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003
뮤지컬 시노프시스
제1막 프롤로그
음악 - 전통 (테비에 마을사람들)
-제1장-
음악2 - 중매장이 (체이텔, 호텔, 샤파)
-제2장-
음악3 - 만약 내가 부자가 된다면 (테비에)
-제3장-
음악4 - 안식일기도 (테비에, 골데와 그 가족)
-제4장-
음악5 - 인생을 위해 (테비에, 라자르, 마을사람들)
-제5장-
-제6장-
음악6 - 전통 (테비에)
음악7 - 기적중의 기적 (모델)
-제7장-
음악8 - 양복쟁이 모델 캄죠일 - 테비에의 꿈 (테비에, 골데, 할머니, 체이텔, 푸르마사라. 합창)
-제8장-
-제9장-
음악9 - 해가뜨고 해가지면 (테비에, 골데, 페르취크,호데, 친척들, 손님들)
-제10장-
무곡10 - 결혼축하와 술병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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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막 프롤로그
-제1장-
음악11 - 이제 나는 모든것을 가졌네 (페르취크, 호델)
음악12 - 전통 (테비에)
음악13 - 나를 사랑하오? (테비에, 골데)
-제2장-
음악14 - 나도 방금 들었소 (옌테, 마을사람들)
-제3장-
음악15 - 사랑하는 고향을 멀리 떠나서 (호델, 테비에)
-제4장-
음악16 - 샤파레 (테비에)
음악17 - 전통 (마을사람들)
-제5장-
음악18 - 아나테프카 (테비에, 골데, 라자르, 옌데, 멘델, 모르샤, 마을사람들)
-제6장-
음악19 - 휘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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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제1막
프롤로그 - 러시아의 한마을 아나테프카.
때 - 1917년 전후 어느날새벽
테비에네집 전경이 보인다. 한 사나이가 지붕위에 앉아 바이올린을 켜고 있고 테비에가 그의 집밖에
나와있다.
[테비에] <<하필이면 지붕꼭대기에 올라가 깡깽이를 켜다니 누가 보면 미친수작이라고
할꺼외다.>><<지붕위의 깡깽이군. 미친놈같지 않으슈.>> 그렇지만 아나테프카라는 이 조그만 마을에
사는 우리들 모두가 지붕위의 저 깡깽이꾼과 같은 신세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을거요 애써 <<즐겁게
지내>><<즐거워>> 보려고 몸성히 지내보려고 위험한 곡예를 하고 있는거외다. 쉬운일이 아니요 그렇게
위험하면 왜 구태여 이곳에서 사느냐고 물으실겁니다. 대답은 간단하외다. 아나테프카 이 마을이야말로
우리 고향이기 때문이오. 고향을 떠나서 어떻게 우리자신을 지킬수 있겠오? 더구나 이곳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네 전통이 있오 <<중용>><<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그건 딱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오
바로 전통이오 (마을사라들 들어와 합창)
[노래시작]
명예로운 전통 - 전통
뿌리깊은 전통 - 전통
[노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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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비에] 우리는 오랜전통 덕분에 우리자신을 지킬수 있었읍니다. 여기 아나테프카의 모든 생활은
음식을 먹는거나 잠을 자는거나 옷을 입는거나 전통에 따르게 되어 있읍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변함없는 헌신의 상징으로 머리를 가지고 산답니다. 전통이 어떻게해서 시작됐는지
궁금하시겠죠? 그건 나도 모르오. 허지만 전통이니까 지키는 겁니다. 그러나 그 전통 <<덕분에>><<>>
우리는 <<하느님의 자손이라는>><<대번에>> 표가 납니다.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표가말입니다 (테비에와
아버지들 노래한다.)
음악1: "전통"
[노래시작]
밤이나 낮이나 아내와 아이들을 부양하고 생활을 위해 애쓰는 사람
매일매일의 기도를 드리며
가장으로써 권리를 가지고
최종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모두)
우리는 아버지, 유태의 가장 - 이것이 전통
우리는 아버지, 유태의 가장 - 이것이 전통
(골데와 어머니들)
우리는 평온하고 안락한 좋은 가정을
꾸밀수 있어야 되고
가족을 부양하고 가정을 지켜야만 해
그래야 아버지는 자유롭게 성경을 읽을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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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우리는 어머니, 집안의 파수꾼 - 이것이 전통
우리는 어머니, 집안의 파수꾼 - 이것이 전통
(아들들)
세시가 되면 유태학교에 열시가 되면 장사를 배우네
나의 신부가 결종되었다면 나는 그녀가 미인이길 바라네
(모두)
우리는 아들 유태의 아들 - 이것이 전통
우리는 아들 유태의 아들 - 이것이 전통
(딸들)
엄마는 우리에게 요리법, 바느질, 상냥한 태도를 가르치시고
아버지가 정해준 사람을 맞아 우리의 결혼을 준비하네
(모두)
우리는 딸 유태의 딸 - 이것이 전통
우리는 딸 유태의 딸 - 이것이 전통
(돌림노래로 반복한다.)
아버지들 - 아버지
어머니들 - 어머니
아들들 - 아들
딸들 - 딸
모두 - 전통
아버지들 - 아버지
어머니들 -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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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 - 아들
딸들 - 딸
모두 - 전통
[노래끝]
[테비에] 작은 마을이지만 우리마을에 갖가지 유별난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예를 들면 중매장이
옌테가 그렇죠
[옌테] 아브람 당신 아들에게 아주 어울리는 신부감이 있다우. <<멋진 짝이 될거라구요>><<>>
[아브람] 그게 누굽니까?
[옌테] 구두장이의 딸 러첼, <<어때요>><<>>?
[아브람] 러첼이라니, 앞을 거의 못보는 아이아닌가?
[옌테] 이봐요 아브람. 솔직히 말해 당신 아들 <<얼굴을>><<>> 뭐 그리 생길만큼 생겼수? <<(웃음)>>
<<앞을 잘 못보는 아이와 얼굴을 봐주기 어려운 아이. 그런 천생배필이 또 어디있겠느냐구요? (모두
춤춘다)
[테비에] 그리고 거지 레브나험이 있지요
[나험] 가련한 자에게 자비를! 가련한 자에게 자비를!
[테비에] 레브, 여기있네 1코펙이야!
[나험] 1코펙이라구요? 지난주에는 2코펙을 주셨지 않습니까요?
[테비에] 이번주에는 경기가 안좋았어. 그대로 받게.
[나험] 아니 당신이 불경기라고 왜 제가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모두 춤춘다)
[테비에] 우리 모두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스승, 랍비
[멘델] 선생님, 한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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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 물론이지, 뭔가?
[멘들] 레시아 황제에게도 적당한 축복이 있을까요?
[랍비] 황제에게 적당한 축복이라, 물론이지 신이여 황제에게도 복을 내래셔서 영원히 우리에게서
멀리 멀리 떨어져 있도록 하시옵소서. (모두 춤춘다.)
[테비에] 우리마을에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도>> 살고있읍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큰
사회를 이루고 있읍니다. 러시아인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순경을 비롯한 많은 러시아사람들 무대에
등장한다. 두무리의 사람들은 서로를 향하여 인사한다.)
[테비에] 우리는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고 아직까지 그들도 우리를 괴롭히지 않아 우리는 다행이
단란하게 살아올 수가 있었읍니다. 물론 그들과도 교류가 있읍니다. 이를테면 그들에게
<<말을>><<나귀를>> 팝니다. <<여섯살짜리라고 하면서 실은 열두살짜리죠.>><<어린말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일 때문에 그들과 우리사이에 평화가 깨진일은 없어요. 속는쪽이
바보였으니까요.
(모두들)
[노래시작]
그것은 전통 전통 - 우리의 전통
그것은 전통 전통 - 우리의 전통
[노래끝]
[테비에] (모두들 조용하라고 손짓하며) 전통. 전통, 진정 우리에게 전통이 없다면 우리네 인생은
<<저기 저 지붕위의 깡깽이꾼처럼>><<극도로>> 외롭고 위태로울 것입니다. <<마치 지붕위의
깡깽이꾼처럼.>> (마을사람들 나가고 문이 열리며 집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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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제1장 테비에네집 주방
(골데와 체이텔이 있다. 골데는 안식일 준비를 하고 있다. 쉬프린체와 빌케 장작을 가지고 밖에서
들어온다.)
[쉬프린체] 엄마 이 장작 어디다 놓을까요?
[골데] 난로옆에 놓으면 될거아냐? <<샤파는 어디있든?>><<>>
<<[호델] 헛간에서 우유를 짜고 있어요.>><<>>
[빌케] 아버진 언제오시죠?
[골데] 안식일이 내일 모래니까 그안에<<는>> 오시겠지! <<왕자라도 된 것처럼 마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집에 오시면 또 걱정깨나 늘오놓겠지!
[체이텔] 엄마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아버지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시는지 엄마도 잘 아시잖아요.
[골데] 애쓰는건 네아버지가 아니고 말이야 말! 건방지게 어디다 말대꾸야? (샤파, 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앞치마주머니에는 책이 들어 있다.)>><<>>
[골데] 우유는 다짰니?
[샤파] 네어머니 (책을 내려 놓는다.)
[골데] 또 책을 가지구 다니는구나 계집애가 책은 읽어서 뭐에 쓸거냐? 책을 읽으면 좋은
신랑감이라도 생긴다던? 이리내! (샤파에게서 책을 빼앗는다.) (샤파 집안으로 들어가고 쉬프린체
감자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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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프린체] 엄마, 엄마, 중매장이 옌테할머니가 와요!
[호델] 드디어 언니 신랑감을 <<찾아냈나 보죠?>><<구한 모양이죠?>>
[체이텔] 왜 하필 이럴때 올게 뭐야? 안식일이 다돼가는데---
[골데] 너희들은 모두 나가 바깥일을 보렴! 예테할머니는 나 혼자서 만나볼테니까! 어서들 나가!
(쉬프린체와 빌케 나간다.)
[<<쉬프린체>><<차이텔>>] 옌테할머니가 중매하는 사람은 <<대머리 아니면>><<>> 늙은이들 뿐이라구!
[골데] 지참금도 없는 가난뱅이 계집애가 바라긴 꽤나 바라는군 <<머리카락이 그렇게 좋거든
원숭이하고 결혼하렴>><<>>
[차이텔] 가난뱅이라고 좋은 남자를 만나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골데] 남편은 만나는게 아니라 정해지는거야!
[차이텔] 엄마, 전 아직 스므살도 않됐잖아요? 그리고---
[골데] <<젊음이 얼마나 제빠른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순식간에 마귀가 되버려>><<여러말 말구>>어서
<<나가거라.>><<나가라니까.>> 안식일이 되기전에 얘기를 끝내야 해 (차이텔이 주방을 나갈때 옌테가
밖에서 들어온다.)
[옌테] 골데! 골데! 오늘은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어. 매일 들을수 있는 소식이 아니라 일생에 한번
들을까말까한 좋은 소식이야. <<보석같은 이집 아이들에게 이 옌테할멈이 모두 멋진 신랑감을
찾아줄테니 그렇게 시무룩해 있지말라니까 세상에서 가장 못난 신랑감일지라도 없는것 보다는 있는게
분명히 나으니까 말야 그걸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날 보라구 남편이 죽고 나니까 얘기할
상대가 없어. 외롭기 이를데 없더라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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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란 위인은 쓸모라고는 한군데도 없는 인간이었지만 그래도 이제와 생각하니 없는 것 보다
백배났드라 그거야
[모델] (들어오며) 안녕하십니까? 체이텔 집에 있나요?
[골데] 일을 하고 있으니 다음에 오게
[모델] 체이텔에게 급히 꼭 할 얘기가 있는데요.
[골데] 나중에 와
[체이텔] (들어오며) 나중에요?
[골데] 응
[모델] 네 (나간다.)
[옌테] 저 가난한 양복장이가 왜 찾아와 체이텔을 찾누?
[골데] 소꼽놀이를 하며 자란 아이들이니까 놀려구 그러는 거겠죠 뭐.
[옌테] 놀다니?
[골데] 내가 아우? 애들 놀이를?
[옌테] 그렇지만 저 애들은 아이들을 낳을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냐구?
[골데] 모델은 걱정할꺼 없어요.
[옌테] 아이들, 그래 아이들이야말로 늙으면 큰 위안거리가 되지. 하지만 내 남편 아론은 아이도
하나 남겨주지 않고 혼자만 속편하게 잠들었다구. 쓸모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 남편에게 나는 바가질
긁는걸로 위안을 받으며 살았다니까. 그러나 저러나 나도 안식일에 죽이라도 끓어먹을 준비를
해야겠다니까! 그럼 잘 있어요 골데. 마음을 털어놓고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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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할 상대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야 (나가려 한다.)>><<>>
[골데] <<반가운 소식이 있다고 하시드니 그냥 가세요?>><<좋은 소식이라뇨?>>
[옌테] <<(돌아서며) 어머나 내정신 좀 보게. 머리통이 이젠 쓰레기통이 됐나보라니까? 그래 전해줄
기찬소식이 있지.>><<>> <<백정>><<푸주간주인>> 라자르월프 얘기야!
[골데] 라자르월프요?
[빌케]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 그 사람이 돈많고 젊잖은 사람이라는건 다 아는 일이지만 그 사람은
외로워. 헌데 그 사람이 이 마을의 많고 많은 아가씨들중에 유독 체이텔에게만 정신이 팔렸있다
그거야!
[골데] 우리 체이텔에게요?
[옌테] 가면 호강을 할꺼라구.
[골데] 그렇다면 내딸은 복이 터졌군요 호호호--- 하지만 테비에는 학식있는 사람을 원해요. 그러니
라자르를 좋아<<하>><<할>>지 <<않을지>><<>> 모르겠어요.
[옌테] 무슨소릴 하는거야. 테비에가 시집가는게 아니잖아. <<라자르가 원하는 사람도 아버지가
아니고 딸이라구!>><<>> 테비에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말고 그냥 라자르를 만나보게 해. <<입씨름을
하면 테비에가 라자르를 못당할테니까 말야.>><<>> 중매비는 라자르한테서 벌써 받았으니까 중매비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구! 어쨌거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게 내 <<일이라구>><<일이라는건>> 알고
있겠지? 자 그럼 잘 있어요 골데 당신도 기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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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데] 얘들아! 어서들 들어오너라 <<안식일인데>> 옷을 준비해야지. 어서 <옌테 나가고 체이텔
들어온다.)
[체이텔] 무슨 얘기예요, 엄마?
[골데] 네가 알아야 할때가 되면 얘기해 줄테니 <<집안청소나 해>><<어서 옷이나 갈아입어라.>>
(골데 나가고 호델과 샤파, 자루와 걸레와 물동이를 가지고 들어온다.)
[호델] 옌테할머니가 언니신랑감을 구한 모양이지?
[체이텔] 내가 언제 옌테에게 신랑을 찾아다라고 애걸복걸이라도 했든?
[샤파] (놀리듯이) 양복쟁이 모텔이 아니라면 쓸데없다 그거야?
[체이텔] 점재고 있지 못해?
[호델] 언니가 첫째니까 언니를 치워야 내 차례가 올게 아니냐구?
[샤파] 그래야만 그 다음엔 내차례.
[호텔] <<그러니 옌테할머니가.>><<그러니 중매장이가 필요해.>>
[체이텔] <<옌테, 옌테>><<중매, 중매>> 듣기도 싫어.
[호델] 누군가 결혼을 주선해 <<준다니 얼마나 좋아. 당사자들은 스스로 그런 결정을 못하니가
말야.>><<준다는건 좋은일 아냐?>>
[샤파] <<누군가>><<어디선가>> 훌륭한 신랑감을 데려올거야.
[호델] 아주 멋진
[샤파] 돈도 많고
[호델] 그리고 높은 사람일거야.
[음악2] (노래:중매쟁이, 중매쟁이)
[노래시작]
중매쟁이 중매쟁이 내게도 중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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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꼭 드는 신랑을 찾아줘요.
중매쟁이 중매쟁이 당신의 수첩을 뒤져서
내 마음에 꼭 드는 신랑을 찾아줘요.
[샤파] 중매쟁이 중매쟁이 면사포를 쓸래요.
날씬하고 이지적인 신랑을 데려와요.
내가 가장 원하는 반지를 끼워줘요.
가장 부러워 하던 것으로
[호델] 아빠는 학자를 좋아해
[샤파] 엄마는 부자신랑을 좋아해
[샤파] [호델] 하지만 나는 소리치진 않겠어요.
