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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일
(우리집 풍경)
놀토지만 아침을 평상시와 같이 먹고 잠을 자야한다는 일념 하에 바로 자리에 누웠다.
습관된 일상이 있어 쉬 잠이 오질 않아 억지로 잠을 청했는데 절에 데려다 달라시는 우리 엄마, 오는 길에 동대구 역에 들러 보리빵을 사는 등 맑은 날씨 속에 그렇게 오전을 후딱 보냈다.
오후에 또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준비를 했다.
가능한 가방을 가볍게 하려는데도 가방은 무거워져만 간다. 물은 충분해야지.. 비상보리빵은 그래도 같이 나누어 먹을만큼..
기타 등등 준비하며 이방저방 왔다갔다 부산을 떠니 우리신랑 못말리겠다는 얼굴로 물끄러미 나를 본다.
그것도 모자라 미운사람 비빔밥 같이 먹자는 식으로 지맥님 일러준 테이프를 가져가 뒷다리며 무릎이며 발바닥에 붙여 달라고 내미니, 그래도 마눌 편하게 산행하라고 말없이 시키는 대로 붙여준다고 애쓴다. 착하기도 하지.
그렇게 준비를 다하고 아들에게 오늘 들어오지 않는다는 통보(?)와 함께 지하철역까지 태워주는 신랑을 뒤로하고, 두려움과 새로운 도전에 설레어 하며 뼈마시 감자탕집을 향해 비 오는 밤거리를 달려갔다.
(뼈마시 감자탕집 풍경)
비를 비켜가며 동지(?)를 찾아 들어가니 동지가 아닌 분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신사님, 마린, 푸른초원님, 지맥님, 조금 있다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오신 회장님,,
비오는 날,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저녁 드실 시간인데,,, 감사하면서도 많이 죄송하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과 진심으로 걱정하시는 마음이 그대도 전해져 우리끼리 간다는 게 조금은 미안했다.
회장님께서 가팔환초를 위해 특별히 주문하신 플랜카드를 앞으로 하고 기념촬영을 끝낸 후, 바쁜신데도 계정사까지 우릴 태워 주시려는 신사님과 함께 무사무탈의 완주를 빌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산행 첫날 밤 풍경)
계정사까지 함께 하신 신사님과 지맥님을 보내고 우린 간단한 체조를 한 후 9시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했다. 밤은 깊어가고 주위는 고즈넉하니 움직이는 건 우리들뿐이다.
조금 올라가다 갑자기 실버님이 일반적으로 가팔환초하는 분들이 가는 들머리가 아니라고 한다. 앞서가시던 내사랑님은 그대로 진행해도 무방할 것 같다며 능선을 따라 가자는 제의에 모두들 산행을 시작했다. 올라가는 와중에도 실버님 몇 번이고 고뇌를 한다. 이 길이 아니라며, 너무 돌 것 같다며,, 앞서가시는 선두팀과 다시 의논을 거친 후 개척(?)산행으로 가던 길을 다시 올라갔다.
격려의 전화와 문자가 막 들어온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너무 감사하다.
앞은 뿌연 안개가 우릴 에워싸 앞서가는 사람의 모습만 그래도 드러날 뿐 사위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앞길도 잘 보이지 않는 밤, 길을 찾느라 내사랑님 고생이시다.
지맥님이 건네 준 헤드랜턴과 내 것 두개를 동시에 쓰니 그나마 앞이 조금 더 보이나 뿌연 안개뿐이다.
안개 긴 개척(?)산행으로 겨우 능선을 찾아 올라오니 갑자기 능선 밑에 시커먼 굴이 보였다. 여기도 굴이 있네라며 각자의 랜턴을 비추며 보니 오케님과 함께 번개산행한 가산 북문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도 안보이다니... 앞 서 들은 비오는 밤 안개산행의 얘기들이 막 떠오른다.
이젠 아는 길이니 안심이 되었다. 안답시고 앞서 가니 도데체가 길을 모르겠다. 오른 쪽 성벽을 따라간다고 하나 성벽인지도 모르겠다. 가도 가도 가산바위가 나타나지 않는다.
북문에서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 갑자기 오른쪽 시커면 뭔가가 나타나 가까이 가보니 철계단이 나온다.
와~ 드디어 우리가 아는 가산바위이다. 반가운 마음에 모두 올라가니 아무 것도 보이질 않고 차가운 바람만 우릴 맞는다. 추락주의 푯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내려와 치키봉을 찾으러 동문을 향해 우린 출발했다.
아는 길이라며 여유를 부리며 중문에서 간단히 간식도 먹는다.
