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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카페] 농장 '생명의낙원' (특정 종교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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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관련 펌글 스크랩 황토 집짓기
가배 추천 0 조회 33 10.09.10 03: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이야기를 시작하며...

 

자기 손으로 직접 자신의 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황홀한 일일 겁니다.

기억하기로 어렸을적 그림그리기 주제중 하나가 '자기가 살고 싶은 집' 내지는 '미래 나의 집' 이었고
정형화된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조합된,하지만 꿈을 담은 '나의 집'을 그리며, 커서 내손으로 직접 지어보고
싶다고 결심했던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커가며 그런 생각은 말그대로 유아기의 치기일뿐,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하는 것이고,
당연히 자신은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집을 구매하기 위해 그저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 꿈을 이루는 방법이라
여깁니다.

도시 사람의 입장으로서, 저 역시도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199X 년도인가 아주 우연히 혼자서 집을 짓고 있는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 역시 건축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당시 이년째 집을 짓고 계셨습니다. 벽을 쌓을 흙벽돌을 매일 조금씩
찍어 말리고, 뼈대로 세울 나무를 대패로 다듬고, 이렇게 저렇게 직접 집모양을 그리고...  

'아! 자기가 직접 집을 지을수도 있구나!!!'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그때는 가슴이 쿵쾅거려 숨이 막힐 정도로 감동하고 감격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내손으로 직접 내가 살집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구체적으로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하동에 내려오기로 결정하며 다른건 몰라도 집은 꼭 내손으로 짓겠다는 의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틈만 나면
떠들어댔습니다. 아마도 그때 제 주변사람들은 '쟤가 미쳤'거나 아니면 '의욕만 앞서 저러다 몇달 못살고
다시 서울로 오지'했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치질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이 집을 짓는다니...
정말 웃을 노릇이지요.^^
집에 대해 아는 거라곤 돈을 주고 사는 것 밖에 모른다는 사실이 불안했습니다.
불안해서 더더욱 떠들어댔습니다. 지금까지 떠든게 창피해서라도 안하면 안되게끔 만들려고...

하동에 내려와 살면서도 집은 언제나 제일 큰 걱정거리이자 숙제였습니다. 생각다 못해 황토로 벽돌을 찍어
집을 짓는 곳에 가서 약 한달간 견학겸 잡부로 일을 했습니다. 목조로 뼈대를 만들고 벽을 황토벽돌로 쌓는
구조였는데, 거기서 집이란 것이 이렇게 지어지는구나 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으로만 볼 뿐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등짐을 지거나 무언가를 날라다 주는 일에 그칠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으며 집주인이 겪어야 할 고통을 너무도 많은 나날동안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보통 집은 봄에 짓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합니다. 특히나 황토집은 봄에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농촌은
봄에 일손 구하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하동의 경우 녹차잎의 수확이 4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는 다른 대도시에서
인력을 구해올 정도로 일손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목수나 다른 기술자들은 구했는데 막일을 해 줄 잡부를 구하기가
수월치 않아, 공사스케쥴을 막일해주는 잡부(주로 인근동네 농부)들의 농사스케쥴에 맞추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다보니 집주인은 이중으로 골탕먹습니다. 비싼 인건비 들여 목수나 기술자들이 와서는 잡부가 없어 원래 해야 할
일의 절반이나 그 이하로 하게되니 공사일정은 일정대로 늘어나고 인건비는 또 그에 따라 몇배로 늘어나고...
게다가  집전문가들은 무슨 고집들이 그리 센지, 집주인이 뭐좀 해달라하면 이건 이래서 힘들고,저건 저래서 안되고...
어지간히 줏대있는 집주인이 아니고는 집전문가들 설득하느라 하루 해가 다 갑니다.

자재는 주문하면 꼭 한두가지씩 빠지거나 양이 모자라 다음날로 미뤄야 하고, 인건비는 놀건 일하건 계속 나가는데...쓸만한 각목이나 판자들 모아 춥다고 불때고, 공사장 주변에 떨어져 있는 못들 하며...
자기집을 짓는대도 저럴까 싶게 버려지는 무수한 자재들...
자기 땅의 풀 한포기도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어느 마을에나 꼭 한명씩 있는 시비거는 사람과의 실랑이.
도급을 한다 해도 처음 계약과는 달리 계속 추가되는 비용들로 인한 스트레스.

가장 심한 악담중 하나가 '네 평생에 집 세채만 지어라'라고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그러던데, 옆에서 지켜볼 때 정말
그러했습니다. 한달동안 일하며 집의 건축에 대한 대강을 이해하게도 되었지만, 심각하게 집을 지을건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때의 생각은 '헌집을 하나 구해 대강 고쳐 살다가 어느정도 각오가 되면 집을 짓는
것이 어떨까?'였고,실제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달 분주히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어렵다고 피하기만 해가지고는 되는 일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주변여건들, 경제적인 사정, 그리고 주변의 격려가 결국 집을 짓는 용기를 내는데 큰 동력이 되었고,
십년이 걸리더라도 내 손으로 한번 집을 지어보기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러나 너무 막연했습니다.
일단 집을 앉혀야 할 집터 고르기부터 그러했고, 설계는 어떻게 해야할지, 전기는,또 전화는...
자재는 어디서 사야되는지,공구는 무엇이 필요한지...

시작하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궁리를 하다 우선 아래와 같은 세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번째, 반드시 집과 관계된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직접 하며,가능한 한 돈을 주고 사람을 쓰지 않는다.
두번째, 주어진 자금범위내에서 경제적으로 짓는다.
세번째, 반드시 자연친화적 이어야하고, 몸을 이롭게 하는 자재를 최대한 이용해 짓는다.