그저 멋진 사람이면 좋아요.
중매쟁이 중매쟁이 나에게도 중매를
내 마음에 꼭 드는 신랑을 찾아줘요
밤이면 밤마다 그 어둠속에서
나는 외로워 제발 어서 찾아줘요
멋진 신랑을
[노래끝]
[체이텔] <<네가 언제부터 시집 못가 안달을 했니? 난 네가 랍비의 아들만 생각하고잇다는 걸 알고
있어. >><<샤파야. 너두 중매쟁이가 필요하니? 넌 그저 책이나 보고 있는줄 알았는데. (샤파:웃음)
그리고 넌 랍비의 아들을 사모하고 있는줄 알았는데.>>
[호델] <<그럼 어때? 우리에게 스승님 랍비는 한분 뿐이시고 그분에게 아들이 하나뿐이잖아. 그 이상
훌륭한 신랑감이 어디있어? 왜 그런사람을 원하는게 잘못이라는거지?>><<그건 사실이야. 그러나
하나뿐인 외아들이니 딴데서도 골라볼거야. 그냥 있긴 너무 섭섭할테니까>>
[체이텔] 넌 <<가난한 집 딸이라는걸>><<우리집이 가난하다는것>> 잊어선 안돼. 그러니 옌테할머니가
누구를 데려오든지 그 사람을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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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돼! <<물론>> 알고 있겠지만 말야 (노래한다.)
[노래시작]
호델 오! 호델
너에게도 중매를 해줘야겠지
그 사람은 젊고 멋져
나이는 예순둘 그럼 어때
그 사람은 멋쟁이 훌륭한 신랑감
정말? 정말
행복할 거라고 장담하마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인생의 의미를 물어온다면
난 뭐라고 대답해줄까?
샤파 네게도 있단다.
행운의 신부가 될거야
미남에다 키가 크고
항상 좋지만은 않지만
그 사람은 좋은 사람 멋진 사람
그럴가? 그럼
그사람 성격은 고약해
밤마다 너를 때릴거야
술에서 깰때만 그렇다니
해낼수 있을거야
왕자라도 만나줄 알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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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최선을 다한거야
지참금도 재산도 가문도 시원치않았으니
천생배필로 알아야 해
[샤파] 중매쟁이 중매쟁이
당신은 아직 내가 어리다고 생까하시지요
제발 다른 일이나보세요
[호델] 지금까지 난 잘못알았어요
내 신랑은 틀림없이 멋질거라구요
[샤파] [호델] 사랑하는 옌테
좋은 사람을 찾아줘요
그 옛날 당신도 신부였잖아요
어리광을 부리는게 아니예요
[샤파] [호델] [체이텔] 정말 나는 두려워졌어요
중매쟁이 중매쟁이
이제야 알것 같아요
중매는 달콤한 속임수
여자의 신세를 망져도 좋아요
면사포도 잊을래요
신랑감을 찾지마세요
신부감이 아니예요
속임수 중매는 원치않아요
[노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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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제2장 테비에 집 전경
(테비에 수레를 끌고 들어와서 주저 앉는다. 수레도 멈춘다. 매우 지쳐 있다.)
[테비에] 아! - 아! 하나님 꼭 그래야만 했읍니까? 하필이면 안식일 직전에 <<말>>다리를 삐게
하시다니요? 그러시는게 아닙니다. 저 하나만 선택하셨으면 그만 아닙니까? 그래서 이 테비에에게
가난과 함께 딸 다섯이나 베푸셨잖습니까? 그런데 제 말 다리를 <<부러뜨리다니요?>><<삐게
하다니요?>> <<이따끔 너무 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구요. 한가 사실때면 어떻게 골탕 먹일까
하고 궁리하시는 건 아닌가요?
[골데] (집에서 나오며) 드디어 오셨군요. 우리의 가장님
[테비에] (하늘을 향하여) 그 다음은 이 다음은 이 다음에 말씀 드리죠
[골데] 말은 어디다 두셨수?
[테비에] 대장간의 안식일 파티에 초대받아 갔어
[골데] 뭘 꾸물대요. 해는 붙잡아 매 놓은줄 알아요. 할 얘기도 있으니 빨리 들어와요. (집안으로
들어간다)
[테비에] 알았어! 바기지만 긁지 말라구. "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구하소서. 우리말이
이대로 쓰러지면 우린 굶어 죽읍니다.>><<>> (문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 불평을 늘어 놓는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덕택으로 죽지 않을 정도로 배가 고픈게 사실인걸 어쩝니까? 가난한 사람을
너무 너무 많이 만드셨어요. 물론 가난하다는 것이 수치는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읍니다만 그다지
명예스러운 일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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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 않습니까? 이놈에게, 조그만 재물이라도 생기면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납니까? 예!
[음악3] (노래:만약 내가 부자가 된다면)
[노래시작]
만약 내가 부자가 된다면
다이들 다이들 다이들
디거 디거 디이들 아이들 덤
하루 종일 부디 비디 건드렁 건드렁
만약에 내가 돈이 많아진다면 뭘하러 일을 열심히 해
다이들 디들 다이들
디거 디거 디들 다이들 덤
만약 내가 디거 디거 부자라면
디거 디거 다이들 건드렁 건드렁
이 마을 한 가운데 가장 좋은 곳에 방이 열둘이나 되는 대궐같은 집을 지으려네
지붕은 멋진 생철로 올리고 마루는 진짜 나무 마루
이층으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있겠지
내려오는 계단은 더 길게 따로 만들고 그리고 또 하나, 사용할 것도 아닌 장식 계단도 만들겠네
우리집 마당은 칠면조와 닭과 거위로 채우고 마을의 구경거리요 시계가 되는 우리도 기르겠네
온 마을을 마음껏 누벼 대면서 저마다 목청을 높여
꽥꽥 꼬꼬댁 꽉꽉 꺽꺽
아름다운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듯 노래를 하겠지
이 부자님을 찬양하겠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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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부자라면
다이들 디들 다이들
디거 디거 디들 다이들 덤
하루 종일 비디 비디 건드렁 건드렁
만약 내가 돈이 많아진다면 뭐하러 일을 열심히 해
다이들 디들 다이들
디거 디거 디들 다이들 덤
만약 내가 비디비디 부자라면
디거 디거 디들 다이들 건드렁 건드렁
내 마누라 골데는 부자집 마나님처럼 보이도록 하겠네
어느새 두겹턱이 되어 가지고 기쁨에 넘쳐 식사 준비를 시키겠네
바람을 일으키며 공작처럼 우쭐대고 활보할 거야
아 얼마나 행복한 기분일까
밤이나 낮이나 하인에게 호령하겠지
마을의 높은 어른들이 찾아와 나에게 굽실 대겠지
지혜의 왕 솔로몬을 대하듯 온갖 것을 물오 오겠지
"부탁입니다만 레브 테비에 도와 주십시요 레브 테비에"
랍비도 대답못할 문제들이 해결 되겠지
(중얼거린다)
대답이 틀리건 맞건 문제가 되지 않겠지
세상이 다 그렇듯
부자가 하는 말은 모두가 옳은것!
만약 내가 부자가 된다면 못했던 일들을 해보겠네
교회에 앉아서 기도도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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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동쪽 벽가의 좋은 자리도 주겠지
학식있는 사람들과 성격 토론도 하겠네
일곱시간씩 매일 그것은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이겠지
(한숨)
만약 내가 부자라면
다이들 디들 다이들 덤
하루종일 나는 비디 비디 건드렁 건드렁
만약 내게 돈이 많아진다면 뭐하러 일을 열심히 해
다이들 디들 다이들
디거 디거 다이들 덤
하루종일 나는 비디 비디 건드렁 건드렁
하느님 사자와 양을 만드신 것처럼 제 운명도 당신께서 결정하셨죠
하지만 제가 만약 부자가 된다해서 당신의 계획이 망쳐지나요?
[노래끝]
(노래가 끝나자 모르샤, 멘델, 페르취크, 아브라함과 함께 마을 사람들 등장)
[모르샤] 이제야 왔구만 말은 어떻게 하고 자네가 <<수레를>> 끌고 <<왔>><<왔나>>!
[테비에] 모르샤 말한테 사고가 생겨서 늦었네
[멘델] 테비에씨 아버지께서 주문하신것 잊지 않으셨겠죠?
[테비에] 염려말게 멘델
[아브람] 이것봐! 이것봐! 이 신문기사를 좀봐.
[테비에] 오뎃싸의 흑사병보다 더 중요한 소식이 있어
[아브람] (들고있던 신문을 흔들며) 정말 <<중요한>><<놀라운>> 소식야. 바깥세상의 끔찍한
소식이네. 끔찍한 소식!
<<[모르샤] 끔찍한 소식이라니? 뭐야>>
[페이지] 022
[멘델] <<무슨 소식이죠.>><<>> 아! 조용! <<조용히 하라구요!>><<대체 무슨소식이죠?>>
[아브람] 라잔카라는 마을에선 유태인들을 모두 쫓아냈다는 거야. 강제로 고향에서 쫓아낸 거지
(모두 서로의 얼굴만 바라본다)
[멘델] 무슨 이유죠
[아브람] 그런 말은 없어. 아마 황제가 그네들의 땅을 차지하고 싶어 했든지 아니면 흑사병이.
[모르샤] 흑사병은 황젠가 <<짜라른가 하는 그 작자가>><<>> 걸려야 해
[모두] 아 - 멘
[멘델] (아브람에게) 당신은 <<도대체 뭐야!>><<언제나>> 왜 끔찍한 소식만 전하는 거요
[아브람] 내가 무슨 죄가 있나. 그저 읽었을 뿐인데 당국에서 내린 명령이라는 거야
[모르샤] 제발 <<당국놈들이>><<당국은>> <<계속> 헛다리나 긁게 하소서
[모두] 아 - 멘
[페르취크] (사람들이 얘기하는 도중에 조용히 들어와 앉아 있다가) 왜 그 사람들을 저주하시는
겁니까? 저주한다고 뽀족한 수라도 생깁니까? 여러분은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면서 모이면 불평이나
늘어놓고 저주나 하십니다. 아마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이렇게 불평만 늘어 놓으실 겁니다.
[멘델] <<이거보게>><<뭐야?>> 자네는 이 마을 사람이 <<아니지>><<아닌것 같은데 어디서 온
눈군가?>>
<<[페르취크] 예
[멘델] 그럼 어디서 왔나?>><<>>
[페르치크] 키에프에서요. 거기서 대학교에 다녔지요.
[모르샤] 아! 대학교. 요새는 대학교에서 어른들에게 비꼬는 법을 <<가
[페이지] 023
르치나 보지?>><<가르치던가? (웃음)>>
[페르취크] 아니요. 난 대학에서 인생이란 얘기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라는걸 배웠읍니다. 여러분은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고 있는지 아셔야 해요
[모르샤] 왜 <<내가>><<우리가 쓰잘데 없는>> 바깥 세상의 일 때문에 머리를 싸 매야 되나? <<저희들
일은 저희가 걱정 해야지
[테비에] 이 사람 들이 많아 성경에도 "네가 허공에 침을 뱉으면 네 얼굴에 떨어지리라" 하시지
않았나
[페르취크] 그렇읍니다. 여러분은 바깥 세상일에 눈을 감고만 계셔선 안됩니다.>><<>>
[테비에] <<그말도>><<>> 맞아
<<<[아브람] 이말도 맞고 저말도 맞다니, 도대체 어떻게 양쪽이 모두 맞을 수 있나?
[테비에] 그말도 맞구만 자네말도 맞아
[모르샤] 일리가 있어 자 피곤할 테니 쉬어야겠지 좋은 안식일은 테비에>><<>>
[마을사람들] 좋은 안식일을 테비에 (모두들 주문했던 우유를 가지고 나간다. 멘델 남아 있다)
[멘델] 랍비께서 부탁한 것과 내 치즈를 주세요
[테비에] 그러지. 키에프에서 왔다는 자네 이름은 뭔가?
[페르취크] 페르치크라고 합니다.
[테비에] 페르치크라 그러니까 자네는 이곳에 온 낮선 사람이군 아브라함이 "나는 낮선 땅에 온 낮선
사람이다"라고 한 말같이---
[멘델] 모세가 한 말이예요
[테비에] (멘델에게) 미안하네 다윗 왕이 한 말이 생각나는군 "천
[페이지] 024
천히 혀를 움직여 천천히 말 하노라!"
[멘델] 그것도 모세가 한 말이예요.
[테비에]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말도 많이도 했군
[멘델] 그건 그렇고 치즈나 주세요 (페르취크 굶주린듯이 치즈를 바라보고 테비에는 그러한 그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테비에] 자네 이거 한쪽 하겠나?
[페르취크] 전 돈이 없는데요. 그러나 거지는 아닙니다.
[테비에] 받아- 줄수 있다는건 나에게 내려진 축복이니까
[페르취크] 그럼 받겠읍니다. (치즈를 받아 들고 게걸스럽게 먹는다)
[테비에] 자네도 알겠지만 가난하다는 것은 죄가 아냐.
[페르취크] 지금 세상에서 부자야말로 죄인이죠. 언젠가는 그들의 재산이 우리것이 될 겁니다.
[테비에] 그거 괜찮구만, 그 사람들이 그럴 생각이라면 나도 반대는 않겠네
[멘델] 하지만 누가 그런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요?
[페르취크] 우리들 대중들이 그렇게 해야죠
[멘델] 우리가 한다구요?
[페르취크] 예 그렇소
[멘델] 어이없는 생각이군
[테비에] 자네는 그 영광스러운 날이 올 때까지 어떻게 살아갈 생각인가 페르취크?
[페르취크] 아이들을 가르치겠읍니다. 댁도 아이들이 있읍니까?
[테비에] 다섯이네
[페르취크] 다섯요?
[페이지] 025
[테비에] 그것도 딸 뿐이지
[페르취크] 여자들도 배워야 합니다. 여자들도 똑같은 인간이니까요.
<<[테비에] 계집애들은 모두 타고 나는거야
[멘델] 급진주의자 구만>><<>>
[페르취크] 그들을 가르쳐서 가슴을 열고 위대한 사상을 받아 들이도록 하겠읍니다.
[테비에] 위대한 사상이라니?
[페르취크] 네 성경은 우리 시대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읍니다.
[테비에] 보시다시피 난 가난해. 가르치는 댓가론 먹여주면 되겠나? (페르취크 고개를 꼬득인다) 잘
됐네. 우리와 함께 안식일을 보내세 <<물론 우리는 왕처럼 화려하게>><<푸짐하게 잘>> 먹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굶지는 않네. 성경에도 이런 말씀이 있지.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고기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말이야
[멘델] 성경 어디에 그런 말씀이 있나요?
[테비에] 아 정확하게 그런 말은 아닐지라도 어딘가 먹는 것에 관한 말이 있긴하네. 훌륭한 안식일을
[페르취크] 훌륭한 안식일을
[멘델] 훌륭한 안식일을
[페르취크] (멘덴 나가고 페르취크와 테비에 집안으로 들어간다)
[페이지] 026
[장] 제3장 테비에네 집 실내
(테비에의 딸들이 보이고 테비에와 페르취크 들어온다)
[테비에] 내가 왔다. <<얘들아>><<기쁜 안식일이다>>
[딸들] (그에게 달려오며) <<좋은 안식일을 아버지>> <<그래요, 아빠.>>
[테비에] 얘들아! (모두 멈춰선다) 이 청년은 페르취크라고 한다. 페르취크 얘가 우리
<<장녀하네>><<큰딸이라네>>
[페르취크] <<안녕하세요>><<안녕>>
[체이텔] <<안녕하세요>><<안녕>>
[페르취크] <사랑스러운>><<쾌활한>> 따님을 두셨군요
[테비에] <<사랑스런>><<쾌활한>> 딸이 다섯이라네. (딸들 쪽으로 돌아서서 팔을 벌리자 모두들 그의
품으로 달려들고, 테비에는 하나하나 키스해 준다) 이 놈도 내딸, 이놈도 내딸, 이놈도---, 이놈도,
이놈도--- (모델 들어온다. 테비에 계속하다가 그에게도 키스할 뻔한다) 아! 이 사람은 내것이 아냐.