이 길은 누가 몇 번 와 봤네, 처음이네, 난 수십번도 더 왔네,,(크~~~와 봤으면 뭐하냐구요)라며 잠깐의 휴식을 했다.
다시 출발
분명히 동문으로 간다고 갔는데 가는 길이 좀 이상하다 하면서도 한참을 가다보니, 이상한 문이 뿌옇게 안개 속에 갑자기 또 나타났다. ㅎㅎ 서문인 듯 하다.
여러 가지 의논이 오가도 길에 대한 별스런 해답이 안나와 12시가 다 된 시간에 뫼사랑님께 전화를 해 길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이나 온 길을 다시 돌아가 진짜 동문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니 아는 길이 뿌옇게 나타나니 그나마 반가울 뿐이다.
가산바위에서 동문까지 이만큼 갔었나 하고 의문을 가질 무렵 안개 속에 흰 네모의 푯말 두개가 갑자기 나타났다.
고맙게도 현위치 표시와 주위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푯말이었다.
그래 우린 이쪽에서 왔지,, 저리고 가면 맞아 그거야,, 우리 현 위치는 동문이네,, 맞아 동문은 나도 알아 등등,,,,
우린 그냥 읽었을 뿐이다. 왜냐 우린 떡하니 바로 앞에 보이는 동문을 찾아야하니까,,
현 위치는 동문,, 주위에 동문이 없으니 이 글을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고 다시 동문을 향해 고~~.
한참가다 불패님 자꾸 이상하단다. 이러다 다시 중문으로 가는 거 아니냐고, 내가 말했다, 이 길로도 동문이 나오니 걱정마라, 동문이 곧 나온다는 선두팀과 함께 나 또한 장담하며 가는데 아무래도 길이 이상하다. 실버님 나침판이 자꾸 서쪽으로 향한다며 선두팀을 세웠지만 그냥 진행하며 가는 순간 이정표가 나타났다.
어라? 가산바위, 중문? ㅎㅎㅎㅎ 불패말대로 우린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럴수가,, 다시 온 길을 비맞으며 돌아가 현위치 동문 표시판을 찾아 갔다.
이상하다 현위치 동문인데 동문이 없다. 벤치가 없다, 공터가 없다.
불패님 답답하다며 헤드랜턴을 가까이 비추라며 내 머리를 앞으로 들이민다.
ㅋㅋ 바로 앞에 동문이 떡~~~~하니 있는 게 아닌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수십번 이 문을 보며 지나 왔는데 이게 안보이다니, 주위도 너무 낯설다.
다들 헛웃음을 보이며 안개낀 산행의 황당함을 톡톡히 경험했다.
계속되는 문자와 격려전화에는 실시간중계소식도 들려온다. 잠도 안 주무시고 너무 죄스러운면서도 가슴이 훈훈해진다.
몇 번이고 왔다갔다하다 도착한 곳 치키봉, 너무 반가왔다.
옛날사람들이 어떻게 치킨을 알고 봉우리 이름을 치킨봉이라고 지었을까고 생각했다는 채현아빠말에 다 같이 웃었다. 사전 공부 엔간히 안했다고 실버대장한테 한소리 듣는다. 그래도 귀엽다. ㅎㅎ
3쯤 예정시간보다 2시간 넘게 한티재에 도착하늩 순간,
난 남몰래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로등 외에 아무도 없는 적막한 한티재 구석 한곳에 비를 피하며 자리를 깔고 버너위에 금방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물을 끓여놓고, 뜨거운 커피와 물과 김밥과,,
그 중간에 귀산님이 계셨다. 조금 전까지 산새님이 기다리시다 우리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먼저 가셨다는 말씀과 함께 감기로 좋지 않은 몸으로 그렇게 우릴 기다리고 계셨다.
갑자기 가슴에 울컥하니 뭔가가 밀려왔다. 가팔환초가 뭐라고 이렇게들 모두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어주시는지......
따끈한 커피였지만 단순히 따뜻함이 커피때문은 아니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사함과 죄스러움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나도 이렇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만이 계속 머리에 남는다.
그렇게 따뜻한 시간을 주신 귀산님을 뒤로 하고 우린 드디어 팔공산으로 접어들었다.
2009년 5월 3일
(산행 둘쨋날 아침 풍경)
비는 계속 내린다. 길이 미끄럽다. 아무도 말이 없다. 시간은 4시에서 5시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산길이어서인지 피로감은 아직 오지 않는다.
빗방울이 서서히 가늘어지더니 아침이 뿌옇게 밝아오면서 비가 완전히 그쳤다.
