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찌맞춤법을 거론할 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이론들이 많은 것 같다.
수많은 낚시인들이 자신의 낚시 방법과 다소 동떨어진 교과서적인 찌맞춤 이론을 무조건 수용해서
시도해 보지만, 대부분 실패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찌맞춤은 ‘낚시줄’, ‘수온’,‘낚싯대의 길이’,‘수심’,‘계절적인 요인’등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 상황에서 찌맞춤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 찌맞춤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부분이 바로 이 낚싯줄의 침강력(沈降力)정도이다.
카본 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낚싯줄의 침강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수조통에서
찌맞춤을 해결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낚싯줄의 호수에 따라,낚싯줄의 카본 함유량 차이에 따라 무게(침강력)가
다르게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낚싯대 길이마다 낚싯줄의 길이가 달라지므로 찌맞춤이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낚시줄의 침력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바로
현장 찌맞춤법이다.
현장 찌맞춤법을 위해서는 일단 낚싯줄의 무게를 무시한 수조 찌맞춤을 할
필요가 있다.()
한때는 이 수조 영점 찌맞춤법이 마치 찌맞춤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것처럼
인식되었던 시절도 있었다.
사실 이 영점 찌맞춤법은 낚싯줄의 무게가 거의 없는 모노필라멘트 줄을 사용할
경우 현장에서 바로 사용하면 된다.
그 뒤 영점 찌맞춤이 된 찌와
봉돌과 바늘을 자신이 사용할 낚싯대에 모두 결합하고 자신이 낚시할 자리에서
정확한 수심층에 낚시대를 편다.()
의
상태로 바로 낚시를 해도 고기의 활성도가 높을 경우에는 오히려 안정적인 찌올림과
확실한 입걸림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
상태는 다소 무거운 찌맞춤법이며 고기의 경계심이 높거나 입질이 매우 약할 경우
찌올림이 나타나지 않아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림2의 상태에서 카본 줄의 무게를 정확하게 삭감시켜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자신의 목줄 길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낚싯대를 들어서 자신의 목줄과 찌톱 부분을 옆에 대고 바늘부터 봉돌까지의 길이를
재본다.()
의
과정이 끝나면 봉돌을 아주 조금 잘라낸 뒤 다시 한번 낚시 채비를 던져본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봉돌을 조금씩 잘라내며 낚시채비를 계속 던져보면 어느 순간부터
찌톱이 수면 위로 약간 돌출되었다가 천천히 가라앉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바늘이 먼저 바닥에 닿은 뒤 봉돌이 낚싯줄의 영향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2차 입수의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단,2차 입수는 카본 줄로 낚시를
할 경우에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노필라멘트로 낚싯줄을 사용할 경우에는 2차 입수 과정이 매우 조금밖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해도 좋다.
처럼
2차 입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봉동을 잘라내야 한다. 이때
봉돌을 얼마나 잘라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바로 이 기준이 되는
것이 에서
기억해 두었던 목줄 길이만큼의 찌톱 마디 수이다.
만약 자신의 목줄 길이가 찌톱 4마디의 길이였다면 찌톱 3마디 정도의 높이에서
찌가 멈춰 섰다가 천천히 하강할 때 정확한 현장 찌맞춤이 된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찌맞춤은 카본 줄을 사용해서 낚시를 할 경우 가장 가볍게 찌맞춤을 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요즘 시중에서 시판하는 찌는 위의 방법으로 찌맞춤을 한 찌와 채비를 수조통에
넣어본 경우 찌톱이 거의 수면밖에 까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예를 들어 3칸대의 낚싯대에 2호 카본 줄로
현장 찌맞춤을 하고 수조통에 넣어본 결과,찌톱이 8마디 정도 수면밖으로
나왔다고 모든 찌를 8마디 나오게 찌맞춤해서는 안 된다.
