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감각과 자연의 조화 밴쿠버와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김윤자]

*현대적인 감각과 자연의 조화 밴쿠버와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밴쿠버는 230만 명의 인구로 캐나다 제 3위의 도시다. 토론토와 몬트리얼에 이어 캐나다 제 3의 도시지만 그 규모는 아담하고 정적이다. 상업 건물이 없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의 총면적은 남북한의 4.5배 한반도의 1.9배 넓이로 인구는 100만 명이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중에서 가장 큰 도시가 밴쿠버다. 강력 밴쿠버다. 11개 시가 모여서 이룬 주다. 브리티시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으로 콜롬비아주 앞에 그냥 붙인 것이다. 캐나다가 영어와 불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브리티스 콜롬비아주에서는 영어가 주로 쓰인다.
 캐나다에는 전반적으로 나무가 많은데 이곳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에는 특히 나무가 많다. 보통 70-120m 나무로 큰 나무는 하나에 US 달러로 3000불이다. 그만큼 나무 자원이 많다. 캘거리와는 또 다른 차원으로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밴쿠버는 지구를 반으로 자르면 태평양의 동쪽 앞머리에 자리한 항구 도시이며 캐나다의 현관문이다. 북으로는 코스트 산맥이 동서로는 푸른 바다와 평원이 펼쳐져 있어 아늑하다. 1370Km의 긴 강이 서울의 한강처럼 시내를 흐르고 있다. 록키에서 흐르는 물이 밴쿠버 시내를 가로지르는 후레이즈 강으로 유입한다. 원래는 원주민이 살던 강인데 1808년도에 탐사하며 영국인이 발견했다 하여 그 이름을 후레이즈로 부른다. 원래는 원주민 인디언 부족의 이름인 스토니 강이었다. 영국이 지배하면서 백인 세상이 된 것이다. 후레이즈 강에서 금을 생산했다.   
 밴쿠버는 다민종이 산다. 129 민종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좀 좋은 편이다. 중국인의 민족성이 아주 강하다. 밴쿠버 중국인 차이나타운이 아주 크다. 일본인도 많고 일본인 배 소유자도 많다. 그 이유는 캐나다가 살아 남기 위해서 독일, 이태리와 싸우겠다고 일본 부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일본 부대는 전설의 부대다. 10명이 가서 9명이 죽어 돌아올 정도다. 지금은 캐나다인이 일본 배의 횡포가 있을 땐 잡아넣는다.
 밴쿠버 공항은 1931년에 개통된 공항으로 입국 수속이 까다로운 공항이다. 9.11 테러 후부터 단속이 심해졌다. 그 이유는 캐나다는 대부분 무비자국이어서 이곳으로 쉽게 입국하여 미국으로 가기 때문이다. 여기서 30분만 가면 미국이다. 토론토-밴쿠버-뉴욕, 이런 경로로 국경을 쉽게 넘어 밀입국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은 한국의 아파트 경비 정도다. 넘어가는 접경 지역도 긴 갈대밭으로 되어 있다. 갈대밭만 넘으면 된다. 대개는 그것을 본 주민이 신고하여 붙잡힌다.