페르취크, 이 사람은 모델캄이죠일이네. 그러데 이 친구는-
[골데] (들어오며) <<내 말대로>><<>> <<들어오셨구만>><<들어오셨구료.>>
[테비에] 이 사람도 내것이지. 여보 키에프에서 온 페르취크라는 청년인데 안식일을 우리와 함게
보내게 됐소. 아이들 선생 노릇을 할거요. (쉬프린체와 빌케에게) 너희들 이 선생님에게 배우고 싶니?
(딸들 키득거린다)
[페르취크] 저는 정말 좋은 선생이 될겁니다.
[페이지] 027
[로델]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치고 훌륭한 사람은 없다구 하던데---
[페르취크] 재치있는 따님이군요
<<[테비에] 재치는 내게서 물려 받았지. 성경말씀에-
[골데] 성경말씀은 기다리게 하시고 씻기나 하세요
[테비에] 저애 말 버릇은 제 엄마에게서 물려 받았지
[골데] 모델 너도 우리와 함께 식사하겠니?
[모델] 아! 저는 뭐--->><<>>
[골데] (모델 괜찮겠다는 몸짓을 해 보인다) <<물론 그렇겠지.>> 체이텔. 두사람 몫을 더 준비해라.
쉬프린체, 빌케, 씻고와서 식탁을 준비해라. (페르취크에게) 밖에 있는 우물에서 씻도록 해요. (딸들과
청년들 나간다) 여보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요
[테비에] <<그보다 먼저>><<>> 할 <<일이 있잖아>><<말이라니.>> (기도를 시작한다)
<<[골데] 할 얘기가 있다니까요?
[테비에] 쉬 - 기도중이야 (기도한다)>><<>>
[골데] (잠깐 기다리다가) 라자르 월프씨가 당신을 만나재요 <<(테비에는 기도를 하다가 아내에게
얘기 하고는 다시 기도한다)
[테비에] 무슨 일로? (기도한다)
[골데] 내가 알아요 중요한 일이라고만 말 하던데요
[테비에] 중요한 일이 있을게 뭐야. 아무 상관도 없는 녀석하고 (기도한다)
[골데] 안식일 후에 좀 만나보세요
[테비에] 뭐하러 만나 우리 젖소가 사고 싶은 모양인데 (기도한다)
[페이지] 028
일찍 포기하는게 좋을걸 (기도한다)
[골데] 테비에 미련하게 굴지 말아요. 중요한 얘기가 있다면 무슨 이유가 있을게 아녜요.>><<>>
[테비에] <<들어보나>><<만나보나>> 마나 뻔해 그자는 우리 새 젖소를 <<원하는 거야>><<사고싶은
모양이군.>> (기도한다)
[골데] (욱박 지른다) <<여하간>> 만나 <<보라니까요.>><<보라구요.>> (테비에와 골데나간다. 테비에
계속 기도한다. 모텔, 체이텔, 샤파, 식탁을 차리고 샤파 나간다)
[체이텔] 모텔 중매쟁이 옌테가 다녀갔어요
[모텔] 나도 봤어
[체이텔] 만약 그 노파중매가 우리 부모 마음에 드신다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거죠?
[모텔] 걱정하지마 체이텔. 쓰던 재봉틀을 팔려는 사람을 찾았어. 몇주일만 노력하면 그걸 살 돈을
모을 수 있어. 그러면 너희 아버지도 날 다시 볼거 아냐. 그때.
[체이텔] 하지만 모텔, 몇주일 후라면 늦을지도 몰라요.
[모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어쩔수도 없잖아
[체이텔] 오늘밤이라도 아버지께 털어놔요. 당장요
[모텔] 지금의 나를 거들떠라도 보시겠니? 난 가난한 양복쟁이 아냐
[모텔] 그건 마찬가지에요. 난 가난한 우유장수 딸이에요. 망설일 것 없어요.
[모텔] 체이텔 만약 너희 아버지가 "안돼" 하시면 그걸로 끝이야 난 자꾸 겁이나
[페이지] 029
[체이텔] 모텔
[모텔] 난 가난한 양복쟁이잖아
[체이텔] 모텔 가난한 양복쟁이라도 행복을 찾을 권리는 있어요
[모텔] 오! 그건 그래
[체이텔] (다급하게) 제발 아버지에게 얘기 해요. 겁내지 말고
[모텔] 좋아 말씀드리지
[테비에] (들어오며) 얘들아 모두들 어디있니. 배가 고프다.
[모텔] (그의 뒤를 따라가며) 테비에 아저씨 -
[테비에] (그를 무시하며) 얘들아 오너라. 촛불을 켜자
[모텔] 테비에아저씨 (용기를 내어) 테비에아저씨 테비에아저씨
[테비에] 응? 뭐라고 (크게) 오 모텔 무슨 일이지 왜! 왜 그래! 왜 그러나 말해 봐. 말해보란 말야1
[모텔] (뒤로 물러서며) 좋은 안식일이 되라구---
[테비에] (짜증을 내며) 뭐라고 좋은 안식일 - 얘들아 어서들 오너라 (테비에의 가족, 페르취크,
모텔 식탁 주위에 둘러 앉는다. 골데 촛불을 켜고숨을 몰아쉬며 기도한다. 테비에와 골데 딸들에게
노래한다)
[음악4] (안식일 기도)
[노래시작]
주여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주소서
주여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시는 방패가 되소서
주여 우리와 함께 하소서
이스라엘 그 빛나는 성으로
주여 롯과 에스더처럼 우리와 함께 하소서
주여 우리의 찬양을 들어주소서
주여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고 죄악의 길에 빠지지 않도록
[페이지] 030
보호해 주소서
주여 우리에게 은혜를 내리시고 영생토록 하소서
(조명이 그들 뒤를 비쳐 촛불을 밝히고 안식일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그림자가 커튼에 비친다)
[골데] 주여 당신께 드리는 저희의 안식 기도를 충만하게 해 주소서
[테비에와 골데]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 좋은 아내와 어머니가 되게 하소서
[테비에] 저들을 잘 보살펴 줄 신랑감을 보내주소서
[테비에와 골데] 주여 저들을 보호하고 지켜주소서
저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주소서
저들을 돌보소서
오 주여
저희의 안식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 멘
[노래끝]
[페이지] 031
[장] 제4장 여인숙
다음날 저녁. 여인숙
아브람, 라자르, 멘델, 마을사람 몇이 식탁에 앉아있다.
라자르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출입구만 바라보며 초조한듯 식탁을 두들긴다.
[라자르] 모르샤!
[모르샤] 예. 라자르씨
[라자르] 이집에 있는 최고급 브랜디와 잔을 두개 가져오슈
[아브람] 최고급 브랜디를 달라구요? 라자르씨?
[모르샤] 무슨 일이요? 파티라도 할 작정이요?
[라자르] 파티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장가를 들지도 모르니까
[모르샤] 장갈 든다구요? 그거 신나는데. 피로연만 그럴듯 하게 차려주면 적당히 돈만 받으면
되니까. 그렇지 않소?
[라자르] 당연하죠. 당신없이 장갈 들수 있나 (몇 사람의 러시아인과 함께 페드카 등장)
[러시아인1] 안녕하쇼. 주인장
[모르샤] 안녕하죠.
[러시아인1] 한잔하고 싶어 들렀네. 앉게나 페드카
[모르샤] <<보드카를 드릴까요? 쉬나페를 드릴까요?>><<무슨술을 드릴까요?>>
[페드카] <<보드카로 주쇼.>><<보드카.>>
<<[모르샤] 곧 가져오죠.>><<>> (테비에 들어온다. 문만 바라보고 있던 리자르. 고개를 얼른 돌려
모르는 척 한다)
[페이지] 032
[테비에] 잘 있었나
[모르샤] 어서오게. 테비에
[멘델] 이렇게 일찍 여기는 웬일이세요?
[테비에] (멘델의 옆으로 가며) <<저 작자가 내 새젖소에 마음이 있나 보네.>><<>> 오랫만이요.
라자르
[라자르] 아 테비에 앉구료. 한잔합시다. (술을 따른다)
[테비에] 거절하면 섭섭할테니 들겠소. (술을 마신다)
<<[라자르] 요즘 어떻게 지내쇼. 테비에?
[테비에] 별일 있겠소.
[라자르] 그럴거요.
[테비에] 어떠슈
[라자르] 피장파장이지
[테비에] 거참 안됐구려>><<>>
[라자르] (술을 따르며) 미국에 있는 당신 처남소식 있소?
[테비에] 잘 사나 봅디다.
<<[라자르] 편지가 없소?
[테비에]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라자르] 그런데 어떻게 아쇼?
[테비에] 무슨 탈이 있으면 편지를 했겠지요. 마시라고 놨을 테니까 (자기 잔에 또 술을
따른다)>><<>>
[라자르] 테비에 왜 내가 당신을 만나자고 했는지 아시지요
[테비에] (술을 마신후) 알고 있소. 라자르. 하지만 얘기해 봐도 소용 없을 거요
[라자르] (당황하여) 이유가 뭐요?
<<[테비에] 왜냐구요. 내가 그놈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소>><<>>
[페이지] 033
<<[라자르] 당신에겐 또 여럿 있잖소?>><<>>
[테비에] 당신 속을 모를 줄 아쇼. 오늘은 하나지만 다음에 또 다른 놈을 원할것 아뇨
[라자르] (당황하며) 둘씩이나? 둘씩이나 데리고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테비에] 하나나 둘이나 마찬가지 아니요.
[라자르] (충격을 받은듯이) 나에겐 매우 중대한 일이요.
[테비에] 아니 그런 일이 당신에게 중대하다니 무슨 일이요.
[라자르] 솔직히 말해서 난 외롭소.
[테비에] (당황하며) 외롭다구요? 무슨 얘기를 하는 거요. 지금?
[라자르] 몰라서 묻는 거요.
[테비에] 당신이 내 젖소를 사고 싶어 <<그 얘기를 하는것 아뇨?>><<하는 얘기 아닌가?>>
[라자르] (테비에를 지긋이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린다) 젖소라구요? (몸을 비틀어 가며 웃고
테비에는 멍하니 바라본다)
[테비에] 뭐가 그리 우습소
[라자르] 나는 당신 딸 얘기를 하고 있었소. 당신 딸 체이텔. 딸을 젖소라니 (다시 웃음을 터뜨리고
테비에는 놀라 그를 바라본다)
[테비에] 뭐라고 내딸 체이텔이 어떻다고?
[라자르] 그렇소. 당신 딸 체이텔 이야기요. <<목요일마다 우리 푸주간에 오는 그 아가씨를 자세히
봐왔는데 내 마음에 꼭 드는 아가씨더구만. 이봐요. 테비에 당신도 아는바와 같이 난 살만하지 않소.
집도 있고 가게도 있고 게다가 하인까지 있소. 자 테비에 내가 새삼스럽게 자랑할 필요가 뭐있겠오.
우리 악수를 교환하므로서 혼사를 성사시킵시다.>><<딸의 지참금은 걱정말게. 오히려 그쪽 지감이
두둑해질테니까.>>
[페이지] 034
난 남편 노릇을 잘 할거야. 테비에. 난 자네 딸을 사랑해! 허락해 주게
[테비에] <<뭐? 허락을 해?>><<>> (관객에게) 난 이자가 싫어. <<그런데 왜? 딴 이야기나 하다 가지.
간이나 공팥에 관한 이야기 말야. (사이)>><<>> <<하기야>> 모든 인간이 학자가 될순 없는 일이지.
까짓거 <<백정>><<푸주간주인>>이면 어때! 오히려 백정이 딸을 배 부르게 먹여 줄수 있지. 좀 늙긴
했어도 사람은 괜찮거든. 내 딸을 좋아하고 내 딸을 행복하게 해 줄거야. 허락하라구? 승락하겠다.
[라자르] (기뻐하며) 진정이요?
[테비에] 헛소리는 안하는 성미요.
[라자르] 오 테비에 정말 고맙소. <<축배를 마음껏 듭시다.>><<우리 마음껏 축배를 듭시다.>>
[테비에] 아무렴. 자네에게
[라자르] 그럼 우리 둘에게
[라자르] 우리의 결혼약속을 위해!
[테비에] 결혼을 위해! <<라자르>> 번영을 위해 <<같이>> 행복과 건강을 위해 (깽깽이꾼 들어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으 - 응 - 그게 뭐야?>><<>> (노래한다)
(음악5) (인생을 위해)
(인생을 위해 인생을 위해 축배를)
[노래시작]
[테비에와 라자르] 축배를 축배를 인생을 위해
[테비에] 그렇게도 원했던 아비노릇을 위해
[라자르] 나의 신부가 될 아가씨를 위해
[테비에와 라자르] 듭시다 축배를 인생을 위해 인생을 위해 축배를
[페이지] 035
축배를 축배를 인생을 위해
[테비에] 인생이란 가끔 우리를 혼란케 하는것
[라자르] 우리에게 축복과 상처를 주네
[테비에와 라자르] 들어라 축배를 인생을 위해
[테비에] 하나님은 기뻐하는 우리를 사랑하시리. 우리의 가슴이 헐떡일지라도
[라자르] 어떻게 이보다 더 기쁠수 있을까
[테비에와 라자르] 인생을 위해 인생을 위해 축배를
[테비에] 나의 딸 체이텔을 위해
[라자르] 나의 신부 나에게 더없이 중요한 신부
[테비에] 그래서 또 마셔야겠네
[테비에와 라자르] 들어라 축배를 인생을 위해
[노래끝]
[라자르] 모르샤
[모르샤] 뭐요 라자르
[라자르] 모든 사람에게 술을 주시요
[모르샤] 아니 무슨일이요?
[라자르] 아름다운 신부를 얻었지
[마을사람들] 아니 신부? 신부라니 누구요 누구
[라자르] 테비에의 큰딸 체이텔이요
[마을사람들] 기찬일인데. 훌륭하십니다. 축하하요.
(노래한다. 라자르 월프를 위하여)
[노래시작]
[테비에] 테비에를 위하여
[마을사람들] 당신딸 체이텔을 위하여
[라자르] 나의 신부
[페이지] 036
[모두] 당신들의 미래가 기쁘길. 우리의 지금과 같은 멋이 아니길 들어라 축배를 인생을 위해 인생을
위해 축배를 축배를 축배를 인생을 위해 우리는 이 결혼식으로 이렇게 말하려네. 살다보면 때가
오겠지. 들오라 잔을 들어 마음껏 마시려네. 당신들을 찾아간 크고 놀라운 행운을 위해 우리는 알고
있지. 훌륭한 행운이 두사람을 찾아갈 때는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온다는 것을 우리에게도 우리들의
행운을 행복과 건강과 인생을 위해 우리에게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여기에 무엇이 오든지.
들어라 축배를 인생을 위해.
다이, 다이, 다이, 다이 다이 다이
(그들은 춤추기 시작한다. 그때 러시아 사람이 노래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불쾌한듯 춤을 멈춘다)
[러시아사람] 자 - 바샤 지다로비아
하늘이여 두사람에게 축복을 나지다로비아
당신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평화롭게 살수 있도록 자바샤 지다로비아 하늘이여 두사람에게 축복을
나지다로비아 당신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평화롭게 살수 있도록
[다른 러시아사람들] 당신들이 스스로 선택한 미래가 행복하기를
당신들의 인생에 수많은 기쁜일들이 있기를
자바샤 지다로비아 하늘이여 두사라에게 축복을 나지다로비아
당신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평화롭게 살수 있기릴 모두 함께 (러시아사람들 춤추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과 합류해 큰 원을 이룬다)
[테비에] (춤추며) 인생을 위해
[노래끝]
(암전)
[페이지] 037
[장] 제5장 여인숙밖의 거리
(여인숙 문을 통해서 깡깽이꾼, 라자르, 테비에, 마을사람들, 러시아 사람들이 "인생을 위해"를
부르며 등장한다.)
[라자르] 이봐요 테비에 이제 결혼을 하면 우리는 친척이 되는거지. 자네가 장인이 되는거지.
[테비에] 장인이라? <<내가 자네의 장인이라구?>> 사위를 원했던 건 사실이지만 나보다 늙은 사위를
<<생각해 본 일이 없어.>><<얻다니. 껄껄껄.>> (순경 들어온다)
[순경] 안녕하쇼?
[러시아인1] 안녕하십니까?
[순경] 무슨 축하연이요?
[러시아인1] 테비에의 큰딸이 시집가게 됐소.