앞에서도 거론한 대로 낚싯대의 길이별로 낚싯줄의 길이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며,낚시터의
수심이 찌맞춤한 곳과 다르게 너무 깊거나 너무 얕은 경우 2차 입수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에 찌맞춤한 찌를 늦가을이나 초봄에 사용하다 보면 너무 가볍게
맞춰진 것과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는데,이는 수온이 달라 찌의 부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위와 같은 방법으로 찌맞춤을 하되 항상 2차 입수되는 과정을 체크하고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앞의 방법으로 찌맞춤하는 것은 가벼운
찌맞춤법으로, 이 방법은 입질이 예민한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붕어의 활성도가 매우 좋은
경우 찌놀림이 지저분하거나 찌올림이 너무 빨라 입걸림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찌를 무겁게 해서 봉돌이 바닥에
안정적으로 안착되게 만들어 주는 방법과 봉돌을 무겁게 해주는 방법 등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봉돌을 무겁게 하는 방법은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찌를 무겁게 해주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이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며 순간 대처가
쉽기 때문에 습관화시켜 순간순간 변하는 입질 패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주변 낚시점에서 판매되는 캐미꽂이 중 붉은색의 캐미꽂이를 구입하여 다양한
길이로 잘라 채비통에 준비하고 찌가 가벼울 경우 캐미라이트 위에 끼워서
사용하면 끼워진 캐미꽂이 만큼 찌의 부력이 상실되어 무거운
찌맞춤으로 전환된다.
붕어는 일반적으로 먹이를
취의할 때 약간 떨어진 곳에서 물과 함께 먹이를 빨아들이는 형태를 취한다. 토종붕어,
떡붕어, 양식붕어 등은 제각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의 섭이 형태를
보인다. 그러나 먹이의 종류나 환경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흡입의 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중층낚시나
내림낚시는 먹이를 빨아 먹기 때문에 찌가 내려가고 바닥낚시는 먹이를 물고
올리기 때문에 찌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붕어의 섭이 습성은 모두 동일하며 단지 낚시 방법의 차이에
따라 찌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중층낚시나 내림낚시는 붕어의 입질이 초기부터 바로 찌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며
바닥낚시에서는 먹이가 붕어의 입 속에 들어간 후 붕어의 움직임에 따라 찌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그러면 중층낚시와 내림낚시, 그리고 바닥낚시는
왜 서로 다른 형태의 찌 움직임을 보이는 것인지 다음 그림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그림의
봉돌 위치는 바닥낚시의 가장 보편적인 위치로 가정하였으며 바닥에 땋아 있는
경우와 떠 있는 경우 등 조금씩 다르게 찌맞춤 되어질 수 있다.
ⓑ그림과 같이 찌가 살짝 들어가거나 깔짝거리는 현상을 바닥낚시에서는 예신이라고
한다. 붕어가 먹이에 입을 대고 바로 2차 행동을 나
타내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경우 예신 없이 바로 찌올림으로 나타난다.
ⓒ그림에서 보여지는 찌올림의 현상은 붕어의 먹이 섭이 후 나타나는 2차
행동에 따른 반응이며, 이런 문제 때문에 바닥낚시에서는 상황에 따른 찌맞춤의
변화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림의
붕어 위치는 수평적 위치로 표현되어 있으나 미끼의 위나 아래쪽에서 접근해
섭이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먹이의 위쪽에서 먹이를 빨아올리는 경우에는
찌가 내려가지 않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의
경우에는 붕어의 회유층보다 채비의 위치가 너무 깊은 수심층에 맞춰져 있는
경우이므로 찌를 내려서 수심층을 조정해 주어야 한다.
ⓑ그림의 경우 붕어 섭이 활동이 왕성한 경우로 예신과 본신의 구분이 안될
정도로 찌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난다.
ⓒ그림에서 붕어의 2차 반응 행동에 따라 찌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만약 찌가 올라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수심층 설정을 다시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림과
달리 저기압이나 동절기와 같이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붕어가 배를 바닥에
대고 있거나 먹이의 섭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림처럼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초기 입질시 나타나는 찌의 움직임(약
반 마디) 이후 바늘을 뱉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림에서와 같이 2차 행동이 머리를 들어 올리거나 몸 전체를 위로 이동할
경우에는 찌올림으로 나타나며, 수평 이동을 할 경우 찌의 내림 현상이 크게
나타난다.