 오늘 날씨는 23도라고 한다. 밴쿠버에서는 우산을 쓰면 외국인이다. 무공해 비라서 이곳 사람들은 맞고 다닌다.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쓰고 건너다 한국인이 사고가 난 적이 있다. 이곳 운전은 방어 운전이 부족하다. 그러나 철저히 교통규범을 지킨다. 밴쿠버에는 소매치기도 많다고 조심하라고 일렀다.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로 인도계로 한국인에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하면 또 다른 소매치기가 땅에 내려놓은 가방을 들고 달아난다고 한다. 호텔 주변, 관광지 근처는 소매치기 우범 지역이니 조심, 또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여권과 돈을 다 잃으면 여행은 끝이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밴쿠버 항구로 가는 길에 하얀 낙하산 천으로 지은 미식 축구장을 보았다. 자동으로 실내 온도를 16도로 유지한다. 흰천이어도 100년 간다. 눈이 없는 나라에서만 가능한 건축 양식이다. 눈이 오는 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
 밴쿠버도 교통체증 시간이 있다.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30분이다. 은행과 증권회사의 업무 시간을 모두 토론토 시간에 맞추기 때문이다. 토론토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의 중심지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도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30분까지다. 토론토에 맞춰 출퇴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친 환경적으로 운행한다. 밴쿠버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전기 버스다. 공중의 전기선으로 버스가 끌려간다. 운전사는 자리에만 앉았을 뿐 움직이는 동력은 전기로 공해가 없다. 실제로 그렇게 시내로 진입하는 버스를 여러 곳에서 만났다. 지하철도 전기로 운전한다. 지하철은 2-3량을 달고 가고 있었다. 모두 칸수가 그렇게 짧다고 한다. 인구가 적으니 지하철 칸수도 적은가 보다.
 밴쿠버는 한국의 진해처럼 동서남북 모두 산이 있어 바람을 막아준다. 밴쿠버 항구에서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부자 마을의 경계선이라 한다. 우리 나라의 강남 부자처럼 밴쿠버에도 좀 부자 사람들이 사는 곳이 있단다. 가장 부자 도시는 저 다리 건너 웨스트 밴쿠버이고 다음으로는 노스 밴쿠버다. 우리가 밴쿠버 항구에서 Sea Bus를 타고 건너간 곳은 노스 밴쿠버다. 노스 밴쿠버에는 우리 교민이 많이 산다. 이곳 재래시장 관광을 했다. 우리 교민들도 운영하는 가게도 있었다. 주로 과일을 판다. 노스 밴쿠버에서는 공적 교육비는 안 드는데 사적 교육비가 든다. 유태인과 중국인이 과외수업을 시키기 때문이다. 예능 쪽으로 많이 시킨다. 노스 밴쿠버가 교육비 제일 많이 든다. 이곳은 16세만 되면 부모님 허락 없이도 결혼한다. 그때쯤이면 부모 도움없이 스스로 벌어서 생활한다. 권리가 큰 만큼 의무도 크다. 어런 면에서 캐나다 아이들이 탈선하는 예가 종종 있다. 그런 모습을 따라 하다가 교육에 실패하는 한국 유학생도 더러 있다니 그래도 보수적인 우리 나라의 교육 체계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틀을 유숙할 밴쿠버의 쉐라톤 호텔은 깨끗하고 좋으나 주변에 마약자가 호텔 앞거리를 배회하거나 소매치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조심하라고 한다. 특히 밤길을 나갈 때는 절대로 혼자서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밴쿠버는 물이 좋아서 수돗물을 그냥 먹어도 된다. 샤워하며 그냥 먹으라고 한다. 쉐라톤 호텔로 가는 길에 강물 위에 뗏목이 덩어리로 묶이어 떠 있었다. 물어보니 그 뗏목은 강으로 운반하는 중이란다. 그 뗏목이 떨어져 나가면 지키는 직업이 있다. 배 하나 사서 그 떨어져 나가는 뗏목 하나를 잡으면 200불을 받는다. 큰돈이다.
 현대적 감각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 웅장함이 공존하는 풍요와 아름다움의 도시 밴쿠버,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너그럽게 해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부럽다. 한국인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캐나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밴쿠버는 태평양과 접해 있는 대륙에서 돌출한 작은 반도지역으로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은 온화하고 여름은 시원하다. 캐나다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기후를 자랑하는 곳으로 여름 평균기온이 25도를 넘지 않는다. 한국과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고 겨울에도 추위 때문에 고생할 필요가 없는 도시이다. 밴쿠버는 북미의 하와이라 불릴 만큼 6에서 8월까지의 날씨가 쾌적하여 북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지구상에서 암에 안 걸리는 동물이 상어라 한다. 지하자원과 광맥, 바다 고기가 풍부한 도시, 그러면서도 병들지 않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밴쿠버는 싱싱한 상어처럼 윤기 흐르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