우리와 함께 거의 밤을 새다시피한 회원들의 문자가 밤새 이어졌고, 비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그 염원들이 비를 그치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밝아오는 팔공산의 경치는 정말로 장관이었다.
서서히 걷혀졌다 또 묻어버리는 구름, 그 사이사이 언뜻언뜻 보이는 산봉우리들, 저 멀리 펼쳐지는 운해, 너무나 황홀한 자연앞에 그저 감사하며 감탄할 뿐이었다.
구름을 밥삼아, 하늘을 반찬삼아 화려한 아침을 해결하고, 또 다른 모습의 칼날을 보며 서봉으로 동봉으로 향했다. 기분좋게..
동봉으로 와서 우린 지맥님이 하루 먼저 와 숨겨놓은 물과 복숭아캔을 찾으러 갔다.
보물찾기하듯 찾은 누런 포대 하나,
세상에 이 무거운 걸 일부러 우릴 위해 혼자 짊어지고 와서 숨겨놓았단 말인가.
난 또 한번 가슴에서 울컥하니 뭔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많은 애정들을 어떻게 갚아야하나, 우리가 지금 무얼하기에 전부다들 이러시나, 이분들은 왜 무엇을 위해 이러시나,,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단지 산을 알고 산을 사랑하며 산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만이 고통을 알고 배품을 알고 또 나눔도 알리라.
우리 7명은 7명이 아니라 산오름 회원 전체와 어제 비를 맞고 가산을 돌았고, 지금 팔공산을 돌고 있음이라. 자연의 감동에 인간의 감동이 더해 감동의 감동을 더하는 매 순간이었다.
가는 도중 회장님 공항이라며 전화를 하셨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 절로 느껴지는 마음이다.
해는 없으나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둘쨋날 점심 풍경)
어제 비 때문에 함께 하기로 하다 아쉽게 포기한 자운영님과 함께 우릴 보러 팔공산에 오르신다는 송전님의 전화를 받고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이 서둘러진다.
내사랑님과 불패님 다리 때문에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산꾼으로 알았는 반달곰마져도 힘든 것을 참는 것이 간간히 보인다. 이제 3분의 1 왔는데 걱정이었다.
온 몸에 두르다시피한 테이프때문인지, 그동안 함께 한 지맥때문인지, 어쨌든 난 그나마 아직은 생생하다. 실버는 대장으로서의 책임감때문인지 가장 생생한 것 같고, 아침형님 역시 아직은 체력이 남아도는 듯 하다. 채현아빠도 아직은 괜찮은 듯 하다.
뫼사랑님과 자운영님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채현아빠 신이 나는지 산이 떨어져나가도록 뫼사랑님을 불러댄다.
그렇게 서로 부르며 이산가족 만나듯 중간에서 기쁘고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같이 힘들텐데도 기어코 가방을 달래서 두 분이 우리 가방을 대신 메고 가신다. 노적봉 앞에까지 가는데 왠 오름은 또 밉게도 그렇게 많은지 미안함을 감출 수 없다.
도착하니 예상치도 않았던 오케이님도 계신다. 반가운 마음에 비싼(^^) 할미꽃의 포옹을 선사했다. 크~~~
한시간 넘게 기다리시는 중이라며 급히 라면 끓여주시고, 소주, 막걸리 한잔에 갑자기 잔치집이 되어 반가운 회포를 풀었다.
어제 내내 어두운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느라 체력이 소모된 내사랑님과, 체력은 충분하나 너무 늦게 하산할 것 같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하는 아침형님 두분은 여기에서 아쉽게도 하산하기로 했다.
환성산과 초례봉을 향하여 비싼 할미꽃의 포옹을 미끼삼아(?) 뫼사랑님을 선두대장으로 모시고, 같이 시작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구간은 같이 하기로 한 자운영님과 함께 송전님, 오케이님을 비롯해서 8명이 어제와는 다르게 내리쬐는 햇볕아래 산행을 다시 시작했다.
가는 도중 자운영님이 미끄러져 사고가 나는 바람에 다들 놀랐지만, 다행히 경미하여 같이 산행을 할 수 있어 그것 또한 무사무탈을 빌었는 우리 회원님 덕이라며 나혼자 고마워했다.
장군바위에서 송전님, 오케이님 미리 하산하여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케이님 필요하면 하산 시 차 대기시키겠다는 말씀에 감동하며 그렇게 짧은 이별을 했다.
다리 아파 죽겠다는 불패님과 바쁘다는 반달곰을 꼬드겨 시작과 끝을 같이 하기로 하고 환성산으로 향했다.
(둘쨋날 오후 풍경)
그 유명한 우정식당을 지나 멀리 보이는 철탑이 꽂혀있는 환성산.
