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떡도 얼마든지 예쁘게 만들 수 있다. 화전, 단자, 부꾸미 등은 모두 큰편위에 장식하는 떡, 즉 웃기떡들로 맛은 물론이거니와 보기에 좋아 요즘의 계절과 어울린다.
떡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루떡이다. 찹쌀로 하면 차시루떡, 멥쌀로 하면 메시루떡이다. 찹쌀은 차져서 떡의 두께가 두꺼우면 김이 오르지 않아 잘 익지 않는다. 멥쌀은 조금 두껍게 켜를 안치며 안치는 중간중간에 고물을 뿌리면서 만든 떡을 켜시루떡이라 한다. 붉은팥 메시루떡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된다. 고물의 역할은 떡맛도 좋게 하지만 김이 잘 올라 위까지 잘 익도록 한다.
고물을 하지 않고 찌는 떡은 설기떡이라 한다. 하얀 멥쌀가루에 콩, 팥, 쑥 등을 섞어 콩설기, 쑥설기를 만든다. 아무것도 넣지 않으면 백설기다. 하얀 멥쌀가루에 붉은빛, 노란빛, 푸른빛 등을 들여서 얇게 켜를 하면서 고물없이 찐 설기떡이 무지개떡이다. 무지개빛처럼 곱다 하여 아기들 생일이나 돌 때 만든다. 멥쌀가루에다 봄에 나오는 쑥을 삶아 많이 넣고 반죽하여 절구에 넣고 한참 찌면 푸른빛의 떡반죽이 돈다.
손바닥만하게 납작하게 만들어 쪄낸 떡을 쑥개떡이라 한다. 떡가루가 없을 때는 밀가루로도 했는데 옛날 어머니들이 들에 나가 쑥을 캐다 별식으로 만들어 주던 쫀득한 맛이 생각나는 떡이다. 쪄낸 후 참기름칠을 해서 반지르하게 내놓던 고향의 맛이 나는 친근한 떡이다.
부꾸미는 찹쌀반죽을 조그맣게 전병처럼 지지고 속에는 맛있는 팥소나 깨소 등을 넣고 접어서 위에 꽃장식을 해서 내는 예쁜 떡이다. 개떡은 멋은 없지만 순수하고 소박한 맛을 지녔다면 부꾸미는 보기에도 사치스러운 멋과 달콤한 맛을 비교할 수 있으니 같은 떡이라도 참 대조적이고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떡의 용도는 제천의식, 부락제, 무속에서 시작되었고 지금도 집집마다 무사안일을 빌거나 사업을 하는데 재앙이 없기를 비는 고사 지낼 때는 떡을 두고 한다. 우리나라는 농사를 지어 쌀을 주식으로 삼는 나라이고 보니 제물 준비에는 떡이 빠져서는 안되고, 집안 행사 통과의례식에서도 편(멥쌀로 만드는 켜떡)을 높이 고여 행사의 뜻을 담았고 시절마다 나오는 (먹을 수 있는) 풀잎, 나뭇잎, 열매, 곡식 등을 쌀가루에 섞어 별식으로 해 먹는다. 또한 설이나 추석, 대보름, 삼월삼짓날, 사월초파일 등 명절에는 특별한 떡을 해 먹은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떡이 생활화 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떡을 옛날처럼 즐겨 먹게 하려면 우선 만드는 법이 복잡하지 않아야 하고 양(量)보다 질(質)을 높여야 한다. 그러자면 맛있게 만들어야 하고, 그 모양새도 많이 연구하여 서양 음식 못지않게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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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 쌀은 씻어서 6시간 이상 불린 후 소금을 넣고 가루로 빻아서 고운 체에 내린다. 쌀을 내릴 때 손으로 쌀가루를 가볍게 움켜쥐어 가루가 마른 듯이 부서져 버리면 물을 좀더 뿌려서 다시 체에 내린다. 설탕은 색들이는 재료가 완전히 준비된 다음 가루에 섞어서 체에 내린다.
- <과정1> 색소 준비하기
오미자는 하루 전에 물에 담아두어야 붉은 색이 진하게 나온다. 치자는 2-3쪽으로 쪼개어 찬물에 우리고 커피는 뜨거운 물에 진하게 우리고, 쑥가루도 불린다.