첫번째의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 했던대로 집을 짓는 주인이 스트레스 받는 부분을 최소화하자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인부를 쓰지 않고 직접하니 몸은 고달프더라도 정신만은 편하게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모르거나 못하는 부분은 배워가며 천천히 할 생각이었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풀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년이 걸리든 삼년이 걸리든 모든 것을 내손으로 직접 하는것, 첫번째 원칙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알아본 바로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든지 경제적으로 지으려고하면 지을 수 있는 것이 집이지만 또한 돈을 들이자고 하면 평당 1,000만원도 넘게 들어
가는 것 또한 현실이었습니다.
원칙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세번째는 두번째의 원칙과 맞물리는데, 몸에 좋다고 하는 집 일수록 짓는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황토집은 보통 집 짓는데만 평당 300만원에서 400만원이상 소요됩니다.
그것도 완벽하게 황토나 기타 다른 천연재료만을 이용하냐하면 그런것도 아닙니다.
'보기에 황토로만 지은 것 같은' 그런 집을 짓는데 그 정도의 비용이라면 차라리 조립식 판넬집에서 살겠다는게
당시의 솔직한 심정이었고,수개월간 여러곳을 찾다가 현재의 형태로 집을 짓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을 알아내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세가지의 원칙을 세우고 이제 차근차근 한가지씩 준비해야 할 필요한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 나갔습니다.
(예상 작업 계획서 참조)
막상 작성하고 나니 그 해야 할 일의 방대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든 한번에 바로 되는건 없습니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꿈은 현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집터의 선택 1 - 구입하기에 앞서

'땅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집터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고 싶은 지역을 먼저 정하고 꾸준히 발품을 판다면 분명 자신에게 맞는 집터는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이상스럽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집터를 구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땅에서 느낌이 왔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볼때도 그러했지만 두번째,세번째 보니 그 느낌에 확신이 생겼었습니다.
마치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듯 생각하고 있던 모든 조건들과 너무도 잘맞아 떨어졌습니다.

터를 검토할때는 기본적인 문서(지적도,토지대장,토지이용계획확인서(해당 시,군청),등기부등본(토지/건물,법원)을
준비하여 해당 시,군청의 민원실등에 문의하여 지으려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의 여부와 어떠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집터를 구할때 조급하면 안됩니다.

땅은 많습니다.

이 땅을 놓치면 이만한 조건의 집터가 다시는 안 나올것 같아도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억지로 무리하게 집터를 구하지는 마십시요.
또한, 소개를 하거나 전문적으로 땅을 중개하는 사람의 말만 듣고 구입하는것도 피해야 합니다.
도시와 달리 시골에서 땅의 매매는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매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몇 년씩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도시와 떨어진 거리가 멀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합니다. 어렵게 구한 땅이 그나마 마음에 들지 않아 되팔려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난감해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마음에 드는 땅을 구입하기는 그래도 쉽습니다. 그러나 산 땅을 되팔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여유있게 충분히 검토하고, 여러차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근처 마을사람들 이야기도 들어가며 꼼꼼히 따져
구입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그러다 놓치면 어떡하냐구요?

시골땅 대부분은 한 일년정도씩 매물로 나와 있는게 당연하다 할만큼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만약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한다면...   그럼 그 터와는 인연이 아닌게지요..!

 

*.집터의 선택 2 - 꼼꼼히 따져야 할것들 1

집터를 고르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몇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지적도 상에 표시된 '길이 집을 지으려는 땅과 접해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지목이 대지인 경우엔 도로와 접해 있습니다.)

지적도상에 도로로 지목이 나와 있는 길과 접해있지 않은 땅은 맹지(盲地)라 하여 집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맹지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은 지적도상의 도로에서부터 맹지까지 길을 내는 것입니다.
길을 내려는 땅이 자신의 땅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만약 남의 땅이라면 사용승락을 얻거나 구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생면부지의 타향에서 남의 땅에 길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승락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울 뿐더러 구입하는 것도 웃돈을 요구하거나 필요한 땅 이상을 팔려하기 때문에
(보통 한필지 단위로 판매) 맹지의 구입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꼭 맹지를 구입해야할 경우엔 팔려는 땅주인에게 미리 길을 낼 수 있도록 길을 내려고 하는 땅주인들의
사용승락 또는 구매등을 선조건으로 내세우고 구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맹지는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합니다.
그 점을 역으로 이용한다면 원하는 땅을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 구입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길을 내는 중에 생기는 문제들 - 땅은 맞물려 있으므로 측량및 공사중 수목및 농작물 훼손등-이나 비용또한
만만치가 않습니다.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상당하구요.

지적도 상의 도로의 존재여부가 집터를 구하는데 첫번째 고려사항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두번째는 물(水)입니다.
마을이 형성된 곳이라면 별문제겠지만 마을과 떨어진 곳이면 물이 나는 곳이 있는지, 수량은 풍부한지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방법은 그동네에서 계속 살아오신 분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지하수를 파면 되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의외로 지하수 파는데 돈도 많이 들고, 수량도 넉넉하지 않아
고생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요즈음은 지하수가 오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그부분또한 따져 보아야 합니다.
질과 양에서 풍부한 식수원을 고려해야 실제 생활하는데 별 불편함이 없습니다.
참고로 지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지하수 20m정도 파는데는 80~100만원정도 소요되며, 40m이상은 250~400만원,
60m이상은 600만원이상 소요됩니다.(2003년 현재)