한마디로 힘이 들었다. 다리가 아파 틈만 나면 쉬자는 불패님을 뒤로 하고 선두와 후미가 갈라져 갔다. 힘 빠진 우릴 몰고(^^) 가느라 뫼사랑님 꽤나 힘이 드시는 듯 하다.
가도가도 철탑이 나타나지 않는다. 날씨는 덥고, 물은 없어져 가고, 앞에 갈려니 뒤가 쳐지고, 뒤에 갈려니 앞과 멀어지고,,
그래도 반달곰님 꿋꿋이 후미에서 혼자 불패님 챙기며 얘기상대가 되어주며 같이 온다.
원래 그런 줄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기특한지 ㅋㅋ
그래도 많이 쳐지지 않고 잘도 따라온다.
오르막은 왜 그렇게 많던지 오르막이 나올 때마다 내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뒤의 두사람에게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쓰였다.
채현아빠 먼저 가서 불러 확인하고, 또 가서 확인하고 우정이 참 아름다웠다.
시간은 5시가 넘어가는데 실버님 발걸음에 변함이 없이 힘차다. 대단한 실버.
드디어 나타나는 철탑, 그 위에 환성산 돌비석이 떡하니 있었다.
난 무엇때문에 이 힘든 걸 하고 있나,,,,
멀리 능선을 따라 마지막에 보이는 봉우리 초례봉. 보이면 다 왔다는 자운영님의 말에 힘입어 다시 발을 내딛는다.
빨라도 7시경 도착할 것 같다며 뫼사랑님 랜턴을 준비해가자고 하신다.
진통제도 안먹겠다, 빌려주는 스틱도, 무릎보호대도, 압력붕대도 다 괜찮다며 거절하던 불패님, 어디서 주웠는지 나무 지팡이에 의지하고, 한쪽 다리엔 흰 압력붕대를 휘감고 절뚝거리며 흐느적 올라와서는 실버님 내미는 진통제 먹겠단다. 얼마나 아기 같던지,ㅎㅎ 얼마나 아팠을까..
마음이 안되어 선두를 보내고 후미에 남아 불패님과 반달곰님과 함께 마지막 봉우리를 함께 했다. 내리막만 되면 잠깐잠깐 들리는 불패님의 신음소리에 내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그 뒤에 따르는 반달곰 역시 피곤함과 고통이 역력한데도 차마 표현하지 않는다.
멀리 석양이 갑자기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진심어린 애정을 주신 회원님들을 핑계로 삼아 완주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우리 모두의 마음이 그러했으리라 믿는다.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고 랜턴에 불이 들어오는 가 싶더니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야경이 우리의 피로를 싹 씻어준다.
한동안 넋을 놓고 보느라 아픔도 잊었는지 신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드디어 초례봉, 낮에 본 주위와는 또 다르게 사위에 퍼져있는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앞산야경도 좋지만 초례봉의 야경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꽉 차지 않는 여백의 불빛들,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거리의 가로등 무리.
군데군데 불빛이 차지하지 않은 도로들. 하양과 영천의 소박한 야경, 시지의 화려한 듯 강렬한 불빛의 경기장을 포함한 아파트 불빛들, 팔공산으로 가는 불빛들,
사위가 돌아보는 대로 각기 달리하는 야경을 마지막에 신은 선물해 주었다.
내려오는 도중 양복입고 넥타이매고, 구두신은 신사의 산행자, 매여동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기다리다 못해 홀로 올라오신 달구벌님이셨다.
반가운 마음에 밤하늘을 가르며 불렀다.
덕 순 씨~~~~~~~~~~~~~~~~~~~~~·
내려오니 태산님 또한 차량지원을 위해 마중을 나와 계신다.
못된 사람들 끝까지 나를 울린다.
이젠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된다.
이제 난 우짜란 말이야 산오름에서 도망도 못가고...
(둘쨋날 밤 풍경)
식당에 도착하니 신사님, 마린님, 먼저가신 오케이님, 송전님, 반가운 나리, 신바람님(물방개님), 모두 모두 참석하시어 우릴 맞으신다. 부끄럽게도 우린 영광스런 개선장군이 되어 있었다.
먼저 하신 분들이 보면 뭘 저걸 가지고 저렇게 난리들이냐고 하실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린 그냥 대단하다 자축하고, 가팔환초를 넘어 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조금 있다 피로회복에 좋다며 손수 매실주를 안고 오신 모스님, 가팔환초의 아픔과 성공에 대한 추억담을 들려주시며 또한 하나가 되는 감사의 밤이었다.
