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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야시 잔차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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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의백두대간 스크랩 찰자세 시즌2 제23호 ★ 제자리를 찾아서
★까만야시 추천 0 조회 16 09.02.09 14: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엉덩이의 뿌리가 호치민시에 너무 깊이 자리 잡아서 떠나지 못 할 줄만 알았는데 드디어 떠나는 날이 왔다.

잠자리 걱정, 끼니 걱정, 더위 걱정, 젖을까 걱정, 치한 걱정 따위는 전혀 할 필요 없는 편한 생활을 하다가

다시 출발하려니 무슨 휴가 복귀 하는 것도 아니고 긴 여름 방학 끝나고 개학하는 것도 아닌데

편한 생활에 적응된 몸은 움직이려 하지 않고 머리가 가야한다고 등을 밀어서 겨우 안장 위에 얹혔다.



3월 17일 도착해서 83일 후인 6월 8일 떠나니 몸은 장난 아니게 무거워졌다.

이유는 페달 밟다보면 위가 크게 늘어나는데 페달 밟지 않고 쉴 때도 위의 크기가 그대로여서

먹는 것은 페달 밟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이 먹는 다는 것이다.

거기에 호치민시에서의 먹은 음식들은 맛있는 것들이니 얼마나 많이 먹었겠는가.

그러다보니 호치민시에 도착할 때 70kg까지 줄었던 몸무게가 떠나기 전에 10kg나 불었다.

그것도 운동량이 가장 많았던 하체에 집중적으로..^^;;

며칠 달리면 다시 빠질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 않지만

엉덩이에 살이 얼마나 두둑이 쪘는지 안장에 앉을 때마다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 살이 찡겨서 아프다.ㅋ



 

 

 

 

베트남의 북부만 돌고 중부로 내려오다가 라오스로 넘어가서 중간은 생략해 버렸는데

남부의 호치민시에만 머물다가 다시 캄보디아로 떠나버리면 베트남이 섭섭해 할 것 같아서

메콩 삼각주 정도는 찍고 캄보디아로 넘어가기로 했다.

호치민시의 남서쪽으로 이어진 1번 국도를 타고 내려간다.



 

 

 

 

베트남 북부에서 쭉 이어진 1번 국도는 북부와 크게 다를 것 없이

브레이크 밟기를 아끼고 경적 울리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 버스와 트럭들 사이에 묻어간다.



 

 

 

 

점심시간에 먹는 퍼 한 그릇.

베트남이기에 먹기 전에 한 그릇에 얼마냐고 물으니 “하이므어이(2만)”이라고 한다.

에이~ 아줌마. 저 호치민에 살았었는데요. "므어이남(1만5천)!"

좋다고 하신다.^^



쌀국수 한 그릇의 호치민시에서도 외각에서 먹느냐 1군에서 먹느냐,

일반 식당에서 먹느냐 체인점에서 먹느냐에 따라 1만동에서 4만동까지 천지차이이지만

이정도의 식당에서는 호치민시에서도 1만2천동이면 먹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제 뭐 베트남의 이중가격에 적응 됐겠다, 서로 기분 좋게 적당한 선에서 웃으면서 합의 본다.



 

 

 

 

오랜만에 달리는 것이라 중간에 카페쓰다(밀크 냉커피)도 마셔가며 여유 있게 쉬엄쉬엄 달리다가

호치민시에서 가장 가까운 메콩삼각주 도시 미토에 도착했다.

메콩 강의 작은 운하들을 항해할 수 있는 보트 관광 때문에

베트남 남부 패키지 투어에 빠지지 않는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보트 관광을 할 것이냐고 묻는 호객꾼들에게 얼마냐고 물으니깐 이것저것 포함해서 25$ 이라고 한다.

패스~

나는 메콩 삼각주 더욱 깊숙이 들어가 볼 생각으로 보트가 아닌 나룻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벤쩨(Ben Tre)성으로 넘어가는 나룻배의 자전거를 포함한 요금은 1500동(0.1$).

