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송크란 페스티벌[ Songkran Festiv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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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5. 12:05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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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송크란 페스티벌
[ Songkran Festival ]
요약 타이 전통의 새해 첫날을 축하하며 매년 4월에 타이 전역에서 열리는 축제
1. 축제 정의
송크란 페스티벌은 타이(Kingdom of Thailand)의 전통 새해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해 열리는, 타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축제다. 송크란은 태양력을 기준으로 정한 새해 첫날인데, 타이를 비롯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는 태양이 1년간 이동하는 길인 황도 12궁 가운데 제1자리인 양자리로 들어가는 이 시기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11세기경 미얀마를 통해 타이 북부 치앙마이(Chiang Mai) 지역에 송크란 문화가 유입된 후13세기경 치앙마이에 세워진 란나(Lanna) 왕국에서 신년 행사인 송크란 페스티벌이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수도인 방콕을 비롯해 타이 전역에서 축제가 열린다.
국가가 정해놓은 송크란 공식 휴일은 4월 13일, 14일, 15일이지만, 송크란 전후 약 10일간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송크란이 가까워오면 우리나라의 설과 마찬가지로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이 새해를 함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묵은해의 안 좋은 기운을 닦아내 새로운 좋은 운이 들어오도록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며 새해 맞이 준비를 한다. 송크란이 시작되면 집안 어른들의 손에 향을 넣은 물과 기름을 부으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또 불교 국가답게 사원에 가서 기도를 올리고 불상에 물을 뿌리며 음식을 공양하고, 새와 물고기를 방생하는 등 종교 의식을 행한다.
방콕의 불상 행렬
송크란 기간에는 방콕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불상을 광장으로 옮기고 새해에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물을 뿌린다.
이 시기에 타이는 농작물 수확을 마친 건기의 끝 무렵으로 한 해 중 기온이 가장 높이 치솟는 무더운 때를 맞이한다. 따라서 건기 뒤에 이어질 우기에 풍부한 비가 내려 한 해 농사가 풍요롭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고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히는 의미에서 서로서로의 손이나 어깨에 향기로운 물을 부어주는 것이 송크란 기간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오늘날 송크란은 흔히 ‘물 축제’라고 불리듯, 축제 기간 내내 벌이는 떠들썩한 물싸움이 송크란 페스티벌의 중심을 차지하게 됐다. 지나가는 행인이나 관광객에게도 예외 없이 물을 뿌려대는데, 축복을 기원하는 행위이므로 누구도 화를 내지 않고 물에 흠뻑 젖은 채 축제를 즐긴다. 인도의 홀리, 라오스의 피 마이 라오, 중국 윈난성의 소수민족인 태족(傣族)의 발수절 등도 송크란과 같은 성격을 지닌 축제다.
물싸움
새해맞이 축제인 송크란은 오늘날 모두가 어우러져 무더위를 날리는 격렬한 물싸움을 벌이는 물 축제로 알려져 있다.
2. 축제 어원
‘송크란(สงกรานต์, Songkran)’은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의 ‘삼크란티’(saṃkrānti)에서 유래한 말로 ‘이동, 장소 변경’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이동’은 태양이 움직인다는 의미로,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황도 12궁(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의 제1자리인 양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가리킨다.
아시아의 전통 명절이 음력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고대 인도에서 건너온 송크란은 태양력으로 계산하는데, 특히 4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본 것은 고대 12궁이 정립되던 시기에 춘분점이 양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현재는 지구의 세차운동(歲差運動)으로 인해 춘분점이 물고기자리에 있다).
3. 축제 유래
라오스의 피 마이, 타이의 송크란 페스티벌 등은 인도에서 전해오는 신화와 관련돼 있다. 카빌라 프롬(Kabilla Phrom)이라는 신이 있었는데, 이 신은 내기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어느 날 일곱 살밖에 안 됐지만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정도로 영리하다는 소년 탐마발 쿠마라(Thammabal Kumara)에 대한 소문을 듣고, 카빌라 프롬 신은 소년을 찾아가 그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냈다.
“사람의 영기(靈氣)는 아침과 점심, 저녁에 각각 어디에 존재하는가?”
신은 만약 소년이 수수께끼를 7일 안에 풀면 자신의 머리를 줄 것이고, 7일 안에 풀지 못하면 소년의 머리를 가져가겠다고 했다. 6일이 지나도록 수수께끼의 답을 찾을 수 없던 쿠마라가 야자나무 아래 누워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나무 위쪽에서 독수리 한 쌍의 대화가 들렸다. 소년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죽고 나면 그 몸으로 만찬을 즐기자는 얘기였다. 그리고 독수리들은 문제의 답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째 날 탐마발 쿠마라는 독수리들의 대화에서 엿들은 수수께끼의 답을 카빌라 프롬에게 말했다. “아침에 사람의 영기는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씻어내고, 점심에는 가슴에 나타나 거기에 향수를 뿌리며, 저녁에는 발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씻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