[순경] 축하해 줘야 되겠군. 테비에
[테비에] 고맙습니다. 나리
[순경] 이봐. 테비에 (테비에와 순경만 남겨 놓고 모두 퇴장)
[테비에] 왜 그러십니까? 나리
[순경] 테비에 친구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전해 줘야 될 소식이 있네.
[테비에] 예 무슨 소식입니까?
[순경] 자네를 좋아하기 때문에 알려 주는 걸세. 자네는 비록 유태인이지만 현명하고 정직한
인간이라는건 알고 있네.
[테비에] 별 이상한 칭찬도 다 듣는군요. 대체 그 소식이란게 뭡니까?
[페이지] 038
[순경] 이 지역에서 머지않아 약간의 시위를 일으키라는 명령을 받았다네.
[테비에] (충격적으로) 그래요? 우리를 탄압하기 위해선가요? <<여기서요?>><<>>
<<[순경] 아냐. 단지 조그만 시위일 뿐일세.
[테비에] 조그만?>><<>>
[순경] 심각한 건 아닐세. 형식적인 거야. 하지만 감찰관이 올테니까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할것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이네만 같이 사는 처지에 그런 일이 있을 필요가 뭔가 하지만>><<>> 어떡하나
기왕 있을 일이니 알려주는 거니까 자네 동족들에게 전하게.
[테비에] 고맙습니다. 나리 당신은 참 좋은 분이라서 이따금 저런 사람이 왜 유태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죠.
[순경] (흥미롭다는 듯이) 이래서 당신을 좋아한다네. 어려울 때도 웃어 넘길 줄 알거든. 아무튼
자네딸의 행운을 다시 한번 축하하네.
[테비에] 감사합니다. 나리 안녕히 가십시오. (순경 퇴장하고 테비에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한다.) 오
하나님! <<당신은 하필 이런 날 나쁜 소식을 보내실 수밖에 없으십니까? 알아요.>><<당신은 하필이면
왜 이런날 불길한 소식을 전해주시는겁니까?>> 우리가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잠깐만이라도 다른 백성을 선택하실 수 없읍니까? 어쨌든 제딸 체이텔에게 신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배! (깽갱이꾼 들어와 테비에 주위를 돌고 서로 어우려져 춤춘다)
[페이지] 039
[장] 제6장 테비에집 바깥쪽
(페르취크는 벤치에 앉아서 감자를 까고 있는 쉬프린체와 빌케를 가르치고 있다. 호델은 펌프가에서
양동이를 씻고 있다.
<<[페르취크] 자 아가씨들 이제부터 성경에 나오는 라바노가 야곱의 얘기를 해 줄께. 그 다음에 함께
토론해 보는게 어때? (그들을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라반에게는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딸이 있었는데
동생 라헬이 아주 아름다웠지. 그 라헬을 사랑하게된 야곱은 라반에게 그녀와 결혼하게 해 잘라고
청혼을 했어. 라반은 야곱에게 7년동안 일해 주면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단다.
[쉬프린체] 라반은 교활한 사람이었죠?
[페르취크] (냉담하게 말한다.) 그 사람은 고용주였지. 자 그러데 야곱은 7년동안 일한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아니? 라반은 약속을 어기고 못생긴 딸 레아를 야곱에게 주었단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서 7년동안 더 일해야 되었단다. 자 너희들도 알겠지.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어. 너희들은 절대로 고용주를 믿어서는 안돼. 무슨 뜻인지 알겠니?
[쉬프린체] 예 알겠어요.
[빌케] 예 선생님.>><<>>
[페르취크] <<좋아요.자>><<오늘은 이만 끝내자구>>
<<[쉬. 빌] 수고하셨어요. 선생님.>>
[페이지] 040
<<[골데] (헛간에서 나온다.) 너희 아버진 아직 안 일어나셨니
[호델] 네 엄마.
[골데] 공부는 그만하면 충분하다. 오늘은 너희들이 아버지일을 해야겠다. 언제까지 자는지 두고
보자구나. 어젯밤에 비척거리고 들어와서 송장처럼 침대에 쓰러지더구나. 이야기라고는 한마디도 듣지
못했단다. 자 그건 밀어 놓고 헛간이나 치워라. (쉬프린체와 빌케 헛간으로 들어간다. 호델에게
말한다.) 아버지가 일어나시거든 날 불러라.>><<>>
(골데 나가고 호델 펌프질을 해서 양동이에 물을 가득 체운다.)
[호델] 매우 흥미있는 강의더군요. 페르취크
[페르취크] 다행이군.
[호델] 헌데 랍비께서도 성경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실까요?
<<[페르취크] 랍비는 고루해서 성경을 모르신다구.>><<>>
[호델] <<나는 랍비의 아들을 좋아해요. 이곳 전통을 모르시군요. 처녀에게 어디 함부로 말하는
거예요. >><<>> 당신같은 시대에 앞선 사람은 전통을 함부로 무시해도 괜찮은 건가요?
[페르취크] 그 잘난 전통 어디다 써먹을 전통이야? 변화란 한사코 거부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애물이야.
[호델] 우리는 전통을 좋아한다구요.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좋아한다구요.>>
[페르취크] 온 세상이 다 바뀌고 있는데 유독 여기만 구태의연해! 지금 여러 도시에선 처녀 총각이
자유교제를 한다구.
[페이지] 041
손도 맘대로 잡고 춤도 맘대로 춰. 춤도 많다고. 가르쳐 주지! 자! 따라서 해보라구. (그녀를 강제로
잡고서 콧노래하며 춤을 춘다.) 키에프에서 배운 거야 재미있지?
[호델] (놀랐다는 듯이) 재미는 있는데요. 전 그만 가겠어요. (테비에 숙취로 골치가 아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등장한다.) (골데 등장한다.)
[골데] 아하 마침내 일어나셨구려.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죠? 고래처럼 마셔댄거는 알고 있으니 그
외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요. 라자르 울프씨를 만났우? 뭐라고 합디까? 당신은 뭐라고 했구요?
전해 줄 말 없어요?
[테비에] 여인이여 인내심을 가지시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재소.
좋은 소식은 멈칫거리며 오고 나쁜 소식은 떠나려 하지 않는다. 또 이런 말씀도 있지.
[골데] (신경질적으로) 사람 애간장 태우는덴 뭐가 있다니까. (헛간에서 체이텔 나오고 호델과 샤파
그 뒤를 따라 나온다.)
[테비에] 아 체이텔 나의 귀한 양, 이리 오너라. 너에게 기쁜 소식이 있어. 너 이제 시집가게
됐단다.
[페이지] 042
[골데] 시집간다구요?
[체이텔]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
[테비에] 라자르 울프가 너에게 구혼을 해왔단다.
[골데] (감격하며) 그럴 줄 알았어요.
[체이텔] (흥분하며) 그 <<백정이요?>><<푸주간 주인이?>>
[골데] (기뻐하며) 어쩐지 행운이 굴러 돌것 같았었어.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테비에] 자 무슨 말을 해야지 체이텔?
[골데] 그 애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오 내 첫딸이 신부가 되는구나. 넌 그 사람과 함께라면
여화롭게 살 수 있을게다. 그 사람의 첫번째 아내 프루마 사라하곤 다르지. 암, 우리 체이텔하고는
다르지. 그 여자는 삐뚜러진 사람이었어. 이젠 옌테에게 감사해야 겠구나. 아, 내딸 체이텔이 드디어
신부가 되는 거야. >><<>> 잘했어요 여보. 잘했어요. (서둘러 나간다.)
[호델] [샤파] (감정을 억제하며) 축하해요 언니.
[테비에] 무슨 축하가 그러냐? (호델과 샤퍄 나간다.) 페르취크 선생, 당신은 축하할 생각없소?
[페르취크] (비꼬듯이) 부자를 만나셨다니 축하합니다. 체이텔.
[테비에] 또 부자가 어떻다는 말이구만. 부자가 뭐가 나쁘단 말인가?
[페르취크] 상대가 부자라니까 결혼한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돈이란
[페이지] 043
이 세상에 내려진 저주예요.
[테비에] 내가 벼락을 맞아도 상관없어! 돈에 맞어 죽어도 좋다고. 돈만 준다면. 나는 체이텔의
행복을 바라는거야. 내 생각이 틀렸냐 체이텔?
[체이텔] 아녜요 아버지.
<<[테비에] 그래 너도 알거다.
[페르취크] 저도 압니다. 분명히 알죠. (나간다.)>><<>>
[테비에] 얘야 너 왜 그렇게 조용하냐? 표정이 왜 그래? 이런 축복을 받고 기쁘지 않니?
[체이텔] (울음을 터뜨리며) 아버지!
[테비에] 아니 왜 이러냐? 얘길 해봐.
[체이텔] 아버지 전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없어요. 할 수 없어요.
[테비에] 결혼할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넌 내가 결정해 주는 대로 해야 돼.
[체이텔] 아버지 돈때문 이라면 전 무슨 짓이든지 하겠어요. 남의 집 하녀로 가든지 땅을 파든지
채석장에서 돌을 깨든지 무슨 일이든 하겠어요. 제발 그 사람하고 결혼하라고 하지 마세요. 부탁예요.
아버지.
[테비에] 하지만 우린 약속을 했다. 우리 사회에서 약속이란 꼭 지켜야 하는 거야.
[체이텔] (단호하게) 그 약속 저보다 더 귀중한가요? <<아버지? 강요하지 마세요. 전 평생 불행해질
거예요.>><<>>
[페이지] 044
[테비에] 알겠다. 강요하진 않겠다.
[체이텔] 아 고마워요. 아버지.
[테비에] 고맙다고? 아직도 가난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느껴보지 못한 모양이구나. 너는 (모텔 숨을
헐떡이며 들어온다.)
[모텔] 테비에 아저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테비에] 나중에 해라. 모텔 나중에.
[모텔] 지금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테비에] 지금은 안된다. 모텔 문제가 생겼어.
[모텔] 그래서 말슴 드리려는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겁니다.
[테비에] 허튼소리 마라. 죽은 사람에게 반창고를 붙여준다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냐?
[체이텔] 들어보기 만이라도 하세요. 아버지
[테비에] 좋다. 혀가 있는 놈이 말을 한다니 막을 수야 없지.
[모텔] 테비에 아저씨 체이텔의 결혼을 약속하셨다면서요?
[테비에] 귀는 있는 모양이군.
[모텔] 체이텔을 위해서 저도 중매를 하려는 데요.
[테비에] 어떤 중매냐?
[모텔] 완벽하게 어울리는 중매예요.
[테비에] 완벽하게 어울린다구?
[모텔] 한켤레 장갑처럼요.
[테비에] 장갑처럼?
[모텔] 자로 잰듯 정확하게 계산된 중매입니다.
[테비에] 완벽하게 어울리고, 자로 잰듯 정확하게 계산됐다. 직업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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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겠구만. 거 양복쟁이 같은 소리는 그만하고 신랑감이 누군지 얘기나 해봐.
[모텔] 제발 제게 호령은 마세요.
[테비에] 알았다. 조용히 말하지 누구냐?
[모텔] 누구냐구요?
[테비에] (포즈) 누구냐?
[모텔] 누구냐구요?
[테비에] 그래 누구냐니까?
[모텔] 바로 접니다. 저라구요.
[테비에] (그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관객을 향해 돌아서며 놀랐지만 흥미롭다는 듯이 말한다.) 바로
자기랍니다.(모텔에게 말한다) <<내가>><<네가>> 완전히 정신이 나갔든지, 아니면 미쳤구나.
(관객에게) <<저는 분명히 미쳤읍니다.>><<너는 완전히 미쳤어.>> (모텔에게) 자신의 중매를 자기가
해? 도대체 넌 어떻게 된 놈이냐? 뭐든지 다 할테냐? 신랑도 하고 중매쟁이도 하고 그러다간 주례까지
하겠다고 나서겠구나.
[모텔] 아저씨 제발 소리치지 마세요. 자신의 중매를 자기가 한다는 것은 물론 흔히 있는 일은 아닌
줄 알아요.
[테비에] 한마디로 미친 놈이나 할 짓이야.
[모텔] 세대가 변하고 있어요. 테비에 아저씨. 사실 체이텔과 저는 1년전부터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있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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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비에] (어리둥절해져서) 아이구! 서로 약속을 했다고?
[체이텔] 예 아버지. 우린 서로 약속했어요.
[테비에] (그들을 바라보다가 관객을 향해 돌아서서 노래한다.)
[노래시작] <<음악 6. ("전통" 반복)
그들은 서로에게 언약을 했다네
들어보지 못한 어리석은 것
당신들도 서로 언약을 합니까?
생각할 수 없는 일
너희가 어디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모스크바?
파리?
그들이 사는 곳은 어디입니까?
미국?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나 있을까?
분수를 모르는 것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니?
솔로몬왕?
이렇게 되어서는 안될 일
여기서는 지금은
허락할 수도, 해서도 안될 일도 있는 법
전통 - >><<둘이서 서로 결혼을 약속했다구
안돼. 당치도 않아.>>
결혼이란 아버지가 주선해야만 되는 것
변할 수 없는 <<전통>><<전통이지.>>
그게 없다면 무엇을 의지해 산다지.
[페이지] 047
<<하지만 끝나야 한다면?
어디서 끝나야 한다지?>><<>>
[노래끝]
<<(대사) 어디에서 끝내야 합니까? 아직도 나는 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겠읍니까? 전통이
없어진 후에도 아버지로써의 권리를 조금이나마 인정해 줄까요?>><<>>
[모텔] 여러번 말씀드리려고 했었읍니다만 먼저 재봉틀 살 돈을 모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읍니다.
[테비에] 듣기 싫어. 뭐라 해도 너는 가난뱅이 양복쟁이야.
[모텔] (용감하게) 좋아요. 테비에 아저씨 하지만 가난한 양복쟁이라도 조그만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읍니다. (의기양양하게 체이텔을 바라본다.) 약속하겠읍니다. 따님을 굶기진 않겠읍니다.
[테비에] (감동했다는 듯이 관객에게 말한다.) 아쭈 제법 사내답게 얘기하는데. 하지만 가난한
양복쟁이에게 딸을 보내야 하다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그래도 한편 생각하면 저녀석은 정직하고
부지런하기 이를 데 없죠. 하지만 그럼 뭐랍니까. 가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아무젓도 없으니 더 이상 나빠질 리는 없고 갈수록 좋아만 질게 아닙니까?
(노래한다.)
[노래시작]
<<그들은 서로 언약을 주었다네
[페이지] 048
들어보지 못한 어리석은 짓
그들은 서로 언약을 주었다네
생각할 수도 없는 것.
하지만 제딸의 얼굴을 보세요-
사랑과 기쁨에 찬 얼굴을
제 딸의 눈을 보세요.
희망의 눈을>><<게다가 서로 사랑하는 사인데.
당돌하지만 쓸말하잖아.>>
(어깨를 으쓱하며 관객에게)
전통이 뭔데!
[노래끝]
(체이텔과 모텔에게) 좋다. 얘들아 결혼식은 언제가 좋겠느냐?
[체이텔] 고마워요 아버지.
[모텔] 테비에 아저씨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테비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벌써 가슴이 저려온다. 저려와.
[체이텔] 고마와요. 아버지.
[모텔]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테비에] 둘이는 서로 사랑한대요! (나가려다 돌아서서 그들을 바라보며) <<요새 애들은
대담해.>><<>> (갑자기 생각난 듯이) 아뿔사 이거 큰일났구나. 마누라에겐 어떻게 이야기 한다지?
(하늘을 향해) 도와주십시요. (나간다.)
[체이텔] 모텔 잘했어요.
[페이지] 049
[모텔] 기적이야 정말 기적이야. (노래한다.) (기적중의 기적)
[노래시작]
신기한 일중의 신기한 일
기적중의 기적
하나님은 다니엘을 다시 보냈네
그의 옆에 서서 기적주의 기적
그와 함께 사자굴에 걸어갔네.
이상한 일중의 이상한 일
기적중의 기적
하나님이 화내실까봐 두려워 했었네
하지만 하나님은
오래전에 여리고에서 행하신 것처럼
벽을 허물어 버리셨네.
모세가 바로의 마음을 누루러 뜨린 것
그것은 기적이었지
하나님이 홍해바다를
갈라놓으신 것
그것도 기적이었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기적은
쓸모없는 흙덩이로
우리를 만드신 것
이상한 일주의 이상한 일
기적중의 기적
[페이지] 050
가난한 양복쟁이에게 용기를 주시고
은혜를 내리시고
기적중의 기적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하셨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것
그것 역시 기적이었지
그러나 크고 작은
하나님의 모든 기적중
그 모든 것중의 가장 놀라운 기적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것
그것은 당신을 나에게 보내신 것이네.