그리고 식수와 더불어 한가지 더, 바로 하수처리 문제입니다.
높아지는 환경의식과 더불어 환경과 관련된 규제가 한층 더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미리미리 해당 시,군의 담당자(민원실에 문의)에게 확실하게 알아보고 일을 진행하는게 비용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관공서에 가기전 자신이 지으려는 집에 대해 아래의 대략적인 수치는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상담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1. 현재 짓고 있는(또는 지으려는) 건물의 크기  2. 배출 예상 되는 오,폐수의 양(거주하는 식구의 수)
3. 짓고 있는 건물의 용도(주택/식당/펜션등) 4. 향후 예상되는 추가 건축 예정 건물크기  5. 토지이용계획확인서

하수종말처리장에 직접 연결되는 하수관거가 아닌 이상, 거의 오수합병정화조를 설치해야 할 것이고, 비용은
주택용인 경우 대략 5인용이 50만원대,10인용이 100만원대 정도가 소요됩니다.(2003년도 현재)
식당이나 업무용건물일 경우엔 한층 더 엄격하게 적용받으며 건물이 들어설 지역이 수질보전지역이나
자연보호구역같은 경우엔 그 까다로움은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반드시 군청이나 시청의 담당자와 상담후 일을 진행해야 나중에 말썽이 발생할 소지가 적습니다.
또, 한가지 마을등의 위에 집을 지을 경우 마을사람들과 하수처리 문제로 트러블이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마을의 상수원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로등으로 하수가 유입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하수처리에 곤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먹을 물도 중요하지만 먹고 난 후 버리는 물의 처리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진흙과 황토

*.집터의 선택 3 - 꼼꼼히 따져야 할것들 2

세번째는 (아예 문명과는 담을 쌓고 지내겠다는 사람에게는 별 문제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전기와 전화
앞에서 이야기한 길이나 물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전기는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물과 함께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전기는 신규가설의 경우 마지막 전신주로부터 반경 200m 이내는 무료이며, 그 이상인 경우 1m당 44,000원
(2003년도 현재)의 가설비가 듭니다.
(규정이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사항은 해당 한전지사에 문의하는게 확실합니다.)
예를 들어 500m정도 마지막 전신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경우, 약 1천3백만원 정도의 엄청난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집터 근처의 그 지역사람인 전기 설비업자와 상의하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전기를 가설하기 위해서는 한전에서 요구하는 전기관련 면허를 가진 사람의 날인이 필요하고, 개인자격으론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미리미리 알아두면 여러가지로 편리합니다. 직접 내부 전기공사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신주를 새로 심는 신규가설일 경우엔 또 한가지, 전신주를 심을 땅주인에게 미리 구두로라도 사용승락을 받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땅주인의 반대로 전기가설이 지연될 수 있고, 생각지도 않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땅주인의 허락을 받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한전에서 해야 할 일이겠지만 하루라도 아쉬운 쪽에서 서둘러 준비하는게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요.
집을 짓는 동안은 가능한한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주변 마을 사람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낯선이에 대한 경계심과 특유의 무뚝뚝함 때문에 자칫 이쪽에서 먼저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겉으로 보기만 그러할 뿐
먼저 몸을 낮추고 진실되게 어려움을 토로한다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인정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전기는 전신주를 신규로 가설할 경우 신청한 후 빠르면 2주에서 보통 두,세달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설치 됩니다.
설계도 해야하고,실제 공사할 업체도 선정하고, 신청순서에 맞추어 공사를 진행하니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더군다나 태풍등이 지나가 전기보수공사가 겹치는 등의 심한 경우 4,5개월도 기다려야 할 경우가 발생합니다.
전기는 미리미리 준비해두어야 공사일정에 차질을 받지 않습니다.
물론 전신주가 모두 설치되어 전기선만 이으면 되는 곳은 신청후 하루,이틀내에 되겠지만요.
전기 가설 여부 또한 중요한 집터고르기의 포인트가 되므로 비용과 시간을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전화의 경우는 비상시 핸드폰을 이용하면 되니 크게 불편할 것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인터넷 이라면 문제가
조금 달라 지겠지요. 도시라면 초고속 인터넷업체가 너도 나도 신청받으려 하겠지만, 시골에서는 초고속 인터넷이
아직도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전화국과 선로상 5Km이내 거리에서 연결되어야 그나마 ADSL이라도 쓸 수 있고,
읍내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만 케이블모뎀등을 이용한 인터넷이 사용 가능합니다. 정보화마을등 시골에도 나름대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점차로 느는 추세이니 집터를 고르는데 한가지 요소로 전화와 아울러 인터넷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적으로 전화는 전기와 달리 전화전신주(한전과는 별도임) 1개는 무료로 세워주며
2~4까지는 11만원, 그이상은 23만원정도의 가설비를 받습니다.
(2003년도 현재, 액수가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보통 전화전신주는 그 거리가 40~50m정도이니 예를 들어 500m거리면 11개정도의 전화전신주가 필요하고(거리를 최대한
으로 할경우) (0*1)+(11*3)+(23*7)=200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 역시 만만찮은 비용이고 전화선이 설치된다고
인터넷이 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ADSL의 경우 거리에 제한을 받으므로 먼 거리가 잦은 고장사유여서 설치를
기피합니다.) 만약 인터넷이 반드시 되어야 할 경우엔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집터를 골라야 하겠지요.