예스~



늘 신기한 것은 도로 통행료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표를 팔고 몇 미터 뒤에서 표를 다시 받는다.

그냥 한 번에 하면 안 되는 것인가? ^^:;

다 이유가 있으리라.



 

 

 

 

여러 대의 나룻배들은 출퇴근 시간 아닐 때는 10분 간격으로,

출퇴근 시간 때는 2~3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를 실어 나른다.

우리의 주요 이동 수단인 전철의 역할과 왠지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곳도 긴 의자의 가장자리가 가장 인기 있는 것 같고

복권 파는 아이들, 먹을 것 파는 아줌마들을 꼭 볼 수 있다.



 

 

 

 

메콩 강에 흙을 실어 나르는 눈 달린 배들과 미토-벤쩨 간에 만들어지고 있는 대교.



 

 

 

 

벤쩨 섬으로 넘어와서 만난 베트남식 패니어를 달고 다니는 아줌마들.

앞에 달린 가방은 자세히 보니 핸들바 가방이네.^^



 

 

 

 

이제 간식으로 즐겨먹던 반미(Banh Mi) 먹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캄보디아에도 팔기는 하지만 가격은 베트남의 두 배 이상이다.

(베트남 보통 5000VND(0.31$), 캄보디아 보통 반 조각에 1500Riel, 하나에 3000Riel(0.75$))

거기에 시원한 아보카도 주스 한 잔 곁들이면 최고.



 

 

 

 

쉬는 김에 옆에 PC방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없었을 것 같은 PC방들이 마을마다 두세 군대씩 꼭 있다.

거의 청소년들의 오락실정도로 사용되고 요금도 무지 싸다.

1시간 20분 했는데 반 내림해서 3천동(0.19$)만 받는다.



 

 

 

 

베트남은 태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쌀 수출 국가이고

베트남의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이 메콩 삼각주 일대에서 나온다.

1989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쌀 수입국이었는데 1986년에 ‘도이 머이 정책’,

직역하면 ‘모든 것을 개방’한다는 경제 개혁으로 공산주의국가이면서 경제는 자본주의처럼 개방하면서

쌀은 현금 작물로 변모하였고 쌀 생산이 놀라울 만큼 증대 되어 1989년 이후로 수출국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도이머이정책으로 개방을 하면서 쌀 뿐만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빈국에서 지금의 베트남이 될 수 있었다.

공산주의 바탕으로 시작했다면 모두가 땅을 일정하게 분배 받았을 텐데 왜 빈부 격차가 생겼을까.

그것은 밭의 위치를 잘 못 분배 받은 사람은 메콩 강이 침범하면서 손해를 보게 되고

손해 본 것을 복구하려고 땅을 조금씩 팔다 보니깐 자기 소유의 땅이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 빈부의 격차가 생겼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상의 오지 중에 오지에 속하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개방 한다면 어떻게 될까?



 

 

 

 

벤쩨성의 성도인 벤쩨시를 둘러보다가 춤 연습 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마음 같아선 한국의 B-Boy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 수 가르쳐 주고 싶지만

문제는 허리가 통나무라서 춤을 못 춘다는 거.ㅋ



 

 

 

 

또 한 번의 나룻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



 

 

 

 

반대쪽으로 넘어오니깐 퇴근시간이어서인지 많은 차량들이 나룻배를 타려고 100m도 넘게 줄을 서있다.



 

 

 

 

날은 어두워지고 오늘 하루는 어디에서 잘까 탐색하다가 경찰서가 눈에 들어왔다.

근처에 여관 같은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한다.

그러면 혹시 한쪽 구석에다가 텐트치고 자도 되냐고 물으니깐

간이침대를 깔아 줄 테니 사무실에서 자라고 한다.^^



 

 

 

 

화장실에서 샤워까지 하고 개운하게 자고 빗소리 때문에 아침 일찍 깼다.

아침 6시가 되니깐 이곳에도 국기게양식을 한다.

우리와 다르게 공산 국가여서 걸어야 하는 것도 국기와 노동기 두 개.^^



 

 

 

 

비가 계속 쏟아져도 개의치 않고 출발한다.