[노래끝]
[페이지] 051
[장] 제7장 테비에의 침실
(방안은 완전히 어둡다. 계속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이어 비명소리)
[테비에] 아 라자르, 모텔, 체이텔
[골데]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테비에]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골데] 여보 일어나요. (골데 램프불을 켜자 침대에서 자고 있는 테비에의 모습이 보인다.)
[테비에] (잠꼬대) 살려줘! 살려줘
[골데] (그를 흔들며) 여보! 무슨 일이에요? 왜 이렇게 소릴 질러요?
[테비에] (눈을 뜨며 두려워한다.) 어디갔지? 그 여자가 어디갔어?
[골데] 누가 어디갔단 말예요? 무슨 얘길 하시는 거예요?
[테비에] 프루마 사라. 라자르 울프의 첫번째 아내 말이오. 그 여자가 조금전에 바로 여기 서
있었오.
[골데] 도대체 무슨 이이 있었길래 이래요? 프루마 사라는 죽은 지 벌써 몇년이나 지났잖아요. 꿈을
꾸신 모양인데 얘기해 보세요. 내가 해봉해 드릴테니까.
[테비에] 무서운 꿈이었어.
[골데] 얘기해 봐요.
[테비에] 당신 놀랄텐데.
[페이지] 052
[골데] (조급하게) 어서 얘기해 봐요.
[테비에] 좋아 그럼 얘기해 보지. 우리는 어떤 파티를 열고 있었어. 그런데 하객들이 모두 죽은
사람들이었어. 죽은 사람들! (그의 얘기가 시작되자 랍리를 비롯해 남자와 여자들 그리고 악사가
등장한다. 잠옷을 입고 있는 테비에도 침대에서 내려와 꿈속의 등장인물들과 함께 어울린다.)
<<꿈이>><<파티가>> 한창일 때 돌아가신 당신의 체이텔 할머니가 들어셨어.
[골데] (깜짝 놀라며) 체이텔 할머니가요? 어떤 모습이셨어요?
[테비에] 30년전에 돌아가신 분이신데 매우 아름다우셨지.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구만. (체이텔
할머니 등장. 테비에느 그녀에게 다가가 반갑게 맞이하는 몸짓을 하고 그녀는 노래부른다.)
(음악8 양복쟁이 모텔 캄 죠일)
[노래시작]
[체이텔할머니] 네 머리에 축복하노라.
[랍비]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체이텔할머니] 손녀딸의 혼인을 보러 왔노라.
[랍비]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체이텔할머니] 그리고 훌륭한 사위도 누구도 바라지 못하던 훌륭한 아이. 양복쟁이 모텔
[골데] (놀라서) 모텔?
[체이텔할머니] 그 사람은 귀한 아이
[랍비]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체이텔할머니] 신앙심 깊은 경건한 가정의 아들
[페이지] 053
[랍비]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체이텔할머니] 그 아이에게 사랑하는 모르데카이 아저씨의 이름을 주었네.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노래끝]
[골데] 양복쟁이 라고요? 분명히 잘못 들으신 거예요. 백정이란 소리를 양복쟁이라고 착각하신
거예요. (골데 옆으로 와 있던 테비에 이 소리를 듣자 체이텔 할머니에게 뛰어간다.)
[테비에] 분명히 잘못 들으셨군요. 할머니 양복쟁이란 없어요. 백정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할머니 그
사람 이름은 라자르 울프라고 해요.
[체이텔할머니] (공중으로 날아 올라가며 화가 나서 소리친다.) 아냐!
(노래한다.)
[노래시작]
양복쟁이가 틀림없어 테비에.
내 어린 손녀
너희들이 내 이름을 붙여준 사랑스런 체이텔
그 아이는 모텔의 색시가 되네
내가 원하던 혼사야
[합창]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체이텔할머니] 하늘이 맺어 줬네
[합창]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체이텔할머니] 상냥하고 뛰어난 아이
평안과 기쁨을 주네
[페이지] 054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노래끝]
[골데] (침대에서) 하지만 라자르와 결혼할 것을 일렀잖아요.
[테비에] 하지만 우리는 알렸어요 할머니. 우리 이웃들에게요. 우리는 정혼했어요 할머니 백정
라자르 울프하고요.
[체이텔할머니] (다시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화난 듯이 소리친다.) 안돼! (노래한다.)
[노래시작]
네가 모두에게 떠벌린 것은
네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야
라자르 울프에게도
네말대로 두통때문이었다고 말하렴. 테비에
[합창] 그대 집에 축복이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훌륭한 배우자를 얻으셧다니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렇게 훌륭한 사위
누구도 바랄 수 없었네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테비에] (소리친다) 백정 라자르 라니까요!
[합창]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노래끝]
[테비에] (소리친다) 라자르 울프라니까!
(노래한다.)
[노래시작]
양복쟁이 모텔 캄---
[페이지] 055
[합창] 샤! 샤! 보아라!
이 사람은 누구?
이 사람은 누구
여기 이 사람은 누구?
누구? 누구? 누구? 누구? 누구?
의로운 분노에 떠는
이 여인은 어떤 여인?
[독창] 이럴 수가 있을까?
물론!
예 그럴 수 있지요!
당연하재아!
잘못한 사람이 없어!
[합창] 백정의 아내가
무덤에서 나오네
헤어져 있었지만
백정을 사랑하던 아내
프루마 사라, 프루마 사라, 프루마 사라
프루마 사라, 프루마 사라
[프루마사라] 테비에! 테비에
당신 딸을 내 남편과 결혼시키려 한다면서요?
[합창] 그래 그건 사실이야
[프루마사라] 당신의 이웃이며 친구에게
이럴 수 있어요?
프루마 사라에게?
[페이지] 056
[합창] 그럼 안되지
[프루마사라] 여자의 원한이라는 걸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합창] 여자의 원한
[프루마사라] 내 사랑을 남에게 빼앗길 수 없어
[합창] 그럴 수 없지
[프루마사라] 입장을 바꿔봐요. 테비에
당신 딸을 내 자리에 앉힐 건가요?
내 집에 살며, 내 열쇠를 가지고, 내 옷을 입고
내 보석을 하고. 안돼요.
[합창] 어떻게 딸을 시켜
그녀의 자리를 빼앗게 합니까?
[프루마사라] 보석!
[합창] 집!
[프루마사라] 보석!
[합창] 열쇠!
[프루마사라] 보석!
[합창] 옷!
[프루마사라] 보석!
[합창] 어떻게?
[프루마사라] 테비에!
[합창] 테비에!
[프루마사라] 테비에처럼 교양있는 사람이 그럴리 없어
[합창] 그럴 수도 있지
[페이지] 057
[프루마사라] 그건 사실이 아니겠죠
아니라고 해 줘요.
[합창] 걱정말라구.
[프루마사라] 당신 딸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해 줘요.
[합창] 맘대로 되나.
[프루마사라] 그 불행한 결혼을 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얘기할께요.
[합창] 불행한 결혼
쉿!
[프루마사라] 만약에 체이텔이 라자르와 결혼하면
난 두사람을 동정하네
그녀는 그와 함께 3주일 살지
그리고 3주일 살고 나면
밤중에 내가 그녀에게로 가서
그녀의 목을 가져오겠네. 그리고---
당신의 체이텔에게 이것을 주겠네
당신의 체이텔에게 저것도 주겠네
당신의 체이텔에게 이것을 주겠네
(거칠고 웃는다.)
만약 그녀가 라자르 울프와 결혼한다면
이것이 내가 줄 결혼선물
[노래끝]
(테비에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고 합창단은 비명을 지르며 나간다.)
[골데] (테비에가 목을 졸려 있는 동안) 악마의 뜻이군요. <<무섭고 어둡고 꿈은>> 강물
[페이지] 058
에 던져서 깊숙이 가라앉혀 버리세요. 무섭고 어두운 꿈이에요. 백정 때문에 그런 꿈을 꾸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세상에서 편히 쉬고 계실 체이텔 할머니가 양복쟁이 얘기를 해 주시려고 먼 길을
일부러 오셨어요. 이제 그 분 말씀대로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더 좋은 방법은 없어요. 아-멘
[테비에] 아-멘
[골데] (노래한다.)
[노래시작]
나에게 내려진 축복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체이텔 할머니의 말씀대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사위가 생기네
누구도 바라지 못하던 훌륭한 사위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테비에] 우리도 그 사람을 몰라봤네
[골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테비에] 깨달았을 때 갖게 됐네
[골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테비에] 체이텔 할머니가 오신 후에 그 애가 시집가려는 사람은?
[골데]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테비에와 골데]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양복쟁이 모텔 캄죠일
[노래끝]
(골데 잠자리에 들고 테비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잠든다.)
[페이지] 059
[장] 제8장 마을거리
(러시아 사람이 등장해 가게로 들어가려는 샤파 앞을 가로막는다.)
[러시아사람들] (어색하게 유태인들의 억양을 흉내 내며) 이야 괜찮은데 우리 이야기좀 하자. 잠깐
보자니까
[샤파] 비켜주세요
[사샤] (샤파의 길을 막아서며) 왜? 우리에게 시간좀 내주면 안되니?
[러시아사람들] 잠깐이면 된다니까?
[페드카] (침착하게) 됐어. 그만 둬
[사샤] 네가 뭔데 참견이야
[페드카] 그만두라니까
[사샤] 이것 봐. 페드카
[페드카] 잘가 사샤 (사샤와 러시아사라 망설인다) 작별인사 했잖아. (그들은 이상하다는듯이
페드카를 보다가 나간다) 화 내지마. 악의는 아니었어
[샤파] 그래요? (그녀가 가게안으로 들어가자 페드카도 따라 들어간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페드카] 응, 어하고 얘기하고 싶어서
[샤파] 난 그럴 생까 없는데요. (망설인다)
[페드카] 가끔 서점에 올때 봤지. 이 마을 여자애들은 책을 안좋아 해. (갑자기 생각난듯 들고 있던
책을 내밀며) 이책 빌려 줄까? 좋은 책이야.
[샤파]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어요.
[페이지] 060
[페드카] 왜? 내가 유태인이 아니라서? 너도 러시아인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니? <<너는 그렇치
않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나를 모르지. 나는 매우 유쾌한 사람이야. 매력적이고, 정직하고,
야심가이고, 또 매우 겸손하지
[샤파] 그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페드카] 나는 가끔 엉뚱한 짓을 하지.>><<>> 자 이걸 받아.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집이야. 아마
이사람도 유태인일걸.
[샤파] 그런건 상관없어요.
[페드카] 그렇지. 옳은 생각이야. (그녀는 책을 받는다) 잘 생각했어. 다 보고 돌려 줄때 느낌을
서로 애기해 보자. 또 인생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고 아마 서로에게 큰 즐거움이 될거야. 잘가 샤파
[샤파] 안녕히 가세요---
[페드카] (기쁜듯이) 내이름 알아?
[샤파] 페드카
[페이지] 061
[장] 제9장 테비에네 집뜰
밤이다. 신부복을 입은 체이텔 들어오고 테비에, 골데, 호델, 빌케, 샤파, 쉬프린체 그외 친척들
들어온다 모텔고 그의 부모 친척들도 들어온다. 많은 손님들 촛불을 들고 들어온다. 남자들은 오른쪽에
여자들은 왼쪽에 나눠선다. 체이텔과 모텔 중앙에 서고 모텔은 체이텔의 머리에 면사포를 씌운다.
캐노피를 든 네명의 남자가 납비를 따라 들어오고 캐노피는 모텔과 체이텔 앞에 놓여진다. 손님들
노래한다.
음악: (선라이즈 선셀)
[노래시작]
[테비에] 아름다운 저 신부가 내 아인가
훌륭한 저 신랑이 내 이일까
[골데] 저렇게 자라는걸 모르고 있었네
언제 자랐을까
[테비에] 어느새 저렇게 아름다와 졌을가?
어느새 저렇게 늠름해 졌을까?
[골데] 바로 어제까지 아이들이 아니었나
[남자들] 해가 뜨고, 해가 지면 어느덧 세월은 가고
씨앗은 밤사이 꽃을 피우고 피어난 꽃은 어느새 열매
[여자들] 해가 뜨고, 해가 지면 어느덧 세월은 가고
여인의 눈물과 웃음이 바뀌는 계절처럼 흐른다네
[테비에] 무슨 말로 이들에게 지혜를 줄까
어떻게 이들의 삶에 도움을 줄까
[골데] 이제 저희끼리 사는법을 배워야해 세월따라
[페이지] 062
[페르취크] 얼마나 어울리는 한상인가?
[호델] 방금 결혼한 신혼부부 다와요.
[페리취크와 호델] 나를 위한 캐노피도 있을까요?
[모두] 개가 뜨고 해가 지면 어느덧 세월은 가고
여인들의 눈물과 웃음이 바뀌는 계절처럼 흘러가네
[노래끝]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마임이 진행된다. 랍비 체이텔의 면사포를 벗기고, 포도주 잔에 축복을 하고
그 잔을 신랑 신부에게 준다. 그들은 살작 입을 대고 체이텔은 천천히 모텔의 주위를 돈다. 모텔은
체이텔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랍비는 포도주잔을 훌로워 위에 놓는다. 노래가 끝나고 잠시
포즈가 있으면 모텔 풀밭을 걷는다)
[모두] (순간 잔을 부딪힌다) 축하합니다.
[페이지] 063
[장] 제10장 테비에네 집
셋트가 열리고 테에비네 집 정원을 넓게 보여준다. 짧은 간막이로 중앙을 반으로 나눠 놓고 양쪽의
뒤에는 몇개의 탁자가 놓여져 있다. 악사는 연주하고 모두 춤추다가 각자 탁자앞의 벤치에 자리잡고
앉는다. 춤이 끝나자 모르샤가 스툴위에 올라가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순간 조용해진다.
[모르샤] 자 조용히들 앉으세요. 조용히! 여러분 우리는 여기에 새로 탄생한 부부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여기 모였읍니다. 주여 저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축복주소서. 아 - 멘
[모두] 아 - 멘
[모르샤] 저는 여러분에게 신부의 부모님이 다음과 같은 물건들을 주셨음을 알려 드리겠읍니다. 털
담은 베게 한쌍 -
[골데] (여자들 틈에 있다가 소리친다) 거위털 베개예요.
[모르샤] 거위털 베개. 그리고 이 촛대 한쌍과 안식일 식탁보
[모두] 축하합니다.
[모르샤] 이제 우리는 만족해 하고 즐거워 합시다. 우리의 좋은 형제 라자르울프씨 같이 말입니다.
이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마누라만은 갖지 못했읍니다. (웃음) 조금도 악의가 없는
분이죠. 사실 신랑 신부를 위해서 선물도 가져 오셨읍니다. 그것을 직접 말씀 하시겠답니다. 자
라자르울프씨 일어나십시오.
[라자르] (일어난다) 저 사람이 말한것 처럼 나에게 악의란 없읍니
[페이지] 064
다. 과거는 과거 아니겠소. 나는 신랑 신부에게 다섯마리의 닭을 주겠소. 신혼의 다섯안식일에 쓰도록
말입니다. (사람들에게서 감탄하는 중얼거림이 들린다)
[테비에] (일어나며) 라자르 당신은 훌륭한 분입니다. 제 딸과 그 애의 신랑이름으로 당신의 선물을
받겠읍니다. (박수) <<옛날부터 이런 교훈이 있읍니다.
[라자르] 테비에 내가 당신 딸과 결혼하는게 아니잖소. 그러니 당신 교훈을 들을 필요도 없소.
[테비에] 내가 하려는 말은 잠간이면 되는데---
[라자르] 내가 그말을 왜 들어야 하오? 약속을 깨버리는 사람의 말은 듣기도 싫소. (모인 사람들
웅성거린다)
[멘델] 이러지 마십시오. 라자르씨 지금은 결혼식 중입니다.
[라자르] 나에게 말할 권리가 있소
[테비에] (화가 나서) 무슨 권리요? 이게 당신 결혼식이오?
[라자르] 그래야 마땅하잖아 (모인 사람들 웅성거린다)
[멘델] 라자르씨 따님의 결혼식날 테비에시에게 면박해서는 안됩니다.