네번째는
혐오시설 여부입니다.
혐오시설이라 함은 주로 축사를 말합니다. 마을에서 조금 외진 곳에 주로 축사가 존재하므로 집터를 고르다보면
축사가 주변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집을 짓기 전 축사가 먼저 자리잡고 있으면 나중에 집을 다 지은 후,
축사의 이전등을 요구 할 수 없습니다. 축사는 악취및 파리,모기등이 많이 발생하므로 500m정도 이내의 거리에
존재하면 조금 곤욕스럽습니다. 특히 여름철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집니다.
시골엔 개를 규모있게 키우는 곳이 의외로 많은데 거기다가 밤낮 가리지 않고 짖어대는 소음까지 그 정도가 조금
심각합니다.

현장확인은 필수조건입니다.
그것도 한번 볼것이 아니라 적어도 서너차례는 꼼꼼히 다녀보고 주변 마을사람들 에게도 다각도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땅을 구입하기 전엔 없었는데, 누군가가 축사를 준비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같은 마을 사람 아니면 알지 못합니다.

구입하려는 땅에 묘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분묘기지권이라고 묘지의 경우 20년간 땅의 사용권을 인정해줍니다. 즉 내 소유의 땅이라고 마음대로 처분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주변에 공동묘지가 꽤 크게 존재할 수도 있구요.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전망좋고 앞이 탁트인 소위 명당터는 모두 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어쩌다 한번씩 들르는 곳이라면야 별문제겠지만 거기서 매일매일 지내는 입장으로는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지요.

기타 주위에 송전탑등이 있어 집터 위로 전기 고압선이 지나간다거나, 집주위로 대규모의 논이나 과수원등이 있어
농약등을 많이 살포한다거나 하는등 사는데 불편함을 끼칠 요소는 가능한한 미리 감안을 하는 것이 나중에 땅을 사고
난 후 후회를 덜하는 비결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식적으로 고려해야 될 부분들입니다.
공사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일이 한결 수월하겠지요.
자재를 나르는게 용이하고(15Ton덤프트럭이나  5 Ton화물차등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재를 야적할 공간이
충분하다면 더 바랄수 없는 최상의 조건이겠지요.거기다 마을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면 금상첨화겠구요.

여기서 풍수나 방향등은 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뭐든지 순리를 따라야지 억지로 하면 안된다는 사실만큼은 꼭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남향이 좋다하여 땅의 생김새를 거스르며까지 무리하게 토목공사를 하여 지반함몰이나 축대붕괴등의 걱정으로 매일을
불안하게 가슴조리며 사느니, 북향이더라도 설계의 아이디어와 채광창등의 활용으로 남향 못지않은 효과와 북향만이
갖는 이득까지 덤으로 누리며 사는게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나중에 토목공사에서도 다시 짚어보겠지만 토목공사는 안하면 안할수록 (즉 그 땅 그대로에) 집을 짓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억지로 하는 일엔 반드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등의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서는 계곡 바로 옆에 집을 짓는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집은 미관이나 전망,편의성등도 중요하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축대를 튼튼히 하고 계곡이 작아
보여도 집중폭우에는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대충 정리해보니 이정도일 뿐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어떤 분은 이것만 읽고 '휴! 땅구하기가 이리 힘드니 나는 집도 짓기전에 포기해야겠네.'하고 한숨짓는분도 계실
겁니다.
맞습니다. 집터를 구하는게 어찌보면 집을 실제로 짓는 것보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분들이 몇년째 집터를 구하러 다닙니다.
자신이 정한 기준을 100% 만족하는 땅이란 아마도 없을겁니다. 미흡한 한,두가지 정도는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 미흡함이 노력여하에 따라 의외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구요.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중에 맛보는 기쁨 또한 만만치 않죠.

*.집을 짓기 전 행정처리

집등의 건물은 지목(地目)이 대지로 표시된 곳에만 지을 수 있습니다. 집을 지으려는 땅의 지목이 대지인 경우엔
크게 문제될게 없지만 전(田)이나 답(畓)또는 임야인 경우는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야 합니다.
대지가 아닌 땅을 대지로 변경하는 방법은 전이나 답등의 농지인 경우는 농지전용을 해야하고, 임야는
임야형질변경을 위해 산림형질변경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에 대하여는 워낙 경우의 수도 많고 각 경우마다 처리절차도 달라 이곳에서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므로,
기본적인 문서(지적도,토지대장,토지이용계획확인서,등기부등본)을 준비하여 해당 시,군청의 민원실등에 문의하여
처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행정처리와 관련하여서는 누구의 말보다도 해당 관청의 업무 담당자로부터 확인 받는 것이 제일 확실하고 정확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상당히 친절하며(제가 경험한 바로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일이 진행되게끔 처리해줍니다.
관청에 가길 귀찮아 하거나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바랍니다.

특히 농가주택으로 지으려는 분들의 경우엔 자격조건이나 제한사항등을 충분히 알아본 후 진행을 해야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농지를 전용할 경우 일의 진행은 아래와 같습니다.
집지을 터의 위치가 정해지면 지적분할을 위한 측량을 하고, 측량 성과가 나오면 지적분할이 이루어집니다.
집지을 터의 위치는 집주인이 적당한 위치에 정하고, 군청의 지적과에 지적분할을 요청하면 대한지적공사에 측량을
의뢰합니다.
측량비를 지불하면 며칠후 측량기사가 나와 측량하고,측량성과도를 제출하면 지적분할이 이루어집니다.
지적분할은 땅이 두개로 쪼개지며  번지수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예컨대 현재 땅의 번지가 100번지이면 지적분할후엔 100번지와 100-1번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중 집을 지을 터가 농지에서 대지로 전용되는 것입니다.
농지전용신고 또는 허가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후 15일이내에 가부가 결정되며 허가가 나면 농지조성비와 농지전용
부담금을 납부합니다. (농가주택의 이점은 농지조성비와 농지전용부담금이 면제된다는데 있습니다.)
해당시군에서 정한 기준평수에 따라 착공신고 또는 건축신고없이 농지전용허가(신고)만으로 집짓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기준평수 이상이면 착공전 착공신고나 건축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집을 다 짓고 난 다음엔 건축물대장등재를 위해 준공검사를 받아야 하며, 필히 정화조 준공검사를 미리 받아두어야
합니다. 건축물대장 등재가 끝난 후 법무사에게 위탁하여 등기부등본에 등재를 하면 집과 관련된 행정절차는 마치게
됩니다.
기준평수 이상으로만 짓지 않는다면 예전보다 매우 간소화된 절차로 집을 지을 수 있고, 특별히 어려운 점도 없습니다.

