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에 이어 KTF와 SK텔레콤도 약정할인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이동통신 3사 간에
약정할인 경쟁이 붙었다. 잘만 쓰면 최대 40%까지 통신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이통사들의 주장이지만 여기에는 함정도 많다. 약정할인제라는
‘물건’이 생각만큼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최고 40% 할인?=사실이
아니다.이 하지만 잘만 쓰면 요금을 꽤 절약할 수 있다.
LG텔레콤과 KTF의 약정할인요금제는 18개월과 24개월 약정 두 가지다(SK텔레콤은 미확정). 24개월 약정의 경우 매달
통화요금(기본료+국내통화료) 중 2만∼4만원 부분은 20%,4만∼7만원 부분은 30%,7만원 초과분은 40%를 깎아준다. 월 8만원을 쓴다면
1만7,000원,약 21%를 할인받는다. 월 10만원 사용시 2만5,000원(25%),20만원 사용시 6만5,000원 할인(32.5%) 등
쓸수록 할인폭이 커지지만 40%에는 못 미친다. 문자메시지,무선인터넷 사용료는 할인에서 제외되는 만큼 실제 할인폭은 20%
남짓이다.
▲3-6-9 게임을 해볼까?=단말기를 할부로 사면서 약정할인요금제에 가입하면 사실상 단말기를 공짜로 구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달 단말기 할부금을 내는 만큼 요금을 돌려받을(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려면 ‘웬만큼은’ 휴대전화를 써야 한다. 한
달 요금이 2만원도 안 되는 ‘짠돌이’라면 약정할인제가 소용없다. 월 평균 3만원씩 쓰는 사용자의 경우 24개월 약정으로 할인받는 총액이 2년간
4만8,000원에 불과하다. 반면 월 6만원 사용자는 2년간 24만원,월 9만원 사용자는 2년간 50만4,000원을 할인받는다. 따라서 사고
싶은 단말기 가격과 잘 비교해야 한다.
▲형보다 아우가 낫다?=엄밀히 말해 약정할인은 요금제가 아니다. 기존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장기가입을 약정하고 할인받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약정할인을 선보인 LG텔레콤은 일반 13000요금과 무료
400·600·800 등 4가지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약정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약정할인기간 중 이 4가지 요금제 안에서만 변경이
가능하다. 반면 최근 약정할인제를 내놓은 KTF는 선불요금을 제외한 모든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약정할인기간 중이라도 자유롭게
요금제를 바꿀 수 있다.
▲안 바꾸면 바보?=신규가입자뿐 아니라 기존사용자도 약정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다만간 다른 이통사로
번호이동을 할 생각이 없다면 약정할인 요금제로 바꾸는 게 좋다. 단 약정기간이 지나기 전 해지하면 할인받은 돈 중 일부를 토해내야 한다.
KTF의 경우 24개월 약정자가 월 1만원씩 할인받다 6개월 만에 해지할 경우 2만원 정도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