난 아무 것도 아니다. 가팔환초 또한 별 거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뒤에 만들어지는 보이지 않는 우리라는 울타리,
대단하고, 대단했다.
인간이 태어나서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이렇도록 조건없이 같이 아픔을 나누며, 기쁨을 나누며
아낌없는 마음을 내어준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으나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리라
이번 산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그동안 난 얼마나 내 것만을 고집하며 이기적으로 살았나 후회도 밀려오고,
우리들의 넓은 마음은
산을 사랑하기에
산이 우리에게 준 아름다운 공부가 아니었나 감히 생각해본다.
시작에서 완주까지 보이지 않게 베품을 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나 또한 꼭 그러한 베품을 주리라 약속해본다.
특히 비행기안, 중국에서, 공항에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걱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이동로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같이 24시간을 함께 한 이쁘고 대단한 우리 닭띠 동지들 채현아빠, 실버, 동방불패, 반달곰 아마 평생토록 잊지못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내 생애 최고의 행복한 이틀이었습니다.
모두모두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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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생각만 해도 내겐 두려움 뿐인데 에휴 그저 바라 볼수 밖에 같은 사람인데도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는게 지금은 푹 쉬었을까나
ㅎㅎ 부회장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역시 잘팔리네..
그런가요..호호호..마린님과 전 언니님의 팬 인듯 하외이다...짧은 글의 느낌이.....
모두 고생하셨습니다......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할니꽃님 후기 넘 잘 읽었습니다, 수고많으셨고요,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아직도 온몸이 욱신 욱신 합니다요 ㅎㅎㅎ
다리 빨리 낫고 다시 산행합시다. 불패님
언니님 후기가 글 로써 표현되니 아름다움이 더 큰듯 하네요...글을 읽으면서 겸손과 여자의 미를 그대로 간직 하고 계시는듯 하네요.... 동행 하지 못한 세월이의 맘 언젠가는 이 느낌의 후기글 그대로 저도........ 먼후일 기약하고 싶네요..꼭
가까운 후일 기약하면 안될까요?ㅎㅎ
수키야 상세하게 적은 후기글 속에 나도 같이 산행 했는거 같애 ㅎㅎㅎㅎ 나로써는 감히 엄두도 못 내는 일을 수키는 해냈으니 부러울따름이데이...... 가녀린 체구에 어디서 황우장사같은 힘이 솟아나는지 궁금타.....매일 산삼 닳인 물 마시는거 아니가???? 가팔환초 완주하신 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튼튼한 하체 특히 굵직한 다리때문이지. ㅋㅋ
흐미........난 할미꽃보다 하체 더 튼튼하데이......내 허벅지는 훨씬 더 굵다.......그런데 난 그런 체력없어 ㅠㅠㅠㅠ
두분 또, 서로 몸매 자랑하시네요...ㅎㅎㅎ
잔잔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리얼스토리 가팔환초 후기 감동적입니다 .......모든대원들이 한층더 성숙해진것같고 본인의 삶에 큰 밑거름으로 작용할것 같습니다 이팀에 늘 나도 끼어 있었는데 못내 아쉽고 섭섭한마음 다음산행때는 꼭따라 붙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위로합니다 할미꽃님의 잘나오지않는 후기 역시 일품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합류하지못한 심정을 어찌 설명하겠습니까? 오히려 위로의 말씀 보냅니다. 남은 날 많으니 앞으로 같이 가도록 해요
대단한 체력들을 가지셨습니다. 무사 종주 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 비와 더위에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추억은 어려움이 있으면 더 진하게 오래 간다죠? 비 덕분에 아침이 너무 황홀하고 좋았습니다.
도전하는 그 마음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저녁 7시에 실버님한테 전화했더니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해서 틀림없이 개스 땜에 고생하리라 생각하고 한티재로 올라갔던 거지요.... 전화했을때 망서리는 기미가 있었더라면 말렸을 거에요...
귀산님의 성의는 정말 잊지 못할겁니다. 아무도 없는 한티재 구석, 뿌연 안개, 한 남자,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담은 커피,,,
고생하신 님들께 미안한 마음 금할수없읍니다 좋은 후기글 넘 잘읽었습니다 꽃님 화이팅 하세요.죄송합니다....
언제나 함께 하면 좋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OK님!
후기글 넘 잘쓰셨구요..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것같은 감동입니다 넘 잘 읽었습니다. 환송도 마중도 하지못해 미안한 맘입니다...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마음만 같이 해 주면 되죠, 박수 감사드립니다. 다 하는 걸 괜스리 난리떠는 거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요. ㅎㅎ
할미꽃님! 만세! 만세!! 만만세!!!
회장님도 만세!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