공사중엔 여러가지 이유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민원발생입니다.
주변과 마찰이 발생될 소지를 최대한 줄이고,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인내하고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단, 너무 비굴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방이 비상식적인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엔 정당히 맞서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써놓고 보니 말은 쉽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이네요.
그런 일이 설령 발생하더라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 전혀 없이 '집짓는 과정 중 가장 큰 공부'라 크게 마음먹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공구의 준비

집을 짓는데 필요한 공구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망치와 톱만 있으면 된다고 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공구란 결국 일을 쉽게 하기 위해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처음부터 전문가처럼 너무 다양한 공구를 구입했다가 한번 제대로 사용도 안하고 처박아두느니 필요한 그때그때
구입하기를 권합니다.
(이곳에 나오는 공구의 이름은 널리 통용되는 실제명칭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잘못된 이름이나 일본식명칭이 등장
하더라도 널리 양해바라며 제대로 된 이름을 알려주시면 그때그때 바로잡겠습니다.
이곳에 등장하는 일부상표의 회사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며 실제 사용경험담 정도로만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I.반드시 있어야 할 공구류 (1)

1) 엔진체인톱 엔진체인톱

이것 하나만 있으면 집한채 너끈히 지을 수 있을 것이라 할 정도로 쓰임새가 많고 반드시 갖추어야 할 공구 제1호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입장에서는 사용을 조금 겁내 할 수도 있겠지만, 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이상에는 내손처럼 자유자재로 다루지 않으면 안되는 공구입니다.무엇이든 그러하듯 처음엔 서툴지만 벽체용 나무를 집지을 만큼 자르다 보면 어느새 가장 다루기 쉬운 공구가 되어 있을 겁니다.

엔진체인톱은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집지을 현장 근처의 (친절하고 제품에
대해 설명을 잘해주는) 공구상에서 구입하길 권합니다.
가격은 인터넷등에 비해 약 10%정도 비싸지만 사용방법등 (처음 사용자의 경우엔 오일을 넣는 방법라든가 시동을 거는 방법,체인톱날을 가는 방법등)에 대해 친절히 설명들을 수 있고, 고장시 쉽게 고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엔진체인톱의 고장난 부품을 못구해 하루종일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여유가 된다면 두대정도를 구입하길 권합니다. 한대는 새것을 구입하고, 다른 한대는 중고를 구입해 막자르는데
사용하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황토를 다루다보니 톱날이 흙이나 돌등에 상할 우려가 높습니다.
그리고 한대가 고장나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중고의 가격은 보통 새것의 1/3 정도에 불과하므로 경제적으로도 그리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쓸만한 엔진체인톱은 새것 기준으로 30~50만원대로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Jonsered(존스레드)나  Husqvarna(허스크바나) 등의 스웨덴제품을 선호합니다.일본제품에 비해 고장도 적고 제품이 튼튼하며, 미국 제품보다
무게가 조금 가벼워 초보자가 쓰기에는 안성맞춤인것 같습니다.

2) 중망치 중망치(돌망치,쇠망치)

보통 중망치라고 하면 '중간크기의 망치인가?'하며 갸우뚱거리게 되는데 오른쪽사진에서
처럼 함마같이 생긴 망치입니다. 쇠망치또는 돌망치라고도 합니다.
벽체를 쌓을때 중간중간 들어가는 나무를 고정시키는데 사용됩니다.
몇군데 다녀보며 들어보아 무게등이 손에 잘 맞는것으로 선택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것이니 무거운 것은 고르지 않도록 합니다.)

 

 

I.반드시 있어야 할 공구류(2) - 지난 주에 이어서...

3)망치(장도리,노루발장도리)

아마 집에 한개씩은 꼭 있는 공구일 겁니다.
한쪽으로는 못을 박고, 다른 한쪽은 못을 뽑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걸 사용하면 됩니다.
집짓는 일중 사람이 많이 필요할때가 지붕의 개판을 칠 때인데,
조금 여유있게 망치를 준비해두면(보통 4~5자루 정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을 빨리 끝마칠 수 있습니다.

4) 빠루 (배척 또는 노루발못뽑이)

이런게 용어를 정리하며 가장 어려운 점의 하나입니다.
철물점에 가서 '빠루'의 표준어인 '배척'이나 '노루발 못뽑이' 달라고 하면 아마도 외계인 취급 받을겁니다.^^;

주로 못을 뺄때 쓰고 무거운 것을 옮길때 지렛대 대신 사용하기도 합니다.

 3) 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보통은 전지톱이라고 하는 막톱을 사용하면 됩니다.
(오른쪽 사진은 양날톱입니다)
톱은 밀때 힘을 빼고 당길때 힘을 주며 자르는 것이 요령입니다.
쇠붙이나 돌등에는 톱날이 쉽게 상하므로 자를때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4)줄자

설명이 필요없겠죠? ^^;
다만 한가지, 길이를 측정할 경우엔 반드시 두번,세번 확인한후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밝히기 창피하지만 우리집 현관의 경우 원래 190cm의 높이로 서야 할 것이 측정의 실수로 10cm 짧아졌습니다.
말도 안되는 실수지만 특히나 문,창틀을 짤 경우엔 자르기전 또 한번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길 바랍니다.


