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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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매년 이맘때면 지역 취재 책임자겸 이사직을 맡고 있는 간부직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새해 설계를 한다.
그럴때면 오너의 취향으로 가까운 해외로 나가 연찬회 비슷한 것을 하는데 올해는 대마도를 가잖다.ㅎㅎㅎ
호시탐탐 한반도를 빨강케 물들이려는 북한이나 대국이라고 으스대는 중국등 나라 주변에 변변한 이웃 하나없는 우리 입장에서 그래도 자유민주질서와 자본주의를 국시로 하는 일본이라는 이웃이 있지만 정말 맘에 안든다.
조선이 내부 당파로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였던 1600~1700년대 무관심에서 실효적 지배를 버린 대마도를 꿀꺽하더니 요즘엔 실효적 지배는 물론 역사적 사실이 엄연한데도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고 우겨댄다.
처음부터 쭈~욱 잃으면 그려려니 하는데 땄다가 잃으면 속상한게 고스톱게임인데 하물려 나랏땅이 왔다갔다하는 형국에는 피가 거꾸로 올라간다. 가소롭다.
그러나 감정만으로 되는것이 아닌게 세상사다. 나를 알아야 상대의 야심을 분쇄할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지난 10월 이런 심정에서 울릉도 독도를 다녀왔는데 대마도를 가자는소식에 오너에게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신뢰가 꾸~욱 쌓인다. ㅋㅋ
일요일 전날까지 나의 담당구역에서 발생한 우리업계의 뉴스거리를 작성, 메일로 쒕~ 본사로 보낸 11월 21일, 오전 여행준비하고 밥을 먹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부산행 KTX에 몸을 싣었다.
계란 두판으로 향하는 연륜이 왠 호들갑이야구요? 30여년전 전우였고 지금은 부산시청 공무원(사무관)으로 있는 동기에서 얼굴좀 보여줄 요량이 어린애 소풍가는 심정이었던 것이지요
오후 3시40분 구포에서 6년만에 해후한 우리는 역주변 순대집에서 쇠주로 반가움을 나누며 수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동기를 보면서 한참을 행복감으로 온통 물들었섰다.
6시 부산역에서 임직원과 접선하고 바로 옆 모호텔에 투숙. 22일 오전 9시40분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기 위한 하루 전 부산도착이다.
22일 오전 8시 부두 세관에서 출국심사후 9시40분 출발, 1시간10분만에 하타까쯔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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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우리에게 뼈아픈 과거를 일깨워주는 곳이다.
국운이 쇠태하면서 고종의 딸인 덕혜옹주가 일본 유학중 대마도주 아들과 강제결혼하게 됐고 낳은 자식이 죽으면서 정신쇠약등으로 고생하다 정신병원에서 투병,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그런 연유로 이혼을 당하는등 여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불운한 여생을 살다가 국내 모 신문의 취재망에 걸려 근황이 소개됐고 박대통령의 배려로 고국 낙선재에서 이방자여사와 지내다 타개했다. 그래서 대마도는 조선의 비참함과 통분이 서려있는 곳이다.
지금도 대마도주의 성터에는 그 자취가 남아 덕혜옹주가 대마도주 아들과 혼인식을 가졌다는 비석이 서있다.
이와함께 조선 선비의 기개를 왜족에게 보여준 인물의 추모비도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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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충청의 인물 최익현 선생이다. 대마도에 끌려와서도 네놈들의 밥을 먹고 내 육신을 지탱하지 않겠다고 버티셨고 국내에서 활동하시다 순국하셨다. 이즈하라마치의 수선사에 추모비가 있다.
제주도의 2/5정도이며 거제도의 1.5배의 면적인 대마도는 거주 인구가 3만7000여명이라는 통계다.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대마도는 그 직선거리가 82km이고 면적의 89%가 산악지대여서 터널도 52개나 된단다. 오징어와 버섯이 주요 특산물.
조선시대까지 4명의 장수가 정벌에 나서 대마도주에게 조선의 국왕으로부터 벼슬을 받던 곳이 조선의 당파정세에 무관심한 반면 명치유신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일본의 대륙으로의 활기찬 정세에 맞물려 외교적 무대응으로 실효적 지배를 빼앗긴 대마도가 아닌가.
당시나 지금도 농토가 협소해 시쳇말로 영양가없는 땅이었지만 지금은 군사적 요충지일뿐 아니라 해양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보물섬이다.
하타까쯔항은 부산으로부터 49.5km 떨어진 위도상 대마도의 꼭대기에 위치한 항구로 우리 중소해안도시정도다. 고요한 어촌같기도하고....
일본의 멋이랄까 향기라고 할수 있는 깔끔한 2층 주택들이 웅기종기 2차선도로를 따라 지어졌는데 예전의 적산가옥(일제가 한국을 떠나면서 버리고간 집들... 군산이나 목포에 아직도 있다)같은 분위기가 나는 집도 있다.
항구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의 미우다해변. 모래발이 분가루같이 미세하다. 해변 정 중앙의 아주 작은 바위섬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해변의 분위기를 정적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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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현지식. 우동이 참 맛있었다. 닥광 2조각에 튀김 2개로 먹는 우동은 국물이 끝내주었다. 시장이 반찬이어서 그랬나 ㅎㅎ
잠시 쉬었다가 도착한 곳이 한국전망대. 날씨가 좋은 날은 부산이 보인다는데 그런 행운이 따르질 못했다.
이어 표고 385m에 위치한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카미자키공원. 일본의 대표적인 익곡인 아소만이 작은 정원처럼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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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00m를 인공적으로 파서 운하를 만들어 다마도를 2개의 섬에서 3개로 만들었고 특히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제키다리가 웅장했다.
이즈하라항구의 인근에 있는 쓰타야호텔에 투숙한 우리는 주변의 최익현 선생의 추모비와 덕혜옹주의 흔적을 찾아보고 저녁을 먹었다.
23일 대마도의 끝부분에 있는 쯔쯔자키 전망대. 작은 섬과 암초가 늘어서 있는 거친 바다넘어로 하얀 등대가 동지나해를 찌를듯 서있는 모습이다. 대한해협과 쓰시마해협의 경계이기도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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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2시간여 운행하여 도착한 곳은 처음 방문했던 미우다해변 인근에 있는 온천. 작고 아담하지만 물이 정말 좋았다. 미끌거리면서 묵직한 맛이었다.
오후 4시에 부산으로 돌아온 이번 대마도 여행에서 이틀이지만 맑은 공기와 이를 지탱해주는 원시림의 나무등이 부럽기도 하고 속이 쓰렸다. “우리 거였는데.....”
국력을 더욱 길러 되찾아야 할 땅이란 생각이 나만의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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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예전 노랫말이“독도는 우리땅, 대마도는 일본 땅일지 몰라도”로 주장의 말이 진행되어 언젠간 우리 땅으로 만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한 요즈음이라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다.
한경우
첫댓글 부산 태종대에서 날씨가 좋은날 대마도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는대 ㅋㅋ 대마도도 우리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