- <과정2> 5등분한 쌀가루 중에 한가지는 흰가루를 그대로 쓰고, 나머지는 커피, 치자, 쑥오미자 물을 각각 들인다.
- 색들인 가루는 체에 한 번 내려 색이 고루 나게 한다.
- <과정3> 시루 밑에 화선지를 시루 밑 모양대로 잘라서 깔고 색들인 가루를 한켜씩 고르게 안친다.
** 시루가 없을 때는 나무체를 이용하는데 옆면이 고르지 않을 때는 화선지에 물을 묻혀서 옆면에 바르면 떡이 쪄진 다음에 쉽게 빠지고 면도 고르다.
- 떡을 안친 다음 위에 마른 행주를 얹어서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30분 정도 찐다. 대꼬치로 찔러 보아 마른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익은 것이다.
- 목판이나 도마에 한김 식힌후 썰어서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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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 찹쌀을 씻어 일어 충분히 불린 다음 건져 물기를 빼서 소금을 넣고 빻아 가루를 낸다.
- <과정1-녹두 껍질 벗기기> 녹두는 껍질이 반 정도 벗겨진 것을 구입한다.(완전히 벗긴 것이면 더욱 좋다.) 녹두를 따뜻한 물에 하룻밤 흠씬 불려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긴다. 도중에 녹두에 섞여 있는 이물질을 골라 낸다.
- <과정2-녹두 찌기> 껍질을 벗긴 녹두는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완전히 뺀 다음 김이 오른 찜통에 올려서 찐다. 손으로 비벼서 부드럽게 으깨질 정도로 찌면 된다.
- <과정3-녹두 고물내기 > 쪄진 녹두를 굵은 체에 넣고 소금간 하여 나무 주걱으로 알갱이를 으깨면서 내려 고물을 만든다. 녹두를 으깨지 않고 녹두알을 그대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으깬 고물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진다.
- 시루밑에 화선지를 깔고 녹두 고물을 편편히 안친다. 그 위에 찹쌀가루의 반을 올리고 고물, 쌀가루, 고물의 순서로 켜켜 안친다.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20분 간 찐다. 꼬치로 찔러서 흰가루가 묻어 나오는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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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 멥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 후 물기를 뺀다.
- 쑥은 떡잎을 뗀 후 소금물에 무르게 삶아 내어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 <과정1> 쌀가루를 빻을 때 소금과 쑥 데친 것을 같이 넣고 빻는다.
(또는) 쌀가루가 준비되어 있을 때는 쑥을 곱게 다져 가루와 합한다.
- <과정2> 쑥을 섞은 가루를 절구에 넣고 끓는 물로 익반죽하면서 절구로 찧어 한덩어리의 반죽이 되도록 한다.
- <과정3> 밤톨보다 조금 크게 반죽을 떼어서 손가락을 맞대어 꼭 눌러 반대기를 만든다.
- 김이 오른 찜통에 서로 붙지 않도록 옆옆이 놓아서 10분 간 찐다.
- 쪄낸 후 한김 식혀 참기름을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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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 <과정1> 수수는 소금 간하여 가루를 낸 다음 (또는 시판용 가루를 이용할 때는 소금 간을 더한다.) 설탕을 섞어서 체에 내린다.
- <과정2> 찹쌀가루와 수수가루 모두 끓는 물로 익반죽하여 끈기가 생기도록 여러 번 치대어 반죽한 다음 마르지 않도록 젖은 보나 랩으로 밀봉해 둔다.
***반죽이 마르면 지진 후에도 그 자국이 없어지지 않는다.
- 팥을 알이 터지도록 무르게 삶아서 고운 체에 앙금을 내린 다음 설탕을 넣고 되직하게 조려 팥소를 만든다.
- <과정3> 반죽을 밤톨만한 크기로 떼어 지름 6cm 정도의 크기로 둥글납작하게 만든다. 팥소는 손가락 한마디만하게 떼어서 갸름하게 빚어 둔다.
- <과정4> 기름을 두른 팬이 뜨거워지면 반죽을 넣고 수저로 납작하게 눌러 준 다음 한번 뒤집어 익은 쪽 위에 팥소를 올리고 반으로 접는다.
- <과정5> 반 접은 부꾸미 위에 대추와 쑥갓잎을 붙여 모양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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