5)수평계 (수평대)

의외로 용도가 많은 요긴한 공구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의 눈이란 것이 워낙에 착각을 많이 일으켜 언뜻 보기에 똑바르게
보여도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바로 이 수평대입니다.
150cm이상되는 긴 것 , 60cm정도의 중간것, 30cm이하의 짧은것 각
한개씩 준비해 두면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6)사다리

사다리는 서까래목등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해도 좋지만 접이식 사다리가 한개쯤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나 벽체가 높이 올라가고 난 뒤에는 전문가들의 경우엔 집주위로 올라가 작업할 수 있도록
비계를 설치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입장에서 사다리는 필수 불가결한 도구중 하나입니다.
6단이상되는 것으로 구입하길 권합니다.  



7)받침대 (B/T 아시바 (日語인 아시바 = 비계))

B/T는 약어로서 Build - up Type scaffolding 또는 prefabricated scaffolding으로, 틀로 짜서 조립할 수 있는 비계를 말하며,
(오른쪽 사진의 짙게 표시된 부분)

1 SET 는
세로대:기둥틀 2개
         가로대:수평덮개 1개
         경사대:가위모양 X 자 2개
 로 구성됩니다.
작업용 발판으로도 사용하며 해체와 조립이 용이하고 운반하는데도 가벼워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고, 비교적 많은 양의
물건도 쌓아 두고 작업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2 set이상(안과 밖) 필요하며  여러 Set이 있으면 작업능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8) 전기 그라인더 (디스크 그라인더)

목수에게는 대패가  나무를 다듬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공구지만, 초보자가 다루기엔 껄끄러운 점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대패대신 목재를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데 일등공신이 바로 이 그라인더입니다.
두개정도 구입해 번갈아가며 사용하길 권합니다.
4인치,7인치, 9인치등 디스크의 크기가 여러가지입니다.

크기가 크면 일단 일의 능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처음 구매가격이 비싸고, 무겁습니다.
4인치 크기의 그라인더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9) 전기  원형톱

지붕의 천장을 이루는 개판을 칠때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유용한 공구입니다.
원형집이다보니 지붕개판의 판자를 한장한장 톱으로 썰어 못으로 박아야 하는데,
그때 전기 원형톱을 사용하면 일의 능률이 훨씬 좋아집니다.
단, 매우 위험하니 사용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익숙하게 다룰수 있도록 미리 몇번 써보아 사용법을 익혀 두어야 하겠습니다.

10)먹통 / 먹물 / 먹실(나일론실)

목재를 재단할때 사용합니다. 처음엔 실에 먹도 잘 안묻고 사용중엔 손에 온통 먹물투성이지만, 몇번 써보면 요령이
생겨 자연스레 사용이 가능합니다.

혼자서, 더군다나 비전문가가 집을 지을 경우 어려운점중 한가지는 공구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알고나면 사용법이 별 것 아니지만 처음 쓸 경우엔 주변의 아는 사람이나, 하다못해 철물점 주인에게라도 물어보아 사용법을 완전히 숙지한 후 사용하면 한결 낭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 받기를 두려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반드시 있어야 할 공구류(3) - 지난 주에 이어서...

11)기역자 (곡척(曲尺),곱자,사시가네)

한쪽은 길고 다른 한쪽은 짧게 직각으로 굽은 자입니다.
보통은 '사시가네'라 하여야 알아들을 겁니다. 스테인리스(stainless steel)로 만들어져 있으며 창틀이나 문틀 재단시 많이 사용됩니다.

12)삽 / 각삽 / 평삽(오삽)

왼쪽부터 순서대로 1)삽 2)각삽 3)평삽 (오삽은 일본말) 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앞이 삼각형으로 생긴 1)삽이며, 모래등을
풀 때 사용하는 것이 2)각삽 이고, 왕겨나 톱밥등 비교적 가벼운 많은 재료를 풀 때 사용되는 것이 3)평삽(오삽)입니다.

특히 각삽과 평삽(오삽)의 경우 혼동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잘 구분해 보시기 바랍니다.





13)낫

보통 날이 얇아 풀을 베는데 적합한 (1)외낫과 뭉툭하지만
날이 잘 상하지 않는(2)조선낫으로 구분합니다.
황토집을 지을때 필요한 낫은 2)조선낫입니다. 나무의 껍질을 벗기거나 깍을때 사용합니다.
전문적으로 나무껍질을 벗기는 도구(3)를 사용해도 좋지만, 일반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으며 대장간이나 철물점등에 직접 제작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14) 가스 토치


지붕의 방수재인 아스팔트슁글을 붙이는데 사용합니다.
요즘엔 원터치점화방식(2)으로도 많이 나와 사용하는데 한결 편리해졌습니다.
집을 다 지은 요즘엔 이걸로 구들방 아궁이 불을 붙이는데 아주 편리하게 사용합니다. ^^;



15) 흙손 (헤라,putty knife)

보통 '헤라'라고 하는게 구매하기는 더 쉬울 겁니다.

사전등을 찾아보니 '헤라'라는 말대신 '흙손'이란
단어와 이미지가 있어 이렇게 쓰긴 썼지만, 사실 흙손은 오른쪽 사진의 2)에서 보는 바와 같은 시멘트 미장을
하는데 사용되는 도구의  여러가지를 부르는 명칭으로 더 자주 이용됩니다.
이 흙손도 사실 일본식명칭인'고대'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지만요.