[라자르] 하지만 저 자가 나를 온 마을사람 앞에서 망신 시켰단 말이네. (웅성거림이 커지고 사람들
두패로 나뉜다)
[모두] 사실 그래. 하지만 랍비께서는--- 챙피도 하겠지--- 이런데 그러는게 아냐.
[멘델] 자 자 - 조용히 합시다. 랍비 랍비
[랍비] (일어난다. 순간 조용해진다) 우선 - 우선 자 모두 앉읍시다. (앉는다)
[테비에] 자 모두 랍비의 지혜로운 말씀에 따릅시다.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페이지] 065
<<[모르샤] 자 이제 제가 노래를 한곡조 부르겠읍니다.
[테비에] (폭발하듯이) 그까짓 병든 닭들은 안 받겠어.
[라자르] 닭 얘기는 왜 끄내. 약속은 약속이잖아
[테비에] 절차가 끝난건 아니었잖나
[라자르] 축배까지 들었어
[사나이1] 나도 그걸 봤어. 축배를 들었다구
[사나이2] 하지만 분명히 결정난 건 아니었어
[샨델] 과거는 과거야. 지난 일을 말해 뭣해
[테비에] 백정은 어디까지 백정이구만
[골데] 난 계시를 받았어요. 우리 할머니가 무덤에서 나오셔서 내게 알려준 말이 있어요
[옌테] 계시? 할머니? 흥 우리 할아버지도 무덤에서 나오더니 저 여자 할머니는 거짓말쟁이라 했다우
[라자르] 우리는 축배까지 들었었단 말이예요. (소란스러움, 모르샤 손님들을 진정시키려 한다.
페르취크가 스툴위에 올라서서 두개의 양철판을 부딪혀 쾅쾅거린다)
[모르샤] 조용히 합시다. 내가 한곡 뽑겠소
[테비에] 완전히 합의한게 아니었소
[골데] 난 계시를 받았어요
[옌테] 약속은 약속이야
[페르취크] (그들을 진정시킨다) 조용, 조용 왜 이렇게들 떠드십니까? 축배를 들었다느니, 약속은
약속이라느니, 계시가 어떻고 하는건 모두 다 어리석은 얘기입니다. 중요한건 체이텔이 라자르씨가
아니고 모텔과 결혼하고 싶어했다는 겁니다.
[멘델] 젊은 여자가 스스로 결정했다구?>><<>>
[페이지] 066
<<[페르취크] 그럼 안됩니까? 그들은 서로 사랑해요.
[아브람] 사랑!
[라자르] 무서운 얘기군
[멘델] 저 친구는 과격파군
[옌테] 그럼 중매쟁이는 어떻게 되는 거지? (또다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다)
[랍비] 자, 내말을--- 내말을 들으시오. (모두들 랍비를 향해 돌아선다)
[테비에] 모두 앉읍시다. (랍비 고개를 끄덕인다)
[모르샤] 악사들 자 음악을, 춤을 춥시다. 춤을 춰요. (음악이 시작된다. 그러나 아무도 춤을 추지
않는다) 자, 춤춥시다. 여긴 결혼식장 입니다.
[옌테] 결혼식도 결혼식 나름이지 (페르취크 여자들 쪽으로 건너간다)
[아브람] 저친구 왜 저러지?
[테비에] 페르취크
[사나이1] 못가게 해
[페르취크] (호델에게) 누가 저와 춤 추시겠읍니까?
[멘델] 그래선 안돼
[페르취크] 결혼식에서 춤 추는게 뭐가 잘못이오
[아브람] 하지만 여자완 안돼
[라자르] 저런 불한당을 데리고 사니 그런일도 생길만 하군
[테비에] (페르취크에게 남자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오라는 손짓을 한다) 저 친구는 불한당은 아냐.
다만, 우리들과 생각이 다를 뿐이오. 하지만>><<>>
[페이지] 067
<<[멘델] 그건 죄악이에요.
[페르취크] 죄악은 아니요. 랍비에게 물어보세요 (모두들 랍비 주위에 몰려온다)
[테비에] 어떻습니까 랍비?
[랍비] (엄지손가락으로 성격을 짚어보며) 춤춘다. 그것은 정확하게 금지되어 있진 않아. 하지만---
[테비에] 들었지? 금지된 것이 아니라고 하시잖아
[페르취크] (호델에게) 그리고 죄도 아닙니다. 자, 누가 저와 함께 춤 추시겠읍니까? (호델 춤
추겠다고 일어난다)
[골데] 호델!
[호델] 춤 추는것 뿐이예요. 엄마
[페르취크] 음악을 시작해요 (페르취크와 호델 춤춘다)
[라자르] 테비에네 딸 좀봐
[멘델] 아니 저여자 사내와 춤을 추잖아
[테비에] 과히 나쁜 풍경은 아니구만. (그들을 제지하려는듯 그들에게로 다가가 마음을 바꾼다) 그럼
나도 내 아내하고 춤을 춰야겠군. 골데! (골데 망설이다가 그와 함께 춤춘다)
[샨델] 골데! (모텔 체이텔에게 건너간다) 모텔!
[모델] 어머니가 아닙니다. (체이텔, 모텔과 춤춘다. 다른 사람들도 그들과 합세한다. 빠져나가는
라자르와 옌테만 제외하고 모두 함께 춤춘다. 그들의 춤이 절정에 이를때 순경이 곤봉을 든 부하들을
데리고 들어온다. 춤추던 사람들이 그들을 보자 천천하 멈춘다)>><<>>
[페이지] 068
[순경] 내가 적당치 못한때 온것 같구만요. 테비에 미안하이 오늘밤 온마을에서 시행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네. (악사에게) <<계속 연주해. 괜찮습니다. 여러분>><<>> (러시아사람들 파티를 시작한다.
탁자를 열고, 베개를 집어던지고, 접시와 집 유리창을 깬다. 그들중 누군가 결혼선물인 촛대를
집어던진다. 페리취크는 그들을 말리려다 곤봉에 맞고 쓰러진다. 손님들 하나씩 떠난다)
[호델] (페르취크에게 뛰어가서) 아 페르취크! (이러는동안 손님들 모두 떠난다)
[순경] (부하에게) 그만! 그만하라니까! 이정도면 됐다. (테비에에게) 명령이라 할수 없네. 이해해
주게. (테비에 대꾸하지 않는다) (순경 부하들에게) 가자! (순경과 부하들 나간다)
[골데] 이사람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라. (호델 페르취크를 부축해서 집안으로 들어간다)
[테비에] (가라앉은 소리로) 왜 모두 다 멍청히 서있는 거야? 치우자, 치우자구 (그들은 치우기
시작한다. 깨진 접시를 치우고 탁자와 의자를 집안으로 들여 놓는다. 체이텔을 부러진 촛대를
집어든다. 그때 근처의 다른 집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잠시 움칫하며 서 있다가 다시 치우기
시작할때 막 내린다)
[페이지] 069
[막] 제2막 프롤로그
(테비에의 집의 방. 테비에 벤치에 앉아있다.)
[테비에] (하늘을 향해) <<하나님!>> 그것이 제딸 결혼식날에 준 선물이었읍니까? 참 해도
너무하십니다. 어쨌든 체이텔과 모텔이 결혼한지도 벌써 2달이군요. 그애들은 일을 죽자하게 하지만
찢어지게 가난하죠. 그래도 꼴은 생각지도 않고 마냥 행복해 하는걸 보면 기특하긴 해요. 모텔녀석은
아직까지도 재봉틀 타령만 했지 가져오는건 본적이 없읍니다. 하나님 바쁘신것은 나도 알아요. 전쟁,
혁명, 홍수 어디 바람 잘 날 있겠읍니까? 아무리 그렇더라도 쬐끔만 틈을 내서 그녀석 좀 돌봐주시면
뭐 큰일이라도 날 줄 아십니까? 보기에 하도 딱해서 그럽니다. 아참, 우리는 안봐주시고 이웃들 생각만
하시는 사이에 기여코 제 말은 왼쪽다리는 작살이 아아 이거 죄송합니다. 제생각만 하고 궁자를 너무
떠는것 같군요. 성경말씀에도 아니, 이거 제가 누구앞에서 성격 얘기를 하는 거죠? 죄송합니다.
두루루루 잘좀 봐주십시오. (나간다)
[페이지] 070
[장] 제1장 테비에 집 밖
(오후이다. 호델 쌜죽해서 들어오고. 그 뒤를 페르취크 따라 들어온다.)
[페르취크] 화를 내지는 말라니까. 호델
[호델] 제가 왜 화를 내요? <<당신이 떠난다는데 제가 화를 낼 이유가 뭐죠?>><<>> 갈사람은
가야하는게 아녜요?
[페르취크] <<난>> 정말 가야 한다구. <<키에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내일 아침에
만나기로 했다구.>><<>>
[호델] <<그얘긴 이미 들었어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페르취크] 이나라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중대한 변화지. 하지만 변화가 저절로
일어나는건 아냐.
[호델] 아니 그래. 당신이 그 변화를 일으킨단 말에요?
[페르취크] 나뿐만이 <<아니에요.>><<아니야.>> 유태인, 이방인 할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어떤
변화를 <<기대합니다. 이해하시겠읍니까?>><<기대하고 있다구. 이해하겠어?>>
[호델] 물론이죠. 그러니까 잘 가시라는게 아녜요?
<<[페르취크] 이봐 호델 내말 들어봐. 난 할일이 있어. 남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큰일! 이만하면
알겠지
[호델] 알았어요. 페르취크>><<>>
[페르취크] 호델, 호델 잠깐 기다려. <<한가지 물어볼 문제가 있어. 자기의, 자기의 의견을 알아봐야
하겠는데>><<떠나기전에 꼭 의온하고 싶은 문제가 있어.>>
[호델] <<네?>><<그게 뭐죠?>>
[페르취크] 정치적인 문제인데
[호델] 정치적?
[페이지] 071
[페르취크] 뭐냐하면--- 결혼문제
[호델] 그게 정치적인 문제에요?
[페르취크] (난처해져서) 그럼! 이론적으로 따진다면 그렇지 결혼이라 불리는 남녀간의 맺음은
서로의 신의에 바탕을 두는데 - 그건 바로 경제문제와 사회의 기초야
[호델] 사랑의 기초가 아니에요
[페르취크] 물론 그말도 맞아. 그러나 결국 똑같은 얘기야. 사랑이란 것은 사회를 결혹시키는
기초야. 연대감과 일체감을 나타내지.
[호델] 그게 사랑이예요<>
[페르취크] 그럼 아주 중요한 요소라구. 이해하겠어
[호델] 저에게 구혼하시는것 같은데요?
[페르취크]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렇다고 할수 있지
[호델] 당신의 그 말씀을 오래 기다렸어요.
[페르취크] 난 정말 행운아야. 정말 난, 난 행복해!
[호델] 저도 그래요. 페르취크
[페르취크] (노래한다)
음악11:"이제 나는 모든것을 가졌네"
[노래시작]
모든걸 가졌다고 생각해 왔었네
하지만 그것은 반쪽이었지
인생의 목표가 있었네
그것이 나의 모든것
그런데 나에게 당신까지 얻었네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당신
그리고 살아야만 하는 의지 이제야 나는 모든것을 얻었네
[페이지] 072
그 뿐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가졌네
가진다는 것에 곁들여서 모든것의 의미도 알았네
항상 궁금했었지
아내가 생길까 하고 떠돌이 인생인 나에게
이 험한 세상의 고락을 함께 하여줄
[호델] 눈에 보이지만 않았을 뿐 여기서 기다렸지
[페르취크] 내일은 모르는것
우리의 집이 어딜까
[호델] 당신과 함께 있는다면 그곳이 나에겐 훌륭한 집
[페르취크] 모든것이 바로 손 앞에
[호델] [페르취크] 간단하고 분명하게
[페르취크]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당신
그리고 살아야만 하는 의미
이제야 나는 모든것을 얻었네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가졌네
가진것에 곁들여서 모든것의 의미도 알았네
[노래끝]
[호델] 결혼은 언제하죠. 페르취크?
[페르취크] 가능한한 빨리 <<알려드리죠.>><<>> 하지만 힘든 인생일거예요. 호델
[호델] 둘이 힘을 합치면 조금은 쉬워지겠죠
[페르취크] 바로 그겁니다. (테비에 들어온다)
[테비에] 안녕하신가?
[페르취크] 안녕하세요. 테에비에씨,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야 되겠읍니
[페이지] 073
다. 전 여기를 떠나야 합니다.
[테비에] 떠나? 언제?
[페르취크] 지금 즉시요.
[테비에] 안됐네. 페르취크 식구들이 모두 섭섭해 할거야
[페르취크] 안됐네. 기쁜 소식도 있읍니다. 저에게 축하해주세요
[테비에] 축하를? 무슨 일에?
[페르취크] 저희는 약혼했읍니다.
[테비에] 약혼했다고?
[호델] 아빠 우리는 약혼했어요. (페르취크의 손을 잡는다)
[테비에] (태연을 가장하며 그들을 갈라놓는다) 안돼, 너희는 안돼. 난 둘이 서로 좋아한다는걸
알아. 하지만 자네는 떠날사람 너는 남을 사람 내 대답은 안돼야. 그럼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겠네.
페르취크. 자네가 행복해지길 바라겠네.
[호델] 아빠는 우리를 이해 못하시는 거예요.
[테비에] 아니, 이해는 하지. 내가 체이텔과 모텔의 결혼을 허락해 주었더니 너희들도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구나. 미안하이 페르취크 나는 자네를 좋아해. <<하지만 자네는 멀리 떠나지 않는가.
그러니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뭐겠나 행운이나 빌어주는 거지.>><<>> <<그리고>><<그러나>> 역시 내
대답은 변함없이 안돼야.
[호델]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아빠
[테비에] (끈기있게) 넌 듣지를 않는구나. 안된다고 말했지 않나? 호델 미안하다. 네 신랑감은 여기
아나테프카에서 찾아 주마
[페르취크] 테비에씨
[페이지] 074
[테비에] 뭔가?
[페르취크] 저희는 지금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축복을 해 주시길 부탁드리는 겁니다.
저희는 결혼을 할 겁니다.
[테비에] (호델에게) 내 허락을 구하는게 아니라고?
[호델] 네, <<아빠가>><<아빠>> <<축복해 주시길 바랄 뿐이예요>><<허락보다는 축복을 해주세요.>>
[테비에] (노래한다)
음악12:(전통 반복)
[노래시작]
<<이 귀가 잘못된게 아닐까?
축복이라고? 무엇을?
이해할 수 없는데?
그건 불가능 해
그래도 체이텔과 모텔은 나에게 상의했어
나에게 간구했어
하지만 지금은 나야 어떻든지 저놈과 결혼하겠다네
그런데 나에게 무엇을 원하니?
그래 결혼하거라
그리고 내 수염도 쥐어 뜯고, 모자도 벋겨 버려라
전통
그들은 허락을 받으려고도 하지 않네
제 애비인데도 도대체 전통은 어떻게 된걸까
단한번 그줄에서 이탈은 행 했었지
그 결과가 뭔가?
그 결과가 뭔가?
바로 이 꼴
[페이지] 075
한 녀석이 내 딸을 데려간다며 간구도 없이 얘기만 하네
게다가 버리고 가면서>><<내 허락은 필요조차 없다구?
축복이라구? 무슨 축복을.
도대체 전통은 어디갔어?
버릇없는 젊은놈이 전통을 깨다니
청하는게 아니고 아주 명령이로구만>>
[노래끝]
[호델] <<버리고 가는게 아녜요.>><<>> 아빠. <<명령하는게 아니래두요.>>
[페르취크]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호델에게 편지를 보내고>><<호델과>> 결혼하겠읍니다. 호델을
사랑합니다.
[테비에] (페르취크 목소리를 흉내내며) "호델을 사랑합니다" 흥 사랑이라 사랑하는 방법도 이렇게
변했나, 하지만 옛날식은 자주 변하는게 당연한 일이 아닙니가? 그렇다 해도 저 애들은 너무 했어요.
<<제 부모의 허락도 없이 멋대로 결정했다지 뭡니까. 더구나 중매쟁이도 없이 하지만 아담과 이브
사이에 중매쟁이가 있었읍니까? 그들 스스로 결정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여기 이 두사람도 스스로
중매한 거나 마찬가지군요 (노래한다)
[노래시작]
이해하지 못할 짓을 하려드네
듣고 보지도 못한 일
저희들 멋대로 결혼을 하겠다구
있을 수 없어
딸년을 방안에 가둘거야
그럴 수 없지 그래야 해
하지만 제딸의 눈을 보아요
사랑의 눈을
전통
[노래끝]>><<이것들이 날 우습게 아는 군. 건방지게 스리. 못쓰겠어. 아니 뭐 나더러 축복을 하라구?
