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다니는 씨앗학교에 돌하우스 수업을 한~~7번 하고 왔습니다.
참 즐거운 시간이네요. 아이들과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돌하우스를 만드는 시간이 너무 저한테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내 이런 마음을 눈치 챘는지 아이들도 만들면서 자기들 속내 이야기를 해가며 손을 놀리며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에 너무 기대를 했다가 톱질부터 하니까 좀 힘들고 심심하다는 생각을 했었나 봐요.
그러나... 그건 잠시...
그들도 서서히 돌하우스의 매력에 침몰되는 걸 느낍니다.
끝나는 시간을 아쉬워하고, 하룻밤 새면서 뭔가 완성해 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네요.
끝나고 같이 점심을 먹는데, 한 여학생이
"아~~나, 이거 너무 재미있어요. 오래 하고 싶어..."
그러네요. 그럼... 그럼...
그런가 하면 끝나면 선생님들한테 가져가서 자랑하고 설명하느라 교무실로 몰려가는 애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각 자기들이 꿈꾸는 방을 마음에 그려보는 그 모습들이 넘 아름답네요.
기찻길을 방에 깔겠다는 아이, 작은 자연사 박물관처럼 만들고 싶다는 아이, 천체 망원경을 들여놓겠다
는 아이, 예쁜 화장품 케이스와 구두, 핸드백, 이런 거를 방에다 늘어놓고 싶다는 아이, 강아지 그림이 있
는 벽지에 강아지 인형과 푹신한 침대하고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는 아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만히 보니까 자기들 마음에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코가 남모르
게 시큰하기까지 하더라니까요....
다음 시간에는 아이들이 만든 동화 미니어쳐 '책 먹는 여우' 완성 사진을 찍어와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