헤라는 PVC나 고무등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황토집에서의 용도는 주로 지붕의 아스팔트슁글을 불로 지져 붙이는데 사용하니 스테인리스나 철판등 불에 강한 재질로 만든 것이어야 하겠죠.^^;

16)볼트캇타 (절단기)

못이나 철사등을 절단시 사용합니다.
보통 영화에서 보면 철조망을 자르거나 자물쇠등을 자를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크기가 여러가지이니 용도에 맞게 구입하면 됩니다.

17)보호안경(고글)

그라인더로 작업하거나 샌딩작업시 먼지등이 들어가지 않게 쓰고하면
좋습니다.제 경우엔 처음에 수영용 수경을 쓰고 했는데 땀이 차서 별로
좋지 않더군요. ^^;(이 사진은 '오늘의 이야기'를 보시면 있습니다.)
작업용으로 하나 구입해 쓰고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18) 끌


나무의 홈을 파거나 구멍을 내는데 사용합니다.
황토집을 짓는데는 전병통의 홈을 파는데 주로 사용되며, 나무의 옹이를 파낼 때도
유용합니다.

19) 4B 연필

목재를 재단하거나 표시할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귀에다 하나씩 꽂고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2.있으면 편리한 공구들

없어도 작업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반대로 있으면 작업능률이나 효율면에서 좋은 공구들입니다.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작업하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때 구입하면 됩니다.  

1) 전기 대패
없어도 무방하지만 폼나게 목재를 다듬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단,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고도의 숙련이 필요합니다.

2) 전기 드릴

나무가 마르면 단단해져 못을 박는데 애를 많이
먹을때 유용합니다. 나사못을 박을때도 유용하게 사용되구요.
너무 소형의 것은 사용시 부하가 많이걸려 좋지 않습니다.
500W 이상 되는 것으로 구입합니다.
단, 중국제등 인터넷에서 이만원대 정도로 싸게 파는 것은 절대 구입하지 마십시요.
저도 한개 샀다가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그냥 버렸습니다.
(이것저것 같이 끼워주는건 많아도  제대로 된 게 한개도 없더군요 -.- ;)


3) 전기 샌더기

그라인더로는 곱게 다듬기 힘든 곳이나, 나무에 니스나 락카등의 칠을 한 뒤
부드럽게 다듬는데 유용한 공구입니다.
일반 샌딩페이퍼를 잘라 기계에 끼워 사용합니다.


4) 작업선

전기작업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50m이상되는 것이 편리합니다.




5)못주머니

못주머니는 숙련된 목수밖에 차지 못한다고 농담삼아 말하는데, 내집 지으며
내가 찬다는데 누가 뭐라 그럴 사람도 없고...허리에 차고 일하면 여러가지
공구도 넣을 수 있고, 또 폼도 나서 일 할 맛도 나니 즐겁습니다.

3.소모성 공구/자재

1) 철 못

아래의 네가지 크기의 못을 주로 사용합니다.

*. 2"(2인치못, 50mm) : 주로 개판을 칠때 사용합니다.
*. 3.5"(3인치항못, 90mm ):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 5"(5인치못, 125mm) : 두꺼운 나무, 예컨대 창틀이나 문틀을 세울때 주로 사용합니다.
*. 6"(6인치못, 150mm ) : 서까래를 고정하거나 창틀/문틀의 고정에 사용합니다.


2)방진마스크 (안면부여과식)

샌딩작업시 발생하는 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시켜 줍니다.
3M 제품을 추천합니다.

3)디스크휠페퍼(그라인더페퍼,해바라기)

생긴모양대로 보통 해바라기라고 부릅니다.
작은조각의 사포가 원형으로 붙어 있는 모양입니다.
# 숫자가 적을수록 입자가 거칠어 집니다.
보통 #40 에서 #400 까지 있으며 #60 ~ #120까지 많이 사용됩니다.

사용되는 #숫자는 개별 사용예에서 제시합니다.

4) 2중 코팅 장갑

일반적으로 쓰는 빨간색 반코팅장갑이나 목장갑은 내구도가 약해 황토작업시
금방 헤져 불편합니다.
두껍게 코팅된 2중코팅장갑을 구입해 사용합니다.

4.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방한 것

1) 포크레인

집지으면서 정말 꼭 있있으면 했던 것 제일호입니다.
포크레인 한대가 하는 일은 거의 장정 열명에 맘먹을 만큼 어마어마합니다.
중고를 구입했다가 사용하고, 다쓰고 난 후 다시 되팔면 되니 경제적으로도 그리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단,유지비가 만만찮게 들고 처음 배울 경우엔 서툴러 일의 진척이 오히려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유있게 집을 지으실 분은 한번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2) 컴프레서(compressor, 콤푸레샤)
보통 2.5 Hp 정도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저렴하구요.
작업이 끝난 후 이것으로 몸을 털 때의 상쾌함은 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즐거움일겁니다.
기타 타카를 치거나 먼지를 털 때 사용됩니다.



 
3)타카

황토집을 지을때는 주로 지붕의 개판을 칠때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컴프레서로 압축된 공기의 힘으로 못을 박는 원리입니다.
단,개판의 두께에 따라 타카를 잘 구입하셔야 합니다.
보통 개판의 두께가 20mm정도이니 타카는 40mm이상 박을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합니다.