우기에 비가 안 올 때만 달린다고 하면 비 안 올 때보다 올 때가 많아서 아이에 못 달리게 된다.

비가와도 달려야 하기 때문에 방수가 안 되는 뒤쪽 위의 가방을 위해서

호치민에 있으면서 마트 행사 할 때 받은 우비 오려서 레인커버를 하나 만들었다.

이제 자전거의 모든 가방이 풀 방수되기 때문에 걱정 없다.^^



 

 

 

 

아침으로 먹는 국수와 죽.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먹이는 아저씨.



아무 생각 없이 귀여운 아이들 보면서 먹다가 라오스나 캄보디아 같이

힘들게 사는 나라를 다니면서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 눈에 띈다.

바로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이제 몇 숟가락 안 남았으니 먹으라고 설득 시키는 장면이다.

분명 나도 여렸을 때 그랬을 텐데..



 

 

 

 

아침으로 두 음식을 먹었는데도 배가 바로 꺼져서

시장에서 리치 비슷한 과일과 반미 하 나 더 사먹는다.

요번에도 5천동짜리 반미인데 바게트 크기는 팔뚝만해서 기분 급상승이다.



 

 

 

 

벤쩨성을 다니면서 보이는 모습들.

수영해서 배를 끄는 아저씨와 나무뿌리를 운반하려고 1톤 트럭에 올리는 모습.^^



 

 

 

 

세 번째 나룻배를 타고 다시 대륙으로 건너가서 1번 국도로 다시 돌아간다.

배를 기다리면서 어느 아저씨의 가방이 조금 작다 싶었더니 주니어용 이였다.^^

베트남을 다니면서 추억의 자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처럼 추억의 상표들도 종종 볼 수 있다.

Pro Worldc-p 마크가 달린 잠바를 입고 있는 아저씨가 있는 가하면 Unionb-y 난방을 입은 아줌마도 있다.^^



 

 

 

 

벤쩨성에서 다시 나와 빈롱(Vinh Long)과 만나면서 껀떠(Can Tho)로 가는 1번 국도를 다시 만났다.

벤쩨성의 섬들을 배타고 넘고 다녀서 달려야 하는 거리가 준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1번 국도를 조금은 피해갈 수 있었다.



 

 

 

 

대아에 퍼주는 밥과 처음으로 먹어보는 신기한 야채.

누가 먹고 있는 것을 얼핏 보고 오이일 거라 생각해서 시켰는데 오이가 아니다.

고추 비슷하기도 하면서 깨물면 안에 즙이 쭉 늘어나는 게 고추장을 찾게끔 하는 야채이다.



 

 

 

 

칸토로 넘어가는 또 한 번의 나룻배.

저기 공사하고 있는 저 다리가 지난번에 짖는 중에 무너져서 7-80명의 인명을 앗아간 그 다리인가보다.

이 다리도 일본이 맡아서 건설 중인데 베트남 남부의 질퍽한 땅 때문에 뭐 하나 짖기가 힘든 모양이다.



 

 

 

 

네 번째 나룻배를 타고 메콩삼각주 일대에서 가장 크다는 껀터시에 도착하였다.

오래간만에 도시 버스도 보이고 호치민에 있으면서 만남의 장소로 자주 갔던 Maximark라는 쇼핑센터도 보인다.

호치민시에는 다아이몬드, 팍손, 슈퍼볼, 막시마크 등의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사람들이 운영하는

유명한 쇼핑센터들이 있는데 그 중의 막시마크라고 하는 쇼핑센터는 베트남 군부에서 운영한다.

베트남은 신기하게 군인도 경찰도 수익사업을 한 다는 거.^^



 

 

 

 

아직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은 오후 3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숙소를 찾아 들어갔다.

이곳까지 왔는데 수산시장 정도는 보트 타고 한 번 돌아봐야 할 것 아닌가.

수산시장은 아침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다고 해서 이곳에 묵고 내일 아침에 보고 떠날 계획이다.

