떨떠름) 손님, 죄송합니다. 카드가 다 정지된 상태네요.
여자 : (기가막힌)
경민 : 하하하하
72.# 공항
입국장 문이 열리면
사람들과 정은이 도착해서 들어온다
정은 두리번하다, 시계 보는데
정은씨 부르는 소리,
보면 동준이 마중나와 있는
정은 : (반갑다)어, 실장님
73.# 차안
정은과 동준 얘기하고
정은 : 깜짝 놀랬어요. 어제 전화하실땐 안나온다고 그러셨잖아요.
동준 : 그냥 할일도 없고 심심해서요.
정은 : 1년만에 만났는데 참.. 실장님은 말만 예쁘게 잘하면 좋을텐데, 왜 이렇게 말을 그지같이 하세요...
동준 : (웃고)남정은씨는 말투도 그대로네요...(하고)집으로 가요?
정은 : 아뇨, 회사로가죠..
동준 : 어우, 첫날부터 무섭네요.
정은 : 네
74.# 사무실
사무실 직원들 모아놓고
정은 취임인사 하고
정은 : 거리를 걷다보면 멋쟁이들이 참 많아요. 근데 대개는 두 부류로 나뉘더군요.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린 멋쟁이와 최첨단 유행을 쫓는 멋쟁이.. 이럴 때는 역시 전자에 시선이 끌리는건 당연하겠죠. 사람이 그렇듯 광고도 마찬가지예요. 얼마나 튀는 아이디어인가보다, 얼마나 내용이 있는 아이디어인가가 중요한거 같애요. 그저 근사하게 보이려고 치장한 광고가 아니라 제품의 매력을 잘 알고 ㄷ러내는 광고가 진짜 멋쟁이 광고라는 거죠...(하고)
어, 첫인사부터 너무 길었네요..(하고)지루했죠? 업무 얘기는 월요일 정식 출근해서 다시 하도록 하죠..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인사하고)
75.# 정은 사무실
정은 감회가 새롭다
동준 : 남정은 팀장님
정은 : 실장님
동준 : 뭐해요?
정은 : 옛날에요, 제 책상 하나 갖는게 소원이었거든요..
동준 : 이제 소원 풀었네요.
정은 : 네
동준 : 약속없으면, 같이 밥으나 먹으러 가죠.
정은 : 그 말씀 왜 안하시나 했어요.
76.# 로비
정은, 동준 얘기하며 걸어가는
동준 : 뭐 먹을래요?
정은 : 실장님이 고르세요. 오늘은 제가 사드릴께요.
동준 : 비싼거 먹어도 돼요?
정은 : 당연히 안돼죠.(하는데)
누군가 야, 정은아 부르는 소리,
정은 움찔하는데
애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아는 척을 한다.
정은 : (픽 웃고).. 난 또, 나부르는줄 알았어요. 허허허..(그러나 왠지 맘이 아리다)
정은, 동준 걸어가는데
동준 : (쓸쓸한 정은 표정 살피다)우리 밥은 다음에 먹죠
정은 : 네? 왜요?
동준 : 깜빡했는데요, 저, 고양이 밥주러 가야되거든요.(미소)
정은 : ?
77.# 놀이터
정은 옥탑을 한참 올려다본다
용기를 내서 올라가고
78.# 골목
정은 올라오는데
경민 올라가다가 아차차 다시 가게 쪽으로 가고
엇갈리는 두사람
79.# 옥탑 마당
정은 계단으로 올라온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정은 평상에 앉는데
양복입은 경민, 올라온다.
한손에는 라면봉지, 다른 손으론 윗도리 벗어서 덥다 어쩌구 투덜대며 올라오는
정은 : ..(당황)
경민 : ...
정은 : ...
경민 : (먼저)정은이 안녕.. 오랜만이다...
정은 : 어, 오랜만이다. 잘 있었어?
경민 : 너 언제왔어?
정은 : 어..얼마 안됐어.
경민 : 어..
정은 : 어떻게 지내?
경민 : 잘 지내. 나 검사됐어.
정은 : 그래? 멋있다.
경민 : 너도 좋아보인다. 아직 그 회사다니고?
정은 : 어..나 서울에 발령받았어...
경민 : 어..잘됐네..(하고) 그 실장님도 잘 계시고?
정은 : 어...
경민 : 부모님이랑 정우도 잘 있고?
정은 : 어, 그럼.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건강하시지?
경민 : 그럼 그 노인네들이야, 아직도 펄펄날지 뭐...
정은 : 음...
경민 : 참, 나 혜련이 만났다.
정은 : 어..그래?
경민 : 걔도 아주 잘 있더라.
정은 : 어..
경민 : 용준이랑 준호도 다 잘 있고..
정은 : 음.. 다행이네..
경민 : ...
두사람, 아는 사람 안부 다 묻고 나니까 할말이 없다.
정은 : (일어나며)나, 이제 그만 가야 되겠다..
경민 : 어, 그래 가라..잘가..담에 또 보자..
정은 : 잘 있어.(하고 가려다가 문득 다시)너 여기살어?
경민 : 어 여기 우리집인데..
정은 : ..(픽 웃음도 나고 뭉클, 그러나)잘있어(가는데)
경민 : 저기 정은아..잠깐만
정은 : 어?
경민 : (주머니 뒤지고)이거 길에서 주웠는데 너 가질래?
정은 : 어?
