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아무도 진실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일어났다. 매즈 미켈슨은 덴마크의 유치원 교사다.
이혼으로 인해 아들과 자주 못 본 그리움이 커서인지 그는 아이들을 한없이 사랑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놀아준다.
아직은 어색한 남자 유치원 선생님, 그에게는 천직처럼 느껴졌다.
작은 마을이기에 동네사람들은 다들 친하게 지낸다.
그역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의 딸 클라라는 매즈 미켈슨이 다니는 유치원에 다닌다.
선을 못밟는 강박관념이 있는 클라라는 자신의 이런 아픔을 이해해주고 항상 자상하기만 한 매즈미켈슨에게 사랑에 빠진다.
클라라의 풋사랑이 그저 아이의 로망이라고만 생각한 매즈 미켈슨.
클라라가 준 편지와 그리고 입맞춤에 주의를 준다. 하지만 클라라는 이에 큰 상처를 입고만다.
'매즈 미켈슨 선생님은 나빠요. 저에게 성기를 보여줬어요. 그것은 서 있었어요.'
클라라는 과연 이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얘기한 것일까?
이 작은 말 한마디로 매즈미켈슨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피해자의 아픔에만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제대로 항변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매즈미켈슨.
그는 자신이 대체 어디까지 나쁜짓을 한건지 누구한테 했는지도 모른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후에 재판을 통해 클라라가,
또는 아이들의 말이 신빙성이 없음으로 밝혀지고 그는 무죄를 선고 받지만 세상은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여자친구조차도..
오직 단 한사람 그의 아들만이 그를 믿어준다.
물건을 사고 싶어 슈퍼에가도 사람들이 쫓아내고
심지어 집안에 돌을 던지고 그가 키우던 강아지를 살해하기도 하는 등 더할 수 없는 고통을 받는 매즈 미켈슨.
그의 고통에 대한 죄는 어이없게도 무죄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사람들은 믿고싶어하는 것을 믿는 것일까? 아니면 진실을 믿는 것일까?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는다면 그것이 진실이 되고 결국 진실은 거짓이 되는 무서운 현실 속에서
과연 나는 이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싶었다.
아마도 이 지긋지긋한 넌덜머리나는 마을을 떠났거나 아니면 자살을 통해 나의 무죄를 밝히려 노력했을것이다.
매즈미켈슨은 그러지않는다. 자신이 떳떳하기에 아무리 구박을 받아도 아무리 복받쳐올라도 그는 그자리에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년후 사람들은 그를 믿어주었다.
하지만 1년후 떠난 사냥에서 먼발치에서 들리는 총성이 자신을 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그를 보면서
그날의 상처는 아마 그에게 있어 평생 치유되지 않을 상처가 아닌가 싶었다.
내가 무심코 내뱉는 말이,
인터넷에 무심코 올리는 확인되지 않은 댓글이 무서운 진실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