천만의 말씀. 골방에 가둬놀까? 아니면--- 그러나 내딸은 저녁석을 분명히 사랑해.>>
(어깨를 음짓하며) 그래 좋아, 좋아 얘들아 너희들의 결혼을 허락하고 축복한다.
[페이지] 076
[호델] 오 고마와요. 아빠 제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실거예요.
<<[테비에] (관객에게) 이 마당에 나에게 수가 있겠읍니까?>><<>>
[페르취크]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테비에] (걱정되어서)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하지만 네 엄마에겐 뭐라고 말할지? 또 꿈으로 사기를
쳐야 하나?
[페르취크]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면 어떨까요? 그 친구에게 아주 부자인 친척이 있는데 앞으로
도와줄거라드구만 이런식이죠
[테비에] 보게 페르취크 내 마누라는 내가 다룰줄 알아 (페르취크와 호델 나가자 테비에 호령하듯)
골데 골데 (골데 집에서 나오며 등장하자 그는 겁 먹은듯 얘기한다) 여보 호델과 페르취크와 얘기를 좀
했는데
[골데] 무슨 이야기를요?
[테비에] 내가 보기에 그애들은 서로 좋아하는것 같더구만
[골데] 그래서요?
[테비에] 그래서 그애들이 약혼하는 것을 허락하기로 결심했지. (집으로 가려한다)
[골데] (그를 멈춰 세우며) 뭐라구요? 뭘 어떻게 했다구요? 나에게 묻지도 않구 뭘 어떻게 해요?
[테비에] (호령하듯)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애비는 나야
[골데] 아니 뭐가 어째요? 떠돌이 거지녀석한테 호델을 준다구요?
[테비에] (망설이며) 이 말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친구 삼촌이 굉장히 부자라더구만, 아주
갑부래. (화제를 바꾸며) 사실 그 친구 좋은 청년이야. 내 맘에도 꼭 들어. 약간 광적이지만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
[페이지] 077
한건 호델이 그 친구를 좋아한다는 점이야. 세상은 변하고 있단 말이오. 문제는 사랑이지. (가려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듯 돌아선다) 여보 마누라
음악13:(노래 나를 사랑하오?)
[노래시작] 당신 나를 사랑하오?
[골데] 뭘 한다구요?
[테비에] 나를 사랑하오?
[골데] 사랑하느냐구요? 우리 딸들의 결혼문제가 마을의 소동을 일으킬 거야. 정신차려요. 제 정신이
아니군요. 안으로 들어가서 좀 누워요. 그러면 나을 거예요.
[테비에] (대사) 여보 대답이나 해봐
(노래) 날 사랑하오?
[골데] 바보같은 소리
[테비에] 사실 그래--- 대답이나 하라니까
[골데] 사랑하느냐고요?
이십오년 동안
당신의 옷을 빨고
당신의 음식을 장만하고
당신의 집을 청소하고
당신의 아이들을 낳아주고
당신의 젖소들의 우유를 짜 왔네
그렇게 이십오년이 지났는데
사랑타령은 무슨 일
[테비에] 여보 당신을 처음 만난건 우리의 결혼식날 이었어. 당황했었지.
[페이지] 078
[골데] 부끄러웠어요
[테비에] 긴장했었지
[골데] 나도 그랬어요.
[테비에] 그런데도 우리 부모님께선 사랑을 배우게 된다고만 하셨다오 그래서 지금 묻는거요. 여보
나를 사랑하오?
[골데] 나는 당신의 아내
[테비에] 알고 있소. 하지만 나를 사랑하오?
[골데] 사랑하느냐고요? 이십오년동안 저 사람과 살았어요
싸우기도 하고 함께 굶기도 하고
이십오년간 살을 맞대 왔는데
그게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테비에] 나를 사랑한다는거요?
[골데] 아마 그런가 봐요
[테비에] 나도 아마 그런거 같소
[테비에] [골데] 아무것도 변하건 없지만
그렇다 해도 이십오년후에 알았지만
역시 기분은 좋아
[노래끝]
[페이지] 079
<<[장] 제2장 마을의 거리
(사람들 지나가고 샤파와 페드카가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샤파] 그럼 잘있어 페드카
[페드카] 잘가 샤파
[옌테] 오 체이텔 언제봐도 사랑스럽구나. 방금 내가 누굴 보았느지 아니? 네 동생 샤파가 페드카와
함게 있는걸 봤지. 그 애들이 함께 있는걸 본게 처음이 아냐.
[체이텔] 샤파가 페드카와 함께 있는걸 봤다구요?
[옌테] 그럼 내가 얘길 꾸며 냈다는 거냐? 그뿐이 아냐. 오늘 우체국에 들렸더니 네 동생 호델에게
편지가 왔다고 하더구나
[체이텔] 어머나 잘 됐군요. 내가 가서 가져와야지. (나가려 한다)
[옌테] 내가 가져왔어. 그애의 약혼자 페르취크에게서 온 편지야. (체이텔에게 편지를 건네준다)
[체이텔] 호델이 굉장히 기뻐하겠네요. 애타게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뜯겨져 있네요
[옌테] 응. 뜯겨져 있더구나 (체이텔 나간다)>><<>>
[페이지] 080
[장] 제3장 철도역전경
아침이다.
호델등장해 벤취로 가서 앉고 그녀의 옷가방을 들고 테비에 따라들어온다.
[호델] 기차가 올때까지 기다리실 필요없어요.
[테비에] 조금만 더 있다 가겠다. 그래 그 친구가 그꼴이 되었는데도 너에겐 영웅이냐? (호델 고개를
끄덕인다) 체포되었다며? (호델 고개를 끄덕인다) <<유죄판결을 받았다더냐?>><<>>
[호델] 네 아버지 하지만 그 사람은 나쁜짓은 하지 않았어요. <<지신을 돌보지 않고 모두를 위해
일한 거예요.>><<>>
[테비에] 나쁜짓을 안했다면 그런 고통을 받는 이유가 뭐냐?
[호델] <<아버진>><<아버지>> <<성경도 안 보셨나요?>><<>> 요셉 아브라함 모세도 나쁜짓을 해서
고통을 받았나요?
[테비에] 그래. 그렇다면 넌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왜 얘기를 않는거야? 당당히 밝힐 수 있어야지
[호델] 먼곳이예요. 아버지 너무 멀어요. <<시베리아에 유배되었어요.>><<시베리아--->>
[테비에] 시베리아 그런데도 그놈은 너에게 부모님을 버리고 그 얼어붙은 땅으로 와서 자기와
결혼하지고 하는 거냐?
[호델] 아녜요. 아버지 날 오라고 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가고 싶어 가는 거예요. 그 사람을 혼자
있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전 그이 일을 돕고 싶어요.
[테비에] 하지만 얘야 너는 내 딸이야
[페이지] 081
[호델] 아버지 (노래한다)
음악15:(사랑하는 고향을 멀리 떠나서)
[노래시작]
어떻게 아버지가 이해하시길 바라겠어요.
왜 나는 이렇게 해야 되나요?
왜 나는 남모르는 땅으로 가야 하나 사랑하는 집을 뒤에 두고
한때 나는 행복하고 만족해 했네
내가 낳고 자란 고향에서 이웃사람들과 다정하게 지냈지
사랑하는 나의 고향에서
그사람이 내게 올줄 누가 알았을까요.
나의 꿈을 바꿔 놓을줄 누가 알았을 까요?
어쩔수 없어요 그이를 따라야 해요
옛꿈이 사라지는걸 보면서 오 이것은 얼마나 우울한 선택인가요. 그 사람만 생각하며 기다렸어요.
그사람 이외에는 어떠한 소망에도 가슴을 닫었지요
사랑하는 집을 떠나야 하네
오래 전부터 내 마음에 잡은 곳
가야만 해요 가야만 해요
누가 알았겠어요 사랑하는 집과는 머나먼 곳에서 제가 방황해야 할지를
옛 사랑이 있는 곳 그곳이 나의집
[노래끝]
[테비에] 그런데 얘야. 네 결혼식 주례는 누가 해주겠니? 그 추운 황무지에 그럴 사람이 있을거
같니?
[호델] 아버지 약속할께요. 우린 꼭 격식을 갖춰서 결혼하겠어요.
[테비에] 아마 한 두 사람의 랍비도 분명히 잡혀왔을 거다. 너한테는 모세와도 같다는 그 녀석에게
안부를 전해다오.
[페이지] 082
나도 그녀석이 훌륭한 청년이라는 것을 의심해 본적은 없단다. 널 아껴주리라 믿는다는 내말을 전해라
꼭 전해야 한다.
[호델]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실런지요.
[테비에] 모든 것을 그분의 손에 맡기자꾸나 (그는 호델에게 키스하고 나가려다 멈춰서서 돌아본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저 아이를 부탁드립니다. 시베리아는 춥다니까 제발 옷이라도 따뜻히 입게 해
주십시오 (그가 나가자 호텔, 프랫홈에 자리잡는다.)
[페이지] 083
[장] 제4장 모델의 양복점
(모델과 샤파 가게안에 있고 골대와 마을 사람들 모델 주위에 몰려 서서 그에게 축하해 주고 있다.
그들이 물러서자 중고재봉틀이 보인다.)
[마을사람들] 축하하네 모델 방금 들었어 훌륭하군
[모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체이텔 들어온다)
[아브람] 축하한다. 체이텔
[<<체이텔]>> <<[골데>>] (흥분하며) 마침내 <<가지셨군요>><<가졌구만>>
[모텔] 그래 이제 됐어
[체이텔] 아름다워요
[모텔] 그럼 그렇구 말구
[<<체이텔>> <<골데>>] 시험해 <<보셨어요?>><<보았나?>>
[모텔] (두가지 색의 헝겁에 집어서 박는다) 자 <<봐요>><<보세요.>>
[체이텔] 멋있어요
[모텔] 단 1분도 안걸려 깨끗하고 멋지게 이을수 있어 진짜 바느질이 뭔가 보게 될거야
[체이텔] 정말 기뻐요
[모텔] 그렇지?이제부터는 내가 만든 옷은 기계로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거야 손으로 꿰매던 때는
지났어 (랍비 들어온다)
[모르샤] 아 랍비 랍비께서, 오셨어
[모텔] 보세요 랍비 새로 장만한 재봉틀에요
[랍비] 축하하네
[페이지] 084
[체이텔] 랍비, 이 재봉틀에도 축복해 주실수 있을까요?
[랍비] 무엇에든지 알맞는 축복을 내려주지 "하나님 아버지여 감사합니다 (기도한다) 아멘
[마을사람들] 아멘 축하합니다. (마을사람들과 랍비 나간다)
[골데] 얘야 애기는? 애기는 어떠니?
[체이텔] 잘 있어요 어머니 (페드카 들어오자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페드카] 안녕들 하십니까?
[모텔] 어서와 페드카
[페드카] 셔츠 때문에 왔어
[모텔] 다 되었네
[체이텔] 이것좀 보세요 우리 새 재봉틀이예요
[페드카] 그러세요? 축하합니다.
[모텔] 고맙네
[페드카] (또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안녕히들 계십시오 (가게에서 나간다)
[모텔] 잘가게
[골테]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모텔] 보세요 굉장한 거에요 손과 발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거예요>><<>>
(샤파, 가게에서 거리로 나와서 페드카를 만난다)
[페드카] 우리 일을 아직 모르고들 계시지? (그녀 고개를 젖는다) <<내가 어른들께 말해야 돼>><<>>
<<[샤파] 그럴께 하지만 겁이나>><<>>
[페드카] 샤파, 그럼 내가 너희 아버님께 말씀드릴까?
[페이지] 085
<<[샤파] 안돼 그게 제일 나쁜 방법일거야 분명히
[페드카] 내가 해볼께>><<>>
[샤파] 안돼 개가 얘기할거야 약속할께 (테비에 등장한다.)
[페드카] (손을 뻗으며) 안녕하세요
[테비에] (내키지 않는듯 그와 악수하며) 잘 있었나?
[페드카] (샤파를 보며) 네--- 저--- 안녕히 계세요 또 만나 샤파 (나간다)
[테비에] 잘가게 너희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니?
[샤파] 별 얘기 아녜요. (테비에 돌아서서 모텔의 가게로 들어가려 한다) 아빠 전 오래전부터
페드카와 사귀어 왔어요
[테비에] (돌아서서) 샤파, 이 애비는 너희가 친구이상의 관계가 안되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네자신이 누구이고 <<저것들이>><<저들이>> 누구인지를 잊어서는 안돼
[샤파] <<저 사람에게도 이름이 있어요>><<다 같은 사람이예요. 아빠.>>
[테비에] <<물론 이름은 있겠지 땅위의 모든 짐승에겐 이름이 있으니까>><<물론이지. 지구위의
모든인간은 다 같지. 하지만--->>
[샤파] 페드카는 짐승이 아녜요 아빠, 페드카도 사람이예요
[테비에] 누가 사람이 아니더라더냐? 다만 우리들과 다른 사람이란 말이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각자 그의 것을 가져야 하느니라. <<비유해서 말하면>> 새가 물고기와 결혼을 하면 어디다
신방을 꾸밀 수 있겠니? (그가 가게를 들어가려 한다. 그러나 샤파 그의 소매를 잡는다)
[샤파] 세상이 변했어요 아빠
[페이지] 086
[테비에] 안된다. 샤파 안돼! 우리에게는 변하지 않는 것도 있어 절대로 변할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야
[샤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테비에] 우리라니?
[샤파] 페드카와 저요 우린 결혼하고 싶어요
[테비에] 너 정신 나갔니?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나 알고 하는 소리냐? 신앙을 저버리게 되는 거야
[샤파] 하지만 아빠
[테비에] 안돼 샤파 안된다고 했다 이 얘기는 다시 꺼내지 말아라 그놈 이름을 입에 담지도 말고
다시는 그놈을 보지도 마라! 절대로 내말 알겠니?
[샤파] 네 아빠 알겠어요 (골데 가게에서 등장한다. 그뒤에 쉬크린체와 빌케 따라온다.)
[골데] 이제야 나타나셨구려 어서가요. 저녁먹을 시간 이에요.
[테비에] 난 모텔의 새 기계를 보고 싶은데
[골데] 다음에 봐요 늦었어요
[테비에] 이 여자야 입좀 닫아줘 화를 내기전에 내가 화를내면 어떻게 되는둘 알아 산천초목이 떨고
<<파리도 못날아>><<날던 파리도 떨어져.>>
[골데] 여러소리 말고 식사를 먼저해요 난 쓰러지겠어요. 집으로 가요
[테비에] (근엄하게) 이거바 난 우리집의 유일한 사내이고 게다가 가장이야 누구의 간섭도 받을 수
없어 난 지금 당장 모텔의 재봉틀을 볼거야 알겠어 (가게문으로 걸어가 문을 활짝열고 안을 본다.
그리고는 문을 닫고 돌아서서 골데에게 말한다) 자 됐어 이제 집으로 가실까. (모두 퇴장하고 샤파만이
남아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페이지] 087
[장] 제5장 길
(늦은 오후이다. 테비에 수레를 밀고 있다.)
[골데] (무대밖에서) 테비에 (그녀 정신없이 등장한다.) 여보
[테비에] (그녀의 태도에 놀라며) 무슨일이야?
[골데] 샤파 샤파가 오늘 아침에 집을 나갔어요 페드카하고 함께요
[테비에] 뭐가 어째?
[골데] 그앨 찾으려고 온 마을을 다 뒤지다가 신부한테까지 가봤는데--- 기가막혀--- 신부님이
결혼을 시켜주셨대요.
[테비에] 결혼을 해? (그녀 고개를 끄덕인다) 집으로 가 다른 아이들이 집에 있잖소 집으로 가지구!
당신과 내게 할일이 있잖소
[골데] 아니 그럼 샤파는---
[테비에] 그애는 죽었어 잊어버려 집에나 가라니까 (골데 나가고 테비에 노래한다.)