경민 : (커플링)자..(주고)
정은 : 이거.. 내거랑 똑같네.(주머니에서 반지 꺼내고)
경민 : 야..이거 내꺼잖아. 이걸 왜 니가 갖고 있어? 이리줘..(주면)아, 끼워줘야지...
정은 : ..두개가 똑같네..(울컥하는데)
경민 : 그럼 커플링이니까 똑같지, 바보냐?
정은 : 야, 누가 바보야?
경민 : 너 말이야, 너..
정은 : 내가 뭐..(말을 못 잇는다)나 여기와도 너 없을줄 알았어..(울먹하는데)
경민 : ...(미소지으며 보다가)
정은 ...
경민 : (다시 장난스레)나는 뭐, 여기 있고 싶어서 있었겠니? 카드빚때문에 그렇지..
정은 : 뭐?
경민 : 공무원 월급이 얼마 되야 말이지..쥐꼬리만큼 받아깆고..도저히 생활이 안된다니까..
정은 : 뭐? 그럼 너 아직도 정신 못차렸어?
경민 : 아 얼마 쓰지도 않았어요.. 근데 카드는 이자가 사채보다 더해 아주 나쁜놈들이야.
정은 : 야! 내가 너 그럴줄 알았어. 으유(때리면)
경민 : 왜 때려?
정은 : 너는 맞아야돼...너같은게 검사면, 우리나라가 싫어진다. 난 아주 이민가버릴거야.
경민 : 가라 가..
첫댓글 오~ 카드빚 진짜였네.....--+ 경민이는 정은이가 진짜 옆에 있어야 되겠네요.^^*
엔딩은 드라마가 훨낳네여..대본대로 했음...티비꺼버렷음^^
커플링이 두사람의 끈역활을 했네요..둘다 소장하고 다니는것보니..그쳐? ㅋㅋ
님 너무 힘드셨겠어요~^^ 이 많은 걸 전부... 암튼 넘 감사해용~
왕돌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걸 어트케 다 치셨을꼬... 님의 수고에 손뼉 짝짝!!!
오~ 마이 갓드.. 카드빚이 진짜네요.. 이런이런... 경민이랑 결혼하면 여자는 평생 고생이다.. 안되겠다.. 다시 마늘까고. 멸치에 참치에.. 찌게 두부넣은것 먹고.. 아이씨.. 짜증.. 난 또 경민이 새사람이 되어서.. 정은이 재밌게 해줄려고 카드빚이 어쩌고 했나보다 했더니 진짜라뉘..... 싫다..
대본상으론 비행기가 2시였네요 ㅋ 방송분에서 4시반인데 ㅋㅋ
제 생각인데.. 카드빚장면은.. 3년뒤 철든 경민과 좀 안어울려서, pd님이 일부러 빼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그렇게 거짓말한건, 정은이에게 자기 또 돌봐줘야 한다고 돌려말하는 것으로 처리.. 걍 제 느낌이야요. 님들 잼있게봐줘서 감사.
그 실장님도 잘 계시고? 그냥 실장님을 (날라리)로 만드신건 애드립이겠죠? ^^;
정은의 취임인사는 정말 빼길잘한듯...
이대본에 틀린말 이 좀,, 있던것 같앗는데 수고 하셨어여...감사합니다, 이렇게 읽게 해 주셔서..
정말 수고하셨어요 저도 한 번 시도해 봤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ㅋㅋㅋ
이런거 정말 어터케 외워요?? 대단하네11
저도 왕돌님 생각하고 같습니다. 정은에게 돌아오라는 말을 카드빚으로 돌려말한거 같아요.
님..정말 수고하셨어요..저도 아쉬운 맘을 조금 달래고 가네요 감사감사^^
정은 : 잘 있어.(하고 가려다가 문득 다시)너 여기살어? 경민 : 어 여기 우리집인데 => "응 나 여기 살어" 이 대사가 전 참 좋았는데...애드립이었구만요...
대본 읽어보니깐 울래원님 의 에드립이 만이 있었네여...근데 71번 카운터 씬은 방송에 안나왔던데...했어도 잼났을텐데 아쉽다. 아~드뎌 옥고는 끝났구..래원님 영화 빨리 나왔으면
티비에선 진짜 카드빚은 아닌듯했는데...느낌상..... 미르님들 그쵸? 전 일말의 의심없이 정은곁에 있고픈 경민이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말하자면 핑계거리라고 말이죠... 근데....정말 왕돌님 대단하심니다....(^^)//
맞아요..경민이 거짓말 밥먹듯이 하는 버릇은 여전하다니깐요!!
정말 수고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아저씨, 반말하지 마세요..(하고)참고루요, 저 대한민국검사예요--> 정말 밋밋한 대산데 래원님이 살리셨군요^-^ ''반말하지 마라. 대한민국 검사님이시다!'' ㅋㅋ 애드립 최강!!
근데 실장님의 고양이는 무슨 이야기 일까요..? 설마 동거를 하시는건 아닐 듯 하고 결혼이라도 하신걸까요..??
아무튼 저의 여행은 계속되요 도 조금 말바꾼건데-_-ㅋㅋㅋㅋㅋ 래원님 애드립상당히 잘하시네^^
범인 쫓을 때 대사도 래원님이 하셨네요^^ "거기 서, 이 XX들아" "둘 다 뛰지마라" "살살 합시다"...정말 대단한 걸요^^
마늘도 3초면 까 것도 아주 신들린듯이... 뭐 그렇게 대사를 했던것 같은데. ^^
말빨 지존 경민! 애드립 달인 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