그래서 껀터 관광안내소에 가서 보트 관광 값을 알아보니깐 내게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3시간짜리 보트 타고 혼자 갈 경우 35$, 아니면 다섯 명의 일행을 만들어올 경우 1인당 12$ 꼴.

관광객도 별로 안 보이던데 사람들 모으긴 힘들 것 같고 숙소 먼저 잡고 선착장에 가서 알아보려고 하는데

숙소의 주인아저씨가 친척 중에 배를 가진 사람이 있다며 까이랑 수산시장까지 3시간짜리 유람을 10$에 해주겠다고 한다.

이 동네는 부르는 것이 값인 것 같은데 하롱 만에서 눈탱이 맞은 것보다는 조금 싸니깐 오케이!

단 숙박비는 지금 드릴 수 있지만 보트 값은 내일 탈 때 드릴게요.

아저씨는 아침 일찍 가야 좋다며 5시 반에 출발 하면 괜찮겠냐고 묻는다.

그것은 조금 무리이고 푹 자는 게 우선이니깐 6시 반에 출발 하겠다고 6시에 모닝콜을 부탁했다.



 

 

 

 

나름 내게는 비싼 5$짜리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저녁밥도 오늘 만큼은 시장에서 먹지 않고

숙소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어보고 싶다.

메뉴판을 보니 ‘Fried Beef with Champignon. 30.000 VND (1.88$)’ 이 눈에 띈다.

그래, 오늘은 내가 한 번 쏜다 하고 9.000동(0.56$)짜리 음료수까지 같이 시켰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내 돈 주고 사먹는 밥 중에 가장 비싼 끼니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양은 적지만 쌀밥이랑 같이 나오고 장봐놨던 빵이랑 같이 먹어서 배를 채웠다.



잘 먹었으니 깔끔하게 계산 하려고 하는데 44.000동을 달라는 것이다.

여기 10만동이요~ 하고 주려고 하는데 잠깐!

어떻게 해서 그 가격이 나왔냐고 물으니깐 요리 3만, 음료 9천, 밥 5천동이라고 한다.

아이쿠, 밥값을 따로 또 받으려고 하는 구나.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지만 너무 눈에 보이는 수작이어서 한 번 집고 넘어갔다.

밥은 내가 따로 시킨 적이 없고 요리와 같이 나오면 당연 포함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결정적으로 내가 아까 영수증에 3만 9천동이라고 적힌 것을 이미 봐버렸다고 하니깐

딱 걸렸다는 듯이 웃으면서 39.000동 이라고 한다.ㅋ

감히 누구 돈을!ㅋ



뭐 현지 언어 못하고 영어로 하면 관광지에서 늘 발생하는 일이니깐 그냥 이런 식으로 넘기고

그냥 줄 수 있는 금액인데 너무 야박하게 군 것 같아 미안해서 5천동을 식탁에 납두고 숙소로 올라갔다.



역시 내간 레스토랑 보단 시장통이 더 잘 어울려.ㅋ



 

 

 

 

이틀을 다시 달리다 보니깐 이 생활에 바로 또 적응하였다.

체내의 노폐물이 빠져서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기도 하면서

너무 오래간만에 달려서 온몸 여기저기 안 쑤시는 곳이 없다.ㅋ

 



그나저나 내일은 보트를 타고 수산시장에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니깐 빨리 빨래 빡빡 빨고 얼른 자야겠다!



 

 

 

 

2008년 6월 8, 9일

8일 이동거리 : 103km

9일 이동거리 : 83km

세계일주 총 거리 : 8924km

마음의 양식 : 고린도후서 6, 7장

8일 지출 : 커피 6.000, 배x2 2.500, 국수 15.000, 아보카도 5.000, 반미x4 20.000, PC방 3.000.

계 : 51.500VND (3.22$)

9일 지출 : 국수&죽 15.000, 생수 2.000, 음료 6.000, 배x2 2.000, 점심 20.000, 반미&바게트 8.000,

음료 7.000, 저녁 44.000, 숙소 5$. 계 : 104.000VND(6.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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察李의 자전거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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