음악16:(샤파레)
[노래시작]
작은새 귀여운 샤파레
오늘 생긴 일은
나는 이해 못해
모든것이 갑자기 흐릿해 졌네
보이는 것은 오직 행복한 아이
너는 사랑스런 작은 새였지
샤파레 샤파레
[페이지] 088
작은새 귀여운 샤파레
너는 언제나 너무 예쁘고
귀엽던 어린애
모두가 사랑하던 어린애
유순하고 예의바르고 사랑스러워
너는 소중하고 귀한 작은새였지
샤파레 샤파레
[노래끝]
(샤파 등장한다)
[샤파] 아빠 가지마세요 아빠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제발 듣기만이라도 해주세요.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아빠
[테비에] (하늘을 향해) 버리지 마? 날더러 어떻게 하란 말이냐. 내 모든 신아을 다 저버리란
말이냐? 하지만 제 자식을 거부한다는 것도--- 아니야. 할 수 없지 내 신앙을 내 스스로 등을 돌릴수는
없어. 내 동족들! 그렇지만 내가 동족들과 인연을 끓는다면 딸을 살릴 수 있어. 그렇게 할까? 아니야.
도저히 그렇게 할 수는 없어.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샤파] 아빠 아빠
[마을사람들]
음악17:(커튼의 뒤편으로 보이고 샤파 나갈때 노래한다.)
[노래시작]
전통, 전통, 전통
[노래끝]
[페이지] 089
[장] 제6장 테비에네집 헛간
(10대의 두 학생을 데리고 옌테 들어온다. 아이들 매우 불편한 표정이다.)
<<[옌테] 골데 집에 있소? 지난번에 얘기했던 신랑감을 데려왔지 (골데 등장한다. 쉬프린체와 빌케가
그뒤를 따른다) 골데 여기 이 아이들이야 훌륭한 가문에다 보석처럼 귀한 아이들이지. 아무리 찾아봐도
당신의 두 딸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신랑감은 없어
[골데] 무슨 말씀이신지요? 제 딸들은 아직 어린아이예요.
[옌테] 그럼 이 아이들은 뭘로 보이나 할아범들로 보이나? 우선 약혼이라도 시켜두면 되지 않겠수?
뒷일은 걱정할 것 없어 망설이지 말라니까
[골데] 누가 누구상대에요?
[옌테]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마음대로 골라봐
[골데] 전 모르겠어요. 옌테 그리고 지금은>><<>>
(라자르 월프 아브람 멘델 모르샤 그리고 마을사람들 들어온다)
[아브람] 골데, 테비에 집에 있소?
[골데] 네 안에 있어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아브람] (빌케와 쉬크린체에게) 가서 아버지좀 오시라고 해라 (그들 나간다)
[옌테] (소년들에게) <<집에 가거라. 결과는 만나서 알려준다고만 해라.>><<>>
[페이지] 090
(소년들 나간다)
[골데] 무슨 일이예요? 왜 이렇게 여러분이 몰려오셨지요? (테비에 등장한다)
[아브람] 테비에 요근래 순경을 만난적이 있나?
[테비에] 아니 왜 그러나?
[라자르]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소. 당신은 그 사람과 친하니 당신에게는 사실을
애기해줬을거라고 해서 온거요.
[테비에] 무슨 소문인데?
[아브람] 조르딘에서 온 사람말에 의하면 쎄인트 페테브 스부드그에서 포고령이 내렸는데- 쉬, 쉬
(그가 말을 멈추자 순경이 두 부하를 거느리고 들어온다)
[테비에] 어서 오십시오. 나리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읍니까?
[순경] 모두들 함께 있었구만
[테비에] 동네사람들 입니다.
[순경] 마침 잘됐구만. 이 소식은 어차피 모두가 들어야 할테니까. 테비에, 당신 집과 모든 재산을
팔려면 얼마나 걸리겠소? (마을 사람들에게서 놀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모두가 굳은채로 테비에를
바라본다)
[테비에] 아니 집은 왜 팔아야 합니까? 길이라도 납니까?
[순경] 이 아니테프카를 떠나야 한다는 말을 하러 왔소
[테비에] 아니 <<제가 어떻게 그런 영광을 누리게 됐읍니까>><<뭐라구요?>>
[순경] 물론 당신만이 아니고 당신들 모두요. 당신만은 딸 덕분에 예외가 될줄 알았는데 알겠지만
당신 딸은 러시아인과
[테비에] 내딸은 죽었소
[페이지] 091
[순경] 예 알만하오. 어째됐건 여러분 모두 이곳을 떠나야 하오.
[테비에] 넓고 넓은 세상이지만 이 구석진 곳만이 우리의 고향이요. 왜 고향을 떠나야 합니까?
[순경] (짜증을 내며) 그 이유는 나도 모르오. 세상엔 <<모>><<모를>> 일도 많고 골치거리들도
많은법 아니오.
[테비에] (자조하듯) 우리같이 말이지요
[순경] 당신들만 당하는 일이 아니요. 당신네 유태인들도 여기뿐만이 아니라 조로딘, 라바레프카 그
어느곳에서도 떠나게 되어있오. 이 지방 그 어느곳에도 유태인들은 살지 못하게 된거요 (마을사람들
놀랍고 두렵다는 탄사가 터져 나온다) 떠들지 말고 이걸 보라구! 여기 명령서가 있는데 사흘만에
모든걸 정리하고 떠나야 한다고 적혀있소
[마을사람들] 사흘--- 사흘 안으로
[테비에] 평생을 우리와 사귀어온 당신들이 이럴 수 있소
[순경] 어쩔수 없는 일이오. 내 입장을 모르겠소
[테비에] (씁쓸하게) 알 만 합니다.
<<[사나이1] 우리가 떠나지 않겠다면 어떻게 됩니까?
[순경] 쫓겨나게 되겠지
[라자르] 우리가 자신을 지키겠다면요?
[마을사람들] 우리가 우리를 지켜야 돼--- 집안에 들어박혀서 떠나는걸 거부하고--- 우리의 땅을
지켜야 해
[사나이2] 싸워야지
[순경] 우리 군대와 맞서 보겠다는 거요?>><<>>
[페이지] 092
<<[테비에] 당신에게 한 마디 하겠소. 내땅에서 썩 나가시오 (마을사람들 순경과 그 부하에게
다가간다) 여기는 아직 내땅이고, 내집이야 어서 떠나 주시오.>><<>> (순경들과 부하들 나간다. 순경
돌아선다)
[순경] 여유는 사흘뿐이다. (나간다)
[사나이1] 평생을 살아왔는데 서류 한장으로 쫓겨나게됐구만
[모르샤] 조르린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돼, 그 사람들에겐 계획이 있을 테니까
[사나이2]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해보는 거야
[테비에] 좋은 생각이지. 하지만 그러다간 이 세상 사람의 눈과 이가 하나도 남아남질 못할 걸
[멘델] 랍비 우리는 일생동안 메시아를 기다려 왔읍니다. 그분이 오시기엔 지금이 좋은 시기
아닐까요?
[랍비] 그분이 안오시닌 우리가 어디론가 떠나야지 할 수 없지 짐을 꾸립시다. (마을 사람들
한마디씩 하며 나가기 시작한다.) (옌테, 골데, 아브람, 라자르, 멘델, 테비에를 남겨두고 나간다)
[옌테] 사실 말이지 아나테프카를 꼭 에덴동산이라고 할수 없었지
[아브람] 그건 맞는 말이야
[골데] 어쨌거나 물건이나 챙겨야지요
음악18:(노래:아나테프카)
[노래시작]
[골데]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옌테] 남비
[페이지] 093
[라자르] 후라이팬
[멘델] 비
[아브람] 모자
[테비에] 누군가 이 마을을
오래전부터 가꾸었네
[멘델] 벤치
[아브람] 나무
[골데] 그러면 난로는
[라자르] 또 집은?
[멘델] (대사) 아나테프카를 지나는 사람들은 우리가 살았다는 것도 모르겠지
[골데] 나무막대기
[옌테] 옷 한가지
[모두] 남져놓은 것은 뭐지?
많지도 않아
오직 아나테프카---
굶주리고 괴로왔던 아니테프카
하지만 어디서 즐거운 안식일을 가질 수 있을까?
아나테프카 아나테프카
친근하고 완고한 아나테프카
만나는 사람 모두들 알던 곳
곧 나는 낮선 곳의
낯선 사람이 될 것이네
아나테프카에서 온
낯선 얼굴을 찾아 보겠지
[페이지] 094
나는 아나테프카 것
굴러라 답답하다 아나테프카
사랑하는 작은 마을
내 작은 마을
[노래끝]
[골데] 아유 사는게 이젠 지겨워요.
[멘델] 우리 조상들도 쫓겨난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우리라고 뭐 별 수 있겠어요.
[테비에] (어깨를 음칫하며)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모자를 쓰고사나봐
[페이지] 095
[장] 제7장 테비에집 바깥
(모텔과 체이텔 짐을 수레와 마차를 싣고 들어온다. 쉬프린체와 빌케 보다리를 들고 등장)
[쉬프린체] <<형부>> 우리 미국에 가면 어디서 살거에요?
[모텔] 아브람 삼촌과 살게 되지 하지만 그분은 아직 아무것도 몰라
[쉬프린체] 형부네 식구들도 우리와 함께 살으면 좋겠는데
[체이텔] 우린 바르샤바로 가서 돈을 좀 모아가지고 그리고 갈꺼야
[골데] (술잔을 들고 들어온다) 모텔 이걸 소중히 간직해라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이 우리결혼식때
주신거다.
[체이텔] (빌케와 쉬프린체에게) 얘들아 이리와서 옷 싸는것좀 도와 주렴 (그들 집안으로 들어간다)
<<[옌테] (등장) 골데, 떠나기 전에 만나고 싶었어 전해줄 소식이 있어서 왔어 어제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했었지? 이 늙은 몸을 묻을곳을 발견했다우. 듣고싶어 않어? 얘기해 줄께
일생동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이젠 기어서라도 그곳에 가고야 말겠어 어딘가 생각해봐
모르겠지? 매해 유월절에 우리는 뭐라고 말하지 "내년에는 거룩한 땅에서 내년에는 예루살렘에서"라고
해왔잖아>><<>>
[페이지] 096
<<[골데] 그럼 거룩한 땅으로 가시려구요?
[옌테] 맞았어
[골데] 정말 잘 됐군요.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옌테] 암! 골데도 안녕 죽지않고 오래 살다보면 다시만날 날이 있겠지 고생스럽기는 하겠지만 참고
살아야지 어쩌겠나 암 참고 살아야지>><<>>
(그녀가 나가자 골데 커다란 밀짚 트렁크에 앉아 서글픈표정으로 은잔을 싼다. 테비에 책을 한보따라
들고 들어와 수레에 싣는다.)
[테비에] 여보 우리도 이제 따나야지 (그녀는 은잔을 보고 있다) 이봐 골데 곧 떠나야 해
[골데] 떠난다. 말은 쉽구만
[테비에] 우리는 머지않아 모이게 될거야 모텔 체이텔 그리고 아기도 말야. 틀림없이 올거야. 모텔은
믿을 수 있어
[골데] 그럼 호델과 페르취크는요? 그애들은 언제 다시 볼수 있을까요?
[테비에] 아니 그럼 그애들이 언제는 우릴보러 여기 왔단 말이야? 편지를 하면 될게 아냐?
페르취크는 감옥에 있지만 이제 곧 자유인이 돼서 행복한 얼굴로 우릴 찾아올테니까 그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라고. 호델은 행복한 아이야 그리고 우리에겐 다른 아이들이 있잖소
[골데] (조용히) 다가 아니재아요
[테비에] (날카롭게) 다야! 자 이제 끝냅시다.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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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데] 마루를 쓸어야 해요
[테비에] 마루를 쓸다니?
[골데] 집을 더럽게 해놓고 떠나고 싶진 않아요 (그녀가 집뒤로 갈때 커다란 옷가방을 든 라자르가
들어온다)
[라자르] 테비에 이제 난 떠나네
[테비에] 어디로 갈거요?
[라자르] 미국 시카고로
[테비에] 우린 뉴욕으로 가는데
[라자르] 비슷하구만. 죽은 아내 프루마 <<사라와>><<사라의>> 오빠가 그곳에 살고 있지요
[테비에] 잘됐군요
[라자르] 나나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친척은 친척이니까 (포옹한다) 잘가게 테비에 (라자르
나가고 테비에 집으로 들어갈때 담요와 조그만 꾸러미를 든 체이텔 지나간다.)
[테비에] 체이텔, 짐은 다 꾸렸니?
[체이텔] 거의 끝나가요 아버지 (체이텔 담요를 모텔의 수레에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꾸러미를 뒤진다. 샤파와 페드카 들어온다. 체이텔 집쪽으로 돌아서다가 그들을 본다) 샤파! (샤파
그녀에게 뛰어가서 서로 끌어안든다. 체이텔집을 바라본다) 아빠가 만나주실거야
[샤파] 뵙고 싶어요 작별인사도 드리고 싶어서요
[체이텔] 인사를 받아주실까
[페이지] 098
[샤파] 그래도 하기는 해야지요
[체이텔] 내가 들어가서 엄마에게 먼저 말씀 드리는 것이 좋을지도몰라 (골데 집 옆에서 나온다)
[골데] 샤파 (그녀가 샤파에게 가까이 갈때 테비에 긴 줄을 가지고 집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녀들을
보자 돌아서서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다 나와서 허리를 굽혀 트렁크를 묶는다. 샤파와 페드카에게는
등을 돌린 자세이다.)
[샤파] 아빠, 아빠 작별인사 드리러 왔어요 (테비에 들은척도 않고 일만 계속한다) 우리도 여길
떠나서 크라코우로 걸거에요
[페드카] 이웃사람들에게 이런짓을 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살수 없으니까요.
[샤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안녕히 가세요<<, 아빠.>> <<아버지 어머니>><<엄마두>> 안녕히
가세요 (대답을 기다리다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몸을 돌려간다)
[페드카] 예 그럼 가겠읍니다. 이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도 같이 가는 겁니다.
[샤파] 오래 사세요 아빠! 엄마도요
[페드카] 이리와요 샤파
[체이텔] 잘가요 페드카 샤파
[테비에] (체이텔에게 말하듯 숨을 몰아쉬고 다음 상자로 돌아서며 조용히 말한다) 하나님이 너희와
함게 하시길
[체이텔] (테비에를 보다가 샤파를 향하여 상냥하게 말한다) 샤파 아빠가 용서하셨어<><<>>
[페이지] 099
[샤파] 괜챦으시다면 미국으로 편지하겠어요.
[골데] 우리는 아브람 삼촌하고 같이 있을 거다
[샤파] 알겠어요 어머니 (샤파와 페드카 나가고 테비에 돌아서서 그들이 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테비에 돌아서서 골데에게 말한다.)
[테비에] (짜증난듯 볼멘소리로) 여기다 대고 우리는 아브람 삼촌하고 같이 잇을 거다. 저기다 대고
우리는 아브람 삼촌하고 같이 있을 거다. 그게 뭐 큰 자랑거리라도 되는줄 알어
[골데] 소리는그만 지르시고 짐이나 싸요 기차시간 늦겠어요 (모텔 쉬크린체 빌케 집으로부터
등장한다.)
[테비에] 충고는 필요없어 골데 체이텔 아기를 잘봐라 (테비에 마차를 무대중앙으로 옮겨오고 모텔
트렁크를 거기에 싣는다. 체이텔 집에서 아기를 안고 나오고 서로 작별인사를 한다.)
[체이텔] 안녕히 가세요 아버지 (서로 포옹)
[골데] 잘가게 모텔
[모텔]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 (체이텔과 골데 포옹한다.)
[테비에] 열심히 일해서 빠른 시일내로 우리에게 오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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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알겠읍니다. 아버님 열심히 일하겠어요 (테비에 마지막으로 아기를 한번 더 본다. 그러자
체이텔과 모텔 그들의 수레를 끌고 나가고, 그들이 나가자 데비에 마차를 향해 돌아선다.)
[테비에] (냄비를 집어들고) 얘들아 어서오너라 우리도 떠나자 (무대가 회전하기 시작하고 테비에
마차를 반대쪽으로 밀고간다. 악사를 비롯해 마을사람들도 모여든다. 회전 멈춘다. 그들의 마지막
만남이다. 그리고 마을사라들 테비에 가족만 남겨놓고 하나하나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 테비에
그의 마차를 업스테이지로 밀고가서 악사가 보이며 그의 주제음악을 연주한다. 테비에 멈춰서서
그를보고 인사한다. 악사가 바이올린을 옆에 끼고 가족을 따라갈때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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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