※ 현재 전기와 관련된 공구/자재와 설비(수도//하수도/보일러 배관)관련 공구/자재는 빠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해당 분야의 이야기가 진행될때 같이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설 계

직접 집을 짓는다고 하면 제일 걱정이 '집의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니다.
집을 직접 짓고 있을 때나 다 짓고 난 후에 받은 가장 많은 질문도 바로 '설계는 어떻게 하셨어요?'였으니까요.
사실, 설계라 하면 거창하게만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집의 구조를 어떻게 앉힐지에 대한 대강을 평면도로 그리면
집짓는데 그리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평면도가 완성된 후, 창과 문의 크기를 결정하고 천정의 높이를 결정하면 집의 입면도가 완성되구요.
직접 손으로 그리려면 우선 모눈종이와 자,컴파스등을 준비하고 '모눈종이의 한 눈금이 실제 얼마'(예를 들자면
모눈종이 한눈금 = 실제 50cm etc.) 라고 축척을 정한 후, 원하는 모양의 집을 그리면 됩니다.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방은 몇 개고, 거실의 크기는 어떻고, 화장실의 위치는 어디에...

저 역시 전문적인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하건 아니고 Excel 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시적(^^)으로 설계를 하였습니다.
오른쪽의 그림에서와 같이 Excel의 각 행과 열을 정사각형에 가깝게 맞추고
(모눈종이) 원형Tool과 직선Tool등 그리기Tool을 이용해 작성하였습니다.

이렇듯 자신이 편하게 그릴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라도 그리면 됩니다.
아래에 몇가지 주의할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직접 설계시 주의할 점>

1. 쓰려는 자재에 맞추어 집의 크기와 모양을 결정할 것.


보통 나무자재는 그 크기를 6자,9자,12자 등으로 맞추어 판매합니다.
이어 붙이지 않는 한 보통 방이나 거실의 크기는 사용하려는 서까래의 길이에 따라 결정됩니다.
기준 규격이 아닌 자재를 사용하여 집을 지으려면 먼저 자재부터 준비해 놓은 다음 일을 진행하는게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손해보지 않는 길입니다.

2. 벽의 두께를 반드시 고려할 것

일반집과는 달리 황토집의 경우는 벽의 두께가 45~50cm 정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 바깥에서 볼때보다 안쪽의 공간이 조금 좁으며,특히 화장실이나 부엌의 공간이 아주 좁아질 수 있습니다.설계할때 반드시 벽의 두께도 함께 계산해야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3. 화장실,부엌등 습기가 발생하는 공간의 위치 선정

저도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인데 아무래도 욕실이나 화장실,부엌등 습기가 많이 발생하는 곳은 별도의 공간으로
격리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나름대로 꼼꼼히 방수에 신경은 썼지만 스미는 습기에는 여름에도 주기적으로 보일러를 틀어 말려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더군요.
설계시 욕실/화장실과 부엌을 다른 구역에서 별로도 격리하는 방안도 한번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4.문의 위치와 여닫는 방향, 창의 크기, 천정의 높이 결정

의외로 생각 할 부분이 많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얼마정도 크기여야 드나드는데 불편하지 않을지, 또 문의 손잡이는 어느쪽이어야 하는지, 천정은 무조건 높은것이
좋은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죠?
제가 찾은 해결책은 이겁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모델로 삼아 줄자로 일일이 재어가며 문과 창의 크기와 위치의 감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문의 여닫는 방향 역시 오른쪽과 왼쪽 서로 번갈아 가며 빈 허공에서 흉내내보아 가장 편한 쪽으로 결정했구요.
천정은 높을 경우엔 공간이 넓어 보여 많이 선호하지만, 조명의 밝기와 난방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벽체를 쌓아올리기 위해 낮을때보다 몇배의 노력을 더해야 하구요.
집의 높이에도 적절한 구성이 필요합니다.

설계도를 그리기 어려우시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평면도를 한번 그려보세요.
그러면 아마도 머릿속에 지어야 할 집의 구조가 확 들어올 겁니다.

5. 기본 평면도의 활용

기본 평면도가 완성되면 이제 그것을 여러장 복사해두고 아래의 것들을 준비해 갑니다.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전기배선도
평면도 상에 간단히 전등과 콘센트 등의 위치를 표시합니다.
나중에 전기배선시 어느 위치에 어떤 것이 들어가야 하는지 감을 잡게 해줍니다.
또한 필요한 전등의 갯수와 콘센트의 갯수등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2)상,하수도 구성도
  전기배선도와 마찬가지로 사용할 위치와 빠져 나갈 위치등을 미리 지정해 둡니다.
  저희집의 경우엔 욕실에 상/하수도 각2개, 부엌과 다용도실에 각 한개씩 그리고 보일러와 마당에 상수도 한개,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자 필요에 맞게 구성해두고 나중에 실제 공사할 때 참고하면 됩니다.

6.건축물대장 등재시

건축물에 대해 등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군청에 가서 건축물대장에 등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사의 설계/감리 확인도장이 필요하며 이때 설계사무소에 가서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설계도를 다시 그립니다. (이 역시 각 지역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리미리 알아보시길...)


글로 쓰니 오히려 더 복잡해졌는데 실제로 설계 해보면 재미도 있고 정말 별거 아닙니다.
옛날 집을 짓는 도편수들의 경우엔 지금과 같은 도면없이 모두 머리속으로만 설계도를 갖고 집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백지와 연필만 준비하십시요.
하나 하나 구상해가며 설계도 그리는 재미에 어쩌면 밤을 꼬박 세울지도 모릅니다.

 

 

<자료출처:지리산자락 섬진강변 우리사는 이야기에서 발췌함>

출처 :귀농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 정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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