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사장교를 생각하고 계신다니 우선은 반갑구요.
전 학사 55기 이번에 시험봤구요. 삼사관 학교 입교를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님 글을 읽어보니까 저와 비슷한 과정을 밟으셨고 제가 일전에 했던 고민을 하시네요. 그리고 저와 최종 목표도 같구요.
그래서 제가 미력하지만 약간의 도움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렇게 답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꼭 해주시길 바랄께요.
우선 님께서 학사장교 복무의 장점과 단점 중 님이 잘못 알고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달라 하셨으니 그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저도 장교로 복무를 아직 하지 않고 있기때문에 100프로 확실한 답변이 아니지만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말씀드릴께요.
우선 장점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요. 제가 생각하는 장점을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단점도 섞어서 말씀드릴께요. 우선. 님이 한번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비교를 한번 해보세요.
장점
1. 리더십을 배울수 있고 통솔력이 길러진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장점이에요.장교로 임관하면 우선 처음 다는 계급장이 소위입니다. 소위는 대부분 하나의 소대를 지휘하는 소대장이 되구요. 30~40명의 리더가 됩니다. 리더의 자리에서 군 복무를 3년 정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배울 수 있고 통솔력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저도 여러가지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장교에 지원한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군대만큼 사회 재교육의 기능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고 믿습니다. 이왕에 한번 가는 군대 남의 밑에서 군 복무를 하는 것보다 남을 거느리면서 복무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사병으로 가면 고참이 시키는 일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간부로 가면 30명정도의 병사를 거느리고 그들에게 이런 저런 일도 시키고 지시하고 훈련도 지휘하고 그렇게 합니다. 병사들을 지휘하고 리드하는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배우게됩니다. 그러면 사회에 나와서 님이 사회의 리더가 되었을때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잘 사람들을 통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님 말씀하신대로 돈을 많이 모을수가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7급 공무원 정도의 봉급 수준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전역할때 님이 알뜰하게 모으면 2천 정도는 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보다는 아무래도 고참의 갈굼의 정도가 덜 하죠. 그리고 군 내에서 대접도 잘 받고 개인 시간도 있죠.( 물론 병과 비교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3. 또 명예도 있고 그리고 크나큰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힘든 일이 겪었을 때 이를 이길 수 있는 인내도 생길수 있구요.
그리고 단점을 말하자면요.
우선 기간이죠. 사병으로 복무하면 기간은 짧죠. 요즘은 1년 6개월로 단축되었으니 요즘 병으로 복무하면 짧은 기간안에 군복무를 마칠수 있게 되어있죠. 그러나 장교는 님이 말씀하신대로 단점이라면 복무기간이 길죠. 그리고 예비군도 사병으로 복무한 것보다 훨씬 깁니다. 기간은 엄청 길죠. 사병에 비해서 장교복무는 그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사회 진출이 늦어질 수 있고 님 말씀하신 대로 취업과 구직 시험에 불리하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훈련 과정이 병사들의 그것에 비해서 아주 힘듭니다. 그것도 4개월동안 받아야 됩니다. 훈련 기간도 병에 비해서 훨씬 깁니다. 그리고 학사장교는 서로 간의 결속력이 아무래도 다른 장교 출신들에 비해서 약합니다. 그리고 직업군인을 한다고 해도 진급이 타 출신에 비해서 많이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구요.( 학사사관의 위상을 낮게 하자는 의도로 하는 말이 아니니 이글을 보는 선배님들 오해 절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대략 이렇게 정리를 했으니 한번 보시고 생각 잘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제가 조언을 한마디 할께요. 님이 젊은 나이에 사회에 빨리 진출을 해야 되겠다. 30 이전에 사회에 자리를 잡아야 겠다. 이런 생각이시라면 병으로 빨리 군대를 지금 가세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제가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님이 약간의 장교 생활에 환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님이 생각하는 장교 복무의 장점 중의 하나로 남자의 최대로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장교 복무는 병보다는 많이 힘듭니다. 훈련과정도 엄청 힘들고 소대장으로 복무해도 힘듭니다. 소대원들 하나하나 관리를 다 하고 신경을 다 써야하구요. 아무튼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야되기에 힘듭니다. 남을 이끄는 자리가 쉽지가 않죠. 진짜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병사들이 안 따르고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힘듭니다...그러니 장교에 대한 헛된 환상은 버리시는 게 좋구요. 그러나 님께서 사회에서 남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 기간이 김을 감수하고서라도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소중한 경험을 하고자 한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계시면 장교 복무를 권합니다. 그건 님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무조건 학사 장교 지원해라 라고 제가 권유하거나 설득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하루속히 결정 내리시구요. 공부 열심히 하시구요. 그리고 어차피 군대에 가야되니까 운동도 열심히 하십시오.
혹시나 의문 사항이 있으면 쪽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아 좋은 답변 정말 감사드려요 ㅠㅠ 보통은 현실적으로 어떤지 이야기 없이 좋은점이나 나쁜점만 부각시켜 말하기 마련인데 현실적으로 정말 도움이 되었네요 ㅠ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님한테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좋은 선택하셔서 꿈을 꼭 이룰 수 있게 되기를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