근래 들어 바닥낚시에 있어서 봉돌의
위치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실 봉돌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낚시인 자신의 찌맞춤에 맞는 챔질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고
낚시를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바닥낚시는 ‘깜빡’하는 예신 후 여유 있게 올리는 찌올림을
추구하는 것이며, 여유 있는 찌올림을 유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봉돌의 위치인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붕어의 먹이 취이
방법은 상황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인다. 결국 그날그날 붕어의 입질 형태에
따라 찌맞춤에 변화를 주어 여유있는 찌올림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면 바닥낚시에서의
이상적인 봉돌의 위치는 “바닥에 땋아야 하는가, 아니면 떠 있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문제는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면 해결이 된다. - 붕어의 먹이 흡입에 용이한 무게(봉돌)일 것 - 찌는 붕어의 입질 시 올라가야 할 것 - 물의 흐름이나 다른 요인으로 찌가 흘러 다니지 말아야
할 것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부분을 충족시켜준다면 전통적인 바닥낚시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정의할 수 있다. 결국 에서의
방법이 모두 바닥낚시 찌맞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사토 지형이나 암석층 등 단단한
재질의 바닥층인 경우는 바닥과 물의 경계가 뚜렷히 나타난다.
그러나 바닥이 부식토이거나 진흙층 또는 뻘인 경우에는 바닥 재질과 물이
섞여있는 몰(Mol)층이 형성되어, 정확하게 바닥과 물의 경계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봉돌의 위치를 바닥에 닿았다거나 떠있다고 단정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봉돌의 위치에 관계없이 미끼는 몰(Mol)층에 파묻히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낚시를 거의하지 않던 자리(생자리)인 경우 집어를 시켜도 입질로 이어지지
못하고 ‘깔짝’거리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는데, 이는 몰(Mol)층 속에
미끼가 묻혀버리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 때문이며 바닥에 청태(물이끼)가 끼여있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런 곳 중에서도 꾸준히 낚시를 하던 자리는 몰(Mol)층이 없어지기
때문에 붕어의 입질이 활발하며 찌올림도 깨끗하다.
▶
케미컬라이트가 물속에 잠기는 경우
정상적인 찌맞춤(수초맞춤, 현장맞춤)을 한 경우라도 케미컬라이트가 물속에
잠길 경우 봉돌의 위치가 낚시인의 의도와 달라질 수 있다. 그림5의 ⓐ그림과
같이 찌맞춤 된 경우라도 찌의 위치를 잘못 설적하면 ⓑ그림과 같이 수중에
뜰 수 있다. 봉돌이 뜨는 이런 현상은 케미컬라이트가 자체 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케미컬라이트는 수면 밖으로 완전히 나와 있으므로 찌의 무게로
작용하지만 ⓑ그림의 경우는 오히려 부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케미컬라이트의 부력을 계산해 찌맞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흐릿하던 케미컬라이트가 수면 밖으로 ‘반짝’하는 순간에 챔질을
해야 한다.
눈이 안 좋은 꾼들인 경우에는 오히려 이 방법을 많이 이용하는데, 시원한
찌올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방법이다.
▶ 수심층이 깊은 곳에서는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료낚시터의 수심은 2~3m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특별히
수심이 깊은 곳이 있는다, 2~3m에서 찌맞춤한 채비로 낚시를 하다보면
찌올림이 너무 빠르거나 정확한 찌올림에 챔질을 해도 입걸림이 안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이런 현상은 수압의 차이 때문에 생긴다. 샅은
호수의 봉돌이라도 4m 수심에서의 봉돌 무게보다 훨씬 무게가 덜나간다.
결국 깊은 수심에서는 찌맞춤을 무겁게 해주어야 정상적인 낚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